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릿 로드 - 여행의 순간을 황홀하게 만드는 한 잔의 술
탁재형 지음 / 시공사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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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re cannot be good living where there is no good drinking.

좋은 술이 없는 곳에 좋은 삶이란 없다. - 벤자민 프랭클린

 

지구상에는 많은 인종, 민족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들의 문화는 참으로 다양한데요. 문화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식(食)문화죠. 인간의 기본은 의식주니까요..

아.. 의식주 에서 주...가 酒 ...아닌거 아시죠?^^

 

쌩뚱 맞은 서두입니다만, 제목을 보고 책을 뙇 열어보고.. 아.. 여행을 하면서 정신적인 치유를 하는 그러니까...스피릿로드.. 그런책이구나...사진도 참 멋지고.. 좋은데? 하고 책을 골랐습니다.


어.. 그런데, 뒤쪽을 보니까.. 한 잔의 술이 끄집어내는 여행의 기억, 그리고 다시 한번 떠나는 상상 여행이라고 되어있네요.

 

... 술여행인가..? 술집기행은 아닌거 같던데?

 

spirit : 명사

정신, 영혼

진정한 의미, 참뜻

증류주,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

 

얼래.. 술..에 관한 책이 맞습니다.

 

저는 술을 마시지 않는데 말이죠.

왜 이 책을 읽게 되었을까요..?

 

외국에도 우리나라처럼 마트에 파는 술도 있는데요. 그런거 말고.. 제가 말하고픈것은, 그나라의 문화와 정신이 담겨있는 혹은 그 사람들의 시름을 잊게 해주는 , 예로부터 전해내려오는 그런 술이요.

 

이 책 <스피릿 로드>에는 그런 술이야기들이 나옵니다. 그러고보면 책 제목인 스피릿 로드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있네요.

 

이 책의 작가 탁재형은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저처럼 모르는 사람은 전혀 모르는 그런.. (작가가 보면 삐지겠네요.;;- 하지만 제 블로그에 들어올 확률은 바닷가 모래알 한알이니까 맘놓고. ㅋ)그런 사람인데요. ...해외 문화 촬영 전문 PD라고 해야할까.. 오지 촬영 전문 PD라고 해야 할까... KBS,EBS거쳐서 현재는 '김진혁 공작소'에서 다큐멘터리 PD로 일하고 있는 사람이랍니다.

 

그런 그가 전세계 곳곳을 누비며 사람들을 만나고, 문화를 만나고, 술을 만납니다.

주당 이상의 주당의 분위기를 솔솔 풍기지요. ㅋㅋ

외국에서 비싼 나이트 클럽 티켓을 끊어놓고, 개장시간까지 기다린다고, 포장마차에서 술한잔 두잔 들이키다가 그 비싼 티켓을 날려먹게 된.. 그런 사람이라고나 할까요?

이러니까.. 일 안하고 노는 사람 같네요.^^;;

 

하지만, 이 책을 잘 읽다보면 그 나라의 문화도, 사람도 술도 느낄 수 있습니다.

잔잔한 여행기.. 그런거 아니거든요. 잔잔하고, 목가적이고, 서사적이고.. 뭐 이런 것도 좋지만, <스피릿 로드>는 그런 정적인 스피릿이 아니에요.

낭만적이고 쾌활하네요.

마초에게서 느낄 수 있는 뜻밖의 로맨스라고하면 어울릴까요?

 

정말 신기한 것은, 그 나라를 가 본적도 없고, 그 나라의 술을 마셔본 적이 없는데도, 어쩐지 추억에 젖어든다는 것입니다. 아니, 탁재형의 추억이지 .. 내 추억이냐고요.. 그런데 어째서 그리움이 느껴지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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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어서 밤새 읽는 화학 이야기 재밌어서 밤새 읽는 시리즈
사마키 다케오 지음, 김정환 옮김, 황영애 감수 / 더숲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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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어떤 학생이 디하이드로젠 모노옥사이드(Dihydrogen Monoxide, 이하 DHMO )라는 이름의 화학 물질을 금지하자는 서명 운동을 벌였다고 한다.

