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의 비극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김아영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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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적하게 사는 법]이라는 책으로 베스트 셀러 작가가 된 나쓰키 슈헤이는 통크게 - 사실은 과분한 - 빌라를 구입하고 아내인 가나미와 입주날 뜨거운 사랑을 나눕니다.

 

정신과 의사인 이소가이 유지는 임신이 되지 않아 시어머니에게 심한 구박을 받는 도다 마이코를 진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결혼 후 단 한번, 그러니까 빌라 입주일날만,  피임기구를 사용 안했을 뿐인데, 가나미는 임신을 했습니다. 그 사실을 들은 슈헤이는 경제적 요건을 생각했을 때, 지금은 적기가 아니라며 가나미에게 중절수술을 권합니다. - 착한여자 가나미는 무척 슬펐지만, 그러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날. 어떤 여자가 현관 앞으로 찾아옵니다.

 

"내가 누군지 알아?"

 

 

 

이소가이의 담당환자 도다 마이코는 남편과 함께 진료 받으로 온 날. 자살을 기도하고, 이소가이가 보는 앞에서 6층 창문으로 뛰어내렸습니다. 이소가이는 휴직합니다.  마이코는 식물인간 상태. 책임감이 짓누릅니다.

 

중절 수술 당일. 분만실에 들어간 가나미는 엄청난 비명을 지르며 전신경련을 일으키더니 기절하고 말았습니다. - 수술 연기.

대학 병원에서는 정신적인 문제일 수도 있다며 이소가이선생을 추천하지요.

 

그날 밤.

갑자기 방안 전기가 모두 꺼졌습니다. 슈헤이는 가나미를 안정시키려고 방에서 나와 거실의 가나미에게 다가갔는데, 가나미는 방안에 누가 있다며 떨고 있었습니다. 환각인가?

그리고는 가나미가 이상한 행동을 합니다. 기괴한 움직임. 슈헤이는 겁이났지만, 가나미의 정신을 차리게 하려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노력은 소용없었지요.

 

가나미는 - 아니, 가나미가 아닌 것 같은 그 여자는 슈헤이를 쏘아보았습니다.

"가나미?"

"가나미가 아냐."

그녀는 비웃는 음성으로 말했습니다.

"내가 누군지 알아?"

그리고 희미한 웃음을 띈채 양손을 벌리고 무릎으로 기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짐작이 가시나요?

 

 

 

<K.N의 비극>은 제노사이드, 13계단 등으로 잘 알려진 다카노 가즈아키의 작품입니다. 미스테리, 그리고 공포가 작품 전체를 지배합니다. 대단합니다. 쉬지않고 읽어내려가야합니다. 쉬었다가는 이야기의 펄스를 따라갈 수 없을 테니까요. 그야말로 독자를 들었다 놨다 합니다.

 

편집의 실수인지 오역인지 오타인지 몰라도, 가끔.. 이름이 잘못 표기되어있거나 (이소가이와 슈헤이를 혼동) 어법에 맞지 않는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 뭐.. 그래도 알아들을 순 있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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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줘
길리언 플린 지음, 강선재 옮김 / 푸른숲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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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말 하이틴 영화에 나올 것 같은 스타일의 미남자 닉 던. 웃는 모습이 매력적인 작가이죠. 한때 뉴욕에 넘쳐났었던 작가 말이에요. 닉 던은 에이미를 만나고 그녀에게 빠져 결혼을 하게 됩니다.

 

학교 도서관에 항상 꽃혀있는 책 어메이징 에이미의 실제 주인공 에이미. 부부 심리학자이자 부부 소설가, 어메이징 에이미의 저자의 딸 에이미는 역시 하버드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금발미인입니다.  에이미는 닉 던을 만나고 그에게 빠져 결혼을 합니다.

 

처음엔 좋았습니다.

지배적이고, 터프하지만, 마음속에 아이가 있는 닉과 쿨한 여자, 남자를 자유롭게 해주는 에이미는 정말이지 사랑스러운 커플이었어요.

