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저격하라 생각이 자라는 나무 26
옌니 스트룀스테트 지음, 베아타 부크트 그림, 이유진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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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저격하라(생각이 자라는 나무 26)

세상의 한계에 당당히 맞선 16명의 십 대들

저자 옌니 스트룀스테트

그림 베아타 부크트

역자 이유진

출판 푸른숲주니어

출간 2022.8.26.

성찰과 깨달음은 절대적 시간과 비례하지 않음을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시대를 저격하라’에서 만나는 16명, 십 대 청소년들의 이야기에서 그 느낌이 현실이 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책에서 소개하는 16명의 인물들은 동시대를 사는 십 대부터 15세기의 멕시코의 후아나 이네스 데 라 크루스부터 한 번쯤 들어보았을 그레타 툰베리의 이야기까지 실려있습니다.

각기 다른 시대를 살았던 인물들을 모아 그들이 속한 당시의 시대 상황과 사회적 약자라는 이유로, 여성이라는 이유로, 힘이 약한 나라의 국민이라는 이유로 불평등함과 소외, 차별을 감내하고 인내하며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자 했던 이들과 현시대를 살아가며 겪는 환경문제, 사회적 이슈가 되는 성차별의 문제, 인류를 위협하는 문제와 인류의 보편적 편리함을 위한 공생의 아이디어를 내는 청소년들의 목소리가 모여 있습니다.

책 읽는 여성이 흔하지 않았던 15세기 멕시코에서 책에서 얻은 지식을 실천하며 수녀로 살았지만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책을 읽는 것도 쓰는 것도 자유롭지 못했던 후아나는 후에 여성에게도 교육받을 자격이 있다는 주장이 담긴 라틴 아메리카 최초의 페미니스트 선언문을 남겼습니다. 19세기 프랑스의 시각장애인 루이 브라유, 1800년대에 입체적인 종이봉투를 만들어낸 마거릿 E. 나이트, 안네 프랑크, 인종차별을 이겨내고 백인 학교로 등교한 글로리아 레이 칼마르크, 핸디캡을 극복한 리오넬 메시,

에이즈로 인해 12살 짧은 생애를 살다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은코시 존슨, 탈레반이 장악한 파키스탄에서 여성 인권이 짓밟히는 현장을 용기있게 이야기했던 말랄라 유사프자이, 오염된 바다를 되살리고 싶은 네덜란드의 보이안 슬랏, 끊임 없는 연구와 아이디어로 로봇 의수를 만들어낸 미국의 이스턴 라샤펠, 사자를 퇴치해야 살아갈 수 있는 사람들 그 딜레마에 아이디어를 내고 유명인사가 된 리처드 투레레, 사회운동가 멜라티 & 이사벨 위즌, 성차별에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코이 매시스, 노숙인을 위한 따뜻한 한끼를 선물하는 리엄 해넌, 환경 전사 그레타 툰베리.

자신이 속한 환경의 부조리함을 이야기할 줄 알고, 변화시켜 모두가 행복한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어른들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어쩌면 어른들 보다 더 불평등하고 더욱 차별적인 상황을 자주 만나는 것이 청소년일 수 있습니다. 자신을 가둔 세상을 자신들만이 할 수 있는 용기있는 실행력과 가치있는 신념을 전달하는 이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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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의 이유 있는 가출 - 망가진 명태 고향 살리기 프로젝트 우리 땅 우리 생명 7
이성엽 지음, 정은선 그림, 변순규(국립수산과학원) 도움글 / 파란자전거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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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의 이유 있는 가출(우리땅우리생명 7)

망가진 명태 고향 살리기 프로젝트

저자 이성엽

그림 정은선

출판 파란자전거

출간 2022.8.25.

바다가 메말랐는지 날이 갈수록 고기가 잡히지 않았다. 물고기들이 한꺼번에 이사라도 간 것 같았다. 명태마을이라 불리며 시끌벅적하던 어판장엔 명태는커녕 다른 고기도 많지 않았다.

고기가 잡히지 않자 사람들은 새로운 일거리를 찾아 도시로 떠나고, 마을 곳곳엔 빈집이 늘어났다. 빈집 앞마당엔 키가 큰 잡초만 누렇게 말라 멀뚱히 주인 없는 집임을 말해 주었다.

고기잡이 어선을 기다리는 대진항의 어판장을 배경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무척 흥미롭게 시작됩니다. 물고기를 가득 채운 배가 들어올 때면 엉성하게 그물에 걸려 흘려지는 고기를 잡기 위한 장대 낚시를 하기 위해 마을의 아이들은 분주해집니다.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 아이들 사이에선 눈치싸움과 치열한 자리다툼이 일어나지만 어쩐지 들어오는 배들은 빈 그물만 건져 들어옵니다. 장대 낚시를 해서 용돈을 벌려던 태인이도 이날은 아무런 수확없이 터덜터덜 돌아오지요.

