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취하는 뇌 - 기억력·집중력·공부머리를 끌어올려 최상의 뇌로 이끄는 법
마르틴 코르테 지음, 손희주 옮김 / 블랙피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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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수험생 아이를 두고 있어서 그런지 아니면 기억력이 조금씩 저하되기 시작하는 나이라 그런지 그것도 아니면 뇌과학 메커니즘에 관심이 있어서 그런지 아무튼 '뇌'와 '뇌과학' 같은 책에 많이 끌립니다.


두뇌의 메커니즘은 아직 모두 밝혀지지 않은 영역인데다가 사람마다 참 다양한 변수가 있어요. 뇌 건강을 지키는 건 뇌혈관 건강을 지키는 것과 일맥상통하여 뇌를 잘 보호하고 노화를 막는 건 백세시대의 필수조건입니다.


부디 맑은 정신으로 오래 살면서 많은 것들을 보고 느끼고, 세상에 나온 모든 책들을 다 읽고 싶은 저는 때때로 만나는 뇌에 관한 책을 흥미롭게 읽고 있습니다.



이번에 읽은 <성취하는 뇌>는 아마존 뇌과학 베스트셀러 1위를 한 양서로 최신 뇌과학, 신경학 연구로 검증한 성취하는 뇌의 비밀을, 이해하기 쉬운 문체로 전문인이 아닌 독자에게 친절하게 안내하는 책입니다. 이 책을 이해하는 데에는 선행했던 많은 책들이 도움이 되기도 했지만, 지금부터 뇌과학에 관심을 두고 책을 읽어볼까 하는 초보 독자에게도 어렵지 않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뇌에 관한 검증된, 검증되지 않은 정보들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인터넷에서 얻는 자료를 무조건 받아들일 수 없고, 또 그래서는 안된다는 걸 아시기에 확실하고 분명한 책을 선택해서 차분히 읽어나가며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습득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는 것도 아실 겁니다.


독서를 하는 그 자체도 뇌가 무척 좋아하는 행위 중 하나니까요.



독서는 뇌를 영리하게 만들고,

동시에 뇌의 많은 성능을 개선하는 훌륭한 훈련 방법이다.

-p.136



메모를 하면서 책을 읽고 이 책에서 소개하는 주의력과 집중력을 높이는 아홉 가지 훈련법을 따라 하다 보면 뇌의 노화를 늦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유연한 뇌를 가질 수 있게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언어 영역이라거나 운동 영역 등 단순한 영역에 그치는 뇌 훈련 대신 뇌의 전체적인 부분을 훈련하며 앞으로의 뇌 건강을 지켜 나가길 원하는 저에게는 딱 맞는 책이었습니다.



아홉 가지 훈련법은


10분 명상, 긍정적인 감정 유지, 운동하기, 브레이크 장착하기, 숙면하기, 목표 세우기, 시간을 통제하기, 독서하기, 의식적으로 중단하기(멍 때리기)인데요.


저에겐 독서하기가 무엇보다 쉽지만, 멍 때리기가 가장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제껏 하지 않았던 행동을 하며 익숙해지도록 노력하는 것 자체가 뇌 훈련에 좋다고 하니 오늘부터 당장 멍 때리기를 연습해야겠습니다. 멍 때리려고 하면 자꾸만 몰려드는 생각을 멈추고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엔 빗소리를 들으며 멍해지는 것도 좋겠죠.



책에서 말하는 훈련법을 열심히 따라 하면 단기적인 단련이 아니라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뇌의 인지 기능이 향상될 수 있다고 합니다. 정말일까? 약간 의심도 되지만 직접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거니까 일단은 노력해 보려고 해요.


사실 몇 년 전보다 책 읽는 속도가 좀 느려졌습니다. 글 쓰는 속도도 느려졌어요.

독서를 계속하고 글을 계속 써왔는데도 그래요.

가끔은 겁이 납니다.