 

하지만, 알츠하이머에 걸린 아버지가 요양원에 있는 닉. 어머니마저 암에 걸리자, 그들은 미시시피강유역의 닉의 고향에 돌아오게 됩니다. 그때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했어요. 아니, 그 전부터였던가요?

 

그들은 매번 결혼 기념일마다 보물찾기를 했습니다. 에이미의 부모님때부터의 전통이었는데요. 에이미는 선물을 숨기고, 그것에 대한 단서를 하나씩 어딘가에 숨겨놓습니다. 닉은 단서를 하나씩 찾아가며 선물을 찾아야하지요. 닉에겐 너무나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에이미는 머리가 좋았거든요. 닉은.. 그래요. 보통의 남자들이 그러하듯이... 여자에게 중요한 것을 기억해주지 않았지요.

 

그런데, 이번 5주년 기념일은 무척 특별한 일이 일어났어요.

 

온 집안이 난장판인채, 에이미가 사라졌거든요. 네. 사라졌어요.

심지어 부엌에는 혈흔을 열심히 없애려고 노력한 자국까지 있었지요.

 

하지만, 보물찾기는 올해도 이어집니다.  에이미는 사라지기 전에 미리 단서를 숨겨놓았거든요. 하긴. 그것, 하루만에 되는 일이 아니잖아요.

 

 

 

그런데 이상합니다. 어째서인지, 수사가 진행될 수록 닉이 범인이라는 것이 확실해지고 있어요. 증거와 상황증거가 계속 나옵니다. 설상가상으로.. 닉은 앤디라는 어린 여자와 - 거의 열살차이인 자신의 제자 - 와 불륜중이었어요. 그것때문에 무슨일이 일어나도 자기 편인 쌍동이 여동생 마고 마저 닉을 100%신뢰하지는 않지요.

 

발견된 에이미의 일기장에 의하면,

닉은 나쁜남자, 폭력적이고, 잔인하고, 자신만 아는... 에이미가 남편이 죽일까봐 덜덜 떨어야만 했던.. 그런 남자였어요.

 

그런데, 이 모든 것이

단순하고 외향적인 B형남자에게 던진 치밀하고 계산적인 A형 여자의 덫이었다면.... 어떨까요?(사실 진짜 혈액형은 모릅니다. 단지, 전형적인 ... 우리가 알고 있는 .. 그런거...말이에요)

 

과연 에이미는 무사한 모습으로 닉에게 돌아갈 수 있을까요? 아니, 애초에 왜 이런일이 벌어진걸까요?

 

 

  • 말투가 거칠어서 더 실감이 났습니다. 하지만, 좀 불편하더라구요.
  • 무시무시한 심리트릭과 반전. 심리 스릴러. 재미있습니다.
  • 리즈 위더스푼과 데이비드 핀처의 영화화계획(Gone Girl)이 있다고 하네요. 과연 어떻게 편집되어 영상화 될 것인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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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프레임 - 마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이택광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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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프레임 : framing a witch

프레임 이론 : framing theory . 우리 선택이나 판단은 프레임에 따를 뿐. 이성에 준하지 않는다.

 

 

현명한 여인, 산파, 동안, 의술인등은 왜 마녀로 몰렸을까요?

 

마녀 프레임을 작동시킨 방아쇠는 하인리히 크라머의 <마녀의 해머>라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에는 본격적인 마녀 식별법, 마녀 사냥의 방법론이 기술되어 있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만일 인쇄술이 발달되지 않았더라면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지도 않았을 것이고, 그렇다면 마녀사냥이 유행처럼 번지지도 않았겠지요.

 

역시.

'독서'는 위험한 행동이네요.

 

본래 여신 숭배사상에서 시작된 '마녀'가 자코뱅이라고 불리는 도미니크회 수사들에 의해 본격적으로 사냥됩니다. 가톨릭이라는 프레임이 무너지기 시작해 그들로서는 마녀라는 프레임을 만들어야만 했거든요.

