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일기와 함께하는 내 하루의 성경
요나 아빕 지음, 오영민 옮김 / 바오로딸(성바오로딸)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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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4 말씀과 함께> 다이어리를 샀다. 데일리 일정표 다음에 성경 통독 계획표가 있었다. 순서가 다른 성경 읽기와 달랐다. 대체로 신약 성경을 순서대로, 아니면 <마르코 복음서>부터 시작하기를 권한다. 다이어리는 <요한의 첫째 서간>과 <요한 복음서>를 추천한다. 의문이 생겼다. 아랫 단락에 조그만 글씨로 적혀 있었다. "이 성경 통독은 <영적 일기와 함께 하는 내 하루의 성경>(요나 아빕 지음/오영민 옮김/바오로딸)을 참조했습니다."



요나 아빕 몬시뇰 신부가 쓴 <영적 일기와 함께 하는 내 하루의 성경>을 읽었다. "성경의 요나 신부"라 불리며 브라질에서 '새 노래 공동체'를 설립하고 '성령쇄신운동' 등 가톨릭 부흥 활동을 하고 있다. 책은 소책자 크기에 110여 페이지 분량이라 부담이 없다.



책은 성경 읽기 순서와 성경 독법을 가르쳐 준다. 신약 성경을 먼저, <요한의 첫째 서간>을 처음으로 다룬다. 그리스도인에게 구원에 대한 확신이 가장 필요하다. <요한의 첫째 서간>은 73권의 성경편 중 구원에 대한 확신이 잘 나타나 있다. 두 번째로 <요한 복음서>다. 공관복음은 아니지만 4복음서 가운데 가장 신학적이다. 스토리보다 영적 내용이 많다. 당시는 이교나 이단이 초기 기독교 공동체를 훼방하여 배교가 성행하던 시절이었다. 저자는 그때가 우리 시대와 비슷하다고 한다. 믿음에 대한 확신이 필요할 때, 믿음을 공고히 하려고 썼기 때문에 두 번째로 읽는다. 다음은 <마르코 복음서>. 첫 복음서라 이야기가 역동적이다. 



매일, 규칙적으로 기도하는 마음을 갖고, 성경에 메모하고 줄을 그으며 적극적으로 읽기를 권한다. 성경 읽기의 황금률이다. "느릿느릿 걸어도 황소 걸음"이란 말처럼, 진도에 연연하기보다 성경을 항상 가까이 두고 습관처럼 읽어 나가는 편이 낫다.



읽은 내용을 바탕으로 영적 일기를 쓴다. 되짚어보고 체화하는 과정이다. 3가지 요점이 있다. "하느님의 약속", "따라야 할 말씀", "하느님 나라의 원칙"이다. 성경은 하느님의 약속으로 가득차 있고, 그 약속을 우리 마음과 정신에 간직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그분꼐서는 당신을 받아들이는 이들, 당신의 이름을 믿는 모든 이에게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권한을 주셨다."(요한 1.12)는 구절은 하느님의 약속이다.



"따라야 할 말씀"은 하느님이 주시는 지침이다.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3.34) "하느님 나라의 원칙"은 하느님 나라를 다스리는 법, 사람들이 하느님의 창조 안에서 활동하는 법이다.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심판받지 않을 것이다. 남을 단죄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단죄받지 않을 것이다. 용서하여라. 그러면 너희도 용서받을 것이다."(루카 6.37) 결국, 오늘 성경을 읽을 때 내게 주신 말씀과 이 말씀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다. 



구약 읽기는 신약보다 간단히 설명한다. 신약 부분에서 알려준 노하우대로 읽어나가며 일기를 쓰면 된다. 다만 오경, 역사서, 시편과 지혜서, 예언서처럼 성경 순서가 아닌 역사 시간대별로, 그 시대와 관련된 예언서를 같이 읽는다. 시편은 언제나 하루에 한 장씩 읽는다.



<영적 일기와 함께하는 내 하루의 성경>은 현대인이 부담스럽지 않게 성경을 읽고 말씀을 체화하는 노하우를 가르쳐 준다. 성경을 처음 읽는 신자, 영적 일기 쓰기에 관심이 있는 신자에게 유용한 지침서이다. 진도에 연연하기보다 그 말씀을 곱씹고 되새기는 과정이 중요하다. 하루치를 끝내다보면 어느날 성경을 완독한 나를 발견하고, 더불어 그 여정을 담은 일기장을 보며 뿌듯함을 느끼지 않을까. 가톨릭뿐 아니라 개신교도를 위한 영적 일기 쓰기책이 있으리라 본다. 올해는 기독교인들이 말씀과 함께 깨어있는 한 해가 되기를 기도한다. 먼저 나부터.



"성경이 당신의 삶 속에서 활동할 수 있게 하십시오!"(p.11)

성경이 당신의 삶 속에서 활동할 수 있게 하십시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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