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프로이트, 내 마음의 상처를 읽다 - 일과 사랑, 인간관계에서 힘들어하는 이들을 위한 정신분석학적 처방
유범희 지음 / 더숲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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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지인들이 많다. 불면증은 예사다. 우울증, 범불안장애, 심지어 공황장애 등 각종 신경증을 안고 살아간다. 개중에는 약물치료를 받는 사람도 있지만, 더러는 신경정신과 문턱 넘기를 꺼린다. 심리 상담 혹은 정신분석 치료를 권해봐도 사정이 여의치 않은 사람이 많다. 이러한 현실이 우리나라 서점가에서 힐링, 심리학, 정신분석학 도서가 인기를 끄는 이유일 것이다.


<다시 프로이트, 내 마음의 상처를 읽다> 저자 유범희 정신과 전문의는 30년간 정신질환을 진료하고 연구한 정신분석 전문가로, 한국정신분석학회, 공황·범불안장애 연구회장 등 각종 학회장, 이사장을 역임한 권위자이다.

책은 정신분석 이론의 기초부터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질환들을 다룬다. 무의식, 프로이트의 지형이론(의식, 전의식, 무의식)과 구조이론(이드, 자아, 초자아), 심리적 방어기제, 대상관계, 꿈의 해석 등 정신분석의 기초를 설명한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앓고 있는 우울증, 불안장애, 대인공포증, 폭식증을 비롯하여, 사회적 이슈가 된 질환들, 예컨대 땅콩회항 사건처럼 슈퍼 갑질과 관련된 자기애성 인격장애, 우리나라 특유의 화병, 연예인 김구라, 이경규 씨가 앓고 있다는 공황장애 등 대중들의 관심 증상을 담아내었다. 나아가 기억, 예술과 사랑까지 정신분석학의 프리즘으로 살펴본다.


이 같은 인간 행동의 동기와 심인성 질환의 기저에는 무의식이 도사리고 있다. 정신분석은 무의식 속에 숨겨져 있던 마음의 상처를 인식하고, 훈습(薰習) 과정을 통해 나를 이해하고 더 나은 삶을 살도록 유도한다. "정신분석은 불완전한 인간을 완벽한 존재로 바꿔 주는 과정이 아니다. 그보다 신경증적 갈등과 그에 따른 비현실적 두려움을 극복하게 해 주는 것이라 하겠다. 그럼으로써 좀 더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p.197)


<다시 프로이트, 내 마음의 상처를 읽다>는 정신분석학의 기초부터 대중들이 관심을 갖는 심인성 질환들, 그리고 흥미로운 무의식의 영역을 다룬다. 각 챕터마다 내용의 핵심을 설명하고 그와 관련된 임상 치료 사례를 곁들여서 읽기가 편하다. 저자는 말한다. "한 뼘도 채 안 되는 작은 뇌 속에 담긴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는 일은, 저 광활한 우주를 이해하는 것만큼 어렵고 힘들 수 있다." 책을 통해 나를 성찰하고 남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한 뼘도 채 안 되는 작은 뇌 속에 담긴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는 일은, 저 광활한 우주를 이해하는 것만큼 어렵고 힘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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