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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의 마법 (특별판 리커버 에디션) - 지식 세대를 위한 좋은 독서, 탁월한 독서, 위대한 독서법
김승.김미란.이정원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7월
평점 :
나만의 서재를 가지고 싶다는 건 책을 좋아하는 이라면 한 번쯤 아니 어쩌면 내내 꿈꾸는 일일 겁니다.
저는 두 가지의 상반된 생각으로,
책으로 둘러싸인 공간을 가지고 있다면 행복하겠다는 마음과 꽂혀있기만 하고 읽히지 않는 책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마음 두 가지를 가지고 있기에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한 번 이사할 때마다 줄여나가는 책들, 그렇지만 책은 어느새 또 불어나있습니다.
가끔은 도서관 한 귀퉁이에서 여기가 나의 서재라는 상상을 해보기도 합니다.
<서재의 마법>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지식 세대를 위한 독서법을 이야기하는 책이었죠. 얼마나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는지, 특별판 리커버 에디션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20년 동안 지식 전달자로서 사람들과 마주했던 저자의 서재를 소개합니다. 단순히 그가 보유한 책이라거나 그것으로 얻어진 삶의 변화 같은 것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그가 축적해 온 지식과 그것이 어떻게 분류되어 있고 어떻게 사용되는가 등에 대한 것들이 디테일하게 소개돼있습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일 년에 300권 이상의 책을 읽다가 최근 그 반으로 줄인 저는 연간 300여권의 책을 읽더라도 그것이 기억에 별로 남지 않고 너무나 얕은 독서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독서량을 줄였습니다만, 그 남는 시간 동안 책을 깊게 읽게 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것들이 파고든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있습니다. 여전히 깊이 읽고 사색하는 힘은 부족한 것이죠.
다양한 방법으로 사고를 넓히고자 하지만 요령부득으로 각각의 책을 읽을 때 그 포인트를 잡지 못해 헤매다가 결국 자신만의 결론을 내려버린다거나 - 아니 그게 반드시 나쁜 건 아니지만 - 각각의 책에서 느낀 점이라거나 얻은 지식에 다리를 놓지 못해서 유기적인 구성을 하지 못하기 일쑤였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지난 4,5년간 독서에 관한 부분에서는 그것이 가장 큰 장애였죠. 어떻게 하면 이것을 극복할 수 있는 걸까, 조금 더 전진하고 싶다는 욕망은 있으나 그 방법을 몰랐습니다.
<서재의 마법>에서는 자신이 읽은 책을 분류하고 데이터화하여 서머리하고 있는 저자의 방식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꺼내어 사용하고 다른 곳에 적용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지요. 이를 통해서 저는 약간의 힌트를 얻었습니다. 사실 책에서는 정답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저는 저자의 방대한 지식의 흐름과 가지치기에 따라가기 버겁기에 약간의 흉내를 내보는 그런 수순을 밟아보기로 했달까요.
지금까지 책을 넓게 읽었다면 앞으로는 깊게 읽으면서 어쭙잖게 저자의 방법을 흉내 내보려 합니다.
저에게도 마법과 기적이 시작될 수 있도록 말이죠.
** 이 책은 독서력이 풍부한 분들이 읽는다면 앞으로의 독서 방향이라거나 방법에 대해 고찰해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독서력을 키워보고자 하는 분들이 읽는다면 처음부터 어떻게 진행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가이드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