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악당이 되기로 했다 - 결핍과 승부욕이 완성하는 악당의 철학
김헌식 지음 / 한권의책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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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은 어제를 살고 악당은 내일을 산다.

 

세상에는 많은 영웅(히어로)들이 있습니다. 영화속의 영웅들만하더라도 - 코믹스에서 왔다하더라도 - 슈퍼맨, 아이언맨, 배트맨, 스파이더맨, .... 또 .. 어쨌거나.. 많이 있어요. 생각이 안나네요. ㅋ

그런데, 그들을 돋보이게 해주는 존재가 있지요. 그것은 바로 악당.

악당이 없는 곳에서 영웅이 있을 수 있을까요?

그렇다고 해서 악당들은 영웅을 위해 살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철저하게 자기 자신을 위해 살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악당을 나쁘다고 하는 것이지요. 사회규범이고 뭐고, 그냥 자신을 위해서 사는 것이니까요.

 

악당을 '안티히어로 anti - hero '라고 한다. 안티는 대상에 대한 반대, 즉 극복의 개념이다. 따라서 안티 그 자체를 중심으로 놓고 볼 수는 다. 악당은 기존의 질서에 대항하여 새로운 생각과 사상을 주장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그들의 판단이 옳았다고 판명되면 영웅으로 평가가 바뀐다. 악당과 영웅은 상대적이어서, 당대에 영웅이었다가도 악당이 영웅이 되는 시기에는 악당으로 몰렸다. 지금 우리가 당연시하는 제도와 사상은 처음에는 악당의 것이었다. 과거에는 악당의 영역에 접촉하는 것 자체가 악이었고, 죽음을 면할 수 없었다. 대개 이러한 사상과 생각은 지배층의 논리에서 비롯되었다. 현재와 미래, 그 사이에 악당과 영웅의 상대성이 존재하는 것이다.

 

p.15

 

 

조커는 죽어서도 웃는 자, 영원히 웃는 인물이다. 하지만 그는 악인이었다. 사적인 복수를 떠나 무고한 시민을 죽인 것은 어디까지나 보편적인 도덕 원칙에 위반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쩌면 그는, 죽지 못해 살면서도 계속 웃어야 하는 비극적 상황에서 매 순간 자신의 웃음을 심어 넣으며 초극하려는 의지를 가진 초인인지도 모르겠다.

p.106

대다수의 착한 사람들은 조직에 순응하고 조직의 목표를 달성했을 때 주어지는 대가와 인센티브에 만족한다. 물론 항상 평탄하지는 않다. 스스로 원하는 일이 아니라 외부에서 주어진 일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평가에 의존해야 하는 것 자체가 피곤하다. 하지만 묵묵히 견뎌내야 한다.

반면 악당은 남이 시키는 일에는 게으르지만 자신이 원하는 일에 최선을 다한다. 스스로 조직을 통제하게 되면 시간을 조율할 수 있다. 게으름을 피우려면 악당이 되어야 한다. 늘 일에 쫓기는 현대인들은 게으른 악당을 동경하기 때문에 영화와 드라마, 소설에는 게으름 피우는 매력적인 주인공이 종종 등장한다. 이들은 더 이상 악당이 아니다. 대중의 염원이 영웅 탄생의 토양이 된 것이다.

p.192

 


 

몇 년전 부터 제가 결심했던 일은 .

나쁜 여자가 되자. 혹은.. 나쁜 사람이 되자.

그런데 그게 그렇게 쉽지만은 않더라구요.

내가 편한대로 행동하고, 독하게 내 주장도 펼치면서 살자고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 예전보다는 많이 까칠해지긴 했지만 - 여전히 좀 소심합니다.

그것은 아마도 에너지가 부족해서 그랬던 것은 아닐까요?

 

남이 벌여놓은 일을 수습하는 영웅이 되기 보다는 창의적이고, 스스로 창조하는 미래를 꿈꾸는 악당이 되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답답했던 마음이 시원해 지는 ... 이런 기분은 또 뭘까요?

 

악당이 되어야 겠다고 생각함과 동시에, .. 어라.. 그러면 안되는데.. 하는 생각마저 함께 듭니다.

여전히 소심한거죠. ^^

 

미워할 수 없는 악당. 메가마인드가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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