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변한 내 인생 - 책 속에 모든 답이 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청소년 권장도서
이재범(핑크팬더) 지음 / 책수레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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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왜 읽느냐, 어떻게 읽느냐, 그리고 리뷰나 서평은 어떻게 남기느냐 하는 것은 개인마다 다 다릅니다.

무엇이 정답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죠. 다만 어떤 목적이나 목표가 있는 사람의 독서는 다릅니다. 전략적으로, 기획적으로 읽어야 합니다. 생각하는 방향을 정해두고 자신의 생각에 따라 책을 읽어가며 취할 부분, 버릴 부분, 비판할 부분, 참고할 부분 등을 정하여 분류하고 다시 정리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듭니다. 


자기 계발을 위한 독서가 그렇고, 고등학생의 생기부를 채우기 위한 독서가 그렇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들과는 조금 다른 독서를 하고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책을 읽자!!


다행인지 불행인지 저는 상당히 많은 분야에 관심이 있고, 이런 성향이 심화된다면 르네상스맨이라거나 팔방미인이 될 수 있을 테지만 저는 지대넓박(얕이라면 좋았을 것을) 스타일입니다. 가끔 이래도 좋은 것인가, 좀 더 목표가 있는 독서를 한다면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게 아닌가 하는 고민을 하지만 지금과 같은 독서를 하고, 지금처럼 글을 쓰고 있음에도 몇 번의 상을 받기도 하였고, 이달의 블로그로도 뽑혔으며 도서 인플루언서로 비교적 상위에 머무르고 있으니 크게 잘 못하고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며 위안합니다. 


이번에 읽은 책은 네이버 책 분야 파워블로거(지금은 제도가 없어졌지만) 핑크팬더님(이재범)의 <책으로 변한 내 인생>입니다. 처음에는 투자를 배우기 위해 시작했던 독서가 리뷰를 남기고 글을 쓰다 보니 점점 습관화가 되어 완전히 자리를 잡았고 여러 책을 쓰게 되었으며 강연도 다니신다고 합니다. 


이 책은 2014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청소년 권장도서로 선정된 바 있는데요. 대개 이런 책의 유효기간은 그다지 길지 않아서 6년이나 지났으면 이미 한 물 가는 게 보통인데, 전면 개정판이라 그런가, 원래부터 이랬는가... 전혀 물이 가지 않았습니다. 아주 생생해요. 책을 읽고 리뷰하는 저에게는 진행형과 같은 책입니다. 


어쩌면 이렇게 내 생각과 닮은 점이 많은지. 


아마도 책 읽기를 좋아하는 제 블로그 이웃님들도 이 책을 읽으면 공감 가는 부분이 참 많으실 것 같습니다. 


예전에 교육청 인터뷰를 하는데, 저보고 왜 책을 읽느냐고 물으시더라고요. 뭔가 정형화된 답을 생각해두지 않았던 저는, 그냥 배가 고프면 밥을 먹듯이 책도 당연히 늘 읽어야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읽는 거라는 - 그런 식의 대답을 했었습니다. 


책은 왜 읽는 걸까요? 


저자는 다양한 주장을 읽고 다양한 관점을 알기 위해서(p.24)라고 말하는데요. 과연 그렇더라고요. 다양한 책을 열린 마음으로 읽으면 다양한 시선으로 사물을 보는 법을 알게 됩니다. 물론 그게 완전히 열리지는 않아요. <선량한 차별주의자>라는 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면서 느꼈습니다. 그다음에 이어지는 <가재가 노래하는 곳>역시 그랬었어요. 자신이 처했던 상황이나 성장 과정, 그리고 생활 패턴에 따라 같은 일을 가지고 서로 다른 생각을 하죠. 그게 반드시 나쁜 건 아니에요. 오히려 좋은 일일 겁니다. 획일화된 사고만큼 무서운 게 있을까요? 그건 <1984>나 <더 기버>의 세상일 거예요. 다만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사고를 하는 걸 서로가 이해하면 의견을 조율해가며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겠죠.



<책으로 변한 내 인생>이라는 제목을 보면 탐독가, 애서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에세이 같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바람직한 자기 계발서에 가까워요. 음... 책과 함께하는 이야기이니 십진 분류에서 총류로 분류해도 좋겠군요.


책을 읽지 않는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해주며 책이 이렇게 좋은 거다...라고 말해봤자 그 사람은 이 책도 안 읽을 거예요.


