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경제 시대가 온다 - 250년간 세계를 뒤흔들 대격변이 시작되었다!
피터 레이시.제이콥 뤼비스트 지음, 최경남 옮김 / 전략시티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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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을 재사용한다던가 리싸이클링 해서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이 책을 통해서 한정된 에너지와 자원에 의존하지 않고 성장과 번영을 이루기 위한 새로운 관점과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2030년까지 현재의 폐기물을 경제적인 부로 바꾼다면 그 보상은 무려 4조 5천억 달러에 이른다고 한다. 이제 폐기물은 쓰레기가 아니라 충분히 이용되지 않은 막대한 자원이며, 제품이며, 자산이다. 폐기물이라는 개념 대신 모든 것은 가치가 있다는 획기적인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시대이다.

순환경제로의 전환은 앞으로 세계 경제의 생산과 소비 방식에서 가장 큰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특히, 시장과 고객, 자원간의 관계를 혁신적으로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제는 '기존의 생산, 소비 방식에서 벗어나 자원의 순환 우위'를 확보하는 것이 핵심 경쟁 우위가 되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폐기물은 아래 4가지로 분류된다.

1. 버려진 자원 : 지속적으로 재생될 수 없어, 소비하고 나면 영원히 없어지는 물질과 에너지
2. 버려진 라이프 사이클 제품 : 다른 사용자들에게 쓸모가 있음에도 인위적으로 수명을 짧게 하거나 폐기되는 것
3. 버려진 역량 제품 : 불필요하게 쉬고 있는 제품. 예를 들어 자동차의 경우 일반적으로 자기 수명의 90% 기간동안 사용되지 않고 유휴 상태에 있다.
4. 버려진 내재가치 : 폐기된 제품에서 회수되어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처리되지 않은 부품, 물질, 에너지

이러한 폐기물들은 앞으로 큰 경제적 기회가 될 것이다. 이 폐기물들을 부로 전환하는 비즈니스 솔루션을 찾는 것이야 말로 순환경제의 시대에 새로운 성장 영역이 될 것이다. 순환경제 시대에 중요한 관점은 '모든 자원을 현재 용도 이상의 잠재적인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이제 폐기물이라는 용어 자체로 새롭게 정의될 필요가 있다.

또한 디지털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순환경제 시대가 점차 가속화 되고 있다. 순환경제에서는 자원을 시장 속에서 광범위하게 관리하는 것이 필요한데, 클라우드, 모바일, 소셜 네트워크, 사물통신, 빅데이터 분석 등의 디지털 기술은 이런 자원의 관리를 좀 더 효율적으로 현금화 하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잇다. 또한 보다 나은 고객 가치 제안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데이터 수집 및 분석 기술도 매우 중요하다.

보다 스마트한 자산을 활용한 사례로는 DHL이 시험한 마이웨이즈 서비스가 있다. 소포를 받아야 하는 사람과 배송하는 사람들을 연결시켜주는 앱인데, 이는 새로운 자원을 새롭게 배포하여 비용을 초래하기 보다는 기존의 자원(출퇴근 흐름)을 활용해서 공급과 수요를 연결해 준다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이다. 기존의 '이동성'이라는 버려진 역량을 디지털 앱을 통해서 유용한 자원으로 활용한 사례이다.

물리적인 자원 흐름의 관리도 매우 중요한 역량이다. 시장 내 수천개의 제품을의 위치를 추적하고 물류 플랫폼의 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야, 가능한 오랫동안 제품이 사용되도록 보증할 수 있다. 의류 대여 서비스인 렌트더런웨이가 그 사례가 될 수 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서 5백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미국 전역에서 6만 5천여 점의 의류와 2만 5천여 점의 보석을 이동시킨다. 고객 행동을 평가하기 위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고객의 선호도와 만족도를 분석한다. 이를 기반으로 수요를 예측하고 아이템이 최적의 동선으로 움질일 수 있도록 고객 사용 후기도 활용했다.

