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거짓말쟁이들 - 살아남기 위해 속고 속이는 생물 이야기
모리 유민 지음, 이진원 옮김, 무라타 고이치 감수 / 키라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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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숲속의 거짓말쟁이들

- 살아남기 위해 속고 속이는 생물 이야기

저자 모리 유진

역자 이진원

출판 키라북스

발행 2023.3.6.

거짓말은 인간만이 가진 특질이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동물, 식물, 곤충 또한 생존을 위해 거짓말을 한다고 합니다. 흥미로운 주제로 독자를 이끄는 ‘숲속의 거짓말쟁이들’은 이들이 생존을 위해 어떻게 거짓을 사용하여 상대를 혼란에 빠트리는지 우리가 미처 잘 알지 못했던 세상으로 데려가 시야를 넓혀줍니다.

풀숲에 숨어 먹잇감을 기다리는 호랑이를 떠올려보자.

표범이나 재규어는 나무 위에서 숲을 오가는 동물을 노린다.

마치 위장한 군인이 몸을 숨기고 적이 가까이 다가오기를 기다리듯,

이들은 몸을 감춘 채 미동도 않다가 때가 되면 순식간에 공격을 감행한다.

풀잎과 나뭇가지 사이에 은신하고 있다

먹잇감을 낚아채는 호랑이의 행동은 속임수일까?

우리는 흔히 동물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동물들의 위와 같은 행동을 사냥 기술이라고 배웠고 그렇게 생각해 왔습니다. 역으로 생각해 행동을 분석해 보면 이들의 사냥 기술은 위장과 속임수가 되는 것이지요.

여우는 땅이나 눈에 새겨진 토끼 발자국을 따라가며 먹잇감을 추척한다.

그런데 도중에 어리둥절한 상황이 펼쳐진다.

토끼 발자국이 어느 순간 홀연히 사라져버리는 것이다.

깡충깡충 뛰어가던 토끼가 하늘 높이 뛰어올라 날아갔단 말인가?

토끼는 사냥이 아닌 생존을 위해 마법 같은 속임수를 사용한다. 생존의 기술이자 지혜로움의 표상 또한 거짓말이라는 개념에 포함 시키고 있지만 인간이 생각하는 고유의 거짓말이라는 개념과 다소 다를 수 있음을 당부합니다.

‘거짓말’이라는 단어를 인간이 사용하는

‘거짓된 말, 꾸며낸 말’에 한정하기보다

훨씬 더 확장된 기억된 범위로 적용하고 있음을 기억해주기 바란다.

즉, 이 책에서 생물의 ‘거짓말’은 상대를 속이는 직접적인 행동은 물론

자기 모습을 감추는 데 유용한 외형, 색상, 무늬, 습성 등

동물과 식물이 활용하는 모든 형태의 속임수를 아우른다.

저자는 다윈의 적자생존에 의한 진화론을 바탕으로 어떻게 동식물이 선택적으로 변별하며 살아 남았고 진화해 왔는지를 상세하게 안내합니다. 서로 다른 종을 속이고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신체를 감추고, 죽은 척 위장하며, 색으로 냄새로 혼란을 일으키고, 유사한 생김새로 혼돈을 주고 서로를 모방해 상대를 속여가며 생태계가 유지되는 것을 보며 우리는 인간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4장에서 다루는 인간의 거짓말과 동물의 거짓말은 그 어떤 부분보다 흥미롭습니다. 저자는 인간은 같은 종(사람)을 속이기 위해 거짓말을 사용하며 동물의 거짓말이 어떻게 다르며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통해 조금은 다른 관점으로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 대해 다른 관점으로 접근하여 애정을 가지게 합니다.

일본 각자의 동물원과 수족관을 취재하고 책을 집필한다는 작가의 시선은 이해를 바탕으로 공존으로 향하기 위한 출발과 같다고 느껴집니다. 세상을 좀 더 사랑하고 모순을 이해하며 상생으로 이끌기 위해 애쓰는 이들이 필독하길 추천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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