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꿈꾸는 우주
우주는 무엇으로 가득 차 있을까?
저자 사토 가쓰히코
역자 최지영
감수 지웅배
출판 멀리깊이
출간 2022.7.14.
닿고자 노력했으나 닿을 수 없었던 영역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과학과 수학이었습니다. 호기심은 차고 넘쳤으나 호기심만으로는 이해하고 수용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 대부분 동감할 것이라 추측해 봅니다. 어린시절의 나는 나를 둘러싼 주변의 모든 현상들에 대해 알고 싶고 배우고 싶었습니다. 물은 왜 100도에서 끓는지, 밥을 할 때는 왜 수증기가 생기는지, 비는 왜 내리는지, 바닷물은 왜 파란지, 왜 낮과 밤이 생기는지 등 질문은 질문을 낳고 점점 커져갔습니다. 도서관도 없고 친절하게 알려줄 누군가도 없던 그 시절, 해결되지 못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지도 못하였구요.
이제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만으로도 척척 별자리를 꿰는 친구 옆에서 저절로 흐린 눈이 되던 기억을 되풀이할 수 없는 것이 아이의 부모가 된 자의 숙명입니다. 제가 먼저 조금이라도 아는 체해야 아이의 눈에서 존경을 얻어낼 수 있겠습니다.
일본의 사토 가쓰히코는 평생을 우주를 연구하는데 바친 우주물리학자로서 우주의 탄생과 진화를 연구하는 분야를 개척한 학자입니다. 아이들을 위해 펴낸 신작 ‘꿈꾸는 우주’는 아이 앞에서 우쭐댈 수 있는 지식과 정보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미래세대인 아이들을 위해 꼼꼼한 기록과 설명을 담아 아이들의 양육자가 읽기에도 좋은 수준입니다.
책의 감수를 맡은 지웅배 선생님은 추천사에서 현대 과학의 지식은 나를 기분 좋게 만들고 이 재미있는 내용을 배우지 않는 문과 친구들을 보며 우월감에 빠지기도 했다는데...... 이과에게 우리 문과란 그런 존재였군요.
하지만 세월이 흘러 별과 은하를 연구하고 논문을 쓰는 삶을 살게 되면서 아주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우리는 흔히 과학이 발전하면 우주에 대한 인류의 지식도 늘어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과거에 비해 우리가 알게 된 것은, 우리가 우주에 대해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 또한 얼마나 모르고 있는지일 뿐이지요.
그리고 이 ‘모른다는 것에 대한 깨달음’이야말로 너무나 중요한 발전입니다.
추천사에 사실 마음을 많이 빼앗겼습니다. 책을 쓴 우주물리학자 사토 가쓰히코의 이야기도 들어보겠습니다.
나는 젊었을 때, 왜 우주가 빅뱅으로 생겨났는지 설명하는 인플레이션 우주 모델을 발표했어요. 이 모델은 나 혼자가 아니라 여러명의 연구자가 함께 제창한 이론인데, 수많은 천문학적 관측으로 사실이 입증되어 큰 지지를 얻고 있어요.
이 책은 우리와 가까운 태양과 달, 별자리 이야기부터 시작해 우주의 시초 빅뱅의 이야기까지 최신 관측 결과를 바탕으로 썼답니다.
공부란 것이 무릇 스스로를 성장시키고 세상에 보탬이 되는 사람으로 커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경쟁을 통해 기회를 잡은 이에게만 무언가 주어지는 사회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공부는 경쟁자 제거이자 기회의 관문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런 암담한 현실에서도 초등 과정에서는 온전히 경쟁적 공부를 뒤로 하고 즐겁게 배우고 익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꿈꾸는 우주는 이처럼 우주에 관해 즐겁게 깊이 고민하고, 질문하고, 이해하고, 지식을 넓혀 나가는데 수준 높은 책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딱 들어맞는 책이자 생각을 키우고 꿈을 키우는데 큰 동력이 되는 책입니다. 고학년 아이들은 필독하길 희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