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레벨의 탄생 - 좋은 관리자에서 탁월한 경영자로
데이비드 푸비니 지음, 안종희 옮김 / 더퀘스트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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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난 이런 책을 참 사랑한다.

지금 이 시기에 이런 책을 손에 잡고 읽게 된 행운에 대단히 감사한 마음이 든다.

이런 책은 어떤 책인가 하면.... 살아가는 태도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진정 변화를 해야 하겠다고 마음을 울리는 그런 책이다.

CEO가 대화를 지배하면 진정성 없이

거들먹거리는 사람으로 비친다.

더 많이 살피고, 경청하고, 말을 줄이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알고자 하는 진지한 바람을 전달할 수 있다.

개방적인 질문과 세심하게 조율된 침묵은

CEO에게 큰 도움이 된다.

353쪽

가슴을 울리는 많은 문장들이 있지만, 일단 결코 후회하지 않을 문장으로 위 문장이 눈에 띈다. 물론 나는 C레벨은 아니다. 따로 1인 기업을 창업하지 않고서는 그런 자리 근처에도 갈 가능성이 전혀 없는 상태이다. 하지만, 나는 C레벨이 되지는 못할 지언정, 그저 앞으로의 내 직장생활에 또는 일상에서 만나는 수많은 관계에서 위 조언을 철저하게 지키고 싶다.

난 전화통화와 많은 회의를 주 업무로 한다. 내 고집을 피우는 경우가 요즘 부쩍 많아졌다. 그리고 말하는 태도도 예전보다는 상당히 고압적이 되었다고 반성이 된다.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들고 있을까. 혹시 이렇게 하는 게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일면 그런 부분이 있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내가 직접 응징하는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조직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 적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보고 싶다. 과연 무엇이 내 진정성인가? 같이 맞대어 고함을 지르는 것이 최선일까?

관계를 이기고 지는 수준으로 몰고 가지 말아야겠다. 상대방은 존중받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없는, 존중받아 마땅한 한 인간이다. 그 존중을 보이자. 미리 단정하지 말자. 미리 판단하지 말자. 그저 내 할 도리를 지키자. 신중하게..... 그리고 세심하게 조율된 침묵까지.

진정성은 내적 자아를 신뢰하고 자기 정체성에 대한 의식을 키우며,

'역할을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신념과 인격을 드러내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말은 조언하기는 쉽지만 실천하기는 어렵다.

가장 어려운 진정성 문제는 보통 의사소통과 관련된다.

351쪽

특히 올해 조직 내 새롭게 맺어진 상 하 수평 관계들과 관련하여 내 생각이 많아졌다. 그리고 많이 배운다. 아주 강력한 타산지석을 포함하여.

우리는 어렵지 않게 타인의 신념과 인격을 느낄 수 있다. 다른 사람들도 나를 느끼고 있을 것이다. 역할을 연기해봐야 웃음꺼리가 될 뿐이다. 그저, 친구처럼 가족처럼 한 마디 따뜻하게 하는 것만이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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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 그리고 제주
박수현 지음 / 바람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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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탐라 그리고 제주

저자 박수현

출판 바람길

출간 2022.7.15.

모든 것이 서울을 중심인 우리나라에서 서울 또는 수도권이 아닌 지역을 이야기하는 것은 대체로 관심을 가지지 못합니다. 그래서 어쩌면 서울 사람인 작가가 제주의 역사 이야기를 써 내려갔다는 사실이 흥미롭습니다.

제주는 대한민국에서 위치 뿐만 아니라 기후, 환경, 언어, 문화 등에서 육지로 구분되는 다른 지역들과 큰 차이를 가지고 있는 곳입니다. 관광과 휴양의 대명사로 불리는 곳이지만 앞서 나열한 것처럼 지리적 특성과 더불어 다양한 문화환경은 나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을 알리고 싶은 열망으로 꾸준한 작품활동을 해오고 있는 박수현 작가는 ‘탐라 그리고 제주’를 통해 자신의 선망의 대상이었던 곳, 한국에서 가장 많이 가보았다는 제주의 이야기를 탐라순력도에 기반해 펼쳐내고 있습니다.

