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뢰인은 죽었다 탐정 하무라 아키라 시리즈 2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권영주 옮김 / 북폴리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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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설적이고 냉소적인 말투가 명탐정 코난의 하이바라 아이를 떠올리게 하는 여탐정 히무라 아키라가 이 소설의 주인공입니다.

전작 <네 탓이야>는 읽지 않았지만, 이 책 < 의뢰인은 죽었다 >만으로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냉정한 이미지 이지만 의외로 인정에 약해 (둘은 서로 상반되는 개념이지만) 그녀에게선 묘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세가와 탐정 사무소의 계약 탐정으로 일하는 탓에 일이 많을 때는 정신없이 바쁘고, 일이 없을 때는 백수 신세. 아무튼 이런 독특한 매력의 하무라 아키라는 독자들이 심심하지 않게 해주려는지 많은 사건들과 만납니다.

남의 불행을 읽으며 즐기는 - 그렇게 말하니 꽤 나쁜 취향이네요 - 추리소설 애독자인 제가 가끔 뜨끔했던 것 처럼 하무라 아키라 역시 자신은 남의 불행이 없이는 탐정일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마음에 걸려하지만, 어쩐지 탐정이 천직인 것 같다는 생각 역시 버릴 수 없습니다.

이 책은 아홉개의 연작 단편으로 되어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스토킹과 공격을 당하다가 결국엔 죽어버린 여자, 난소암 판정(이라는 가짜가 분명한 )통지서를 받고 얼마후 자살한 여자, 첫 시집이 완판 되었지만, 홧김인지 자살해 버린 시인, 무척 더운 날 갑자기 드라이버로 상사를 찔러 버린 여사원등 하무라 아키라를 따라가면 여러가지 사건들을 만나게 됩니다.

첫번째 이야기에 배후 인물로 등장한 짙은 감색의 악마는 마지막 이야기에 다시 등장하는데 마지막의 마지막엔 오싹한 기분을 남깁니다. 과연 그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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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 29 : 1 하인리히 법칙 - 재앙을 예고하는 300번의 징후와 29번의 경고
김민주 지음 / 미래의창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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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세월호 사건을 돌아보면 참 많은 문제들이 모여 결국 배를 침몰시키고 많은 희생자를 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들 중 한 두가지만 정상적이었더라도 그런 사고는 나지 않았을 텐데...하는 생각에 무척 씁쓸합니다.

세월호 사고 이전에도 국내외적으로 큰 사고, 재앙, 재난등은 있어왔고, 그런 사건들이 벌어지기 전에는 반드시 사전 징후들이 있었습니다.

90여년전 그런 징후들 간의 상호 인과관계를 연구한 사람이 하인리히 인데요. 한번의 중상이 발생하기 전 29번의 경상이 있었고 더 전에는 부상이 발생하지 않은 300번의 가벼운 사고가 있었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여기서 '1:29:300 법칙'이 생겼고 이를 '하인리히 법칙'이라고 부릅니다.

정확히 숫자가 맞아떨어지지 않는다하더라도 우리가 무시하는 몇백번이 모여 작은 사고들을 일으키고 이것 또한 간과하면 큰 사고가 일어난다는 것 만큼은 무시할 수 없고, 어쩌면 당여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삼풍백화점 붕괴 역시 크고 작은 균열, 옥상 바닥 손상등의 징후가 있었고, 그를 무시한 결과 에어컨가동시 흔들림, 붕괴위험이 있다는 내부직원의 신고, 전문가 진단등을 받았음에도 무시 영업을 계속한 결과 502명이 사망하는 대형사고를 일으키고 말았지요.

도미노에서 한개의 도미노만 빼더라도 연쇄작용이 일어나지 않듯이, 깨진 유리창을 수리하면 환경이 개선되듯이 불감증에 있는 것들을 '안전제일'로 바꾸면 많은 부분들이 개선되고 위험에서 한걸음 멀어질 것입니다.