이제부터 책을 읽어볼까 하는 분, 책에 점점 재미를 들여가는 분, 아니면 이미 책을 많이 읽고 계신 분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청소년 권장도서였던 만큼 청소년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겁니다. 


핑크팬더가 전하는 독서법이라고 되어 있지만 이렇게 독서하는 것이 정답이다!!!라는 건 아닙니다. 


이 책을 참고하되 - 왜냐하면 저는 이 책의 상당 부분에 공감하고 있으므로 - 처음에는 핑크팬더처럼, 그렇게 읽다가 나중에는 본인의 패턴을 가지고 읽는 게 좋습니다. 


책을 읽는 게 어떤 때는 괴롭기도 해요. 


저처럼 책을 좋아하는 사람도 그런데 안 읽던 사람은 오죽할까요.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조금씩. 하루에 한 페이지씩. 그렇게 읽어가다 보면 점점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된답니다. 진짜예요.


일단 읽어보셔요.


그리고 기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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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사이드 클럽 스토리콜렉터 83
레이철 헹 지음, 김은영 옮김 / 북로드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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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로마시대의 기대 수명은 불과 25세. 


세계 통계로 보자면 1800년까지도 별반 다를 게 없었지만, 1900년 31세, 1950년 49세, 2000년 66세, 2020년 현재 73.2세입니다. 물론 우리나라를 포함한 중진국 이상에서는 85세 정도라고 합니다. 


1800년에 비하면 세 배 이상 살게 된 셈인데요. 페니실린의 발명 같은 의학의 발전으로 사망률이 낮아지고, 현재는 인공 장기나 기관으로 대체해가며 수명이 연장되고 있습니다. 저만하더라도 임플란트 치아를 세 개나 가지고 있습니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신체에 삽입하는 인공 보형물이라거나 인공 장기 등의 사용을 생각해보면 미래에는 마치 낡은 부품을 교체하듯이 하나씩 교체해 나가는 삶도 있을지 모른다는 상상을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어릴 때만 하더라도 그런 일은 은하철도 999를 타거나 하지 않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현실로 다가오지 않았나요.



게다가 - 가끔 아니 자주 경제적 이권 때문에 권고하는 경우도 있지만 - 좀 더 건강하게, 좀 더 오래 살려면 어떤 것을 먹어야 하고, 어떤 것은 피해야 하는지,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교양 프로그램이나 인터넷에서 잘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기대수명이 85세이지만 제가 그 나이가 될 때쯤엔 아마 120살 정도는 살아줘야 잘 살았다고 하지 않을까 합니다. 



기대수명이 쭉쭉 증가해 나가다 보면 어쩌면 진짜로 150살, 300살을 사는 때가 올 수도 있지 않을까요. 


<수이사이드 클럽>이라는 SF 소설은 300세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140살 정도에 죽어버려서는 자기 관리 못한 사람 취급받기 딱 좋습니다. 왜냐하면, 태어날 때 이미 뛰어난 유전자를 물려받아 장수하는 '라이퍼'로 정해진 사람이야 뭐 정부의 지침만 잘 따르면 제 수명 다 찾아서 살 수 있지만 '비라이퍼'는 현재의 우리보다 조금 더 살 수 있을까요? 그게 싫으면, 라이퍼처럼 오래 살고 싶다면 고장 나는 장기도 교체하고, 때로는 혈액도 교환하고... 피부도 교체하고... 그런데 그게 다 정부에서 지원해 주는 게 아니라서 돈 떨어지만 숨만 붙어있는 채로 몇 십 년을 살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냥 누워서 숨만 쉬는 거 말이죠. 이 소설 주인공 중 하나인 안야의 엄마가 그랬습니다. 



스웨덴에서 이주해온 오페라 가수인 그녀는 결국 미국의 허름한 아파트에서 산 것도 아니고 죽은 것도 아닌 채 누워만 있습니다. 안야는 라이퍼이지만 지독한 가난에 레스토랑에서 일을 하며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었고요.


또 한 명의 주인공 레아는 큰 회사를 다니는 커리어 우먼입니다. 회사에서 지급한 고급스러운 집에 거주하고 있지만 늘 마음 한편 이 불편합니다. 비라이퍼이기에 일찍 세상을 떠난 오빠. 그로 인해 금이 가기 시작한 가정. 결국 레아와 관련된 모종의 사건 이후 아빠는 집을 떠나버리는데요. 88년이 지난 어느 날 길에서 아빠를 발견하고 따라가려고 하다가 그만 차에 치일뻔합니다. 


