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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다르게 살아도 괜찮아 - 세상을 바꿀 엉뚱한 인생 제안
유종필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3년 8월
평점 :
표지도, 책도, 삽화도 모두 예쁜책인데요. 내용은 안 예쁩니다. 그게 이 책의 매력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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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어쩌면 자기자랑을 늘어놓는 류의 사람의 책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경계를 했습니다. 하지만, 마음을 열고 읽자고 다짐을 했지요. 날씨탓인지 요새 자꾸만 부정적인 생각이 들어서 오픈마인드~!!!를 외치곤 책 읽기를 시작해야하거든요.
자기자랑일지도 모른다는 선입견을 갖게 된 건, 이 책의 저자 유종필님의 경력때문이었습니다.
기자 출신에, 통계청 국장, 시의회 의원, 청와대 정무비서관, 민주당 대변인,국회도서관관장등등을 거쳐.. 지금현재 관악구청장. 으악.
저랑은 안맞는 거 같은 사람. 그래도 .. 책 표지도 예쁘고.. 책 편집이 잘 되었으니 읽어봐야지...하는 마음에 읽었습니다.
어. 그런데, 역시. 선입견 같은거 나빠요. 그런거 가지면 안돼요.
이책. 볼매에요. 아니, 읽매.
읽을수록 매력적인거 있죠?
처음엔 잔소리하나? 싶었는데. 아니네요. 프롤로그에 두 아들에게 아버지의 인생관이 담긴 이 책을 준다라고 씌여있는데. 정말 그렇게 읽으면 되는 책이었어요. 아버지가 주는 말이라고 생각해도 좋고, 삼촌이라고 생각해도 좋아요.
남과 다르게 세상 살기, 남과 다르게 사랑하기, 남과 다른 지식 인생 살기, 남과 다르게 말하고 쓰기, 남과 다르게 즐겁게 놀기, 남과 다른 스타일로 조직 이끌기.
읽다보면 아니 이 사람 스타일 괜찮네? 매력적인걸?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하더군요.
아무래도 제가 책을 좋아하다보니 책에 대한 이야기가 마음에 쏙쏙 들어왔는데요.
책에 대한 이야기 뿐만아니라 다른 이야기들도 모두 좋았어요. 제일 마음에 드는 문구는.
지식에는 비약이 없다. 어느 누구라도 날마다 하나둘씩 축적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 학문에 왕도가 없다는 말도 여기서 나왔다. 젊은 시절 얻은 지식은 두고두고 평생을 써먹는다. 결코 녹슬지 않을 최고의 무기인 지식 근육으로 무장한다면 이 불확실한 세상에서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갈 수 있을 것이다.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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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감각을 중시하는 분이라 그런지, 지나치게 웃긴것도 아니면서 글을 재미있게 쓰시는 분이라는 인상도 받았습니다. 혹시 보신 적이 있는지 모르겠는데요. 작년 관악구 책축제때 말춤을 추던 구청장님이 유종필님이셨네요.
이 책을 추천하신 분들의 추천사가 책 뒤표지에 있습니다만, 저는 문태준 시인의 추천사가 무척 공감이 갔습니다. 제가 느낀 그대로를 멋지게 표현해주셨거든요.
이 책을 완독하니 내가 마치 거대한 도서관 내부에 들어서 있는 것만 같았다. 게다가 아주 독창적이고, 재치가 있고, 자유롭고, 불굴이 있다. 가령 나는 다음과 같은 짧고 강력한, 삶의 문장에 매료되었다. "막다른 벼랑 끝에 놀랍게도 전혀 예기치 않은 행글라이더가 놓여있었다." 그렇다, 벼랑 끝엔 창공이다. 활공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저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