책은 타이타닉, 엑손발데즈의 선박침몰사고와 더불어 세월호에 대해서 하인리이 법칙을 적용하여 설명합니다. 그리고 위기 관리의 실패사계, 성공사례를 들어 소잃은 외양간도 튼튼이 호쳐야 자산이 된다는 것을 이야기 합니다. 실패를 숨기는 것은 더 큰 실패를 낳기에 실패를 빨리 인정하고 대책을 세우는 것이 대 실패를 막는 방법입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안전'에 대한 방심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 책은 재난 예방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마케팅와 밀접한, 사업적인 부분에 대해서의 하인리히 법칙에 대해서도 이야기 합니다. 평소 같으면 경제니 마케팅이니 하는 이야기만 들어도 숨이 퍽 막히는데, 이 책은 술술 읽힙니다. 그래서 무척 신기했습니다. 어려운 이야기를 쉽게 풀어주는 능력자를 좋아하는 저이기에 다른 분들께도 이 책을 읽어보시라 권하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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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 헌터, 에이브러햄 링컨
세스 그레이엄 스미스 지음, 양병찬 옮김 / 조윤커뮤니케이션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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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노예해방을 시킨 훤칠한 키의 위대한 미국 대통령. 이것이 링컨에 대한 저의 이미지였습니다. 거기에 덧붙이자면, 누구나 다 아는 게티스버그 연설문의 일부.. 뭐 그정도였지요. 하지만, 어릴때부터 그냥 막연히 좋은 대통령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2012년 개봉한 <링컨 :뱀파이어헌터>의 예고편이 눈을 확 끌더군요.

아니, 저런 설정이라니!! 멋져. 그 영화 꼭 볼꺼야.. 라고 생각했었지만, 기억의 소멸로 잊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 원작 소설을 발견했지요. 이건. 읽어야해.

이 책은 작가가 얼마나 구성을 잘 했는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허구이고 사실인지 구분이 어려울 지경입니다. 읽다보면 모든 게 다 사실 같다고 여겨져요. 액티브한 위인전 같은 느낌이랄까?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링컨의 일기를 증거로, 사진과 그림까지 첨부해두었으니 점점 판단은 미궁속으로 빠져들지요.

역자는 이 책의 장르를 역사 판타지로 구분해주었습니다. 저 같은 책 길치를 위해서 친절히 이정표를 세워주었는데요. 독자의 성향에 따라 두가지 방식으로 읽을 수 있다고 합니다.

첫째, 역사적 의미를 의식하지 않고 줄거리에만 집중.

둘째, 소설내 사건들의 역사적 의미를 음미하며 읽기.

저의 경우 첫째를 선택했지요. 역사치이므로 둘째 방법은 불가하거든요. 책에 등장하는 인물과 지명은 99.9%가 실제라고 하니 더욱 힘들어요. 그러니 처음부터 끝까지 허구라고 생각하고 - 너무나 어려운 일이지만 - 읽어야했습니다.  