어떻게 하면 폐기물을 부로 전환시킬 수 있을까? 새로운 관점과 다양한 사례를 제안한 재미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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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서에는 아무도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
장재열.장수한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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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무엇을 향해서 이렇게 열심히 나아가고 있을까? 질문이 생겼다.

현재의 나에게 주어진 바로 순간에 흠뻑 몰입하고 충분히 즐기지 못하고 '~만 한다면' 하는 영원히 미래를 향한 '행복 조건'만 내세우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신입사원들을 채용하면서, 열정 넘치고 의욕이 하늘을 찌르던 이들이 1년 후에는 어떤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조금은 이해하게 되는 것 같다. 

퇴사를 하는 다양한 이유를 매슬로우의 5단계 욕구 이론으로 설명하고 있다. 

[매슬로우 욕구 5단계] - 퇴사 고민 욕구 5단계

(1) 생리 - 취업/연봉/먹고사니즘
(2) 안전 - 직업 안정성/워라밸
(3) 소속감/애정 - 조직문화/집단소속감/동료애
(4) 존경 - 네임 밸류/타이틀
(5) 자아 실현 - 적성/성장/일 가치관

이러한 5단계에서 요새 젊은이들은 1단계인 생리적 욕구, 즉 취업을 해야 먹고사니즘이 해결되는데 엄청난 취업난 속에서 이 부분에서부터 좌절을 겪게 된다. 

이 단계를 넘었다고 쳐도 그 다음에는 2단계인 안전의 욕구도 쉽게 넘을 수 없다는 점이다. 소위 철밥통과 같은 공무원 직장은 매우 극소수이고, 입사 초기부터 치열한 경쟁을 통해서 상위 직급으로 승진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 진다. 

3단계는 좋은 조직 문화에서 느끼는 집단적인 소속감과 사회적 존재로서 동료들과 느끼는 유대감이다. 회사에서 기성 세대들과 잘 통하지 않는 소통 장애와 점점 인간적인 소통보다는 SNS나 디지털 소통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젊은 직장 동료들과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이 점점 척박해 지고 있다. 

4단계는 존경의 욕구로서, 남들이 직장명만 말해도 다 알아주는 유명 대기업이나 공기업 등의 타이틀과 네임 밸류이다. 이렇게 남들이 우러러 보는 직장은 정말 취업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여서 이런 직장에서 근무하는 것 자체가 이미 금수저 급과 같은 신분 상승을 의미한다.

5단계는 자아실현의 욕구이다. 스스로에 대한 내적 가치, 즉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내 적성에 맞는 일을 찾고, 스스로 성장하는 느낌을 받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 단계를 만족시키는 직장을 찾았다면 그 사람은 정말 행복한 직장인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사회의 문제는 어디에서 부터 비롯된 것일까 한참 고민하게 되었다. 주입식 교육과 새로운 창의성을 제안하는 것보다는 주어진 정답을 외우면 정해진 1등 자리 한 자리만을 위해서 남과 경쟁하는 것에 익숙한 한국 청년들의 고달픈 뺏고 뺏기는 성공원칙은 학창시절부터 시작된 것이라 생각된다. 

행복하지 않는 학생, 더 행복하지 않은 취준생, 입사하자마자 퇴사를 꿈꾸는 퇴준생.... 어디에서 부터 무엇을 잘 못 단추를 끼운 것인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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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컴퍼니 휴넷 스토리 - 기업은 무엇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가
조영탁 지음 / 행복한북클럽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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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극대화가 아닌 이해관계자의 행복극대화'가 회사의 목적인 '행복경영' 이념을 실천하는 휴넷의 경영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남을 먼저 이롭게 함으로써 내가 이롭게 된다'는 자리이타의 정신으로 이해관계자의 행복 극대화를 추구하는 이상적인 기업이 우리나라에서도 존재한다는 사실이 매우 흥미로웠다.