정부에서는 그녀가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오해해서 자살 방지 프로그램에 보내는데요. 


그곳에서 안야를 만납니다. 



라이퍼이지만 서로 다른 삶을 사는 안야와 레아는 뜻밖의 장소 '수이사이드 클럽'에서 만나게 되는데, 그곳은 장수를 위한 정부의 지침을 무시하는 - 그래봤자 술 먹고, 고기 먹고, 푸아그라 먹고 - 그런 장소였습니다. 


하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정부에서 절대 금지하는 '수이사이드'를 해내는 것인데요. 



그들은 제3의 물결. 즉, 영원히 사는 삶을 코앞에 두고 그것에 저항하는 라이퍼들이었습니다. 


엄마와 함께 피폐한 삶을 살고 있는 안야는 그 모임에 적극 참여하고 지지하지만, 레아는 이 클럽의 정보를 팔아서라도 정부의 감시 대상자가 되어 있는 자신의 삶을 원래대로 되돌리려고 합니다. 




이 소설은 SF 스릴러가 아닙니다. 


정부에 의해 통제되고 감시당하는 삶이라니. 그들의 밝은 미래를 위해 정부에서 애써주는 것 같이 보이지만 실은 저조한 출산율 때문에 인구를 유지해야 하는 정부의 술책이 뻔히 보입니다. 


멋지게 살아가는 라이퍼라고 해도 스스로 자신의 존엄을 지킬 수 없다면 그 삶이 과연 행복하다 할 수 있는 것인지 고민됩니다. 만일 정부의 수칙을 잘 지키며 - 그게 통제된 삶이라고 한다 하더라도 - 사는 것이 행복하다면 그렇게 계속 살아가면 되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수이사이드 클럽'의 사람들처럼 일탈을 즐기는 것도 일종의 스트레스 해소법일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아니 코르티솔 분비까지 신경 써야 하다니. 너무하는 거 아닌가요.



소설을 읽는 동안에는 조금 스릴러 쪽으로 가주었으면 좋겠다, 확장판이 필요하다 생각했지만 지금 이대로도 좋습니다. 결말까지 마음에 듭니다. - 조금 슬프기도 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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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요괴 도감
고성배 지음 / 비에이블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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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 리디셀렉트를 통해 <한국 요괴 도감>을 읽은 바 있습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요괴도감인데다가 한국의 요괴가 잘 정리되어 있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었는데요. <한국 요괴 도감>의 저자 고성배가 이번에는 <동양 요괴 도감>을 내었습니다.


저자는 본격 덕질 장려 잡지 <더 쿠>의 편집장이라고 하는데요. 그의 저서 중 전 세계 악마를 모아 기록한 <검은 사전>과 과거 SF 영화에서 사용했던 기믹에 관한 책 <기믹스>도 읽어보고 싶습니다. 쓸데없는 고퀄리티라고 하니 더욱 관심이 갑니다.


<동양 요괴 도감>은 말 그대로 도감입니다 우리가 '식물도감', '곤충 도감'에서 보는 구성과 같다고 생각하면 좋습니다.

목차는 국가와 상관없이 한글 표기법에 의거하여 ㄱㄴㄷ 순으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요괴는 <한국 요괴 도감>에 따로 정리해두었기에 <동양 요괴 도감>에서는 별도로 우리나라의 요괴는 다루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를 제외한 중국, 일본 인도, 인도네시아 등의 요괴뿐만 아니라 서남아시아권의 요괴들도 다루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중국과 일본의 요괴가 많이 등장합니다.


아무래도 중국은 지역도 넓고 여러 민족이 살고 있어서 다양한 전설이 있기에 요괴의 종류도 다양하여 수록할 것도 많았을 것입니다. 섬나라의 특성상 잡귀가 많은 일본의 요괴가 많이 등장하는 것도 당연할 테고요. 섬은 바람과 파도 같은 자연의 악재 때문에 미신, 토속 신앙이 많은 편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제주도 그러하니 일본은 더욱 그럴 테지요.

어쨌거나 이 책에서는 중국과 일본의 요괴를 상당히 많이 다루고 있습니다.


간단한 그림과 짧은 소개 글, 구전 및 문헌 내용으로 통해 보는 요괴의 모습은 무척 흥미롭습니다만, 이것에 살을 붙여 생생한 전설 민담집이나 소설, 영화에서 만난다면 그다지 유쾌하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어릴 때 해적판으로 나온 요괴 도감 같은 것을 보면서 신나했다가 창밖 하늘에서 날아다니며 나를 관찰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무서워했었는데요. 어른이 된 지금 그런 공포나 불안은 좀 줄었습니다. 베란다에서 빨래를 널고 있을 때 조금 무섭긴 했지만요. 상상력을 죽이면 괜찮습니다.