 
뱀파이어에게 어머니를 잃은 어린 소년 에이브는 뱀파이어를 모두 없애기로 결심하고, 어머니를 죽게 만든 뱀파이어를 처치하지요. 빚때문이라고 하지만, 뱀파이어에게 종조부모님과 어머니를 내어준 아버지를 이해할 수도 용서 할 수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새어머니에게는 마음을 열지요. 유아 연쇄 납치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뱀파이어의 소행이라고 확신한 링컨은 뱀파이어를 만나지만, 오히려 죽을 뻔 하고 또 다른 뱀파이어인 헨리에 의해 구출됩니다. 헨리는 에이브를 정성껏 돌보아주고 뱀파이어 사냥꾼으로서의 훈련을 시켜줍니다. 뱀파이어라고 다 같은 뱀파이어로 보지 말아달라는 것이지요. 그리고, 반드시 없애야만 하는 뱀파이어의 소재를 에이브에게 알려줍니다. 그리하여 소년 에이브는 뱀파이어 사냥꾼을 겸업합니다. 당시 사회 배경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은 노예제도 였지요. 아프리카에서 잡아온 흑인들을 가축들 처럼 경매하고 고되게 부려먹으며 혹사시키는 그 중에는 뱀파이어의 짓도 있었습니다. 직접은 아니고, 백인들에게 돈을 주고 노예를 골라 취향대로 쩝쩝 잡수시는것이지요. 이런 소행은 뱀파이어 헨리에게도, 에이브라함 링컨에게도 불쾌한 행동이었습니다. 백인들은 노예를 부려야, 뱀파이어에게 공급하고, 돈을 손에 쥘 수 있었기에 자신들의 넓은 농장을 위해서, 그리고 돈을 위해서 반드시 노예는 필요했던 것이지요. 링컨은 그 고리를 끊기 위해서라도 노예해방을 시켜야 겠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짧게 이야기하지만, 그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뱀파이어에게 쫓기는 흑인들도 보았고, 흡혈당하는 광경도 목격했기에 자신의 이기로만 생각한 것은 아닙니다.

책을 읽으면서 링컨의 많은 갈등이 느껴졌습니다. 그의 내적인, 외적인 갈등들이 그를 뱀파이어 헌터가 되게 했다가, 그 일을 뿌리치게했다가... 얼마나 심한 스트레스가 되었는지, 링컨은 꿈에서조차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그의 모든 갈등을 이해하기에는 제 정신이 못따라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역사 판타지로만 읽기엔 아쉬운 그 무언가가 있었거든요.

책은 참 재미있습니다. 아니!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진짜야~?!!! 하고 계속 고민할 정도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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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위 - 꿈에서 달아나다
온다 리쿠 지음, 양윤옥 옮김 / 노블마인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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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요새 꿈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현실인 경우 지금이 꿈인가 하는 착각을 하지는 않지만, 이 기억이 꿈에서의 기억인지 현실에서의 기억인지 헷갈릴 때가 종종 있습니다. 리모컨을 (애초에 우리집에 그런 건 없지만)냉장고에 넣거나, 쓰고 있는 안경을 찾는 그런 종류의 건망증은 전혀 없지만, 꿈속의 기억과 현실의 기억의 경계가 무서진다면 혼돈에 빠지고 말거라는 막연한 불안감이 생겼습니다.

<몽위>라는 책의 설정은 무척 독특합니다. 꿈을 기계장치로 뽑아내 영상화하는 기술(몽찰:夢札)이 존재하고, 그 꿈을 전문적으로 해석하는 직업이 있는 시대가 배경입니다. 먼 미래의 일은 아니고, 21세기 -휴대전화니 노트북 같은 것의 충전기를 주렁주렁 달고 여행을 해야하는 시대이므로 현재의 배경에 몽찰만이 더해진 것으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미 네트워크로 전세계 사람들과 지식, 경험, 생각등을 공유하는 세상이 되었는데, 그렇게 치면 꿈 역시 그러지 말라는 법은 없겠지요. 우리 어릴 적에는 지금과 같은 시대는 상상도 못했었고, 미래의 과학이라는 책에 미래에는 사람들이 전화를 휴대하고 다닐거라는 말이 써있길래, 코드는 어디다 꽂냐, 코에 꽂냐.. 하고 낄낄 거렸던 추억도 있었지만, 지금은 당연하게 전화를 휴대하고 다닌 것 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꿈을 꺼내어 시각화 하고 그것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한다거나, 아니면 모두 같은 꿈을 꿀수 있게하는 신기술이 있다면 - 자는 새에 한편의 영화도 볼 수 있겠군요 -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놀랍고 신기한 일이라 아름다운 꿈을 꿀 수 있도록 하는 조작도 가능하겠지만, 정치적인 도구로 사용된다거나, 개인의 욕심으로 잘 못 이용한다면... 그러니까 다수에게 공포심을 심어주거나 하는 세뇌의 목적으로 사용될 수도 있다는 부정적인 생각이 먼저 들어서 좀 끔찍합니다.

