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신세계 - 국내 최고 경제 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의 확장 전략
김영익 외 지음 / 리치캠프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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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손에 쥐었을 때엔 정말로 <투자의 신세계>만을 이야기하는 도서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과연 경제 신문을 구독하고 있으나 여전히 경알못인 나도 이해할 수 있는 것인가 조금 두려웠지요. 그렇지만 용기를 내어서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마침 책을 정독할 체력도 비축해 놓았겠다, 플래그를 한 손에 쥐고 읽다 보면 무언가를 알 수 있겠지 하는 각오랄까 다짐 같은 것도 챙기고서요.



그러나 이 책은 저 같은 사람도 읽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물론 읽고 나서 투자에 관한 방향을 잡고 직접 도전하는가는 독자의 몫으로, 저처럼 읽어보고 좋은 공부를 했다며 흐뭇한 미소와 함께 책을 내려놓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앞으로 나아가는 길을 모색하는 데 도움이 될 바이블로 삼을 분도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투자의 신세계>는 대한민국 최고의 경제 전문가인 4명이 공저한 도서로 코로나 이전과는 갑자기 달라진 경제 동향, 주식 시장에 적응하고 앞을 내다보면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해줍니다.



첫 번째 장은 바로 '주식 시장의 역사' 였는데요,


투자계의 [온고지신]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과거의 흐름을 배우고 미래를 예측을 하기 위한 초석을 까는 것이죠.


이를 바탕으로 현재의 동향을 살펴 미래를 보며 투자해야 하는 것인데요, 코앞의 것만을 보고 던지는 바늘은 마치 고망낚시(제주어 - 바닷가 돌 틈에서 하는 낚시)처럼 작은 물고기 밖에 낚을 수 없는 것입니다. 멀리 보고 멀리 캐스트 해야 월척을 낚을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려면 잡고자 하는 어종에 따른 채비를 단단히 해야 할 것입니다. 투자의 채비는 과거의 경제, 주식 흐름과 원칙을 익히는 것으로 시작하는 것이 옳은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주식시장의 역사를 이야기한 후 글로벌 경제와 부의 대전환을 살핍니다. 미중 패권 전쟁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이 시점에서 우리는 어떻게 경제를 읽어야 하며 투자의 방향은 어디로 향해야 할까를 곰곰이 생각해 보게 합니다. 유럽이 쥐고 있던 경제권이 2차 세계 대전 이후 미국으로 이동하였으나 점점 그 권력은 중국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 상태가 지속된다면 2030년 즈음에는 중국 GDP가 미국을 넘어설 전망이라니 어쩌면 우리는 또 다른 위기, 공황을 맞이할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IMF 때에도 분명 부를 거머쥔 이가 있었던 것처럼 제대로 파악을 하고 도전을 한다면 오히려 성공 가도에 올라서는 이들도 있을 겁니다.


저자는 친환경 산업과 헬스케어 산업의 성장세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과거와 현재의 경제를 공부하고 나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꾸준히 지속하고 유지하며 따라 할 수 있는 투자법에 대해서 공부하고 도전해 볼 수 있을 겁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지만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일희일비하지 않는 태도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자는 이 챕터에서 실례를 바탕으로 한 픽션을 소개하면서 우리가 어떤 태도로 투자를 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합니다. 투자 원칙은 어떻게 세워야 하는가, 요령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생각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미래에 어떤 곳에 투자를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합니다.


경제에 관해서 공부를 해보기 위해 이 책을 집어 든 저에게는 마지막 장이 가장 덜 흥미로운 챕터였지만 실제로 투자를 하고 공부를 하는 분에게는 제일 중요한 장이 아니었나 합니다. 코로나 이후의 세상에서는 어떤 분야의 산업이 흥하는가 그리고 그것을 잘 내다보고 투자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그야말로 <투자의 신세계>가 아닌가 합니다.