특히, 이해관계자 중에서 '직원의 행복'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우수한 글로벌회사에서 '주주'보다 '고객'을 우선시 하는 경우는 많이 보았지만, '고객'보다 '직원 만족'을 더 우선시 하는 한국 회사가 있다니 이 부분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휴넷은 사명은 '에듀테크 교육 혁명으로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든다'로 정했다. 이러한 회사의 사명을 정할 때에도 직원들과 함께 논의하고 투표를 통해서 결정하고 있다.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맞아하여 기술이 가져다 주는 엄청난 잠재력을 인식해서 교육과 기술을 결합한 '에듀테크'라는 신조어를 사명에 구체적으로 넣은 것도 눈에 띤다.

교육 회사가 에듀테크라는 혁명을 선언함으로써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시공을 초월한 최상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직원 행복을 최우선으로 설정하면서 TGIM! (Thank God, It's Monday!), 금요일이 아닌 월요일을 기다리는 직원들이 많아지는 것을 꿈꾸는 회사이다.

이렇게 회사에 대한 열정이 넘치고 사기가 충만한 휴넷 직원들은 창의력과 상상력이 더욱 중요해 지는 시대에 자신의 잠재력을 극대화 하면서 본인이 성장하는 과정을 즐기는 21세기 형 핵심 인재인 배우면서 성장하는 인재, Learning Machin, 로 변신하게 된다.

기업들이 직원들의 조직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서 급여 인상이나 복리후생 확대에 많은 노력을 쏟고 있지만 그 효과에 대해서 여전히 회의적인 것이 사실이다.

리더십전문가 제임스 쿠제 박사 설문조사에서, '회사나 상사가 어떻게 해주면 몰입해서 헌신적으로 일하겠는가?'라는 질문에 실제적으로 상위 랭킹을 차지하는 직원들의 답변은 돈으로는 직원의 마음을 살 수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1위 회사나 상사로 부터 존중받기
2위 단조롭지 않고 흥미로우며 도전적인 업무
3위 상사의 칭찬
4위 자기계발
5위 내 의견을 들어주는 상사

물질 풍요의 시대에 있어서 직장인들이 정말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업무의 주요 의사결정권을 가짐으로써 자기주도성을 갖게 되는 것과, 이렇게 권한을 위임받고 상사의 신뢰를 받아서 추진하는 일을 통해서 스스로의 능력이 향상되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필립코틀러는 '마케팅이란 수익성 있는 고객을 찾아내고 유지하고 키워나가는 과학과 예술이다.'라고 정의했다.

충성고객이 기업에 가져다 주는 수익성은, 결국 기업이 고객의 마음을 얼마나 살 수 있느냐, 즉, 고객과의 장기적인 관계 자산을 얼마나 탄탄하게 구축하였느냐에 달려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점은 충성직원이 기업에 가져다 주는 효용은 충성고객보다 훨씬 더 크고 장기적이라고 생각되었다.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은 결국, 사람의 마음을 얻는 자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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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양품 보이지 않는 마케팅 - 단순함 뒤에 숨은 고도의 성공 전략
마스다 아키코 지음, 노경아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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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무인양품을 사랑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명확하게 알게된다. 삶의 차분함을 추구하면서 자연스럽게 좋아하게 된 브랜드. 그 '이유'를 알게 되니 기분이 좋아진다.

무인양품의 상품을 집어들 때마다 느꼈던 공통된 감성, MUJI의 근간을 이루는 사명감인 '사람들의 생활과 사회에 도움이 되겠다'는 진정성이 느껴졌기 때문일 것이다.

MUJI가 공통적으로 가져가는 가치, '심플함'을 지속적으로 추구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묻는 질문이 어쩌면 현대인으로서 우리 스스로 던져야 할 질문이 아닌가 싶다.

'장식적 요소를 빼고 기능만 남기는 어떤 물건이 될까?'
'색을 제거하면 물건의 인상이 얼마나 심플해질까?'
'누구나 '이거 좋은데?'라고 느낄 만한 물건은 어떤걸까?'