이 책은 무척 재미있고 흥미롭고 신기한 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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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속의 중국 문화대혁명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바바 기미히코 지음, 장원철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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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대혁명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있지만 마치 분서갱유와 같았던 슬픈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설이나 영화에서 문화대혁명을 다루기도 하는데요. 영화 <마지막 황제>나 위화의 소설 <허삼관 매혈기> 뿐만 아니라 적잖은 충격을 받았던 <M. Butterfly>에 등장하는 문화대혁명보다도 영화 <패왕별희>에서의 그것이 가장 충격적이고 슬펐습니다. 홍위병들에게 끌려 나와 팻말을 목에 걸고 괴롭힘을 당하는 모습은 지금 생각해도 마음이 아픕니다.


당시 얼마나 많은 문화 예술계 사람들이 문화대혁명에서 희생되었을까요. 과거 분서갱유와 유사한 문화 탄압의 사건들이 있었지만 문화대혁명만큼 많은 문화재와 사람들이 파괴된 일은 없었다고 합니다. 4000년 동안 쌓아온 문화를 스스로의 손으로 무너뜨린 비극적인 사건이 정치적인 이유였다니 정말 슬프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의 이와나미 신서의 신간 <세계사 속의 중국 문화대혁명>의 개요를 읽으면서 좀 어리둥절해졌습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사건이 중국 내에서 끝난 것이 아니라 세계사에 영향을 미쳤다니.

하지만 어쨌든 어떤 형태로든 우리는 서로 영향을 미치며 살아가고 있으니 문화대혁명 역시 그랬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책을 읽어나갔습니다.


이 책의 저자 바바 기미히코는 문화대혁명이 일어난 이유와 진행, 그리고 그 사건이 일어날 때 즈음하여 일어난 인근 국가, 특히 인도네시아의 경우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명하는데, 이미 많은 사람이 - 저는 그렇지 못했지만 - 문화대혁명에 대해 잘 알고 있으므로 문화대혁명 자체에 대한 언급은 적습니다.

1965년 인도네시아 공산당의 군인 장교들이 일으켰던 9.30 사건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중국은 반자본주의, 반제국주의, 반소련에 동조하는 국제적인 우당, 우호국을 한꺼번에 잃었고, 국제적 고립의 사면초가에 빠지고 마는 현실에 직면하였던 와중에 문혁은 자력갱생이라는 건국, 건설의 교조적 이념을 관철하면서 채택할 수 있던 몇 안 되는 선택지 가운데 하나를 마오쩌둥이 결의한 데서 비롯되었다는 점(p.12)을 들어 인도네시아의 사건을 문혁이 일어나는 배경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책을 피해자와 가해자로 나뉘어 설명하는 게 아닌, 국제적 관점에서 서술하고 있는데요. 문혁이 국제에 미친 영향에 일본도 무관하지 않다 할 수 있습니다.


실체가 없는 문혁(문화대혁명)의 망령이 꺼졌다가 다시 아무도 모르게 슬금슬금 다시 나타나기도 하고 사회집단에 빙의하여 혼란, 무질서, 파괴를 초래했습니다. 나무 위키에서 문화대혁명/악영향을 검색해보면 그 피해가 어마어마한데도 세계사 측면으로 들어가면 긍정적인 역할을 한 부분도 없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근현대사는 진행 중인 것이라 옳고 그름을 함부로 이야기하거나 판단하기에는 제 지식이 짧아 언급할 수 없습니다만, 이 책을 통해서 읽어나가다 보면 해외의 진보, 좌파에서는 문화대혁명을 찬양하며 따라가려는 분위기가 있었다는 걸 알 게 됩니다. 중국의 문화 대혁명처럼 문화재를 부수고 문예인을 핍박하는 것보다는 계급투쟁의 관점에서 그러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문화를 파괴하는 것에는 과연 동의를 했을는지.


이 책을 읽다가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은 되돌아가서 읽기도 하며 많은 플래그를 붙였는데, 여전히 다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제대로 알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제 자신의 의견을 덧붙이기도 어렵습니다.

다만, 이제껏 패왕별희의 한 장면으로 생각했던 문화대혁명이 이제는 다른 관점으로 보입니다.

