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 하나 붙잡고 육십 년 - 상처받은 내면을 마주하고 비로소 첫 인생이 시작되었다
임영빈 지음 / 슬로래빗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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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히짓입니다 :)

올 2월은 유난히 짧게 느껴지네요.

실제로 짧기도 하지만 설 명절이 있어서

더욱 짧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어영부영 뭔가 바쁜 일이 있던 것도 아닌데

후딱 지나가버린 2월.

그리고 코앞으로 다가온 3월!!

학생신분을 벗어난지 꽤 되었는데도

3월이면 이상하게 설레고 싱숭생숭해요!!

저만 그런 건 아니겠죠?ㅎㅎㅎ

다시 학교로 돌아가지 않는 이상, 새학기는 없겠지만

새출발은 가능하니까

저는 3월을 새출발의 달로 맞이하기로 했어요.

(1,2월이 맘에 안들어서 이러는건 안비밀!!ㅠ_ㅠ)

우리 다같이 새로 시작해요!!ㅋㅋㅋㅋㅋㅋㅋ



3월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얼마 남지 않은 2월의 밤을 붙잡고 읽었던 책

<미움 하나 붙잡고 육십년>

리뷰를 시작할게요



며칠 전,

깊이 좋아하는 언니의 인스타 피드를 보고

책의 제목을 다시 봤습니다.

피드는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에서

주인공 파이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일지 생각해본 과제물이었는데,

시기는 달랐지만 같은 수업을 들었던지라 저도 같은 과제를 했었어요.

그 언니는 '긴장감'을, 저는 '돌봐주어야 하는 대상이 있음'을

파이가 생존할 수 있었던 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미움 하나 붙잡고 육십년'

저자가 육십 평생을 살아온 힘은 '미움'이었을까?

육십이 넘어 돌아보니 지난 세월이 온통 '미움'으로 가득했을까?

어떤 사람을 오랜 세월동안 미워한 것일까?

누구를 미워한 것일까?

세상을?

타인을?

자신을?

온갖 물음표를 품고.

푸욱 가라앉은 마음으로,

하지만 이상하리만치 긴장된 마음으로 책을 읽어나갔습니다. 




#에세이 라서 수울수울 읽힐 것이라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오래 붙잡고 있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편한' 책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말하는 '편한' 책이란,

사실 공감이 많이 되지 않는 책이에요.

"너는 그렇구나~"하고 넘길 수 있는 책.

별다른 생각 없이 후루룩 볼 수 있는 책.

공감되지 않는다고 좋지 않은 책이라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만

깊이 공감한 책에 더욱 애정을 갖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인 것 같습니다.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고

남기고 싶은 글귀도 많았습니다.

책 속에, 저자의 말 속에 내가 너무도 많아서.

심지어는 들어가는 글을 읽고 그 다음 페이지로 넘기질 못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있는 그대로, 날 것의 저를 볼 수 있었고

있는 그대로 제 주변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 #임영빈 님께

감사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리뷰 남깁니다.

귀접기를 한 많은 페이지 중에서 추리고 추렸어요.

(그만큼 좋았어요!ㅎㅎㅎ)





살면서 제일 많이 한 일이 무엇인가? 참은 거다. 착한 척한 거다. 그게 미움인지 몰랐다. 분명 사랑이 아니니 미움인 게다. 살면서 제일 많이 한 일이 미워한 게다. 남도, 세상도. 바보같다.

p.5

참은 것, 착한 척 한 것이 미워한 것인가?

사랑이 아니었으니 미움이라니,

나는 살면서 얼마나 많은 이들을 미워했을까.

미워한 대상을 한 번 생각해 봤다.

1. 돈 많은 집 애들을 미워했다.

2. 아들 타령하는 할아버지를, "그래도 아들이 있어야지"하는 사람들을 미워했다.

3. 나를 힘들게 하는 모든 이를,,,?

더군다나 나는 잘 참는 편이다.

특히 잘 참는 것은 '화'

특히 못 참는 것은 '눈물'

증말 최악으로, 나는 착한 척도 한다.