제주 여행지 곳곳에서 탐라순력도라는 안내판을 본 적이 있습니다. 이게 뭔가 하니 1702년 제주목사 이형상이 제주의 각 고을을 21일간 순회하며 기록한 화첩이라고 합니다. 섬세하고 꼼꼼한 그림과 문자들은 당시의 시대상과 제주의 문화, 풍습, 지리적 특수성을 잘 표현해 내고 있어 역사적으로도 큰 가치와 의미가 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작가는 제주의 역사를 더 잘 이해시키기 위해 탐라순력도에 묘사된 지역만을 안내하는 것이 아니라 선사 시대 부터의 제주를 시작으로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제주의 구석구석으로의 탐방으로 안내합니다.

제주의 관광지 곳곳을 홍보하고 안내하는 제주도특별자치도의 공식 SNS에서도 알려주지 않는 제주의 이야기가 궁금한 이들이 필독해 보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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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퍼컷과 하이킥 - 정치인에게 배우는 마케팅 전략
심우진 지음 / 청년정신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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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전 마케팅>

제품이나 서비스의 정보를 소비자가 말이나 글을 활용하여

스스로 주고받는 행위를 뜻한다. 품질이 좋은 제품을 소비한 경험으로

자연스럽게 생겨나디고 하지만

강력한 구매연결 효과가 있어 기업에서 의도적으로 부추기기도 한다.

257쪽

정치인 노무현에 빗대어 저자는 구전 마케팅을 소개하고 있다. 노무현이 기존 다른 정치인들과 다르게 힘든 역경을 헤쳐나가온 스토리가 있는 사람이고, 그런 스토리를 당시 때마침 번져가던 인터넷 연결망을 통해서 빠르게 개인들에게 전파되면서 최초의 정치인 팬모임이 생길 정도였으며, 결국에는 대통령에 당선되기까지의 과정을 '구전 마케팅'의 관점으로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스토리의 힘'에 크게 공감한다.

그 어떤 설명도 '이야기'와 함께 전달되면, 그 이해도는 수 배 이상 올라간다는 것을 자주 느끼게 된다. 실제 사례, 그리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권선징악이나 역경 극복 스토리 등은 언제 들어도 질리지 않고 재미있게 듣게 된다. 내가 관심을 두고 있는 집단의 이야기, 나와 비교되는 이야기, 내게 정보를 주는 이야기 등 딱딱한 내용 전달을 넘어선 주인공이 있고 기승전결이 있는 스토리 구조는 유익함과 재미를 동시에 제공한다.

구전 마케팅의 사례를 접목한 만도의 딤채 마케팅 사례도 그 자체로 재미있는 이야기다.

... 하지만 가장 중요한 효과는

이 프로모션이 불러온 엄청난 입소문입니다.

이 효과를 하나씩 짚어봅니다.

1. 4천 명이라는 대규모 고객에게 한꺼번에 고가의 제품을 제공한 사례 자체로 '딤채'라는 브랜드를 다수 대중들에게 확실히 알린 것입니다.....

2. 고객의 집안에 딤채를 놓고, 사용 경험을 말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260쪽

신간 도서를 대상으로 한 책 서평 카페, 신규 론칭 제품을 대상으로 한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를 통한 체험기 등도 다 이런 맥락이다.