변화란 그것의 영향에 있는 모든 것들의 삶과 그 형태를 바꾸어 놓습니다. 영향력은 얼마만큼인지 어디까지인지 알 수 없어 기대가 또는 공포가 되기도 합니다. 최근에 우리에게는 기후 변화가 그렇습니다. 지구 온난화의 가속으로 기후 변화가 생기게 되었고 지구 곳곳은 자고 일어나면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들이 불쑥불쑥 생겨나 혼란과 공포에 빠지게 하고 있습니다.

글쓴이는 항구가 있는 양지마을이란 가상의 공간을 배경으로 사람과 환경의 상관관계를 이야기하며 파괴되어 가는 것들이 개인의 삶에 어떤 파급력을 가지고 위기로 몰아가는지,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것을 우선 우리가 어떤 목표를 공유하여 모두가 협업해야 하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 놓습니다.

양지마을은 대대로 명태를 잡아가며 삶을 일궈가는 마을입니다. 명태는 한류성 바닷물고기로 추운 곳에서 살아가는 물고기이다 보니 따뜻한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물고기이기도 합니다. 제가 어렸을 적만 해도 국민 생선이라 불리며 서민들의 밥상을 지켜오던 물고기였지만 이제 바닷물 온도가 상승한 우리나라에서는 더 이상 잡히지 않는 생선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며 더 이상 명태잡이로 살아갈 수 없게 된 양지마을에는 사람들이 떠나기 시작합니다. 수온이 올라간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며 이로 인해 누군가의 삶은 완전히 변해버렸습니다. 나와는 상관 없는 문제일까요? 양지마을 다음엔 우리 마을의, 바로 우리에게 맞닥뜨린 잔인한 현실이 될 것입니다.

명태가 다시 돌아오기를 바라는 절박한 마음은 굿을 벌이기도 하고 어떤 다른 이들은 논리적인 해결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마을의 어촌계는 명태가 다시 우리 바다에서 부활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기도 합니다. 개인이 기후 변화를 막을 수는 없지만 우리 바다에서 뛰놀던 명태의 행방불명은 비단 수온이 높아진 것에만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작가는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차분히 들여다보고 해결을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방법으로 안내합니다. 모두가 협업해야만 하는 문제들인 만큼 이 책이 교육 현장에서도 널리 활용되면 좋겠단 생각이 듭니다. 우리들의 각성으로 이끄는 좋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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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 더는 못 다니겠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만둘 수 없는 당신에게
이노우에 도모스케 지음, 송해영 옮김 / 시그마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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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일본에서 활동 중인 산업보건의라고 한다.

이 책은 회사를 그만둘지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퇴사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저자의 집필 의도는 '퇴사로 인한 불안이나 갈등을 없애는 방법과 마음가짐'에 있다고 표현된다.

저자는 회사의 본질은 영리단체이고 조직원이 몸과 마음이 아프면 같이 일할 수 없다는 자세를 취할 수 밖에 없는 존재라고 말한다.

저자가 강조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자신의 행복'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여러 관점 중 가장 동감되는 부분은 바로 "인생은 단판 승부가 아니다"라는 대목이다. 삶은 어떤 특정 직업을 갖게 되거나 특정 회사에 입사하게 된다고 끝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오히려 그런 하나의 마디는 새로운 시작일 뿐이고, 죽을 때까지 혹은 그 이상 우리의 삶은 계속된다. 결국, 마지막까지 어떤 마음가짐과 어떤 태도로 지속해나가는가 하는 "일생을 통한 답"이 바로 삶이다.

자신이 생각하던 '바로 그런 일'인지 여부, 그 조직의 근무환경이 적정한 지 여부, 같이 일하는 구성원들과의 협력과 소통이 가능한 지 여부 등 고려해야 할 것은 많이 있다.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다고 생각하면 결정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감수하겠다는 자세'이다. 모든 결정에는 모든 선택에는 그 대가와 책임이 따른다. 대가와 책임은 지지 않고 그저 현실을 회피하겠다는 마음만 강하다면 힘겨움의 반복일 뿐이다. 뒤에 벌어지는 일에 대해서는 오롯이 내가 감수하겠다는 자세, 이것이 전체 삶을 관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대화에서의 중요한 팁!! 답을 내리고 결정해 주는 것이 급선무는 아니다. 그저 일단 당신의 감정이 이해된다고 얘기해주자. 상대방의 감정은 존중받아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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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빙 파워 - 성공한 리더의 제1원칙
매슈 바전 지음, 이희령 옮김 / 윌북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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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핵심은 권한 위임의 측면에 있겠지만, 나 개인적으로는 책 후반부에 나오는 오바마 캠프의 '존중하라, 권한을 부여하라, 참여시키라' 이 구호를 이 책의 핵심 교훈으로 삼고 싶다.

...데이터가 시사하는 바에 따르면

모든 '위대한' 기업의 리더에게는 공통범이 있었기 때문다.

리더들은 매우 겸손했고

심지어 수줍음을 많이 탔다.

그들은 자신에 관한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았다.

게다가 그들에게는 뭔가 다른 것이 있었다.

믿을 수 없을 만큼 강한 투지와 야망을 가졌지만,

그들 자신을 위한 마음이 아니었다.

그룹의 성취를 위한 것이었다.