'무인양품'은 브랜드라기 보다 하나의 개념에 가깝다. '상표 없는 좋은 품질의 상품이라는 뜻인, 무인양품' 컨셉이 그대로 브랜드명이 되어서, 그들이 추구하는 기업활동 (상품 개발, 판매 등 사업 활동)의 원칙이 되고 있다.

이렇게 '심플함'이라는 하나의 개념으로 출발하여 자유롭게 해석할 수 있는 여백을 제공하며 스스로 'MUJI 다움'에 대해서 끊임없이 질문하면서 일관된 상품개발과 기업활동이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놀랍고 명확하다.

특히, 전세계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기타 여백'을 포괄하는 포지셔닝, 그 하나의 개념으로 차분하고 조용하게 이질적인 것들을 모두 체로 걸려내면서 자연스럽게 '남과 다름'을 증명하는 결론을 가져가는 통찰에 저절도 존경심이 우러나온다.

'특징이 없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인 브랜드, 남들이 가져간 나머지 '기타 여백'의 포지셔닝, 세상의 수 없이 피고 지는 브랜드를 제외한 '기타 여백 전부'를 포괄하는 브랜드가 되다니...!

이러한 단일 개념으로 문화의 벽 뿐만이 아니라 시대의 벽도 넘어선다. 다른 브랜드가 유행을 좇느라 정신없을 때 MUJI는 우아하게 보편을 좇는다. 다른 브랜드가 전용 라인업을 구축할 때 MUJI는 누구나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범용 상품을 출시한다. MUJI 상품은 심플하고 수수하지만 오히려 그렇게 때문에 시대에 뒤쳐지지 않는다. 오래 쓰이는 도구일수록 디자인이 단순한 법이다. MUJI는 공간의 주역으로 잠깐 등장하고 사라지는 것이 아닌 명품조연으로 선택되어 고객과 더 오랜 시간을 함께 한다.

'심플함'에서 인간이 본능적으로 느끼는 생리적 '쾌적함'을 소비자들에게 중요한 가치로 제공한다. 인류공통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MUJI의 마케팅은 상품개발단계에서 이미 시작한다.

불특정 다수가 합리적으로 만족할 수 있는 '이거면 됐어' 이면서 '버릴 것은 다 버리고 더 이상 버릴 게 남아 있지 않는 상태' 수준의 상품을 만든다. 상품개발자는 생활자 대부분이 선호나는 것에 대한 현실적 감각에 의존하여 상품을 개발한다. 이것이야 말로 MUJI다운 특성을 유지하는 보이지 않는 마케팅의 근간이다.

'이거면 됐어' 개성의 한 걸음 앞에서 멈춘 상품. 개인의 개성을 완전히 반영하지 않고 조금만 덜어낸다면 상품의 범용성이 높아져 총 고객 수가 늘어나고 상품의 용도도 훨씬 다양해진다. 이것은 모두에게 잘 보이려 애쓰는 부질없는 노력과는 다르다. '이거면 됐어'라는 사고 방식은 수가 적어도 좋으니 우리의 사상을 이해해 주는 고객들에게 상품을 제공한다는 자신감이다.

무지의 마케팅은 고객을 세분화하기 보다 '고객을 새로 창조한다'는 혁신적 사고에서 출발한 셈이다. 그러므로 마케팅이 보이지 않는다고 느껴지는 것이지 없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무지 제품 뒤에는 고도의 마케팅 전략이 숨어 있는 셈이다.

요즘 사람들이 추구하는 불필요한 물건을 줄이고 소수의 좋아하는 물건만 갖고 생활하는 '미니멀리즘' 라이프스타일과도 아주 잘 어울린다.

MUJI 상품과 미니멀리즘이 잘 맞는 이유는
(1) 어떤 공간에도 잘 어울린다. 용도가 다양하고 모듈화되어 있어서 사용 목적에 따라 원하는 대로 조립해서 쓸 수 있다.
(2) 다양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 부품을 추가하거나 뺄 수 있으므로 가족의 성장, 가족 형태의 변화에 맞추어 변형할 수 있다.
(3) 가족과도 공유하기 쉽다. 흰색, 베이지색 등 심플한 색을 주로 사용하기에 성별이나 연령에 관계없이 공용으로 쓸 수 있다.

