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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서에는 아무도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
장재열.장수한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17년 12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무엇을 향해서 이렇게 열심히 나아가고 있을까? 질문이 생겼다.
현재의 나에게 주어진 바로 순간에 흠뻑 몰입하고 충분히 즐기지 못하고 '~만 한다면' 하는 영원히 미래를 향한 '행복 조건'만 내세우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신입사원들을 채용하면서, 열정 넘치고 의욕이 하늘을 찌르던 이들이 1년 후에는 어떤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조금은 이해하게 되는 것 같다.
퇴사를 하는 다양한 이유를 매슬로우의 5단계 욕구 이론으로 설명하고 있다.
[매슬로우 욕구 5단계] - 퇴사 고민 욕구 5단계
(1) 생리 - 취업/연봉/먹고사니즘
(2) 안전 - 직업 안정성/워라밸
(3) 소속감/애정 - 조직문화/집단소속감/동료애
(4) 존경 - 네임 밸류/타이틀
(5) 자아 실현 - 적성/성장/일 가치관
이러한 5단계에서 요새 젊은이들은 1단계인 생리적 욕구, 즉 취업을 해야 먹고사니즘이 해결되는데 엄청난 취업난 속에서 이 부분에서부터 좌절을 겪게 된다.
이 단계를 넘었다고 쳐도 그 다음에는 2단계인 안전의 욕구도 쉽게 넘을 수 없다는 점이다. 소위 철밥통과 같은 공무원 직장은 매우 극소수이고, 입사 초기부터 치열한 경쟁을 통해서 상위 직급으로 승진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 진다.
3단계는 좋은 조직 문화에서 느끼는 집단적인 소속감과 사회적 존재로서 동료들과 느끼는 유대감이다. 회사에서 기성 세대들과 잘 통하지 않는 소통 장애와 점점 인간적인 소통보다는 SNS나 디지털 소통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젊은 직장 동료들과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이 점점 척박해 지고 있다.
4단계는 존경의 욕구로서, 남들이 직장명만 말해도 다 알아주는 유명 대기업이나 공기업 등의 타이틀과 네임 밸류이다. 이렇게 남들이 우러러 보는 직장은 정말 취업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여서 이런 직장에서 근무하는 것 자체가 이미 금수저 급과 같은 신분 상승을 의미한다.
5단계는 자아실현의 욕구이다. 스스로에 대한 내적 가치, 즉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내 적성에 맞는 일을 찾고, 스스로 성장하는 느낌을 받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 단계를 만족시키는 직장을 찾았다면 그 사람은 정말 행복한 직장인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사회의 문제는 어디에서 부터 비롯된 것일까 한참 고민하게 되었다. 주입식 교육과 새로운 창의성을 제안하는 것보다는 주어진 정답을 외우면 정해진 1등 자리 한 자리만을 위해서 남과 경쟁하는 것에 익숙한 한국 청년들의 고달픈 뺏고 뺏기는 성공원칙은 학창시절부터 시작된 것이라 생각된다.
행복하지 않는 학생, 더 행복하지 않은 취준생, 입사하자마자 퇴사를 꿈꾸는 퇴준생.... 어디에서 부터 무엇을 잘 못 단추를 끼운 것인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