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비포 유 미 비포 유
조조 모예스 지음, 김선형 옮김 / 살림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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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출간된 조조 모예스 장편 소설 <미 비포 유>. 영국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2016년에 테아 샤록 감독, <왕좌의 게임>으로 유명한 에밀리아 클라크가 주연을 맡은 동명 영화가 개봉했다. 여전히 서점가 스테디셀러다. 속편 <에프터 유>가 최근 발간되었다.



영화를 먼저 관람했다. 사지마비환자, 안락사라는 무거운 주제를 로맨틱 코미디와 감동으로 풀어냈다. 뒷자리에 앉았던 두 여성 관객은 막바지에 이르자 훌쩍이기 시작했다. 원작이 궁금해졌다. 도서정가제 이전에 책을 구입할 껄. 후회스러웠다.



소설을 읽었다. 영화는 루이자와 윌의 로맨스에 집중했다. 그들이 투닥거리다 이해하고 사랑하는 과정. 루이자가 윌에게 삶의 의욕을 일으키려고 노력하는 이야기다. 소설은 더 깊다. C5/6 사지마비환자인 윌은 일상적인 고통과 좌절감을 겪는다. 안락사를 선택한 배경과 동기가 자세하기 나온다. 어려운 현실 속에서 서로 교감하고 사랑을 나눠간다. 영화보다 애틋하게 다가온다. 다행히 소설은 주로 루이자의 시점에서 전개된다. 루이자는 캔디처럼 밝고 유머러스한 성격이라,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재치 있게 풀어나간다.



제목 '미 비포 유(Me, Before You)는 '당신을 만나기 전 나' 라는 뜻이다. 루이자를 만나기 전 윌. 하루하루 실의와 고통 속에서 안락사를 선택했다. 윌을 만나기 전 루이자. 시골 고향 마을에서 평생을 나가본 적도 없다. 젊음, 가능성은 남 이야기고 가족 생계를 위해 꾸준히 소일을 하며 살아왔다. 그들은 서로를 만나 변화한다. 윌은 삶의 기쁨을 찾아가고, 루이자는 윌로 인해서 시야가 넓어진다. 자기 삶을 개척하기 시작한다. 시련은 있으되 변화는 일어나고, 윌이 없는 루이자, 루이자 없는 윌의 세상은 더이상 상상할 수 없다.



슬프고 아름답다. 장애는 힘겹고 안락사는 논란 거리다. 현실이 구체적으로 묘사될수록 개연성과 깊이를 더해간다. 윌은 성공한 젊은 사업가, 만능 스포츠맨에서 한 순간 사고로 사지마비환자로 전락했다. 신경과 근육은 매일 통증을 유발하고, 합병증과 감염 위험에 시달린다. 루이자는 그를 간병하며 장애를 알아간다. 온라인으로 검색, 소통하며 아픔에 공감한다. 그가 안락사 대신에 자신과 함께하는 미래를 선택하길 바란다. 마음을 돌리기 위해서 여행과 축제 계획을 실행한다. 윌이 삶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윌은 루이자가 평생 고향 시골마을을 떠나지 못하며, 트라우마와 가족 생계 때문에 가능성을 희생하고 소일하는 삶이 안타깝다. 서로를 이해하고 아픔에 공감한다. 로맨틱 코미디처럼 사랑을 싹틔우지만, 맞닥뜨려야 할 현실은 녹록치 않다.



원작은 장애, 안락사라는 주요 소재를 구체적으로 풀어낸다. 윌과 루이자, 인물들의 심리와 감정, 동기가 개연성 있게 느껴진다. 만약 내가 윌처럼 평생 장애와 씨름하는 운명에 처했다면 어떤 선택을 내릴까. 작품이 주는 감동이 클수록, 장애, 안락사라는 사회 문제가 뇌리에 남는다. 실제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안락사 논란이 벌어졌다고 한다. 소설이 많은 독자에게 공감과 감동을 불러일으킨 덕분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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