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기적을 부르는 나이 - 발간 10주년 기념 개정판
박미자 지음 / 들녘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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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중학생, 기적을 부르는 나이(10주년 기념 개정판)

저자 박미자

출판 들녘

발행 2023.3.2.

어른들을 위한 ‘WHY’ 책이 있다면 아마도 박미자 선생님의 이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 아이 왜 그럴까에 관한 답이 그야말로 정확하게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듯이 초등학생도 고등학생도 아닌 아들셋 있는 집 둘째 같은 ‘중학생’을 샅샅히 그리고 낱낱이 분석하여 이해하고 가장 가까운 곳에서 돕고 싶은 이들에게는 그저 바이블과 같은 책입니다.

중학생 아이 키우기가 어려운 이유는,

아이가 중학생이 될 때까지 서로를 존중하며 돕고 성장하는 것을

우리 어른들이 제대로 배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모든 것이 서툴고 어렵습니다.

청소년기의 특징을 이해하는데는 단순히 행동과 정서 특징 뿐 아니라 이 시기 뇌 발달과 신체발달, 정서발달에 관한 지식을 통합적이고 체계적으로 공부를 해야 합니다. 특히 가장 예민하고 민감하게 반응하고 드러나는 신체와 정서의 발달을 이해하는데는 청소년시기에 폭발적으로 발달하는 뇌의 발달을 이해하지 못하고서는 그 이해의 폭이 확장될 수 없을 것입니다.

청소년들의 뇌가 지속적으로 발달하고 성장한다는

연구 결과들이 밝혀지면서 청소년들의 성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중학생 시기인 13세부터 15세까지의 뇌는 가장 복잡하고 가장 활발하게 발달하기 때문에 뇌과학자들은 이 시기를 ‘제2의 탄생’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책에서는 뇌 과학적 관점과 그에 따라 파생되는 특질에 관한 상세한 변화와 새로운 성장 과정을 마주한 아이들의 현상을 세밀화를 그려내듯 독자를 이끌어 어째서 “얘는 왜 이럴까에 대한 의문은 나는 안그랬어.”라는 단순 공식 대입으로는 문제를 해결해 갈 수 없음을 조언합니다. 우리가 거쳐왔다고 모든 것을 다 이해할 수도 경험했을 수도 없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부모 세대와의 다른 환경은 지금의 세대를 바라보는 관점 또한 변화가 필요함을 시사합니다.

이토록 구구절절한 스토리를 가진 아이들과 어떻게 소통할 것이며 무엇이 아이들을 정서적, 심리적으로 건강하게 자라게 하며 그들의 보호자인 부모는 어떤 태도와 품위를 가져야 하는지에 관해 구체적이고 실제 적용 가능한 코칭을 통해 이야기를 마무리합니다.

아이들의 삶에 영향을 주는 것은 부모의 직업이나 출신 학교가 아닙니다.

명문대를 나온 부모,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을 가진 부모라 할지라도

부모 스스로 삶에 대한 자부심이나 행복감이 없이 아이에게 부정적인 말만 던진다면

아이는 앞으로의 삶에 대해 긍정적인 마음을 가질 수 없습니다.

가장 좋은 자녀 교육은 부모가 행복하게 사는 모습이라는 어느 학자의 말을 떠올리게 합니다. 저자 또한 같은 맥락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요. 책을 덮으며 든 생각은 이렇게 복잡하고, 엄청난 성장을 하는 이 시기의 아이들을 학교와 학원만을 돌며 입시를 위한 교육에만 몰두하게 하며 자라게 하는 것이 정상이 아님을 다시 한번 더 느끼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부모로서 마음이 무거워지는 한편, 아이들의 바른 성장을 위해 수십 년간 노력해 온 저자와 같은 선생님이 존재함이 감사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한 뼘 더 성장하기 위한 꼭 필요한 필독서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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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철학은 처음이야 - 흔들리는 10대, 철학에서 인생 멘토를 찾다 처음이야
박찬국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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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철학은 처음이야

- 흔들리는 10, 철학에서 인생 멘토를 찾다

 

 

저자 박찬국

출판 21세기북스

발행 2023.3.15.