"무색, 무취, 무미한 물질인 DHMO는 매년 셀 수 없이 많은 사람을 죽이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인은 DHMO의 우연한 흡입에 따른 것입니다. 또 DHMO의 고체를 만지기만 해도 격렬한 피부 장애를 일으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DHMO는 산성비의 주성분이며, 온실 효과의 원인이기도 합니다. 이런 DHMO가 현재 미국의 거의 모든 하천과 호수, 저수지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아니, 전 세계가 오염된 상태입니다. 남극의 얼음에서도 발견되었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이 물질의 제조와 확산을 금지해달라는 요청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더 큰 오염을 막기 위해 행동해야 합니다."

이런 호소에 많은 사람들이 서명했다고 한다.

 

p.68

혹시 눈치 채셨나요? 저 물질의 정체를...?

저는 Dihydrogen Monoxide 라는 이름을 보고 바로 눈치 챘는데요?^^

저런... 아직 모르신다면 큰일났는데요? 왜냐하면, 저 물질은 우리나라의 하천, 심지어 가정내에도 침투해있거든요.

 

정답은~?!!

Dihydrogen Monoxide를 우리말로 하자면, 일산화이수소. 다시 말해서 산소 한개 수소 두개.

....아직도 눈치 못 챈 분 계시네...

H가 2개 O가 한개. 이젠 아시겠죠~? 물이에요~~

이 서명운동을 한 사람의 목적은 좀 더 제대로 된 화학교육을 해야한다는 것이었다고 하네요.^^

많은 사람이 이 서명운동에 동참해서 Dihydrogen Monoxide를 몰아내자고 했다니.. 어우~!! 큰일이에요.

사람은 2,3일만 물을 안먹어도 죽거든요. 왜냐구요..?건강한 성인의 몸은 약 60~70%가 물로 이루어져있는데요이 가운데 20%를 잃으면 죽는다고 해요. 그러면...몸무게가 60Kg라고 하면 (제 몸무게 아니에요~!!!!) 몸속의 물은 36kg. 이중에 20%라고 하면 7.2kg이 되는데, 하루동안 소변이나 땀등으로 배출되는 물의 양이 대략 2ℓ.약 2Kg이 되지요. 그럼.. 7.2kg이 빠져나가는건, 3일이면 족하지요

 

이 책 <재밌어서 밤새 읽는 화학이야기 >의 저자 사마키 다케오는, "화학은 재미있다! 이것이 이 책을 쓴 단 하나의 이유다."라고 하는데요. 30여년간 중고등학교에서 화학을 가르쳐온 선생님이라고 하네요. 현재는 대학에서 화학과 교수를 지내고 있구요.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화학이 신기하고 흥미 진진한 과목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재미없어하고.. 흥미없어하는 학생들을 지켜보며 화학의 신비로움, 그리고 재미를 알 수 있게 해주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해요.

 

이 책에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페트병과 드라이아이스가 어떤 화학적인 성질 때문에 폭발하게 되는지, 껍질도 안깐 달걀을 어떻게 짭짤하게 만들었는지 (염지란..이라고 하나요?), 식초는 시큼한데 왜 알칼리성이라고 하는지...정말 콜라를 많이 먹으면 뼈가 녹는지.. 그런것들을 실험이나, 재미있는 이론으로 알려줍니다.

 

그리고 게임이나 애니를 좋아하시는 분은.. 한번쯤 슬라임을 가져보고 싶었을텐데요~

.... 아닌가요..저만 그런가요..?

 

슬라임을 만드는 법도.. 이책에 있습니다~!! +_+

...살아서 움직이지는 못하지만.. 크흑.. 살아서 움직이는 척 하게 만드는 법은 있습니다~!