뭐, 이 책에서 그런 내용이 나오는건 아니지만, 어쩐지 간과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예지몽을 꾸지 않지만, 거의 매일 총천연색에 향기를 비롯한 오감을 생생하게, 현실과 거의 비슷한 꿈을 꾸는 저로서는 때로는 꿈 같은 거 꾸지 않고 푹 쉬었으면 좋겠다고, 아니면 행복하고 아름다운, 그야말로 꿈결같은 꿈을 꾸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지라, <몽위>에서 꿈을 꾸기 싫지만, 현실도 고통스러워 꿈속으로 달아나고 싶은 고토 유이코의 마음이 어느정도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런 마음의 힘이 강해져 있는 그녀가 무의식중에 타인의 꿈속에도 등장하게 되고, 현실과 꿈의 경계가 무너져 현실에서도 나타나게 되어버린 것은 의도치 않았지만 타인에게는 악몽이 되어버린 셈이니 슬픈일입니다.

존재인지 비존재인지 알 수 없는 그녀의 존재를 - 10년도 더 전에 화재로 죽어버린 그녀의 존재를 찾아 - 기묘한 사건들을 뒤쫓게 되는 히로아키는 그녀를 만나고 싶은 마음과 피하고 싶은 마음 둘 사이에서 방황하며 현실과 환상 모두를 동시에 체험합니다. 마치 호접몽 같은 상태라고나 할까요? 제가 가장 피하고 싶은 상태 - 약이나 술을 먹고 몽롱한 그 상태였을 겁니다. 결국, 그들은 마지막에 행복해진 걸까요? 그녀가 말하고 싶었던 3월 14일의 그날은 그녀가 마침내 행복해지는 날이었던 것일까요? 책을 읽고나서도 여운과 궁금증이 남는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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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의 트라우마 - 우리 아이 마음의 상처 읽기와 치유하기
배재현 지음 / 에코포인트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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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경험한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는

아이와의 애착관계를 형성하는데 결정적인 장애가 되지 않는다.

부모가 자신의 살아온 경험에 대해서 이해하고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얼마든지 아이와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다.

-p.218

위의 문구가 별 말 아닌 것 같은데 제 눈에서 눈물이 핑 돌았던 이유는 제 자신에게 수많은 상처와 트라우마가 있기 때문일겁니다. 제가 가진 트라우마나 상처로 인해 저는 아이에게 상처를 주지 말자고 다짐하고 다짐했지만 불쑥 튀어나오는 괴물이 나를 집어 삼킬 때마다 아이를 아프게 했습니다. 참 다행스러운 것은 아이의 이해심이 저보다 더 커서 이런 저를 다독여주고 이해해 주었다는 거싱지요. 그런 대범한 딸을 둔 덕에 어린시절의 상처를 치유받고, 아이와 함께 한발 한발 나아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내아이의 트라우마>라는 책을 통해 아이를 돌아보고, 아이와 함께 한 날들을 볼아보고, 저 자신을 돌아보았습니다. 세상에는 상처 받는 아이들이 참 많구나 싶었습니다. 상실감을 느끼게 하는 부모들도 많구나 싶었습니다.

책을 읽다보니 아니 어떻게 이걸 일일이 다 신경쓰면서 살아? 아이에게 조심하다가 내가 홧병생기겠네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단 한가지만 주의하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이도 하나의 인격체. 내가 만약 같은 이야기나 행동을 당한다면 과연 어떤 기분이 들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입장을 바꿔놓고 불쾌하거나 고통스러운 느낌이 든다면, 그 행동은 아이에게도 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세상의 많은 부모들이 한 번쯤 읽고 생각해 보았으면 하는 책입니다.




부모가 경험한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는

아이와의 애착관계를 형성하는데 결정적인 장애가 되지 않는다.

부모가 자신의 살아온 경험에 대해서 이해하고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얼마든지 아이와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다.



-p.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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