 

 

서울대학교 철학과 박찬국 교수의 이런 철학은 처음이야는 굉장히 친절한 책입니다. 문장 하나하나에서 철학서를 처음 접하는 어린 학생들을 위해 철학은 우리 삶 그 자체인 것을 이해시키기 위해 쉽게 읽힐 수 있도록 어렵지 않게 구성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누구나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생각 속에 빠지게 됩니다. 출근을 앞둔 나는 어떤 날은 기상 직후 하루 연차를 내고 멀리 드라이브를 나가 카페에서 유유자적한 시간을 보내는 나를 만나기도 합니다. 정말 그것이 실현된 적은 없지만 항상 떠오른 생각은 상상으로 이어져 잠시나마 일탈의 순간을 선물 받아 다시 하루를 시작할 위로를 얻습니다. 저자는 이렇게 매 순간 떠올랐다 사라지거나 항상 머물러 있는 생각과 사고에 관해 철학적 의미를 부여하고 해석하여 해결과 답을 구하여 내재화 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관찰하고 이해하여 스케치를 하고 색을 입히는 것과 철학적 탐구는 비슷한 점이 많아 보입니다. 아이를 이해하기 위해 꽤 많이 조용히 관찰하곤 합니다. 하루가 다른 외적 성장을 지켜보는 것도 즐겁지만 고학년이 되고, 학년이 바뀌고 환경이 바뀌며 자기 자신에 대해 좀 더 깊이 탐색해 가고 있는 것이 눈에 보일 만큼 드러납니다. 나는 누구인지, 친구와의 관계는 왜 이리 복잡한건지, 여자는 왜 잘 삐치는지, 학교를 왜 가야 하는지, 규칙과 질서는 왜 지켜야 하는지 등 벌써 인생의 난제에 휩쌓여 고민하는 모습이 사실 대견한 순간들이기도 합니다.

 

 

내가 집에서 키우는 개와 나는 다른 존재인가?

다르다면 어떤 점에서 차이가 있는 거지?

라는 의문을 품어보았을 수도 있습니다.

 

혹은 그런 문제에 대해서 친구들과 논쟁해본 적도 있을 테고요.

이런 문제도 철학에서는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것들입니다.

 

따라서 철학이란 학문은 낯선 학문이 아니라

여러분이 알게 모르게 이미 하고 있는 문학입니다.

 

 

우리는 이미 모두 철학자라고 칭하는 저자는 의 존재론에 대한 출발을 시작으로 인간에 관한 근원적 고찰, 다양한 감정과 현실을 직면하는 문제, 4차 산업혁명의 주요 화두인 인공지능과 인간의 공생, 교우관계, 행복, 종교, 자본주의, 역사, 기후 위기까지 서로 개연성을 가지고 넘나들며 궁극의 삶의 통찰을 마주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안내합니다. 책을 통해 아이들은 신체가 필요로 하는 중요 에너지가 단탄지라면 지적이고 겸손하며 항상 질문하고 성찰하는 인간으로 가기 위한 필수 요소는 철학이 그 근간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독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어떻게 인간이 자기 자신을 알 수 있는가? ()

젊은 영혼은 다음과 같은 물음을 던지면서 삶을 되돌아보아야 한다.

 

지금까지 너는 무엇을 진정으로 사랑했는가?

무엇이 너의 영혼을 높이 끌어올렸는가?

무엇이 너의 영혼을 지배했으며, 또한 축복했는가?

 

그리고 그것들을() 네 앞에 세워 놓아라.

그러면 그것들은 너에게 () 너의 진정한 자아의 근본 법칙을 보여줄 것이다.

 

왜냐하면 너의 진정한 본질은 네 안에 깊이 묻혀 있는 것이 아니라 ()

네 위로 측량할 수 없이 높은 곳에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건강하기만을 바라며 다른 소원은 전혀 필요 없다고 여기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어쩌면 전혀 다른 사람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수학 숙제했니?, 영어랑 국어 문제집 풀었니? 학원 끝나고 만나.’ 끊임없이 아이를 다그치는 나를 마주합니다. 흔들리지 않는 것은 침대에만 필요한 것이 아닌 인생 전반에 걸친 나의 가치관에도 필요한 요소입니다. 내가 어째서 조그마한 외부자극에도 쉽게 가치관의 노선을 변경하게 되는지, 미래 세대인 아이에게 무엇을 고민하고 배워가게 해야할지, 행복은 어떻게 만들어 가는 것인지에 관한 해답을 찾고 있는 부모들 또한 아이와 함께 이 책을 필독해 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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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거짓말쟁이들 - 살아남기 위해 속고 속이는 생물 이야기
모리 유민 지음, 이진원 옮김, 무라타 고이치 감수 / 키라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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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숲속의 거짓말쟁이들

- 살아남기 위해 속고 속이는 생물 이야기

저자 모리 유진

역자 이진원

출판 키라북스

발행 2023.3.6.