 

어쨌든~!! 이 책은 재미있었습니다. 정말 밤새서 읽지는 않았지만, 책을 읽고나서 달고나를 과학적으로 만들 수 있게 되었답니다 +_+

 

이 책은.. 화학을 몰라도, 그리고 화학에 대해 잘 알아도 정말 재미있는 책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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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 시오리코 씨와 기묘한 손님들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1부 1
미카미 엔 지음, 최고은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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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할머니의 책을 가지고 놀다가 - 사실은 읽을 만한 책이 없나 뒤적이던 아이였지만 -  호되게 혼난 이후로 장문의 글을 읽지 못하게 된 스물 세살의 백수 청년 고우라 다이스케. 이 다이스케의 1인칭 시점으로 <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이 전개됩니다.

 

비블리아 고서당은 고서들을 취급하는 곳. 우리나라 식으로 말하자면 헌책방이라고나 할까요?

 

어쨌거나, 고우라 다이스케는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1주기에 할머니의 책들을 정리하다가 나쓰메 소세키의 사인인듯한것이 적혀있는 책, 쏘세키 전집 중 [그 후] 라는 책에 대한 가격을 알아보고 오라는 어머니의 엄명으로 비블리아 고서당을 찾아갑니다.

 

비블리아 고서당의 사장인 시오리코씨는 부상으로 병원에 입원중. 병원까지 찾아가서 만난 그녀는 고우라가 고등학생때 보았던 아름다운 모습 그대로였고, 낯을 심하게 가리고 소심하기가 이루 말할데가 없는 그런 여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책이야기만 나오면 180도 돌변. 앞뒤의 상황을 맞춰가며 책이 지나온 길을 추리합니다.

 

프롤로그
제1장 나쓰메 소세키 『소세키 전집 신서판』(이와나미쇼텐)
제2장 고야마 기요시 『이삭줍기 성 안데르센』(신초문고)
제3장 비노그라도프, 쿠즈민 『논리학 입문』(아오키문고)
제4장 다자이 오사무 『만년』(마나고야쇼보)
에필로그
저자후기
역자후기

 

이 책에는 전체적인 흐름과 함께 4가지의 이야기가 들어있습니다.

각각의 책이 숨기고 있는 미스테리와 사람의 이야기라고 하면 어울릴 것 같습니다.

이 4가지의 이야기를 시오리코씨와 고우라가 - 주로 시오리코씨가 해결합니다.

 

사실.. 책을 읽다가 몇 페이지 지나지 않아

"...이거 혹시 라이트 노벨인가.. 하는 그런건가?" 싶었습니다.

그래서 책 날개에 있는 작가소개를 보았지요.

 

저자 : 미카미 엔
저자 미카미 엔은 라이트노벨 『다크 바이올렛』으로 전격문고에서 데뷔했다. 치밀하게 구성된 이야기로 데뷔 무렵부터 고정팬이 많다. 고서에 얽힌 수수께끼를 풀어 가는 비블리오 미스터리인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으로 일본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 대열에 올랐다. 호러에서 판타지, 감동적인 미스터리까지 폭 넓은 작품으로 활약하고 있다. 

.. 이 책이 라이트 노벨인지 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작가는 라이트 노벨로 데뷔하였군요.

 

라이트노벨을 싫어하는 건 아닙니다. 그냥 정이 안갈뿐.

읽어 본 적이 없으니 좋다 싫다 말할 수 없는 것이지요.  그렇다고 심각한걸 좋아하는 성격도 아니고... 뭘까요? 그냥 취향문제인것 같습니다.

 

이 책과 제가 안맞는다는 것이지요.

재미가 있다 없다로 표현 할 수는 없는 문제인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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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코를 위해 노리즈키 린타로 탐정 시리즈
노리즈키 린타로 지음, 이기웅 옮김 / 포레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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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요리코라는 한 소녀의 아버지의 수기로 시작됩니다.

요리코는 이제 겨우 17세.  14년전의 사고로 반신불수가 된 엄마와 꼭 닮았습니다. 홍갈색 눈만은 아버지를 닮았지만요.

