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 프레임 - 마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이택광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마녀 프레임 : framing a witch

프레임 이론 : framing theory . 우리 선택이나 판단은 프레임에 따를 뿐. 이성에 준하지 않는다.

 

 

현명한 여인, 산파, 동안, 의술인등은 왜 마녀로 몰렸을까요?

 

마녀 프레임을 작동시킨 방아쇠는 하인리히 크라머의 <마녀의 해머>라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에는 본격적인 마녀 식별법, 마녀 사냥의 방법론이 기술되어 있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만일 인쇄술이 발달되지 않았더라면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지도 않았을 것이고, 그렇다면 마녀사냥이 유행처럼 번지지도 않았겠지요.

 

역시.

'독서'는 위험한 행동이네요.

 

본래 여신 숭배사상에서 시작된 '마녀'가 자코뱅이라고 불리는 도미니크회 수사들에 의해 본격적으로 사냥됩니다. 가톨릭이라는 프레임이 무너지기 시작해 그들로서는 마녀라는 프레임을 만들어야만 했거든요.

그러다가, 인쇄술의 발달로 <마녀의 해머>가 널리 퍼지자 마녀사냥이 본격화 됩니다.

 

 

마녀사냥과 마녀재판은 몰락해가던 중세적 가치 체계를 다시 세우기 위한 몸부림이었다고 볼 수 있다. 중세 말기를 뒤덮은 희망이 부재하는 상황과 염세주의는 사람들로 하여금 현세에서 자신이 겪고 있는 고통을 모두 마녀들과 악마의 탓으로 돌리게 했다. 그리고 이런 믿음을 확산하고 더욱 강화한 것은 놀랍게도 당시 첨단 테크놀로지인 인쇄술이었다. 책이 보급되며 마녀에 대한 지식은 확산되었고 이렇게 마녀에 대한 '지식'을 보유함으로써 사람들은 더욱 확신을 갖고 마녀사냥에 대한 정당성을 주장할 수 있었다. [마녀의 해머]는 종교재판소의 지침서가 되었으며 이를 토대로 대판관들은 마녀재판을 진행했다. 요즘으로 치자면 판타지 소설을 가져다 놓고 외계인을 판별하려는 조처와 비슷한 일이지만 당시에 이런 재판들은 사뭇 진지하게 진행되었다.

 

p. 57

 

 

그러다가 계몽주의 사상이 번지자 마녀사냥의 불이 꺼지기 시작합니다. 특히 볼테르가 마녀사냥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지요. 마녀사냥은 사법 살인이며, 무지한 자의 난장판이라고 말하면서요.

 

그런데, 사실.

아시잖아요. 마녀사냥이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요.

아우슈비츠, 무슬림 탄압,..... 인터넷 마녀사냥까지.

현재진행형이죠.

 

작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마녀는 언제나 자본- 민족- 국가라는 삼위일체를 유지하기 위한 예외 상태로 남아 있다. 이것이 바로 마녀 프레임을 여전히 작동하게 하는 원천이다. 예외적 존재야말로 근대 국가를 위한 희생양이다. 이 희생양은 과거에 여성이었고 유태인이었고 '빨갱이'었지만, 오늘날도 여전히 무슬림이고 동성애자고 이주 노동자의 못브으로 현신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법에게 보호받고 있지만 언제든지 법과 법 사이에 놓이는 '호모 사케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자본- 민족- 국가는 언제나 예외적 존재를 보이지 않는 지점에 고정해 놓고 있기 때문이다.

 

p.142

 

중세시대 누구나 누군가에 의해 마녀로 지목될 수 있었던 것 처럼 현대의 우리도 누군가에 의해 마녀가 될 수 있습니다.

 

 

"너는 마녀다"

라고 지목하는 순간.

 

 

마녀프레임은 아직까지  -  진행되고 있습니다.

 

** 이 책 , 묘하게 어렵네요. 저한테는요.

프레임 이론에 대한 고찰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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