모두에게 친절하면 좋은 것 아닌가 생각했는데

지나치게 친절한 건 가식이란 걸 알았다.

내가 불편하면 그만해야 하는데, 그걸 참고 친절한 건 가식이었다.

결론!

나는 잘 참았고, 착한 척도 했고, 미워하는 대상도 있었다.

그래서

들어가는글에 있는 이 말은 본격적인 독서를 망설이게 했다.

글 내용이 나를 너무 불편하게 할 것 같아서.

힘들 것 같아서.

하지만 책을 읽어나가면서 충분히 이해가 되고(저자도 나도),

이해를 넘어 나의 행동을 제대로 볼 수 있게 만들었다.





다른 사람이 마음에 들지 않게 행동하면, 소통하고 이해하기보다 혼자 생각하고 해석하고 결론을 내렸다. 그대로 믿어버렸다.

p.81

그동안 내가 소통해 온 방식이다.

다름을 인정하지만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할 땐 나를 숙였다.

다른 생각을 얘기한다는 것은 곧 싸움이라고 생각했다.





매 순간 생각하고 그대로 믿었다. 그 생각이 맞는지 확인하지 않았다. 상대에게 묻지 않았다. 진짜 큰 문제는 이런 '생각'들이 수면 위로 잘 떠오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나도 모르게, 물밑에서 매 순간 재깍거리며 생각하고, 오해하고, 오해가 오해를 낳고 확대 재생산되면서, 거대한 하나의 믿음이 되어 내 안에서 자동 시스템으로 돌아갔다.

p.83

나 역시 상대에게 묻지 않았다.

"내가 받아들이기로는 네가 지금 ~~한 것 같은데, 맞아?"

묻지 않았다.

나는 그냥 생각했다.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이라고,

예의없다고,

나를 무시하는 거라고.

내가 혼자 생각하고 오해하고 미워하고 있었다는 것을

이 글을 읽기 전까지는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나는 정말 많은 일들을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정말 가까운 사람부터 스쳐 지나가는 사람까지.

저자가 말한대로 이런 생각들은 수면 위로 잘 떠오르지 않는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내 안에서 '자동' 시스템으로 돌아간다.

무서웠다.

난 언제부터 이런걸까?

왜 이렇게 된걸까?







참는 것이 안 버리는 것인 줄 알았다. 참고 견디며 관계만 유지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중략) 버리면 싸우고 부딪치며 돌이킬 가능성이 있지만, 일방적으로 참으면 상댕게 그 가능성조차 원천봉쇄하는 것임을 그때 나는 몰랐다.

p.96

참고 상대에게 맞춰 주는 것이 능사가 아님을 이제야 알았다. 그것이야말로 상대를 무시하고 미워하는 것임을 알았다. 나를 피해자로 만들고 상대를 가해자로 만드는 것임을 알았다.

p.223

고등학생 때, 정말 가깝게 지내던 친구가 있었다.

나를 잘 챙겨줬고, 감정적으로도 서로 많이 의지했다.

어느순간부터 그 친구의 행동이 잘못됐다고 생각했다.

저러면 안되는데 싶었지만 말하지 않았다.

싸우고싶지 않았기 때문에.

멀어지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참는 게 잘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싸우지 않았으니 착한거라고 생각했다.

그게 그 친구를 버리는 일인 줄은 몰랐다.

그 친구를 가해자로 만들고 힘들게 하는 일인 줄 몰랐다.

나만 참으면 된다고, 내가 참으면 다 지나갈 거라고 생각했다.

나는 참다 지쳤고, 친구는 나를 답답해하다 지쳤다.

결국 멀어졌다.

성인이 된 후에도 여러번 그 친구를 생각했고,

소심하게 연락도 해봤지만 그뿐이었다.

그 이상은 가까워질 수 없었다.

이제 그 이유를 알았다.

우리가 이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내가 일방적으로 참기만 했기 때문이다.

참는게 착한 것이 아니고, 참는게 능사가 아니란 것을 확실히 알았다.






심장의 떨림이 심해질 때는 반드시 머리가 돌아갔다.

