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지은의 스피치 시크릿 21 - 낭독으로 연습하는 말하기책
우지은 지음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지금은 자기 표현이 중요한 시대이다. 각종 입사, 공무원 시험에서 면접이 강화되고 있으며, 실제 사회생활에서 스피치, 발표 능력이 부족하면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추세다. 하지만 직접 스피치 학원을 찾아가기는 부담스럽고, 서점에서 각종 스피치 서적을 둘러보지만 마땅찮은 현실. 막상 준비하려면 어디서부터 할지 막막하다. <우지은의 스피치 시크릿21>은 하나의 대안이다.

 

개인적으로 우지은씨를 처음 알게 된 계기는 <목소리, 누구나 바꿀 수 있다> (2009)였다. 당시 목소리 트레이닝을 중점적으로 다룬 책은 별로 없던 시절에, 손쉽고 실용적인 내용으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책의 내용 또한 복식호흡, 성대구조 등 기본에 충실하면서 실제 활용할 수 있는 노하우를 담은 덕분에 유용했다. 저자의 아나운서 경력을 바탕으로, 실전 훈련을 할 수 있도록 발음과 발성  연습용 낭독글과 음성파일을 충실하게 마련해 둔 점도 장점이었다. 무엇보다 3주 가량 충실히 따라하면 어느 정도 성과를 볼 수 있게 구성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신간 <우지은의 스피치 시크릿21 - 낭독으로 연습하는 말하기책>을 서점에서 보고 기대했다. 책은 보이스 트레이닝과 스피치 스킬 업그레이드를 동시에 가미한 것이 특징이었다. 스피치 훈련의 단계를 기초, 기본, 발전, 완성으로 나누고, 챕터의 끝에는 실전 훈련이 가능하도록 명문장과 모범 스피치 예시, 오늘의 트레이닝을 통해 실전 연습을 하도록 구성해서 알차게 느껴졌다.  

 

먼저 복식호흡과 성대발성법, 발음/억양/속도, 강조법을 통해 스피치의 기초를 다진 다음, 기본단계에서는 스피치의 논리적 구성법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대표적인 논리구조를 OSC법칙(Opening - Storytelling-Closing)을 기반으로 하여, 이를 심화한 OPREMP법칙(Opening-Point-Reason-Example-Move&Point), PREP법칙 등으로 나누고, 각 부분 전개 노하우를 가르쳐 준다. 특히, 도입부(Opening)에 청중의 집중을 유도하기가 어려운데, '질문을 던져라', '공감할 만한 문구를 인용하라.'연관있는 일화나 시사이슈를 말하라' 등의 구체적 지침은 막막할 때 활용하기에 유용하겠다. 

 

 그리고 스피치의 설득력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으로, ECN법칙(Example, Cite,Number)을 꼽는다. 적절한 예시, 인용, 구체적인 숫자를 통해 청중의 신뢰를 얻는 것이다. 핵심을 반복, 강조하는 OPSSC구조(P : preview, S : summary) 노하우도 실전 프리젠테이션에서 유용한 팁이었다. 특히, '마법의 숫자, 3의 법칙'이 인상적이었다. UCLA와 조지타운대에서 인간이 인지하기에 가장 호감도가 높고 효과적인 가짓수가 3개였다. 장점을 나열할 때도 4가지 이상을 제시할 때부터 청중들의 호감도가 떨어지고 의심이 급격히 높아졌다고 한다. 각종 자기소개서, 면접 시에 숙지해야 할 포인트였다. 스피치의 대가로 꼽는 스티브 잡스는 3의 법칙을 누구보다 적절히 활용한 인물이었다.

 

위의 논리구조, 설득력을 제고하는 스피치 요소들은 프리젠테이션에 국한되지 않고, 에세이를 쓸 때도 적용되는 조언들이었다. 스피치의 발전단계, 완성단계에서는 프리젠테이션 현장에서 청중들과 교감할 수 있는 구술과 제스쳐에 관련된 노하우를 제시하고 있다. 추상적인 단어보다는 세부 묘사를, 고유명사와 숫자를 활용하고, 오감을 자극하는 표현을 활용하도록 권한다. 각종 은유, 비유를 적절히 가미하여 보다 생생하고 인상적인 스피치 기술을 터득하도록 구성하였다. 마지막에는 독자가 인용할 수 있도록 여러 명언과 드라마 속 명대사까지 첨가하였다.

 

책의 장점은 무엇보다 그동안 막연하게만 여겼던 스피치의 논리구조, 단계, 노하우 등을 일목요연하게 구성한 점이다. 그리고 스피치의 각 부분마다 청중에게 설득력을 높이고 인상을 남길 수 있는 구체적인 노하우를 제시한 것이 도움이 되었다. 이론 중심의 딱딱한 책도, 사례 중심의 물렁한 책도 아닌 이 둘을 적절히 섞은 것도 인상적이다. 저자의 말대로, 스피치는 연습이다. "하루 한 챕터씩 완성한다는 목표로 하루 30분씩, 딱 3주만 훈련해보자."(p.11) "말이 변하면, 인생이 변한다. 당신은 변화된 멋진 인생을 맞을 준비가 되었는가?"(p.11). 책의 제목처럼 21일 간 스피치 시크릿 트레이닝을 통해 많은 독자들이 발표에 자신감을 갖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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