이 책을 읽는다고 당장 주식을 하고 투자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공부를 많이 하고 신중하게 들어가야 한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리고 과거와 미래를 보고 확신이 생기면 존버하는 뚝심도 키워야 한다는 걸 다시금 느꼈습니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서민정 선생이 주식투자를 하는 에피소드가 떠올랐습니다. 이준하(정준하)를 계속해서 괴롭히던 걸 생각해 보면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노릇입니다. 누구나 그와 비슷한 경험을 겪어보지 않았나요. 다만 서민정은 하루였고 우리는 한 달, 일 년이었던 것만 다를 뿐이죠.



이 책은 투자를 위한 첫발은 어떻게 떼어야 하는가 하는 가이드, 그리고 투자의 신세계를 맛보려는 사람에게 방향을 제시하는 좋은 책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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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서 과학 먹기 - 비전공자도 아는 척할 수 있는 과학 상식
신지은 지음 / 페이스메이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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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수박 겉핥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체로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하는 표현이지만, 그게 바로 이 책의 장점입니다. 수박의 겉을 핥았는데, 당도를 알 수 있다는 의미죠. 마치 브릭스 측정기를 사용해서 그 달달함을 짐작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그렇지만 당도를 보장한다는 수박을 사가지고 기분 좋게 집으로 돌아왔는데 쪼개본 순간 허여멀건 하다면, 아니면 싱겁다면 섭섭할 겁니다. 고객센터 앞에서 수박을 내던졌다는 어떤 분처럼 화가 날 수도 있겠죠.(그렇지만 아무리 화가 나도 그러면 곤란해요.)

아무튼 그러니 이 책의 장점인 과학의 겉만 훑고 지나가도 누군가에게는 그것이 지식이 되어서 과학의 맛을 보고 나아가서는 흥미를 돋우는 촉진제가 될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휙 하고 뇌리를 스쳐 지나가버리는 순간의 빛과 같을지도 모릅니다. 결국 내 것으로 만드는 건 오롯이 내 몫이라는 거죠. (수박의 경우엔 그게 불가하지만 과학은 됩니다. 아니, 아마 될 겁니다.)

이 책은 문과 건 이과 건 아직 경로를 정하지 못한 학생이건 누구나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과학의 교양서라고 해도 좋을 것 같아요. 처음에는 생명에 관해, 다음은 물리. 나아가서는 우주와 그리고 우리의 미래를 그려보며 이야기합니다. 어라, 수업 시간에 들었던 거 같은 내용인데 하면서 읽어나가다 보면 어느새 미래에 와 있는 거죠.

읽기만 했는데 세상 모든 - 그러니까 지금까지 밝혀진 - 과학을 모두 알고 있다고 착각하게 되는 건 왜일까요? 술술 읽으면서 맞아맞아를 반복하며 재미있게 책장을 넘겨갑니다.

하지만 그런데 역시 양자 역학으로 가면 어렵습니다. 그건 다른 책을 읽어도 마찬가지인데요, 쉽게 쓰인 이 책을 보면서도 여전히 '슈뢰딩거의 고양이'나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라는 말만을 건져대는 건 제가 그쪽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해서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정말 문과가 이 책을 이해할 수 있는가 하는 염려를 - 책의 중반 넘어서 시작하게 되죠.

그러다가 어쩌면 편협한 사고방식이 아닌가 하는 물음을 던져보았습니다.

문과라서 모르고 이과라서 이해라는 게 아니라 그 분야에 얼마만큼의 관심과 흥미가 있느냐의 차이인 거 같아요. 그러니 이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자신이 좋아하는 파트가 어떤 것인지 찾아내는 재미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저자 신지은 역시 문과인데요. 아나운서로 경제방송을 진행하던 중에 아프리카TV공식 과학방송의 진행을 맡게 되면서 과학의 맛을 조금씩 보기 시작했다고 하더라고요. 5년 동안 과학자들과 함게 방송을 진행하면서 문과라서 과학을 이야기하는 건 금기라는 말을 믿지 않는, 과학을 좋아하는 사람이 되었다고 해요. 지금은 네이버 오디오 클립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문과녀 신지은 과학과 썸타다>를 운영하고 있으니 찾아서 한 번 들어보는 것도 즐거울 것 같습니다.

