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스며들어 있는 '이겨먹는 삶'에 대한 관점을 철저하게 반성하고 싶다. 이게 될까? 과연 될까? 나처럼 세상을 이기고 지는 승부로 뼛 속 깊게 이해하는 부류의 사람에게도 이런 변화가 생길 수 있을까?
책은 말한다. 세상을 바꾸려고 하지 말고, 자신의 사고방식을 바꾸라고. 이건 내가 오랫동안 들었던 법문에서도 수 없이 많이 들었던 내용이다. 나의 영웅적 행위로 세상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사람들과 소통하고 그들과 함께 무언가를 성취해가는 그런 협력적 태도와 마인드를 내가 가질 수 있을까? 내 양육환경에서 무심코 들었던 문장들이 이토록 나를 강하게 옭아매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물론 나의 양육자도 이해하기 어렵지는 않지만.
책은 말한다. 내 안이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에 그치지 말고, 내 안의 목소리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라고. 내가 내 솔직한 감정과 생각을 공유한 적이 있던가? 이 부분은 앞서의 '자신의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는다'라는 기질적 특성과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인지 더 살펴 봐야겠다.
책은 말한다. 열심히 일하지 말고, 함께 어려운 일을 해결하라고. 그래, 이것도 내가 참 많이 부족한 부분이지. 난 참 주위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그런 경험을 해 본 적도 만들어 본 적도 거의 없는 것 같다. 흔히 말하는 독고다이? ㅎ 이제 좀 달라질 때가 되었나 보다. 아주 적극적으로.
책은 말한다. 포기하지 말라가 아니라 파워를 포기하라고. 이 책의 제목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권력을 포기하고 나눠줌으로써 더 많은 자아 분신을 만들어 내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강조한다.
책은 말한다. 끌어안을 것은 실패가 아니라 불확실성이라고. 성공과 실패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전에 불확실한 상태를 인정하고 수용하고 그 상태에서의 협력을 같이 해 나가라고.
완전히 차원이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