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에 제시하는 삶을 대하는 관점에 큰 공감이 된다. 저자는 동시대를 살았던 걸출한 지식인 3명인 '갈릴레오와 케플로 그리고 뉴턴' 중에서도 가장 위대한 사람으로 케플러를 뽑는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케플러가 세 명 중 가장 호감 가는 성격에 열림 마음, 겸손한 태도까지 갖추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저자가 젊은 시절 열렬한 마르크스주의자였으면서도 결국 그 전체주의적 성격을 발견하고는 마르크스주의와 결별했다는 대목도 매우 의미심장하다.
저자의 겸손한 태도, 고정불변의 진리보다는 언제나 수정과 변경과 변화를 인정하는 태도는 마르크스주의와 맞지 않을 것이 분명해보인다. 배철현 교수의 말을 인용하자면, 포퍼는 "귀납주의자들이 자부하는 절대진리가 일상의 예로 허물어질 수 있다는 반증가능성을 제시하며, 이러한 반증가능성이 매일 우리의 삶을 긴장하게 만들고 신나게 만든다."
많은 공부와 고민과 성찰은 결국 사람을 지혜롭게 만든다. 칼 포퍼는 철학자, 학자라기보다는 그냥 현명한 노인, 현자같다. 철학적 학문의 깊이가 있더라도 결코 됨됨이가 호감이 가지 않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칼 포퍼는 그러한 분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책 추천사처럼 하루 몇 페이지씩만 읽어나가도, 그리고 몇 번을 반복해서 읽어나가도, 일상을 더 행복하게 해 줄 든든한 지원군이고, 항상 곁에 둠으로써 삶을 기쁘게 해 줄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