(중략)

내 믿음이 바뀌어 가면서 간장 종지였던 남편이 결혼 전 약속대로 망망대해가 되어가 가고 있다.

p.173

심장이 떨린다는 것은 불안하다는 것

머리가 돌아간다는 것은 생각한다는 것

내 생각의 흐름은 이러했다.

어떤 일을 상대가 싫어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

-> 안될거라 생각하고 묻지도 않고 안한다.

-> 내 스스로 안한건데 상대때문에 못했다고 생각한다.

-> 상대를 미워하게 된다.

?????

이것이 말이 됩니까.

근데 정말 많은 일(기회)을 나는 스스로 포기하고

상대를 원망했다.

이이????

이럴수가!

상대는 뭔 일이 있는지도 모르고 미움만 받는 상황.

나는 스스로에게 기회조차 주지않고 상대만 원망하는 상황.

(여기서 상대는 남친일수도 부모님일수도 가족일수도 아무튼 누구든!)

나는 묻지 않았고, 상대를 믿지도 않았다.

(상대를 아주 간장종지 취급한거야,,,ㅠ_ㅠ)

이런 바보같은 짓을 다시는 하지 말아야지.

책을 읽고 난 후 저자와 비슷한 경험을 했는데.

그동안 하기 싫었지만 묵묵히 배려라 생각하고 해왔던 일을

상대와 이야기했더니, 그 사람이 엄청 기쁘게 그 일을 하고있다!

싫어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무조건 참지 말고 표현하고 대화하면 삶이 한 결 행복해지는 것 같다.





아기는 아기답고 어른은 어른답고 상사는 상사답고 부하는 부하다운 것이 순리라고 했다. 내 모든 불행의 시작은 순리에 반해, 즉 역리로 산 것에서 비롯되었음을 이제야 알겠다. 나는 아기이니 아기답게 배고프면 울고, 싫으면 싫다고 때를 썼어야 했다.

p.200

'울 때가 지났는데 울지 않는 아기,

시어머니 눈치가 보여 젖 물린다고 일손을 놓을 수도 없고,

어머니는 얼마나 마음을 졸였을까?'

스무살, 처음으로 아빠와 단 둘이 술을 마셨다.

다른 부모님처럼 강제로라도 학원에 보내주길 바란 적도 있다고 말했다.

학원비가 부담될까 걱정됐고,

학원 다닌다고 더 잘할거라는 보장도 없었지만.

아빠는 두고두고 그 때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말씀하셨다.

알아서 잘 하는 딸

나는 그게 효도하는 거라고 생각했지만,

아닐지도 모르겠다.

우리 부모님은 요구하지 않는 나 때문에 힘들었겠다..

많이 궁금하고 답답했겠다.

이제야 그 말을 하는 아빠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머니는 나를 낳으면서 이 세상을 주었다. 내가 너에게 이 세상을 주니 마음껏 한번 살아보라고 임신과 출산의 고통을 견대고 나를 탄생시켰다. 내가 할 일이라고는 오직 감사합니다, 하면서 한껏 누리며 살아가는 것뿐이었다.

p.245

책을 읽으며, 많은 부분에서 울컥울컥 했지만

이 부분에서는 도저히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터져버렸다.

애초에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이라는 것은 없었다.

큰딸이니까 이래야 해,

동생들의 본보기가 되어야 해

언니가 시집을 잘가야 해

.

.

.

"마음껏 한번 살아 보라고"

해야만 하는 일에 갇혀 나를 잃지 말고,

책임감에 눌려 스스로를 억업하지 말고,

눈치보지 않고 하고싶은 일도 하고

하고 싶은 말도 하면서 그렇게.

살아 보라고.

한껏 즐기며 감사하게 살아야겠다.

그래야겠다고 정말 굳게 다짐했다.





저자는 육십이 넘었고

나는 이제 막 스물일곱인데 이렇게 공감 많이해도 되는거야?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이 공감했어요.

이 책은 뭘 할것도 없이 읽어나가는 과정 자체가 치유입니다.

제가 뽑은 문장에 마음이 반응하셨다면 추천 또 추천!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저는 두고두고 꺼내볼 것 같아요. 지인짜 #인생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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