이처럼 MUJI 상품은 사용 장소나 사용자의 변화에 매우 유연하게 적응한다.

MUJI는 콤팩트 라이프(Compact Life)를 추구하는 브랜드 이념을 실천한다. 수납 용품을 비롯하여 깔끔한 디자인과 범용성을 갖춘 다양한 상품들을 생산, 판매함으로써 소비자가 이들 제품을 통해 정돈된 심플하고 쾌적한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공정의 개선, 소재의 엄선, 포장의 간소화. 염색과 표백 공정을 생략함으로써 소재의 색이 도드라져 상품의 분위기가 더욱 내츄럴 해져서 상품의 매력이 더욱 향상된다. 소재를 선정할 때에도 재활용 가능성을 항상 고려한다.

MUJI는 '왜 이런 상품을 만들었는지' 고객에게 반드시 그 이유를 알리고 MUJI의 컨셉을 사람들에게 이해시키려 한다. 이를 '설명'하는 중요한 소통 수단이 태그(상품 라벨)이다.

프랑스 포도주 라벨 디자인에는 산지, 포도의 품종 등 상품의 이력이 상세히 기록되듯이 '이유'를 전달하려고 애쓴다. '푹신 소파', '목 따끔거림을 줄인 터틀넥 스웨터', '누락 목화솜' 등 상품명으로 상품의 편익을 전달하려 한다.

사람이 느끼는 행복감에는 '짜릿한 행복함(미래 지향)'과 '차분한 행복감(현재 지향)'이 있다. MUJI의 라이프스타일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차분한 행복감'을 추구할 가능성이 높다.

MUJI의 상품은 현재의 생활을 정성껏 채워나가고 싶은 사람들에게 선택받고 있다. 천연 소재, 심플한 디자인, 온화한 색채를 주로 사용한다. '온화함'과 '쾌적함'을 갖춘 생활 용품을 제안하다 보면 '느낌 좋을 만큼'의 가치가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고 믿는다.

MUJI에 대한 호감이 책을 읽으면서 강한 운명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책이다. 그 기업에 대해서 공부하고 조사하게 만드는 것, 그 것이야 말로 최고의 브랜드 파워를 지닌 기업이 누릴 수 있는 호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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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 메이커스 - 세상을 사로잡은 히트작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데릭 톰슨 지음, 이은주 옮김, 송원섭 감수 / 21세기북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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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엄청난 인기와 함께 상업적 성공을 거둔 극소수 제품이나 기발한 아이디어, 즉 '히트' 상품의 비결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유명해진 것처럼 우리 주변을 장악하고 있는 '히트' 상품들은 우연한 결과물이 아니라 몇 가지 핵심 요소에 따라 결정되는 '과학적' 결과물이다.

이 책을 통해서 두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얻어낼 수 있다.

첫번째, 사람들이 좋아하는 '상품을 만들어 내는 비결은 무엇인가?

예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는 사람들의 심리 구조에 그 답이 있다. 누군가를 이해하고 또 이해받고 싶은 욕구, 위험을 피하고 싶은 욕구, 어딘가에 소속되고자 하는 욕구 등 인간의 기본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기본적인 심리 공식이 있다.

두번째, 같은 아이디어인데 어떤 것을 성공하고 어떤 것은 실패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사람들의 기대 심리를 이해해야 한다. 오랜 시간동안 사람들이 파놓아 이미 길이 다 들 대로 든 도랑을 따라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마음속으로 흘러들어가는 제품이나 아이디어라면 히트 상품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사람들의 도랑을 타고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친숙함을 새로운 형식으로 표현할 때 사람들은 감탄하며 좋아한다.