그러다가, 인쇄술의 발달로 <마녀의 해머>가 널리 퍼지자 마녀사냥이 본격화 됩니다.

 

 

마녀사냥과 마녀재판은 몰락해가던 중세적 가치 체계를 다시 세우기 위한 몸부림이었다고 볼 수 있다. 중세 말기를 뒤덮은 희망이 부재하는 상황과 염세주의는 사람들로 하여금 현세에서 자신이 겪고 있는 고통을 모두 마녀들과 악마의 탓으로 돌리게 했다. 그리고 이런 믿음을 확산하고 더욱 강화한 것은 놀랍게도 당시 첨단 테크놀로지인 인쇄술이었다. 책이 보급되며 마녀에 대한 지식은 확산되었고 이렇게 마녀에 대한 '지식'을 보유함으로써 사람들은 더욱 확신을 갖고 마녀사냥에 대한 정당성을 주장할 수 있었다. [마녀의 해머]는 종교재판소의 지침서가 되었으며 이를 토대로 대판관들은 마녀재판을 진행했다. 요즘으로 치자면 판타지 소설을 가져다 놓고 외계인을 판별하려는 조처와 비슷한 일이지만 당시에 이런 재판들은 사뭇 진지하게 진행되었다.

 

p. 57

 

 

그러다가 계몽주의 사상이 번지자 마녀사냥의 불이 꺼지기 시작합니다. 특히 볼테르가 마녀사냥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지요. 마녀사냥은 사법 살인이며, 무지한 자의 난장판이라고 말하면서요.

 

그런데, 사실.

아시잖아요. 마녀사냥이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요.

아우슈비츠, 무슬림 탄압,..... 인터넷 마녀사냥까지.

현재진행형이죠.

 

작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마녀는 언제나 자본- 민족- 국가라는 삼위일체를 유지하기 위한 예외 상태로 남아 있다. 이것이 바로 마녀 프레임을 여전히 작동하게 하는 원천이다. 예외적 존재야말로 근대 국가를 위한 희생양이다. 이 희생양은 과거에 여성이었고 유태인이었고 '빨갱이'었지만, 오늘날도 여전히 무슬림이고 동성애자고 이주 노동자의 못브으로 현신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법에게 보호받고 있지만 언제든지 법과 법 사이에 놓이는 '호모 사케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자본- 민족- 국가는 언제나 예외적 존재를 보이지 않는 지점에 고정해 놓고 있기 때문이다.

 

p.142

 

중세시대 누구나 누군가에 의해 마녀로 지목될 수 있었던 것 처럼 현대의 우리도 누군가에 의해 마녀가 될 수 있습니다.

 

 

"너는 마녀다"

라고 지목하는 순간.

 

 

마녀프레임은 아직까지  -  진행되고 있습니다.

 

** 이 책 , 묘하게 어렵네요. 저한테는요.

프레임 이론에 대한 고찰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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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축구감독이 찾아왔다 - 여성 장애인 최초로 철인 3종 경기를 완주한 사라 라이너첸의 기쁨과 승리 이야기
사라 라이너첸 지음, 알런 골드셔 엮음, 박진수 옮김 / 디오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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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라이너첸. 어성 장애인 최초로 철인 3종 경기를 완주한 사람입니다.

그녀의 장애는 태어날 때부터였는데요.. 근위 대퇴골 부분적 결손이라는 장애로 다리뼈가 자라지 않는 장애입니다. 그렇게 그녀는 왼쪽다리가 자라지 않았습니다.

 

 

 

사라의 엄마는 아이를 무척 긍정적으로 키웠습니다. 너는 이러이러한 장애가 있어서 안돼라는 말대신, 너는 네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어. 라는 말로 키웠으니까요.

그것이 오냐오냐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네 다리를 문제삼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그 사람이 옳지 않은 사람이니까 넌 언제나 세상에 당당해도 돼. 라는 이야기죠.

 

사라는 그런 엄마의 지지와 사랑을 받으며 강한 아이로 자라납니다.