최근에 내 주위 조직에 있었던 사례도 이와 비슷하다. 새롭게 조직의 리더에 오른 분이 하루 종일 민원인을 직접 방문하게 해서 30분 내외의 시간을 두고 계속 사람을 만나는 식의 업무만 수 개월째 지속 중이다. 제3자적 입장에서 바라보고 있는 나로서는 이 전략의 파괴력에 감탄한다. 물론 여타 방송이나 언론 등의 홍보도 병행하지만, 더 나아가 직접 대면해서 경청하는 업무를 이렇게 장기간 꾸준히 지속함으로써 그 동안 만나고 경청하고 위로해서 자기에게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한 사람이 도대체 얼마나 될 것이며, 이들을 중심으로 한 파급효과는 또 얼마나 클 것인지 생각하면, 최근 5년 사이 내가 직접 목격한 경영사례로는 이것이 최고이지 않나 싶을 정도이다.

책으로, 그리고 실제 사례로 좋은 교훈을 얻게 되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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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우주 - 우주는 무엇으로 가득 차 있을까? 꿈꾸는 시리즈
사토 가쓰히코 지음, 최지영 옮김, 지웅배 감수 / 멀리깊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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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꿈꾸는 우주

우주는 무엇으로 가득 차 있을까?

저자 사토 가쓰히코

역자 최지영

감수 지웅배

출판 멀리깊이

출간 2022.7.14.

닿고자 노력했으나 닿을 수 없었던 영역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과학과 수학이었습니다. 호기심은 차고 넘쳤으나 호기심만으로는 이해하고 수용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 대부분 동감할 것이라 추측해 봅니다. 어린시절의 나는 나를 둘러싼 주변의 모든 현상들에 대해 알고 싶고 배우고 싶었습니다. 물은 왜 100도에서 끓는지, 밥을 할 때는 왜 수증기가 생기는지, 비는 왜 내리는지, 바닷물은 왜 파란지, 왜 낮과 밤이 생기는지 등 질문은 질문을 낳고 점점 커져갔습니다. 도서관도 없고 친절하게 알려줄 누군가도 없던 그 시절, 해결되지 못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지도 못하였구요.

이제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만으로도 척척 별자리를 꿰는 친구 옆에서 저절로 흐린 눈이 되던 기억을 되풀이할 수 없는 것이 아이의 부모가 된 자의 숙명입니다. 제가 먼저 조금이라도 아는 체해야 아이의 눈에서 존경을 얻어낼 수 있겠습니다.

일본의 사토 가쓰히코는 평생을 우주를 연구하는데 바친 우주물리학자로서 우주의 탄생과 진화를 연구하는 분야를 개척한 학자입니다. 아이들을 위해 펴낸 신작 ‘꿈꾸는 우주’는 아이 앞에서 우쭐댈 수 있는 지식과 정보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미래세대인 아이들을 위해 꼼꼼한 기록과 설명을 담아 아이들의 양육자가 읽기에도 좋은 수준입니다.

책의 감수를 맡은 지웅배 선생님은 추천사에서 현대 과학의 지식은 나를 기분 좋게 만들고 이 재미있는 내용을 배우지 않는 문과 친구들을 보며 우월감에 빠지기도 했다는데...... 이과에게 우리 문과란 그런 존재였군요.

하지만 세월이 흘러 별과 은하를 연구하고 논문을 쓰는 삶을 살게 되면서 아주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우리는 흔히 과학이 발전하면 우주에 대한 인류의 지식도 늘어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과거에 비해 우리가 알게 된 것은, 우리가 우주에 대해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 또한 얼마나 모르고 있는지일 뿐이지요.

그리고 이 ‘모른다는 것에 대한 깨달음’이야말로 너무나 중요한 발전입니다.

추천사에 사실 마음을 많이 빼앗겼습니다. 책을 쓴 우주물리학자 사토 가쓰히코의 이야기도 들어보겠습니다.

나는 젊었을 때, 왜 우주가 빅뱅으로 생겨났는지 설명하는 인플레이션 우주 모델을 발표했어요. 이 모델은 나 혼자가 아니라 여러명의 연구자가 함께 제창한 이론인데, 수많은 천문학적 관측으로 사실이 입증되어 큰 지지를 얻고 있어요.

