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멘토 소크라테스
최성민 지음 / 시간여행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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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헤드는 "서양 철학은 플라톤의 각주에 불과하다."라 표현할 만큼, 플라톤은 인류의 사상사에 기념비적인 업적을 남겼다. 주요 저작인 대화편들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스승 소크라테스는 세계 4대 성인으로 꼽히고 있다.


<나의 멘토 소크라테스>는 플라톤의 대화편과 소크라테스의 생애, 철학에 관한 해설서다. 무엇보다 저자 최성민 군이 19세의 고등학생이라 놀랍다. 일반 성인들도 인문, 철학에 조예가 깊지 않다면 이해가 어려운데, 바쁜 학교 공부와 입시 준비에도 평소 철학에 관심을 두고 다양한 활동을 한 학생의 저작이라 더욱 관심이 갔다.


플라톤 대화편 중 대표작인 <국가>, 주로 소크라테스의 마지막을 그리고 있는 <소크라테스의 변명>, <크리톤>, <파이돈>을 통해 소크라테스의 생애와 철학을 살펴본다. 챕터 끝에 '내가 만난 사람들'이라는 사회 원로, 명사들과의 인터뷰를 실었다. 정운찬 전 총리, 백낙청 명예교수 등 학계, 정 관계 인사를 넘나드는 인터뷰였다. 무엇보다 한 고등학생이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시는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 역사, 인문학, 특히 소크라테스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체화시켜 삶이 거듭난 이야기는 단지 청소년만이 아니라 성인 독자에게도 많은 본보기가 된다.


소크라테스가 불경죄와 사상범으로 아테네 법정에 설 당시는 아테네가 민주정에서 30인의 참주가 공포정치로 과두 지배를 하는 혼란기였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을 "신이 아테네에 보낸 등에" (p.31)로 표현하며, 시민을 계몽하고 진리와 정의로운 사회를 지향했으나 결국 변론 끝에 사형을 선고받는다. 그리고 민주와 법치 의식을 가지고 의연하게 독약을 받아마신다.특히 <소크라테스의 변명>, <크리톤>,<파이돈>을 선택한 이유는 이러한 죽음의 과정을 조명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이를 심화시켜 <국가>를 통해 과연 정의로운 사회란 무엇인가라는 논의를 이어나간다. 정의란 무엇이고, 통치자는 어떠해야 하는가. 이상적인 정치 체제의 형태에 대한 내용을 <국가>에서 살펴본다. "소크라테스는 올바른 나라가 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검토하면서 무엇이 올바름인지를 차례차례 짚어나간다. 그것이 바로 책의 이름이 <국가>가 된 이유다." (p.103)


저자는 소크라테스의 철학을 통해 우리 사회에 대한 문제제기를 한다. 철학이 부재한 사회 풍토, 진정한 민주와 법치의식은 무엇인가. 특히 소크라테스가 민주정의 폐해로 말한 중우정치의 시각에서 대한민국을 성찰하는 대목은 인상적이다. "소크라테스는 이러한 민주정의 이면을 두고 "극단적인 자유에서 가장 심하고 야만스러운 예속이 조성되어 나온다."고 말했다." (p.139) 민주정에서 독재의 맹아가 자라는 것을 나치 등으로 배웠고, 현실의 민주제 또한 고정된 시스템이 아닌 하나의 유기체로서 시민들의 관심과 역량을 통해 성숙하는 만큼, 이러한 문제의식에 많은 공감이 되었다.


책을 읽을수록 저자의 진리와 정의를 탐구하는 철학적 자세, 어려운 환경에서 좌절하지 않고 인문 정신을 삶에 체화시키는 태도, 우리 사회의 문제에 대해 반문하고 논의하는 통찰력이 경탄했다. 사회 원로 인터뷰도 두어 달 전부터 인물조사를 하고 질문을 구상하였을 만큼, 내용이 심도 있다. 저자 최성민 군은 '전국 학생 저자 책 축제'에 교육부장관상을 받았다. 이 같은 축제와 시스템이 더욱 활성화되길 바란다. 최성민 군처럼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창의적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참교육의 토양이 마련되고, <나의 멘토 소크라테스>와 같은 사회적으로 폭넓게 나누었으면 한다.

"소크라테스는 올바른 나라가 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검토하면서 무엇이 올바름인지를 차례차례 짚어나간다. 그것이 바로 책의 이름이 <국가>가 된 이유다."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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