<누워서 과학 먹기> 도서 소제목에는 비전공자도 아는 척할 수 있는 과학 상식이라고 되어 있지만, 어디 가서 아는 체하지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서도 필요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읽다가 지치면 - 애초에 많은 분량은 아니지만 - 두었다가 읽을 수도 있는 게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이기도 하니까 힘들지 않게 조금씩 읽어가나면 더 즐거우리라 짐작해봅니다.

파트별로 잘 나뉘어 있으므로 출퇴근 시간이나 등하교 시간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읽기도 좋은 책이에요. 방학 도서로도 좋은 것 같고요. 저는 이렇게 가볍게, 쉽게 읽을 수 있는 과학 도서를 무척 좋아한답니다. 겉만 쓱쓱 훑더라도 기본적인 걸 이해하고 알고 있다면 그것을 토대로 해서 네이버 과학판의 기사를 읽는 데 보탬이 되거든요.

과학에 관한 정보는 그 자리에 가만히 있지 않고 계속 변화합니다. 그래서 미래에 관한 과학은 두렵기도 하고 기대되기도 해요. 이 책의 마지막 파트에 있는 미래 예측처럼 미래를 상상해 보는 것도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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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의 마법 (특별판 리커버 에디션) - 지식 세대를 위한 좋은 독서, 탁월한 독서, 위대한 독서법
김승.김미란.이정원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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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서재를 가지고 싶다는 건 책을 좋아하는 이라면 한 번쯤 아니 어쩌면 내내 꿈꾸는 일일 겁니다.

저는 두 가지의 상반된 생각으로,

책으로 둘러싸인 공간을 가지고 있다면 행복하겠다는 마음과 꽂혀있기만 하고 읽히지 않는 책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마음 두 가지를 가지고 있기에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한 번 이사할 때마다 줄여나가는 책들, 그렇지만 책은 어느새 또 불어나있습니다.

가끔은 도서관 한 귀퉁이에서 여기가 나의 서재라는 상상을 해보기도 합니다.

<서재의 마법>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지식 세대를 위한 독서법을 이야기하는 책이었죠. 얼마나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는지, 특별판 리커버 에디션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20년 동안 지식 전달자로서 사람들과 마주했던 저자의 서재를 소개합니다. 단순히 그가 보유한 책이라거나 그것으로 얻어진 삶의 변화 같은 것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그가 축적해 온 지식과 그것이 어떻게 분류되어 있고 어떻게 사용되는가 등에 대한 것들이 디테일하게 소개돼있습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일 년에 300권 이상의 책을 읽다가 최근 그 반으로 줄인 저는 연간 300여권의 책을 읽더라도 그것이 기억에 별로 남지 않고 너무나 얕은 독서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독서량을 줄였습니다만, 그 남는 시간 동안 책을 깊게 읽게 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것들이 파고든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있습니다. 여전히 깊이 읽고 사색하는 힘은 부족한 것이죠.

다양한 방법으로 사고를 넓히고자 하지만 요령부득으로 각각의 책을 읽을 때 그 포인트를 잡지 못해 헤매다가 결국 자신만의 결론을 내려버린다거나 - 아니 그게 반드시 나쁜 건 아니지만 - 각각의 책에서 느낀 점이라거나 얻은 지식에 다리를 놓지 못해서 유기적인 구성을 하지 못하기 일쑤였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지난 4,5년간 독서에 관한 부분에서는 그것이 가장 큰 장애였죠. 어떻게 하면 이것을 극복할 수 있는 걸까, 조금 더 전진하고 싶다는 욕망은 있으나 그 방법을 몰랐습니다.