그런데, 1989년 8월 22일. 요리코가 죽었습니다. 14년 전 사고로 8개월된 남자아이를 유산하고 침대에 매인 생활을 하는 동화작가 엄마에게도, 대학에서 학문을 연구하는 교수인 아버지에게도 단 하나의 희망이라고 할 수 있던 요리코가, 공원에서 교살된 시신으로 발견된 것입니다.

 

고등학생때부터 친하게 지내왔던 구니코씨, 대학의 믿을 수 있는 제자 - 마치 아들같은 - 다카다, 아내의 간병을 해주고 있는 모리무라씨. 이런 주변인물들이 아버지에게 힘을 내라고 하지만, 이상하게도 수사는 진척이 없습니다.

 

게다가, 한가지.  또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됩니다. 요리코가 임신 4개월이었다는 것.

그런 일을 저지를 것 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아버지는 충격을 받지만, 이내 요리코의 죽음은 경찰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변태성욕자의 짓이 아니라, 아기의 아버지가 저지른 짓일 거라는 결론에 이릅니다. 게다가 경찰은 이상하게 사건을 미해결 연쇄살인으로 빨리 종결짓고 싶어하지요.

 

아버지는 스스로 진상을 밝혀내기로 하고, 범인을 알아냅니다.

그리하여, 범인을 요리코에게서 선물 받은 페이퍼 나이프로 깊숙히 찔러 살해하고 집으로 돌아와 자신도 항우울제 다량복용으로 자살을 꾀합니다.

 

자, 이걸로 끝내자. 안녕, 우미에. 나는 이제 요리코의 곁으로 간다. 난 당신과 요리코, 두 사람을,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우리 가족을 사랑해.

그.런.데.

 

요리코의 아버지 니시무라 유지씨는 자살에 실패합니다. 완전한 자살을 위해 항우울제와 위스키를 함께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평소와는 다른 그의 행동에 의구심을 갖게 된 모리무라씨의 도움으로 병원에 옮겨지게 되지요.

 

그리고, 니시무라 유지가 남긴 수기 때문에 지역사회가 들썩입니다. 이미지의 추락을 피하려는 학교의 여자 이사장은 추리소설 작가이자 탐정인 노리즈키 린타로에게 사건을 의뢰해 사건의 본질을 왜곡, 은폐하려하고, 이 과정에서 린타로는 수기속에 감춰진 트릭, 그리고 진실을 밝혀내게 됩니다.

 

< 요리코를 위해 >는 필명 노리즈키 린타로를 사용하는 야마다 준야의 추리소설입니다.

이 책은 위에서 말한 것과 마찬가지로 아버지의 수기로 시작하지요. 그런데, 수기의 내용이 뭔가 억지로 꿰어 맞춘 듯한 기분이 듭니다. 아, 일부러 그렇게 쓴것이지요. 왜냐하면 수기의 내용에서 뭔가 이상하다는 기분이 들어 린타로 탐정이 사건을 조사하게 되는 것이니까요.

 

문제는 무엇이냐하면, 수기가 조금 이상하다.. 라고 생각되면서부터 린타로보다 앞선 추리를 하게 되더라는 것입니다.

린타로가 만나는 인물들의 수상쩍은 행동들 만으로도 저 캐릭터가 왜 저러고 있는지 짐작이 가더라는 것이지요.

 

게다가 작품의 중반쯤 오게 되자..

이거 ... 뭐 ... 그러저러했던거 아니야? 하는 의심이 확...오는데... (추리소설이라 속시원히 말할수도 없고..ㅡㅡ;;) 에이 그래도 설마 그렇겠어.. 그럼 너무 뻔한데... 하는 생각을 하며 계속 읽었지요.

그런데... 결국은..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제 추리력이 뛰어난것은 아니고.. 단지 이 작품이 예상을 벗어나지 못한 식상한 결말이었던 것은 아닌지. 좀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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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악당이 되기로 했다 - 결핍과 승부욕이 완성하는 악당의 철학
김헌식 지음 / 한권의책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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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은 어제를 살고 악당은 내일을 산다.

