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각본집 & 스토리보드북 세트 - 전2권
봉준호 지음 / 플레인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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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이 2020년 제 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외국어 영화상) 4관왕을 달성했다. 아카데미는 미국에서 가장 권위있는 영화 시상식이다. 자국 시상식이기 때문에 이른바 세계 3대 영화제인 칸, 베니스, 베를린에 들지는 않지만, 세계 영화계에서 미국 헐리우드가 차지하는 지분이 높은만큼 전세계인이 주목하는 영화제이다.

 

기생충은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미술상, 편집상, 국제장편영화상이다. 많은 평론가, 관객이 아시아계 최초 타이틀을 비롯해 기생충의 파란을 예견했다. 2020년 2월 10일 오늘 이 중 4관왕을 달성했다. 사전에 국제장편영화는 수상이 확실시되었다. 감독상, 각본상도 받을 수 있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다만, 작품상은 유력 후보 중 하나였으나 아카데미는 엄연히 미국의 자국 영화계 시상식으로 보수적인 성향이 강하다는 이유로 회의적이었다. 기생충이 전세계적으로 화제가 되자 글로벌 소식을 접하고 놀라는 국민도 많았다. 일례로 우리나라는 더빙보다 자막을 선호하지만 해외 시장은 자막보다 더빙 영화 선호도가 높다는 점이다. 시상식 관계자가 더빙본이 없어서 영화를 못 보고 더빙 작업으로 인해 영화 개봉이 미뤄졌다는 소식을 우리나라에서 들은 적이 거의 없었다. 다른 후보인 미술상, 편집상에 무게가 실렸다. 하지만 기생충은 비영어권 영화의 벽을 넘어섰다. 더욱 놀라는 것도 당연한 정서다.

 

이로써 미친 영화 기생충은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작품상을 동시에 받게 되었다. 각종 비평가상과 지역 영화상도 값진 영예다. 다만 세계 3대 영화제 중에 가장 유명한 프랑스 칸, 세계 영화산업의 정점에 있는 미국, 거기서 메이저 중의 메이저로 꼽히는 아카데미를 동시에 석권한 것은 영화사에 남을 업적이다. 자긍심 강한 두 영화제, 시상식이 모두 인정했다. 아마도 2020년 이후 출간, 개정되는 영화학 개론, 영화사의 이해 교과서에서 기생충을 다루지 않기는 힘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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