사람들은 새로움을 접했을 대 느끼는 불안감과 새로운 것의 정체를 인지했을 때 얻는 만족감이 교차하면서 '미학적 감탄의 순간', 또는 '미학적 깨달음의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사람들은 새것을 '좋아하는' 동시에 '두려워'하기도 한다. 새로운 것에 호기심을 느끼고 좋아하면서도 너무 새롭다고 느끼면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다.

이미 이해하고 있는 기존의 것에 새로운 것을 결합해서 의미 있는 순간을 창조할 수 있어야만 최고의 히트 메이커가 될 수 있다. 즉, '친숙한 놀라움' 혹은 '익숙한 새로움'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현대 산업디자인의 아버지인 레이먼드 로위는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귀신같이 알아내는 감각을 타고났다. 예리한 직관력뿐 아니라 탄탄한 이론 틀, '마야 (MAYA, Most Advanced Yet Acceptable)'를 제시했다.

사람들은 '과감한', 그러면서도 '이해할 수 있는' 범주의 제품에 매력을 느낀다. 즉 '가장 진보적이면서도 수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마야' 원칙의 핵심이다. 친숙함만으로는 부족한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새롭고, 도전적이고 놀라운 그 무언가가 편안함, 의미, 친숙함의 영역을 뚫고 들어가야 햔다. '요컨데 '미적 깨달음'의 순간이 필요하다.

히트 메이커스가 되고 싶다면 새것 애호증과 새것 혐오증의 균형적 관계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대다수 사람이 새로운 제품, 생각, 이야기를 원한다. 물론 그것이 이미 자신들이 알고 있는 것이라는 전제하에서만 그렇게 이끌린다.

디지털 기기를 통해서 콘텐츠가 대중을 소비하는 시대에 사람들은 새것 애호와 새것 혐오 두 가지의 균형점 사이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따. 사람들은 완전히 놀랍지도 또 완전히 친숙하지도 않은 한 '적당히 새로운' 항목 위주로만 보게 된다.

독자 자신이 이미 동의한 주장이나 의견에 정당성을 부여해주는 글을 읽을 때 혹은 자신의 세계관을 정확하게 집어서 정리해 주는 농담을 들을 때, 사람들은 짜릿한 전율을 느낀다. 이런 측면에서 콘텐츠의 디지털화가 심적인 기분 전환 혹은 일종의 치유 효과를 제공할 수 있다.

사람들이 친숙한 것을 선호하흔 경향성에서 나타나는 부작용 하나는 다른 사람들이 동의할 것 같지 않은 이야기나 논쟁은 아예 피하려 한다는 사실이다.

새로운 것을 바라보는 렌즈의 조리개는 한껏 좁힌 상태에서 가까운 동료나 친구끼리 공유할 수 있는 몇 가지 이야기로 소통의 범위를 제한하는 알고리즘과 소셜 미디어가 문제다.

이는 사람들 사이에서 혼란스럽거나 당황스러운 아이디어는 되도록 피하고 더 나아가 새로운 것은 도무지 학습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조성하기 쉽다.

이러한 기술은 세상과의 연결성을 높이기 보다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끼리만 모여 생각을 고유하는 편협한 집단을 만든다.

또 이런 집단의 생각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사람들을 양산할 가능성이 있다. 페이스북 같은 콘텐츠 플랫폼은 의도적으로 친숙하지 않은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 정보는 치유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세상을 더 많이 알아간다는 것이 때로는 상처가 될 수도 있다.

표적의 규모를 작게 잡을 때 성공할 가능성이 더 커진다. 이는 작은 표적을 염두에 뒀을 때 상품 자체의 품질과 네트워크의 품질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대개 상당한 애착을 느끼는 상품이나 생각에 관해 이야기 하기를 좋아한다.

디지털로 연결된 상업적 세계에서는 소집단이 광적으로 추종하는 히트 상품에서 수익을 창출하기가 훨씬 쉽다. 이는 수인이 나는 방향으로 '규모의 역설'을 활용한다는 의미이다.

사람들이 매일 다니는 거대한 도랑을 타고 가면서 자신만의 관점으로 히트 상품을 만들고 싶은 사람들에게 일독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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