 

세상에는 많은 영웅(히어로)들이 있습니다. 영화속의 영웅들만하더라도 - 코믹스에서 왔다하더라도 - 슈퍼맨, 아이언맨, 배트맨, 스파이더맨, .... 또 .. 어쨌거나.. 많이 있어요. 생각이 안나네요. ㅋ

그런데, 그들을 돋보이게 해주는 존재가 있지요. 그것은 바로 악당.

악당이 없는 곳에서 영웅이 있을 수 있을까요?

그렇다고 해서 악당들은 영웅을 위해 살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철저하게 자기 자신을 위해 살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악당을 나쁘다고 하는 것이지요. 사회규범이고 뭐고, 그냥 자신을 위해서 사는 것이니까요.

 

악당을 '안티히어로 anti - hero '라고 한다. 안티는 대상에 대한 반대, 즉 극복의 개념이다. 따라서 안티 그 자체를 중심으로 놓고 볼 수는 다. 악당은 기존의 질서에 대항하여 새로운 생각과 사상을 주장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그들의 판단이 옳았다고 판명되면 영웅으로 평가가 바뀐다. 악당과 영웅은 상대적이어서, 당대에 영웅이었다가도 악당이 영웅이 되는 시기에는 악당으로 몰렸다. 지금 우리가 당연시하는 제도와 사상은 처음에는 악당의 것이었다. 과거에는 악당의 영역에 접촉하는 것 자체가 악이었고, 죽음을 면할 수 없었다. 대개 이러한 사상과 생각은 지배층의 논리에서 비롯되었다. 현재와 미래, 그 사이에 악당과 영웅의 상대성이 존재하는 것이다.

 

p.15

 

 

조커는 죽어서도 웃는 자, 영원히 웃는 인물이다. 하지만 그는 악인이었다. 사적인 복수를 떠나 무고한 시민을 죽인 것은 어디까지나 보편적인 도덕 원칙에 위반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쩌면 그는, 죽지 못해 살면서도 계속 웃어야 하는 비극적 상황에서 매 순간 자신의 웃음을 심어 넣으며 초극하려는 의지를 가진 초인인지도 모르겠다.

p.106

대다수의 착한 사람들은 조직에 순응하고 조직의 목표를 달성했을 때 주어지는 대가와 인센티브에 만족한다. 물론 항상 평탄하지는 않다. 스스로 원하는 일이 아니라 외부에서 주어진 일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평가에 의존해야 하는 것 자체가 피곤하다. 하지만 묵묵히 견뎌내야 한다.

반면 악당은 남이 시키는 일에는 게으르지만 자신이 원하는 일에 최선을 다한다. 스스로 조직을 통제하게 되면 시간을 조율할 수 있다. 게으름을 피우려면 악당이 되어야 한다. 늘 일에 쫓기는 현대인들은 게으른 악당을 동경하기 때문에 영화와 드라마, 소설에는 게으름 피우는 매력적인 주인공이 종종 등장한다. 이들은 더 이상 악당이 아니다. 대중의 염원이 영웅 탄생의 토양이 된 것이다.

p.192

 


 

몇 년전 부터 제가 결심했던 일은 .

나쁜 여자가 되자. 혹은.. 나쁜 사람이 되자.

그런데 그게 그렇게 쉽지만은 않더라구요.

내가 편한대로 행동하고, 독하게 내 주장도 펼치면서 살자고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 예전보다는 많이 까칠해지긴 했지만 - 여전히 좀 소심합니다.

그것은 아마도 에너지가 부족해서 그랬던 것은 아닐까요?

 

남이 벌여놓은 일을 수습하는 영웅이 되기 보다는 창의적이고, 스스로 창조하는 미래를 꿈꾸는 악당이 되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답답했던 마음이 시원해 지는 ... 이런 기분은 또 뭘까요?

 

악당이 되어야 겠다고 생각함과 동시에, .. 어라.. 그러면 안되는데.. 하는 생각마저 함께 듭니다.

여전히 소심한거죠. ^^

 

미워할 수 없는 악당. 메가마인드가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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