트리거 - 행동의 방아쇠를 당기는 힘
마셜 골드스미스.마크 라이터 지음, 김준수 옮김 / 다산북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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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 자기계발 계획을 세우고, 삶을 바꾸려고 결심한다. 자신만만하게 스타트를 끊지만, 작심삼일로 끝나기 일쑤다. 스케줄은 미뤄진다. 일정을 짤 때는 의지대로 생활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현실은 녹록치 않다. 변화는 멀기만 한 걸까. 의지를 탓하며 나는 그냥 이렇게 살련다 포기해야 하는 걸까. 지혜가 절실하다.



<트리거>의 저자 마셜 골드스미스는 낯설었다. <더 타임즈>, <월스트리트 저널>, <포브스>, <이코노미스트> 같은 저명한 언론과 경영학계에선 지난 80년간 손꼽는 50인 중 한 명, 위대한 경영 사상가로 대접한다. 저서 7권 중 6권은 하버드 경영대학원 필독서로 선정되었고 '리더십의 그루(정신적 스승)'로 극찬한다는데, 사실 이번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저자가 말하는 문제는 간단하다. 계획과 실행은 틈이 넓기 때문이다. 기존 환경과 관성은 강력하고 여러 변수가 생긴다. 계획가는 자신감이 앞서서 목표를 만들지만, 막상 실행가가 되면 난관에 부딪힌다. 이 점을 간과한다. 생활 속에는 알게 모르게 수많은 자극과 동기가 있다. 거기에 반응한다. 긍정적인 동기보다 부정적인 유혹에 쉽게 노출된다.



트리거(trigger)의 사전적 정의는 '계기, 방아쇠, (사건이나 반응 따위를) 일으키다, 유발하다'라는 뜻이다. 저자는 '일과 삶에서 우리를 뒤흔드는 심리적 방아쇠'이자, '트리거란 우리의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주는 모든 자극이다'(p.64)라고 정의한다. 정해진 유형이 없고,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 원인을 가리지 않는다. 충동을 일으키고 알게 모르게 자각한다. 선택은 행동으로 이어진다. 선행 사건이 되어 또다시 루프에 빠진다. 트리거는 사람의 행동을 좌우한다. 계획가는 야심만만하지만, 실행가는 트리거에 노출된 연약한 인간일 뿐이다. 지친 나머지 백기를 흔든다.

사회심리학자 로이 바우마이스터는 '자아고갈(ego depletion)'이라 설명한다. '자아강도(ego strength)'는 심리적 자원이다. 자기를 규제하고 규칙을 지키면서 욕망과 유혹에 저항한다. 사람은 슈퍼맨이 아니다. 자아강도는 한계가 있고, 유혹과 부정적 트리거에 지속적으로 노출될수록 고갈된다.(p.229)



트리거로 통칭하는 자극을 적절히 분류하고 대처하는지에 성패가 갈린다. 긍정적 변화는 트리거를 얼마나 제대로 인지하고, 적절한 반응을 만들어서 목표에 지속적으로 전념하는가에 달려 있다. '원한다 vs 원하지 않는다, 격려해줌 vs 단념시킴'의 설문이나 '변화의 수레바퀴' 틀을 통해 트리거를 파악하는 단계를 거친다.

이후 ​저자는 능동적인 목표를 설정하여 삶의 체계를 세우기를 권한다. 집단 실험을 통해서 밝혀진 바로는 수동적인 질문보다 능동적인 질문이 변화를 끌어낸다. 예컨대, '당신은 오늘 얼마나 행복했습니까?' 보다 '당신은 행복하려 최선을 다했습니까?'라는 물음이 행동 개선에 두 배가량의 효과를 발휘하였다. 개선이 순환고리로 정착하면, 삶의 체계가 된다. '트리거 → 충동 → 인지 → 선택 → 행동 → 트리거'라는 참여의 순환고리가 바뀐다.



거창한 변화일 필요는 없다. 개인의 습관 변화부터 자기계발, 다이어트(사실 어려운 목표다), 인간관계까지 두루 통용된다. 나아가 리더십, 기업 성과 증진 등 조직 차원의 변화를 끌어내는 유용한 틀이다. 책 <넛지>가 사회 설계를 이야기했듯, 보건, 복지 등 정책 다방면에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일단은 나부터. "이 책을 덮으면서 딱 하나의 변화, 딱 한 가지 트리거가 될 수 있는 행동을 떠올려보라.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일 말이다. 여기서 기준은 단 하나, 그 행동에 후회하진 않아야 한다." "그리고 행하라."(p.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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