거짓말은 인간만이 가진 특질이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동물, 식물, 곤충 또한 생존을 위해 거짓말을 한다고 합니다. 흥미로운 주제로 독자를 이끄는 ‘숲속의 거짓말쟁이들’은 이들이 생존을 위해 어떻게 거짓을 사용하여 상대를 혼란에 빠트리는지 우리가 미처 잘 알지 못했던 세상으로 데려가 시야를 넓혀줍니다.

풀숲에 숨어 먹잇감을 기다리는 호랑이를 떠올려보자.

표범이나 재규어는 나무 위에서 숲을 오가는 동물을 노린다.

마치 위장한 군인이 몸을 숨기고 적이 가까이 다가오기를 기다리듯,

이들은 몸을 감춘 채 미동도 않다가 때가 되면 순식간에 공격을 감행한다.

풀잎과 나뭇가지 사이에 은신하고 있다

먹잇감을 낚아채는 호랑이의 행동은 속임수일까?

우리는 흔히 동물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동물들의 위와 같은 행동을 사냥 기술이라고 배웠고 그렇게 생각해 왔습니다. 역으로 생각해 행동을 분석해 보면 이들의 사냥 기술은 위장과 속임수가 되는 것이지요.

여우는 땅이나 눈에 새겨진 토끼 발자국을 따라가며 먹잇감을 추척한다.

그런데 도중에 어리둥절한 상황이 펼쳐진다.

토끼 발자국이 어느 순간 홀연히 사라져버리는 것이다.

깡충깡충 뛰어가던 토끼가 하늘 높이 뛰어올라 날아갔단 말인가?

토끼는 사냥이 아닌 생존을 위해 마법 같은 속임수를 사용한다. 생존의 기술이자 지혜로움의 표상 또한 거짓말이라는 개념에 포함 시키고 있지만 인간이 생각하는 고유의 거짓말이라는 개념과 다소 다를 수 있음을 당부합니다.

‘거짓말’이라는 단어를 인간이 사용하는

‘거짓된 말, 꾸며낸 말’에 한정하기보다

훨씬 더 확장된 기억된 범위로 적용하고 있음을 기억해주기 바란다.

즉, 이 책에서 생물의 ‘거짓말’은 상대를 속이는 직접적인 행동은 물론

자기 모습을 감추는 데 유용한 외형, 색상, 무늬, 습성 등

동물과 식물이 활용하는 모든 형태의 속임수를 아우른다.

저자는 다윈의 적자생존에 의한 진화론을 바탕으로 어떻게 동식물이 선택적으로 변별하며 살아 남았고 진화해 왔는지를 상세하게 안내합니다. 서로 다른 종을 속이고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신체를 감추고, 죽은 척 위장하며, 색으로 냄새로 혼란을 일으키고, 유사한 생김새로 혼돈을 주고 서로를 모방해 상대를 속여가며 생태계가 유지되는 것을 보며 우리는 인간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4장에서 다루는 인간의 거짓말과 동물의 거짓말은 그 어떤 부분보다 흥미롭습니다. 저자는 인간은 같은 종(사람)을 속이기 위해 거짓말을 사용하며 동물의 거짓말이 어떻게 다르며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통해 조금은 다른 관점으로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 대해 다른 관점으로 접근하여 애정을 가지게 합니다.

일본 각자의 동물원과 수족관을 취재하고 책을 집필한다는 작가의 시선은 이해를 바탕으로 공존으로 향하기 위한 출발과 같다고 느껴집니다. 세상을 좀 더 사랑하고 모순을 이해하며 상생으로 이끌기 위해 애쓰는 이들이 필독하길 추천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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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평화 - 진짜 핵심 진짜 재미 진짜 이해, 단어로 논술까지 짜짜짜 101개 단어로 배우는 짜짜짜
서의동.이지선 지음 / 푸른들녘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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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평화

저자 서의동, 이지선

출판 푸른들녘

발행 2023.2.28.

고학년이 된 아이들에게 길게 하면 지루함이, 짧게 하면 어려운 것이 실재를 담은 지식과 상식을 전달하는 것이다. 핵심 지식에 대한민국을 중심에 두고 정치와 경제, 문화와 예술을 아우르는 지식을 모두 갖추는 것은 쉽지 않은 법이라 가장 가까이에서 도움받을 수 있는 책을 찾았을 때 얼마나 반갑고 기쁜지 모른다.