이해력이 조금씩 떨어지는 것 같아서 말이죠.

그러니 노력을 해야겠습니다.

뇌에 좋은 훈련을 하고, 뇌에 좋은 영양을 공급하면서요.



우리의 사고와 학습, 행동의 속도는 뇌의 사용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학습과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일, 그리고 계속해서 습관을 바꾸는 일은 가능하다.

즉, 스스로 바꿀 수 있다고 믿고, 그것을 실천하면 노화의 속도를 늦출 수 있다.

-p.26



이 책에서는 기억력, 집중력, 공부머리를 향상시킬 수 있는 뇌 훈련 방법과 요령을 알려줍니다.


그러니 저처럼 책 읽기, 그리고 미래에 대해 염려되는 중장년층 이상의 독자뿐만 아니라 자녀의 공부 머리 향상으로 고민하시는 분이나 비효율적 일처리로 고민이 있는 직장인들에게 잘 맞는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결국, 누구에게나 필요한 책이에요.



블랙피쉬 출판사에서 보내주신 책을 읽고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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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인문학 여행
남민 지음 / 믹스커피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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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담긴 풍경, 저자는 문화해설사처럼 길을 안내하며 독자에게 다정한 말투로 친절하게 설명합니다. 


눈으로는 활자를 쫓으며 머릿속에 떠오르는 경치를 감상합니다. 함께 있는 사진을 더해 상상을 구체화하다 보면 마치 좋아하는 사람과 의미 있는 여행을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아이가 어렸을 때엔 함께 박물관을 가기도 했고 경주 같은 역사가 숨 쉬는 땅을 구경 다니기도 했습니다. 역사를 잘 알길 바랐다기보다는 그런 것을 통해 옛날이야기도 하고많은 걸 나누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함께 길을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며 행복했습니다. 비록 지금은 공부를 하고 책을 읽고, 각자의 일을 하다 보니 예전보다 나누는 이야기는 적어졌지만, 과거의 대화들이 가슴에 쌓여있어 '따로 또 같이.' 서로 다른 것을 해도 함께 있음에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풍경은 많은 이들의 역사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들의 발자취를 밟으며, 직접 전해 듣는 게 아니어도 함께 있으니 감사합니다. 때로는 감격적이기도 합니다. 


직접 그곳에 가서 새겨진 것들을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싶지만, 요즘은 그럴 수가 없습니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서 그곳의 새로움과 낡음을 오롯이 느끼고 싶은데, 오히려 찾아오는 이들을 경계하고 멀리해야 하는 이 시절이 무척 낯섭니다. 




혼자서, 혹은 단둘이 손을 잡고 느껴야 하는 것들을, 

방구석 책상머리에 앉아서, 옆자리에 앉아 독서 공부를 하는 아이를 가끔 바라보며 <방구석 인문학 여행>을 읽으며 느낍니다. 




언젠가는 전주 한옥마을 PNB 풍년제과의 초코파이를 사 먹으며 전주 한옥 마을과 조선의 뿌리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겠죠. 녀석이 좋아하는 이방원 이야기도 하고요.




지금은 그럴 수 없음에 사 년 묵은 매실차를 마시며 광양 매화마을 홍쌍리 이야기를 해주어야겠습니다. 

내가 이 책에서 본 그녀와 매화나무 이야기를 마치 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처럼 말이에요.



전국을 자신의 정원처럼 아끼고 살피는 저자의 발걸음을 따라 오늘도 방구석 인문학 여행을 합니다. 




 '컬처 300으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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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었던 날들을 좋았던 날들로
허췐펑 지음, 신혜영 옮김 / 미래지향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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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가 가장 통제해야 할 것은 통제하고자 하는 나의 마음이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걸 저도 알고, 그대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 마음속은 불안, 공포, 슬픔이 차지하고 있는 걸까요. 때때로 빛나는 희망에 기대어 하루하루를 살다 보면 어둠이 가시는 것 같지만, 고통은 갑자기 소리 없이 문을 열고 찾아옵니다. 