이 책은 우리와 가까운 태양과 달, 별자리 이야기부터 시작해 우주의 시초 빅뱅의 이야기까지 최신 관측 결과를 바탕으로 썼답니다.

공부란 것이 무릇 스스로를 성장시키고 세상에 보탬이 되는 사람으로 커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경쟁을 통해 기회를 잡은 이에게만 무언가 주어지는 사회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공부는 경쟁자 제거이자 기회의 관문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런 암담한 현실에서도 초등 과정에서는 온전히 경쟁적 공부를 뒤로 하고 즐겁게 배우고 익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꿈꾸는 우주는 이처럼 우주에 관해 즐겁게 깊이 고민하고, 질문하고, 이해하고, 지식을 넓혀 나가는데 수준 높은 책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딱 들어맞는 책이자 생각을 키우고 꿈을 키우는데 큰 동력이 되는 책입니다. 고학년 아이들은 필독하길 희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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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희 외 4인의 한시 24수 - 한자 따라 쓰기 한자를 알면 어휘가 보인다
김정희 외 지음, 큰그림 편집부 기획 / 도서출판 큰그림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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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희 외 4인의 한시 24수: 한자 따라 쓰기

한자를 알면 어휘가 보인다

저자 김정희 이황 정약용 김시습 한용운

기획 큰그림 편집부

출판 큰그림

출간 2022.8.25.

한문을 교과로 배운 세대로서 한문으로 이루어진 정형시인 한시(漢詩)를 배운 기억과 시험을 위해 달달 암기하던 시절이 떠오른다. 몇 개의 한자어가 만나 아름다운 시구절이 되고 그 안에 삶의 희노애락, 보고 배워야 하는 것, 사람된 도리와 세상의 모든 이치가 다 담기는 것을 보고 나도 멋진 싯 구절 하나쯤 남겨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친구들과 말도 안 되는 조합으로 중구난방 우리끼리 문장을 만들어냈었다.

한시는 오랜 역사성을 갖고 있고, 짧은 시형 속에 시인이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 속에는 시인의 삶과 시대적 상황을 내포하고 있어 그의 삶을 짐작할 수 있고, 대부분 시 후반부에 주제가 담겨 있습니다.

한국어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한자어를 모르면 기본적인 문해와 독해에 어려움을 갖게 된다. 우리말의 어휘를 이해하기 위해 한자를 공부하는 아이들을 많이 보게 되는데 한시 24수는 한자어를 익힘과 동시에 한자로 만들어진 한시를 해석하고 구조를 파악하며 따라쓰기를 통해 쓰기 까지 완성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아이를 위해 책을 선택했지만 이 책은 연령구분이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아이와 함께 도슨트의 안내를 받으며 추사 김정희 선생님 기념관에 다녀왔던 경험이 한시 입문에 진입장벽을 조금 낮추는 것도 좋았고 한국사에서 만날 수 있는 이황, 정약용, 김시습, 한용운 등의 역사적 인물들의 싯구를 통해 한시안에 담겨있는 시대상과 역사적 의미를 되새겨 보는 시간이 되기도 하였다. 그리고 아이는 아마도 한글의 위대함과 읽기와 쓰기의 단순명료함에 감사함을 가지게 되었다. 같은 뜻을 전달하는데 아무래도 한자는 너무 어렵다고 느껴지는 듯하다. 그럼에도 한 자 한 자 써내려 가며 한자안에 담긴 축약된 의미를 파악하고 의미를 재생산하며 지식의 세계가 조금은 넓어짐을 느꼈을 것이다.

편리함을 위해 대체되는 것들로 인해 스스로 써내려 가며 익히는 필사의 중요성을 느끼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 책은 필사 공부를 하는 이들을 위해서도 그 효용이 높다. 양육자와 아이가 함께 매일 한 장씩 써내려 가는 것을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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