책을 몇 번 더 읽어야겠습니다.

그리고 문화대혁명에 대한 글들을 인터넷에서 찾아 더 읽어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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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눈
딘 쿤츠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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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눈>은 딘 쿤츠가 40년 전 발표한 소설로, 최근 코로나19 사태에 재주목 받고 있습니다.

네이버 지식인 성지 순례하듯, 아니 어떻게 40년 전에 우한에서 심각한 바이러스가 등장할 것을 알았지?라며 많은 이들의 주목을 끌고 있는데요. 제법 두꺼운 띠지에 2020년 전 세계 역주행 베스트셀러 1위!라고 되어 있군요.

뉴스를 통해 이 책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엔 과연 어떤 책일까 궁금했습니다.

로빈 쿡 스타일의 메디컬 스릴러일까? 아니면 영화 감기같이 인간 군상이 보이는 그런? 그렇지 않으면 영화 컨테이젼처럼 언뜻 르뽀처럼 보이는 그런 스릴러?

하지만, 이 소설은 초자연적인 요소가 가미된 스릴러 소설이었습니다.

이 책이 우한 바이러스에 대해 많은 부분을 포함하며, 코로나19 사태를 예견한 소설이라고 지레 짐작했던 저는, 책을 보며 내내 그래서 바이러스 이야기는 언제 나오는 거지? 언제부터가 본격 시작인 거야?라고 생각했으나 결과는...

그러니 이 책을 읽으실 분은 바이러스에 너무 신경 쓰지 마시고, 이 책이 주는 즐거움 그 자체에 집중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우한발 바이러스 이야기를 기대하지 않더라도 이 책 <어둠의 눈>은 충분히 재미있고, 가독력도 좋기 때문입니다.

<어둠의 눈>은 단 4일간 벌어지는 일을 다룹니다. 하지만 그 4일간 주인공인 티나의 삶이 180도 달라질 만큼 엄청난 일이 일어납니다.

무용가 출신 안무가이자 티나는 라스베가스의 쇼를 기획, 큰 성공을 거둡니다. 하지만 그녀는 충분히 행복하지 못했습니다.

일 년 전 캠프에 갔던 아들은 버스 사고로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이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미 이혼한 남편에게 비난을 받았지만, 너무 처참하게 죽어 시신조차 확인할 수 없었던 티나에게 아들 대니의 죽음은 여전히 극복할 수 없는 상처였습니다. 요즘은 특히 자꾸만 꿈속에 나타나는 대니. 협곡 가장자리 반대편에서 그녀를 부르고 있습니다. 닿을 수만 있다면 아이를 구할 수 있을 텐데. 안타깝고 슬픈 마음으로 잠에서 깨고 나면 슬픔과 괴로움이 그녀를 덮쳐왔습니다.

그런데, 소설이 시작되는 첫 번째날, 기이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대니의 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고, 칠판에는 이상한 글이 쓰여있었던 겁니다.




'죽지 않았어'

누군가의 질 나쁜 장난, 그래요. 이혼한 남편의 짓인 것 같습니다. 티나는 화가 났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그녀의 사무실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납니다.

프린터의 출력물 사이에서 발견된 문장들.

죽지 않았어.

대니는 살아있어.

도와줘.

당시 도트 프린터로 토도도독 점을 찍어가며 인쇄되었을 문장들을 떠올리니 소름이 끼쳤습니다.

이 메시지는 이미 죽은, 아니 살아있다고 주장하는 대니가 보내는 메시지였습니다.

지금이라면 온라인으로, 블루투스로 누가 장난하고 있나 의심했겠지만, 당시엔 그럴 수 없으니 이게 어찌 된 영문인지.

티나는 아들로부터 온 메시지임을 받아들입니다.

한편, 그녀에게 관심을 두고 있는 변호사 엘리엇은 기묘한 일을 겪으며 공포에 떠는 티나를 돕기로 하는데요. 그가 그런 결정을 내리자마자 그에게는 좋지 않은 일이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결국 운명 공동체가 된 티나와 엘리엇.

그들은 대니가 보낸 메시지를 추적하기로 합니다.

소설의 가독성은 정말 대단합니다.

한 번 손을 붙이면 그대로 쭉쭉 나갑니다.

오랜만에 아주 편하게, 스토리 자체에 몸을 맡기기만 하면 되는 소설을 읽었습니다.

이 소설의 주제나 패턴이 어떻든 간에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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