물론, 따뜻하기만 했던 가정은 아닙니다. 가난했고- 사라의 치료비, 보철비가 많이 들어가거든요 - 아빠의 가정폭력도 있었지요. 아빠는 화를 주체 못했고, 그럴때면 그것이 폭력으로 나타났어요.

결국은 두분이 헤어져 서로 다른 가정을 갖기는 했지만.. 그래도 나름 행복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사라의 사춘기시절은 보농의 10대 여학생들과 다를바가 없었고, 대학생활, 대학원생활, 직장생활.. 모두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면, 다를리가 없을리가 없을텐데, 독자를 그렇게 생각하게 만드는 것 자체가 사라의 긍정의 힘인가봅니다. (책을 다시 읽어보니, 상당한 불편과, 차별을 읽을수 있었습니다.)

 

사라는 어린시절부터 달리고 싶었습니다. 6살때 유소년 축구에서 잠시 뛰긴 했었지만, 사실 단거리 선수로 뛰기 시작한 것이 시작이었죠.

그렇게 시작한 운동이 계속해서 그녀를 강하게 만들었고, 끊임없이 도전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다가 대회출전- 금메달 - 대회출전 - 좌절 ... 이런 반복적인 실패와 성공을 거두며 그녀는 계속 성장합니다.  좌절이나 실패에서는 편견이나, 상황이 영향을 미친적도 많았구요.

 

읽다보면 조금 지루합니다. 아.. 거의 다 읽어가니까 마저읽긴 해야겠네.. 하는 기분으로 읽게 되지요.

그러나.

마지막에 축구 감독이 찾아 왔을때. 무언가 찡한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이 왜 지루했는지도 깨달았구요.

 

정말 본인에게는 힘들고, 괴롭고, 그리고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야 할때라도,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합니다. 그래서 정말로 나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은 일처럼 느껴진 것이었지요.

 

사라 라이너첸. 그녀는 정말 대단한 사람입니다.

감히 나는 따라 갈 수 없을 정도로 말이에요.

 

 

**** 제목을 < 그리고... 축구 감독이 찾아왔다 > 라고 해놔서. 그냥 축구이야기인가보다.. 하고 외면했던 책입니다. 끝까지 읽으면 무슨 뜻인지 알게 되어서 감동적이지만, 책 표지를 보지 않고 세로로 꽃혀있을때는 ... 선택을 잘 안하게 될 것 같더라구요.

 

원제는 In a Single Bound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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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갑이다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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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의 초기작 (1992년 작) < 나는 지갑이다 >를 읽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형사의 지갑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마흔살 생일 때 딸에게서 선물 받은 지갑은 형사수첩과 함께 벌써 7년 정도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한 남자가 자동차에게 밟혀 죽은 사건에 동행하게 됩니다. 물론, 뺑소니. 목격자도 없습니다.(사실은 있습니다.) 형사의 지갑은 그 사건을 이야기하지요. 그러다가.. 형사가 매수당할 위기에서 조마조마해 합니다. 그런돈을 자기 안에 넣기 싫었거든요. 하지만, 형사는 매수당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형사의 지갑이야기는 끝납니다. 그러나 소설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형사의 지갑이야기가 끝나고 범인을 협박하던 공갈꾼의 지갑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불쌍하게도.. 그 지갑은 주인을 잃게 됩니다. 왜냐하면.. 결국.. 공갈꾼이 살해되거든요.

시간의 흐름에 따라 10개의 지갑이 자신의 이야기를 합니다. 자신이 보고 들은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해주지요. 저는 목격자의 지갑 이야기를 들으며 슬펐으며 죽은이의 지갑이야기를 듣고 놀랐습니다.

 

하나 하나가 단편인듯 하면서 서로 모여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미미월드.

그 세계는 이미 1992년에도 존재했던 모양입니다.

 

 

지갑이라는 독특한 관찰자를 집어넣음으로서 이야기는 흥미진진하게 흘러갑니다.

동일한 관찰자 인것 같으면서도, 그렇지 않은.

독특합니다.

그리고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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