<서재의 마법>에서는 자신이 읽은 책을 분류하고 데이터화하여 서머리하고 있는 저자의 방식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꺼내어 사용하고 다른 곳에 적용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지요. 이를 통해서 저는 약간의 힌트를 얻었습니다. 사실 책에서는 정답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저는 저자의 방대한 지식의 흐름과 가지치기에 따라가기 버겁기에 약간의 흉내를 내보는 그런 수순을 밟아보기로 했달까요.

지금까지 책을 넓게 읽었다면 앞으로는 깊게 읽으면서 어쭙잖게 저자의 방법을 흉내 내보려 합니다.

저에게도 마법과 기적이 시작될 수 있도록 말이죠.

** 이 책은 독서력이 풍부한 분들이 읽는다면 앞으로의 독서 방향이라거나 방법에 대해 고찰해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독서력을 키워보고자 하는 분들이 읽는다면 처음부터 어떻게 진행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가이드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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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시간 스토리콜렉터 94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전은경 옮김 / 북로드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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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름을 삼킨 소녀로 셰리든을 처음 만났습니다.

넬레 노이하우스는 스릴러, 미스터리 팬에게 낯설지 않은 이름으로 '백설공주에게 죽음을'로 시작하는 타우누스 시리즈로 아주 유명한 작가입니다. 이번에 읽은 셰리든은 타우느스 시리즈가 아닌 '여름 시리즈'입니다.

상당히 많은 등장인물과 각각의 설정을 드러내 보인 탓에 북유럽 소설의 힘듦을 알게 해주었던 타우누스 시리즈와는 달리 미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소설은 딱 필요한 인물들만 등장하기 때문에 흡입력은 무척 좋은 편입니다. 다만, 등장인물 간에 얽힌 것들이 많기 때문에 책에서 친절하게 실어준 그랜트 집안 가계도는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작의 스토리를 상당히 잊어버린 저로서는 지난 포스팅을 찾아보면서 기억을 되짚어야 했습니다. 그냥 막연히 셰리든은 비호감이었는데... 하는 인상만 남아있었거든요. 첫 번째의 이야기 <여름을 삼킨 소녀>는 제 스타일의 소설이 절대 아니었습니다. 넬레 노이하우스라는 이름 때문에 미스터리, 스릴러 일 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읽어서 그랬을지도 모르겠는데, 그걸 버리고서라도 정말 그랬습니다.

출생이 비밀이 있는 소녀 - 입양된 셰리든이 양어머니이지만 친이모 인 탓에 이모라고 내내 부르는 (그러면서 양부는 아버지라고 부릅니다.) 이에게 구박을 받다가 여름방학의 어느 날 사랑에 눈을 뜨고 첫 경험을 합니다. 그 뒤로 육체적인 욕망에 눈을 떠버린 건지 뭔지 아무튼 저에게 대혼란을 가져오는 짓들을 합니다. 아버지나 삼촌 뻘의 남자들을 유혹하기도 하고 그들의 유혹에도 빠져버리는데요, 어른들의 그릇된 욕망에 희생을 당했다고 보기에는 전혀 그런 캐릭터가 아니었습니다.

학교 수업과 집안일에 시달렸다고는 하지만 밴드 연습도 하고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고 남자와 애정행각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시간 여유가 있었단 겁니다. 실제로 집에서 그렇게 시달려보았던 사람으로서는 그녀의 여유로운 시간 활용(?)에 도대체 무엇이 불만인가, 혹시 사춘기 소녀의 잘못된 판단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따뜻한 눈으로 보아주는 이웃도 있었고, 아버지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불만과 욕망에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러니 제가 셰리든을 좋아할 이유가 없었죠. 어린 시절 비극을 겪었다지만 자업자득인 것 같은 기분도 들고.