신문기자 출신이자 동북아시아 정세에 정통한 서의동, 신문사를 거쳐 저술 활동과 번역을 하고 있는 이지선 두 명의 작가가 협업한 ‘101 평화’는 고학년이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와 변화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에서는 세계와 우리를 둘러싼 평화와 관련된

이슈들을 살펴보고 그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수백 년 전 과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수많은 일을

모두 다룰 수는 없기에 특파원 경력을 포함해

오랜 기간 신문사에서 뉴스를 다뤄 온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우리와 가까운 이웃, 그리고 세계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만하다고 생각한 주제들을 추려보았습니다.

그중에는 평화로운 시절에 대한 이야기도 있지만.

평화와 반대되는 전쟁이나 폭력, 분쟁 같은 무거운 내용들도 있습니다.

보고, 듣고, 읽기 불편하다고 해서 외면하지 않고, 평화는 무엇이며

평화의 적은 또 무엇인지 알았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책을 썼습니다.

‘101 평화’는 그 제목 그대로 ‘평화’를 주제로 하여 근간이 되고 파생되는 과거, 현재, 미래의 역사적 사건과 현상들을 다루고 있다. 우리가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이 선행되어야 하며 우리의 자주적 평화를 위협하는 것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외부요인은 현재 어떠한지 세부적으로 구분하고 설명하고 있어 필요한 부분은 보다 더 집중해서 읽어볼 수 있다.

현재 우리는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이웃 국가들과의 분쟁이 계속되고 있으며 거기에 더해 분단국가로서의 전쟁 위협도 언제 불거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자고 일어나면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두 나라의 전쟁 소식과 들려오는 경제 위기 소식 등 대한민국의 국민들 뿐 아니라 전세계 모든 인류가 모든 불행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한가운데 서 있는 것은 아닌가 불안에 휩싸이는 기분이 든다.

책의 세부 내용을 들여다 보면, 동북아 지형속 약소국인 우리나라가 어떻게 전쟁에 거듭 노출되며 평화를 위해 달려왔는지, 전 세계를 긴장시키는 핵의 위험성과 테러리스트, 한 민족인 북한의 실상, 평화 유지를 위한 외교, 함께 협력하여 서로의 국가를 지키는 협약 등 이제 세상의 소식에 눈을 뜨고 귀를 기울여 가는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가 수록되어 우리 나라 국민으로서 가져야 할 보편적 지식과 상식을 배울 수 있어 필독하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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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문제해결의 연속이다
칼 포퍼 지음, 허형은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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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올해가 이제 석 달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나 개인적으로는 단연코 올해의 책이다. 이 책을 손에 잡은 나를 칭찬하고 싶다.

언제 어디선가 어렴풋이 들었던 이름이지만, 전혀 몰랐다. 칼 포퍼에 대해서.

「열린사회와 그 적들」 이라는 책은 그 제목만 봐도 참 흥미롭다. 과연 이 노 철학자는 무슨 얘기를 했을까?

아무리 도출된 답이 만족스러워도

절대로 그것이 최종 답이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훌륭한 답은 많지만 최종 답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내놓은 답들은 전부 오류일 가능성이 있으니까요.

352쪽

저자에 제시하는 삶을 대하는 관점에 큰 공감이 된다. 저자는 동시대를 살았던 걸출한 지식인 3명인 '갈릴레오와 케플로 그리고 뉴턴' 중에서도 가장 위대한 사람으로 케플러를 뽑는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케플러가 세 명 중 가장 호감 가는 성격에 열림 마음, 겸손한 태도까지 갖추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저자가 젊은 시절 열렬한 마르크스주의자였으면서도 결국 그 전체주의적 성격을 발견하고는 마르크스주의와 결별했다는 대목도 매우 의미심장하다.

저자의 겸손한 태도, 고정불변의 진리보다는 언제나 수정과 변경과 변화를 인정하는 태도는 마르크스주의와 맞지 않을 것이 분명해보인다. 배철현 교수의 말을 인용하자면, 포퍼는 "귀납주의자들이 자부하는 절대진리가 일상의 예로 허물어질 수 있다는 반증가능성을 제시하며, 이러한 반증가능성이 매일 우리의 삶을 긴장하게 만들고 신나게 만든다."

많은 공부와 고민과 성찰은 결국 사람을 지혜롭게 만든다. 칼 포퍼는 철학자, 학자라기보다는 그냥 현명한 노인, 현자같다. 철학적 학문의 깊이가 있더라도 결코 됨됨이가 호감이 가지 않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칼 포퍼는 그러한 분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책 추천사처럼 하루 몇 페이지씩만 읽어나가도, 그리고 몇 번을 반복해서 읽어나가도, 일상을 더 행복하게 해 줄 든든한 지원군이고, 항상 곁에 둠으로써 삶을 기쁘게 해 줄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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