나만 괴로운 게 아니라는 걸 알면서 타인 역시 고통스럽다는 게 내 활력의 이유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도 알기에 마음은 다시 가라앉아버립니다. 

희망과 행복, 즐거움은 내 마음속에 단단히 자리 잡고 있으니 그를 꺼내는 것은 나 자신만이 가능하다는 걸 깨달아야 합니다. 



지금 어떤 기분이 드는 것은 지금 뇌가 그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우울하다, 그럼 누구 때문이 아니라 누구를 향한 당신의 생각 때문이다. 화가 난다, 당신을 격노케 한 것도 사건 자체라기보다는 사건을 바라보는 당신의 생각 때문이다. 만약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더라면 그렇게까지 화가 나지도 않았을 것이다. 


-p.23



마음을 다스리고 긍정하여 밝은 눈으로 세상을 보다가도 이내 누군가에 의해 마음을 다치기도 하고 분노하기도 합니다. 늘 사람이 좋은 체하며 고분고분 굴어줬더니 아주 우습게 보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이번엔 나도 삐딱하게 굴어보기로 합니다. 결국 좋은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처세술 책을 읽으며 이럴 때는 이렇게, 저럴 때는 저렇게 처세해야겠다고 생각하지만, 몸에 익지 않아 어렵습니다. 먼저 마음을 가다듬지 않아 그렇습니다. 



'장님 코끼리 만지기'라는 말처럼 우리 모두는 편협한 생각으로만 현상을 바라보는 장님과 같다. 이를 자각하는 사람은 아주 적으며 대부분은 알지 못한다. 그러니 다른 사람과 논쟁이 생길 때면 이렇게 생각하자. '어쩌면 우리 둘 다 같은 코끼리를 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상대의 입장에 서서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하는 건 아닐까?'


-p.64



<힘들었던 날들을 좋았던 날들로>는 대만의 뇌신경과학 전문의이자 작가인 허췐펑이 쓴 책입니다. 심리 치유 에세이라고 하던데, 그렇다기보다는 마음을 다스리고 긍정의 힘을 심어 늘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가이드 해주는 자기계발서 같은 책이었습니다. 



우리는 가끔 자신의 삶을 한탄하곤 합니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한탄하고 현재의 자신에 대해 불만족스럽다 생각하고 그러다 보니 불투명한 미래를 불안해합니다. 굳이  가르침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이 모든 것은 우리 마음에서 기인한 것이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보다는 가지지 못한 것을 아쉬워합니다.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순간을 금세 잊어버리고 다시 나락으로 떨어지곤 합니다. 

행복하다는 건 감사하는 마음과 상통합니다. 



스스로의 존재 가치를 느끼고 깨닫고 제대로 돌아본다면 아름다운 순간을 놓치지 않고 모두 내 안에 품을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요즘처럼 코로나로 인해 답답한 일, 속상한 일들이 자꾸만 떠올라 소중한 것들을 간과하기 쉬운 시절에는 허췐펑의 심리 치유 에세이 <힘들었던 날들을 좋았던 날들로>가 우울감을 떨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잃은 것도 많지만 소유하고 있는 것도 많다는 것을 깨닫기도 하고, 외적인 면보다는 내면에 충실한 삶을 사는 데 도움이 됩니다.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조금씩 읽어나가다 보면 나에게 와닿는 구절이 눈에 들어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아니, 이렇게 말하면 어쩐지 사이비 종교 포교 활동 같지만, 그런 건 아닙니다. 

읽고, 생각하면 좋습니다. 