결국 이 집안은 <여름을 삼킨 소녀>에서 사달이 납니다. 셰리든 출생의 비밀의 대부분이 밝혀지고, 막내 오빠 에스라의 비밀이 밝혀지는 바람에 그녀는 가출을 감행하죠. 그 사이 막내 오빠는 자신의 집안에 총질을 해대는데, 무기는 세상에 자신의 엄마가 조달해 주었다고 하는군요. 다섯 명이 사망하고 두 명이 중상을 입는 큰일이었습니다. 에스라 역시 이웃에서 사살당하는데, 이 일을 뉴스로 알게 된 셰리든이 놀라 집으로 돌아오려고 하지만 체포나 다름없는 식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사람들은 셰리든 때문에 이 모든 일들이 벌어진 것처럼 이야기를 합니다. 진실은 그들 중 아무도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었지요. '여름을 삼킨 소녀'에서 셰리든에게 화가 많이 나 있었던 저 조차 그녀를 안타까워할 정도였으니까요. 셰리든은 아직 10대였지만 자신을 괴롭히는 운명에서 벗어나려 애를 쓰고 노력합니다. 부당한 일에 맞서거나 싸우면서 앞으로 나아갑니다. 하지만 결국 마지막에 또 실수를 저지르고 말죠.

이 애정결핍 증상을 보이는 아가씨 셰리든은 <폭풍의 시간>에서 섣부른 결혼식을 할 뻔합니다. 상대는 무척 좋은 사람이에요. 좋은 집안에서 자란 의사였죠. 하지만 웨딩드레스를 가봉하다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경악하며 웨딩드레스를 찢어버린 그녀는 그곳에서 뛰쳐나가다가 한때 애인이었던 포주에게 잡힙니다.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했지만 약혼자에게 자신의 과거를 말하지 않을 수 없었고, 그는 그녀와의 결혼을 포기합니다.

하지만 끝까지 매너가 있는 그는, 고향의 이웃이자 친구인 니컬라스를 불러서 셰리든이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죠. 이렇게 해피앤드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는 '여름 시리즈'를 완결 짓는 소설 <폭풍의 시간>의 첫 스토리일 뿐입니다.

그녀는 이부 오빠 조던과 재회도 하고 엄마를 죽인 이를 만나러 교도소에 방문하기도 합니다. 마치지 못한 고등학교에 진학하고자 하지만 선생님과의 섹스 스캔들을 벌였던 그녀에게 그것은 허락되지 않는 일이었습니다. 자신이 고향으로 돌아오기 전날 가족들과 이사를 했다는 호레이쇼 목사의 일로 충격을 받기도 하는데요, 마음으로 사랑했든 육체적인 사랑이었든 목사이자 유부남인 그와의 일을 아직도 안타까워하며 마음 아파하는 셰리든을 보면서 얘가 아직도...라는 마음에 지난 6년 동안 조금 가지고 있었던 호감을 또 갖다 버릴 수 있었습니다.

이번 소설에서 그녀는 자신의 꿈이었던 가수가 되기 위한 발돋움을 합니다. 그 앨범의 제목이 <폭풍의 시간>이었고요. 이제는 더 이상 방황하지 않고 똑똑히 자신의 앞을 보면서 나아갈 수 있을까요? 셰리든은 저에게 또 고구마를 먹이려고 합니다. 앞으로 어떻게 이야기가 진행될지 꾸역꾸역 삼키며 끝까지 나아갔습니다.

