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 정치.사회 편 - 세상을 바로 읽는 진실의 힘 팩트체크 2
JTBC 뉴스룸 팩트체크 제작팀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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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 체크> 정치· 사회 편이 출간되었다. 2014년 9월 22일 종합편성채널 JTBC의 간판 보도 프로그램이 <뉴스9>에서 <뉴스룸>으로 개편되었다. 100분 동안 1부는 그날의 주요 소식을 전하고, 2부는 1부의 내용을 탐사보도하는 파격적인 시도를 하였고, 시청자와 각종 언론 평가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팩트체크>는 뉴스룸 2부의 인기 코너다. "한 걸음 더 나아간 뉴스"를 지향하며, 뉴스의 사실관계, 정치인, 정부 발표의 진위를 비롯하여 경제 통계의 오류, 잘못된 건강 상식, 사회적 통념 등 다양한 분야를 검증한다.


언론 기사, 특히 방송 뉴스는 그날의 주요 소식을 전한다. 새로운 사실을 제공해야 하는 것이 본분이지만, 종종 시청자는 단편적인 정보 위주로 접하기 때문에 해당 사건 혹은 시사 문제의 맥락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파악하기 쉽지 않고, 특히 검증이 어렵다. 예컨대, 정치인의 말 한마디를 제대로 검증하려고 해도 각종 통계 자료나 과거 역사적 사실들을 검색하고 찾는 수고를 자처해야 한다. 과거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권력이 불법 파업에 제대로 대응 못해 국민소득 3만 달러 달성에 실패했고, CNN 외신에서 노조가 쇠파이프로 경찰을 두드려 패는 장면 때문에 외국 자본의 투자가 부진하다고 피력했다. 구체적인 검증은 어디서 어떻게 해야 할지 가늠하기 어렵다. 피로감 때문에 직관적으로 판단하고 넘어가기 십상이다.


<팩트 체크>는 반가운 코너다. 정치, 사회, 경제부터 일상생활과 관련된 사실 확인까지, 시청자들이 궁금하고, 혹은 주의를 환기해야 할 내용을 5분 동안 그래픽 자료와 함께 구성하였다. 앞서 김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한 탐사보도만 해도, 각종 경제연구원의 자료, 전경련 설문조사를 찾아보고 CNN 애틀랜타 본사의 국제 뉴스소스 서비스팀에 직접 문의한 답변을 인용한다. 팩트체크 언론이 직관적 논리로 판단하거나, '팩트'를 틀린다면 더욱 비난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세상을 바로 읽는 진실의 힘'이란 부제가 아깝지 않다.

1권은 작년 11월 책으로 출간되었고, <정치·사회편>이 신간으로 나왔다. 코너의 애청자를 비롯하여 시사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에겐 희소식이다. 작년에 주 관심사였던 역사교과서 논란, 테러방지법과 필리버스터, 일본의 집단자위권 등은 먼저 눈이 간다. 작년 11월 청년실업률이 최저치라는 정부의 발표와 체감 고용 시장 간의 괴리는 무엇 때문인지에 대한 검증은 통쾌하다. "거짓말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다.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 그리고 통계." 디즈레일리의 말이다. 헌혈 괴담, 음주 범죄 감형, 기상청 예보에 관한 생활 상식도 유용하다. 꼭지 하나하나가 흥미롭고, 때로는 의문을 갖지 않았던 뉴스 내용에 대해서도 주의를 환기한다.

과연 <팩트 체크>는 어떻게 이루어질까. '팩트체커의 하루'가 인상적이었다. 사회자 김필규 기자를 필두로 아침 7시 반부터 일과를 시작해서 <뉴스룸>이 끝나는 밤 10시 가까운 시각까지 아이디어 회의와 사실 점검, 정보 요청과 인터뷰, CG 및 영상 구성까지 긴장감의 연속이었다. "태생상 '한발 늦은 뉴스'일 수밖에 없지만 누구보다 '한 걸음 더 들어갈 수 있는 뉴스,' 그것이 바로 팩트체크" (p.006)이라는 자부심으로 우리나라 팩트체크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이후 출간될 <경제·상식>편이 기대 된다.

 

거짓말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다.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 그리고 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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