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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여행자를 위한 잉카 스도쿠 - 안데스 코스 ㅣ Travel 스도쿠 시리즈
제임스 E. 릴리 지음 / 보누스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잉카 문명은 '안데스 산맥 위에서 흥망성쇠를 거듭한 여러 문명 중에서도' '가장 거대한 나라'로, 수도 쿠스코를 중심으로 중앙집권적 신정 체제를 유지했다.' 마야 문명과 함께 라틴아메리카 인디오 문명의 2대 산맥을 이루었다'.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마추픽추를 비롯해' 여러 문명 유산을 남겼다. (책 중 '잉카 문명과 안데스")
스도쿠책 치고 뜬금 없다. <지적 여행자를 위한 잉카 스도쿠>는 스도쿠와 잉카 문명 여행서를 융합하였다. 포켓북이라 본격적인 여행서는 아니지만, 짬짬이 스도쿠를 풀어나가면서 잉카 문명과 여행 코스를 읽어나가는 것이 특이하다.
스도쿠는 수학 퍼즐의 일종으로, 하워드 간즈(Howard Garns)가 창안하여 미국 퍼즐 잡지 델지(Dell magazine)에 넘버 플레이스(Number Place)로 삽입된 것이 최초의 인쇄본이다. 이후 일본에서 “숫자는 혼자로 제한된다 (数字は独身に限る)”로 소개되었다. 스도쿠의 아버지로 불리는 카지 마키(鍜治 真起) 회장은 자사의 퍼즐 잡지 니코리(ニコリ)에 스도쿠(數獨)으로 줄여서 상용화하였고, 스도쿠 열풍을 일으켰다. 스도쿠는 정해진 규칙에 따라 미리 주어진 몇 개의 숫자에 맞춰서 가로세로 빈칸에 정해진 숫자를 채우는 퍼즐이다. ('스도쿠의 수학 : 네이버캐스트' 참조.)
우리나라도 지하철이나 열차 안에서 스도쿠를 푸는 모습이 눈에 띈다. 퍼즐이 간편하면서도 실제 풀자면 의외로 복잡한 것이 퍼즐의 묘미이다. 책뿐 아니라 모바일로도 쉽게 즐길 수 있다. <지적 여행자를 위한 잉카 스도쿠>는 이러한 퍼즐 이용자들의 특성에 착안하여, 포켓북으로 휴대를 간편하게 하고 여행이라는 주제로 엮어서 신선하다.
단순히 잉카 여행을 표방한 것이 아니라, '라마 - 와치카나 코스', '나스카 - 쿠스코 코스' '마추픽추 - 티티카카 호수 코스' 등 페루를 비롯한 남미의 다양한 잉카 유적 코스들을 설명하였고, 안데스 산맥에서 고산병 대처병 같이 여행객들에게 필요한 구체적인 여행 노하우까지 실어놓았다. 페루의 교통과 페루의 태양제 '인티 라이미'를 소개한다. 물론 생전에 잉카 문명을 관강하기 위해 페루까지 갈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스도쿠와 잉카 문명 여행이 묘하게 어울린다. 2,900원의 부담없는 가격 덕분에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살 때 배송비 대신에 결제하거나, 기차 여행 중에 간편하게 사서 즐기기도 편하다. 인생에 발길 한번 하기도 어려운 잉카 문명 여행을 책으로나마 맛보면서 스도쿠 퍼즐을 푸는 독특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