아무튼 이 시리즈는 이렇게 끝이 납니다. 셰리든이 호감이든 비호감이든 자신의 인생을 살아나가는 인물임에 분명하죠. 상당히 입체적인 인물상임과 동시에 불타는 고구마 같은 사람입니다. 이 시리즈를 읽는 다른 독자들에게는 어떻게 비칠지 무척 궁금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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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만 잘했을 뿐인데 매출이 두 배가 됐습니다
손정일 외 지음 / 원앤원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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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때 시장조사를 해 본 적이 있었습니다. 일종의 조별 과제였던 셈인데요, 팀을 짜서 각기 다른 곳으로 가서 실제로 품목과 가격을 확인하는 - 정말로 '시장'에 가서 조사를 했었더랬죠. 저희 팀은 다행히 제비뽑기 결과 마트에 당첨이 되어서 누군가에게 일일이 물어보지 않고 가격표를 확인하면서 조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무척 수상쩍어 보였을 것 같네요.

요즘은 그런 세상이 아니라 PC를 가지고 온라인시장조사를 할 수 있는 세상이라 참 편리한 것 같습니다. 사업을 하지 않는 이들도 집에서 편리하게 최저가 검색 비교를 할 수도 있고, 사람들의 리뷰를 통해서 이 제품에 대한 반응은 어떤가, 실제 사용한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알아볼 수 있으니까요. 물론 각종 마케팅 회사를 통해서 별점을 만점으로 주는 편파적인 글들도 있긴 합니다만, 평소에 검색을 많이 해보고 글을 많이 읽었던 분들은 잘 걸러내어서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집에서도 편리하게 각종 온라인 쇼핑몰에서 던져주는 할인쿠폰에 현혹되지 않고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단순히 제품을 구매하는 입장에서도 온라인시장조사를 통해서 알뜰 구매를 할 수 있는데 이를 판매하는 사업자 입장에서는 어떻게 이용하고 있을까 하는 의문에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이란 빅데이터를 이용한 검색만 잘 했을 뿐인데 <매출이 두 배가 됐습니다>라는 도서를 말함인데요, 검색 엔진에서 검색이 잘 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인데 왜 이렇게 제목을 길게 잡았는지 당최 알 수가 없습니다. 네이버 책에서 풀 네임을 적었더니 안 나오더라고요. '매출이 두 배가 됐습니다'를 검색하니 등장하고요. 그렇다면 이 책은 검색에서 누락이 되는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검색창에 '매출이 두 배가 됐습니다'보다는 '온라인시장조사'라는 키워드로 검색할 확률이 훨씬 높기 때문이죠. 실제로 온라인시장조사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해보면 광고 라인 아래에 위치한 view 상단에 이 책이 등장합니다. 직접 읽고 글을 쓴 분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사람들은 어떤 키워드로 검색을 할 것인가, 어떻게 관심을 끌고 광고를 해야 하는가에 집중을 한다면 이런 요령을 익힐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것은 전문가가 하는 것이 아닌가 하며 벌써 머리를 싸맬 수도 있지만, <검색만 잘했을 뿐인데 매출이 두 배가 됐습니다>라는 긴 제목에도 모자라 '아무나 쉽게 따라 하는 빅데이터 시장조사'라는 소제목까지 붙어있는 이 책을 읽는다면 초보 단계부터 심화 학습까지 문제가 없습니다.

빅데이터를 확보하고 연구해서 말 그대로 잠자고 있는 고객, 잠재 고객을 끌어내어 우리의 제품을 구매하게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아이템이 훌륭하고 퀄리티도 좋다면 소문만 잘 내어도 매출이 두 배, 세배가 되는 건 시간문제입니다. 마냥 낙관적으로 내 제품이 좋으니까 입소문이 나겠지 하는 시대는 예전에도 지금도 없습니다.

빅데이터 시장조사하는 방법을 터득하여 시장을 분석하고 경쟁자들보다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책에서는 스스로 네이버나 구글 검색을 통해서 데이터를 모으는 방법부터 전문 사이트를 안내하여 이용하는 방법까지 차례로 가이드하고 있습니다.

잘 만든 보고서 하나가 회사를 살린다는 마지막 챕터 제목처럼 빅데이터로 온라인시장조사를 하고, 그를 실제 업무에 활용을 한다면 매출의 수직 상승을 기대해 볼 만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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