미래지향 출판사에서 제공해주신 책을 읽고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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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인문학 - 50가지 질문으로 알아보는 나와 세계에 대한 짧은 교양
이준형.지일주 지음, 인문학 유치원 해설 / 나무의철학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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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나면 청소 빨래 등 집안일을 마치고 뉴스 기사를 읽습니다. 불쾌한 일들로 가득 차 있는 뉴스를 읽다가 어쩌다 한 두건의 훈훈한 기사에 눈물을 찍어내고 나면 다시 불쾌한 뉴스를 만납니다. 한동안 뉴스 따위 보지 않았는데, 코로나19 시대가 오니 자의반 타의 반으로 뉴스를 열게 됩니다.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하루를 시작해도 종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힘든데 나는 왜 아침에 뉴스를 보는 걸까, 무언가 나에게 도움이 되는 일, 아니면 정서적으로 안정되는 무언가를 해보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하루 10분 인문학>이라는 책을 만났습니다.


짧은 시간을 할애해 페이지를 읽고, 나에게 묻는 멈춤을 가질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10분이면 읽을 수 있는 생각의 화두. 그렇지만 얻어지는 건 커다란 무엇이었습니다. 스스로 사유하여 자신을 기록해 나갈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카카오 프로젝트 100의 인기 프로젝트 '100일 철학 하기'로, 인문학의 상징 바칼로레아 문제로 필수 교양이라고 하더군요. 바칼로레아라고 하면 프랑스의 입학시험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우리의 수능과는 좀 다른 걸까요? 책에 등장하는 인문학적인 질문은 30초 안에 지문을 읽고 10초 만에 판단해야 하는 수능과는 달랐습니다. '나는 무엇인가'라는 질문과 그에 대한 답에 한 층 가까워질 수 있는 단계를 밟아가는 과정 같았습니다.



괜히 '철학'이라는 단어 앞에 주눅 들지 마세요. 그저 50일간 나와 세계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로 생각하고 질문에 답해주세요. 책을 읽어나가며 자연스럽게 느끼겠지만 철학은 대단한 진리를 알려주는 학문이 아닙니다. 저마다의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이 각자의 삶과 세계에 대한 최선의 답을 내놓은 것뿐이죠. 그러니 질문에 답하는 순간만큼은 당신도 철학자가 되는 거예요.


-p.9



한 가지 주제가 짧게 쪼개져있어 인문학 이야기를 하는 페이지에서는 동서양의 철학을 포괄적으로 하여 현대 사회인이 몸과 정신으로 느낄 수 있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무척 다정한 문체라 홀린 듯 이야기에 빠져듭니다.


나지막한 목소리로 부드럽게 속삭이는 것 같습니다.


각각의 주제에 맞는 이야기를 전개하고 물음을 던집니다. 이야기를 읽고 물음에 대한 답을 하기 위해 생각하다 보면 내 안에서 무언가가 자라나는 것을 느낍니다.



이를테면 117페이지의 물음 같은 것.


내가 아침에 눈을 뜨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인문학의 질문은 "역사는 인간에게 오는 것일까, 인간에 의해 오는 것일까?"로, 정- 반 - 합의 변증법으로 역사를 해석한 헤겔의 주장을 바탕으로 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나는 '나에게 묻기'에서 헤겔과는 상관없는 생각을 합니다.



내가 아침에 눈을 뜨게 하는건 - 단순하게는 '알람'이겠지만,


실은 웃는 얼굴로 아이를 학교에 보내기 위해서 나는 아침에 눈을 뜹니다. 거의 12년간 단 한 번도 찡그리거나 짜증 내는 얼굴로 등교 시킨 적이 없다면 믿으실까요. 아이가 무사히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 엄마에 대한 기억은 웃는 얼굴과, 사랑한다는 말이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하루가 아무리 힘들어도 엄마를 떠올리며 사랑받고 있음을 기억하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아이의 역사에 새겨질 한 부분일까요? 헤겔과는 관계없지만, 이런 생각을 합니다.