119쪽

내 안에 스며들어 있는 '이겨먹는 삶'에 대한 관점을 철저하게 반성하고 싶다. 이게 될까? 과연 될까? 나처럼 세상을 이기고 지는 승부로 뼛 속 깊게 이해하는 부류의 사람에게도 이런 변화가 생길 수 있을까?

책은 말한다. 세상을 바꾸려고 하지 말고, 자신의 사고방식을 바꾸라고. 이건 내가 오랫동안 들었던 법문에서도 수 없이 많이 들었던 내용이다. 나의 영웅적 행위로 세상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사람들과 소통하고 그들과 함께 무언가를 성취해가는 그런 협력적 태도와 마인드를 내가 가질 수 있을까? 내 양육환경에서 무심코 들었던 문장들이 이토록 나를 강하게 옭아매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물론 나의 양육자도 이해하기 어렵지는 않지만.

책은 말한다. 내 안이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에 그치지 말고, 내 안의 목소리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라고. 내가 내 솔직한 감정과 생각을 공유한 적이 있던가? 이 부분은 앞서의 '자신의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는다'라는 기질적 특성과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인지 더 살펴 봐야겠다.

책은 말한다. 열심히 일하지 말고, 함께 어려운 일을 해결하라고. 그래, 이것도 내가 참 많이 부족한 부분이지. 난 참 주위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그런 경험을 해 본 적도 만들어 본 적도 거의 없는 것 같다. 흔히 말하는 독고다이? ㅎ 이제 좀 달라질 때가 되었나 보다. 아주 적극적으로.

책은 말한다. 포기하지 말라가 아니라 파워를 포기하라고. 이 책의 제목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권력을 포기하고 나눠줌으로써 더 많은 자아 분신을 만들어 내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강조한다.

책은 말한다. 끌어안을 것은 실패가 아니라 불확실성이라고. 성공과 실패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전에 불확실한 상태를 인정하고 수용하고 그 상태에서의 협력을 같이 해 나가라고.

완전히 차원이 다르다.

돕기 위해 왔다면, 떠나주기 바랍니다.

당신의 자유가 우리의 자유와 긴밀하게 연관되므로

이곳에 왔다면, 부디 머무르십시오.

152쪽

행복한 죽음에 가까워지는 길, 내가 찾는 길을 이 책에서 알려주고 있는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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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네 아파트 놀이터는 아무나 못 들어간대요 - 어린이들의 생활 속에 스며든 경제적 차별에 대해 일러 주는 생각동화 어린이 사회생활 첫걸음 4
최형미 지음, 박현주 그림 / 팜파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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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네 아파트 놀이터는 아무나 못 들어간대요(어린이 사회생활 첫걸음 4)

: 어린이들의 생활 속에 스며든 경제적 차별에 대해 일러 주는 생각동화

저자 최형미

그림 박현주

출판 팜파스

출간 2022.9.10.

아이가 고학년이 되면서 아이의 호기심과 궁금함의 영역의 조금 더 촘촘하고 범위가 넓어지고 있습니다. 그 중 가장 높은 관심과 궁금증을 가지고 꼬치꼬치 물어가는 것은 엄마아빠의 직업에 대한 관심, 회사에서 위치하고 있는 지위, 연봉, 우리가 타고 다니는 차의 가격, 집의 평수와 가격 등 언제 이런것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인지 자신이 속한 모든 것의 가치를 알고 싶고 가격으로 비교하려는 모습을 보입니다.

아주 정상적인 발달 과정의 하나이므로 사물과 물질의 본질을 볼 때 보여지는 것만으로, 경제적 가치로만 측정하기 힘든 그 이면에 존재하는 것을 보고 파악하여 진정한 물질의 가치를 알아갈 수 있도록, 노동과 경제의 상관관계에서 노동의 고귀함을 알 수 있도록 하나씩 하나씩 가르쳐나가고 있습니다.

최형미 작가의 ‘지은이네 아파트 놀이터는 아무나 못 들어간대요’는 배 농사와 쌀 농사를 짓는 이화마을의 아이들과 이화마을의 바로 옆 마을인 우원마을에 들어선 신도시에 도시적인 세련된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이 이야기를 통해 노동의 가치와 인간성이 결여된 경제 관념이 어떤 재앙을 가져오는지 이야기합니다.

우화초등학교에는 이화마을 아이들이 다니고 있었고 신도시가 완성되면서 그곳에 있는 시티 아파트의 아이들이 꾸준하게 전학을 오고 있습니다. 시티 아파트는 티비에서나 볼 법한 멋진 아파트이지요. 이제 우화초 2학년이 된 나연이와 같은 반 아이들의 일상을 따라가다 보면 세상을 보는 안목, 사람과 사이에서 어떤 것에 가치를 두고 관계를 이어가야 하는지를 배우게 됩니다.

어디에 사는지, 어떤 옷을 입었는지,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내게 뭘 줄 수 있는지가 아닌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할 수 있는지, 다른이의 말을 경청할 수 있는지, 도움이 필요한 이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는 사람인지를 구별할 수 있는 지혜를 아이들을 위한 이 책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 가정이외에 교육 현장에서도 활용할 수 있기를 희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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