책은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아침마다 책을 펼치고 하루 10분씩 할애하여 읽고 생각하며 메모해 나가다 보면 삶이 조금씩 달라질 것이라 믿습니다.


때로는 인문학 이야기와 상관없는 결론에 도달하게 될 때도 있겠지만, 괜찮지 않나요? 내가 생각하고 존재하니 그것 또한 인문일 테니까요.



우리는 모두가 철학의 종말, 인문학의 위기를 말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저는 이것이 철학이나 인문학의 가치가 이 시대에 이르러 소멸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인간의 삶과 세계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토론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중략) 지난 50일의 철학이 당신의 생각을 바꿨나요? 그랬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렇게 바뀐 생각을 토대로 세상과 치열하게 토론하고 실천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p.370



** 토네이도 출판사(나무의 철학)에서 제공해주신 도서를 읽고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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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 있는 경제학 - 84인의 노벨상 수상자가 들려주는
영주 닐슨 지음 / 러닝핏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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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서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나면 제일 먼저 뉴스 기사를 읽습니다. 


답답한 뉴스, 슬픈 뉴스, 끔찍한 뉴스가 가득한 그것을 아침을 여는 데 이용하는 건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신나는 음악을 틀어놓고 신나게 청소를 하며 짜증 나는 기분은 날려버리고 정보만을 기억합니다. 이런 아침 습관이 있는 제가 슬그머니 피하는 두 개의 카테고리가 있습니다. 하나는 스포츠이고 또 하나는 경제면입니다. 어차피 읽어도 잘 알지도 못하는 거 그냥 눈동자가 허공을 헤맬 뿐 읽어서 뭐 하겠나 싶기도 하고, 특히 현재 동향 같은 건 전혀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영화 <블랙 머니>를 봐놓고 스토리 흐름은 알겠는데, 그게 뭐 어쨌다는 건지 잘 이해를 못 했고, 이해를 돕기 위해 실제 사건을 추려놓은 글들을 읽고 다녀도 더 모르겠더군요. 뭔가 기본 지식이 있었다면 더욱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었을 텐데요. 전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도 보다가 포기했습니다. 그 영화의 경우엔 금융 경제뿐만 아니라 다른 부분이 거슬렸던 이유도 있었지만요.



아무튼 저는 경알못입니다. 경제를 알지 못해요. 사는데 지장이 있었던가? 많았겠죠. 투자나 재테크를 할 생각도 없었지만 아무튼 경제관념이 없습니다. 낭비하는 쪽은 아닌데 수입 창출도 못해요. 


그래서 어쨌든 애가 스물다섯 살이 되면 가정 경제 지휘도 모두 하기로 했습니다. 저보다 빠릿하니까요. 그런데 그건 그렇다 치더라도 너무 모르는 것도 좀 부끄럽습니다. 돌아가신 외할아버지께서 말씀하셨죠. 어떤 누구와 이야기하더라도 대화에 끼지 못하지 않으려면 골고루 모든 분야에 대해서 조금씩은 알고 있어야 한다고요. 그렇다면 저도 경제에 대해서 좀 알아야겠군요. 그렇지만 경제라고 하면 숫자랑 그래프가 잔뜩 있어서 진작 수포자라고 스스로를 가둔 저로서는 답답해 올 수밖에요. 게다가 무슨 용어가 그렇게 많아요. 용어를 모르니까 읽어도 모르겠습니다. 네이버 사전을 동원해서 읽다가 흐름 끊기고.



현대의 경제학이라는 것이, 어떨 때는 수학인지 경제학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수학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많은 경제학가들은 어려서부터 공부를 잘했던 우등생들이다. 흔히 말하는 엘리트 집단이라고까지 생각할 수 있는데, 그들이 그들만의 언어로 경제학을 이야기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p.7



경알못인 제게 <84인의 노벨상 수상자가 들려주는 쓸모 있는 경제학>이라는 책 선물이 날아왔습니다. 저자인 영주 닐슨 교수님이 보내주셨는데요. 친필 사인을 보면서 감동받았지만 이 책을 과연 내가 읽을 수 있을까 조금 염려된 것도 사실입니다. 쓸모 있는 경제학이라고 해도 제가 이해하지 못하면 무쓸모니까요.



이 책에서 나는 경제학이 여러분과 상관이 있는 학문이라는 사실을 알리고자 한다.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이론과 그 이론을 만든 경제학자들을 주제로 선정했다. 많은 독자가 노벨경제학상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 못하더라도 최소 한두 번쯤은 들어본 적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p.8



경제학이 나랑 동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곁에 있다는 걸 알려주기 위해 썼다는 이 책을 믿고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랬어요. 경제를 알지 못하는 사람도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거든요. 경제 용어를 몰라도 좋습니다. 뉴스 경제면보다도 쉽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사례를 들어 경제 현상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해 주는 친절한 책이었어요. 머리를 꽁꽁 싸매지 않아도 커피 한 잔을 두고 천천히 읽어가다 보면 어느새 흐름이 느껴졌습니다. 



저는 경제 바보가 아니었습니다. 수없이 읽었던 심리학이나 철학, 그리고 과학이 경제와 무관하지 않았어요. 어려운 용어와 수치 계산이 경제란 어려운 것이라고 여기에 만들었던 것뿐입니다. 



오늘날 경제학은 당신이 오늘 얼마나 쉽게 새로운 직업을 찾을 수 있을까 또는 월급이 얼마나 올라갈까만을 결정하지 않는다. 지금 들이쉬고 있는 미세먼지 가득한 공기도, 또 마실 수 있는 깨끗한 물까지도 의미한다. 결국 경제학은 우리 생활과 관련된 모든 것을 어떻게 하면 향상시켜 사회의 효용을 높일 수 있을까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p.24



만일 제가 학창 시절, 그리고 사회인이 되었을 때 경제학이라는 게 - 전문가의 영역으로 들어가지만 않는다면 - 그리 어려운 분야가 아니라는 걸 진작에 깨달었었더라면 지금쯤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삶을 살고 있지 않더라도 좀 더 영리하게 세상 돌아가는 걸 보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저는 겨우 몇 번의 시도 끝에 자신을 경알못이라고 붙잡아 두었던 것입니다. 



카너먼에 의하면 보통 사람들은 다 이렇다. 그리고 그는 이를 '작은 수의 법칙'이라고 불렀다. 기본적으로 어떤 일에 대한 일반적인 결론을 내리려면 많은 수의 예를 보고 결론을 내려야 한다는 의견에 모두가 동의할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사람들은 사고할 때는 한 번의 경험으로도 일반적인 결론을 내려버린다. 대수의 법칙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p.81



쓸모 있는 경제학 책에서는 84인의 노벨상 수상자의 이론을 알기 쉽게 전달하면서 재미있게 배워나갈 수 있게 도와줍니다. 그냥 읽어나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더불어 곁에 있는 경제학이 피부로 느껴져요. 


이론에 대한 공부뿐만 아니라 노벨상에 관한 이야기, 비화 등이 각 챕터 후반에 실려 있어서 흥미롭습니다. 


노벨이 왜 노벨상을 만들었는가 하는 너무나도 유명한 이야기부터, 노벨상 수상자가 되었으나 자의로 포기 한 사람, 타의로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의 이야기, 이혼한 부인에게 상금의 반을 나눠줘야만 했던 수상자 같은 흥미롭거나 안타까운 이야기도 있었고요. 노벨상과 관련된 재미난 통계도 볼 수 있었습니다. 



여러모로 흥미로운 책이어서 저처럼 경제학이란 어려운 것이라서 감히 쳐다볼 수 없다고 생각하는 분이나 경제학자를 꿈꾸는 고등학생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습니다. 정말 재미있게 읽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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