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한 하루 - 두 심리학자가 초대하는 365일 마음챙김 안내서
아리아 캠벨 다네시.세스 J. 길리한 지음, 이진 옮김 / 수오서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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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을 단단히 바닥에 붙이고 사는 게 힘들다는 걸, 매일 깨닫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바쁘게 살아가다 보면 자연히 잊고 살곤 했었는데, 삶의 누적이라는 게 나를 성장시키기는커녕 점점 더 바닥으로 끌어당기는 것만 같습니다.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거나 좋아하는 책을 읽으며 하루라도 행복의 시간을 가진다면 조금 편안해지지만, 그 와중에도 할 일들이 자꾸만 떠올라 밤이면 시달리는 꿈을 꾸기도 합니다.



나이 먹으면 점점 유해지고 '살면 살아진다.'라는 지혜를 가지고 삶을 대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저는 예전에 비해서 형편없는, 바보 같은 생각을 하곤 합니다.


감정 기복이 심한 상태로 2022년을 보내고 12월이 되어 돌아보니 그건 아침마다 오늘 하루가 또 힘들 거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2023년에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는 결심을 했습니다. 좋은 책을 두고서 한두 문장씩 필사를 해보면 어떨까 하던 차에 <단단한 하루>라는 도서를 만났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살펴보니 제가 원하던 바로 그런 책이었습니다.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에 필요한 책. 깊은 명상을 하지 않더라도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한자 한자 쓰고 읽다 보면 도움이 될 책이었습니다.


꽤 마음에 들어서 이 책을 필사할 노트도 한 권 마련했습니다. 사실 노트 타입 주간 스케줄러지만 책 속 볼드체 문구를 옮기기에는 충분한 사이즈였습니다. 모든 페이지를 옮기는 게 아니라 명언, 명문구들을 따라 적어보면서 나를 챙기고 단단하게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했더니 리틀포니가 자기도 책을 잠깐 보자고 했습니다. 마음 챙김이라고 하고서 지나치게 샤랄라하고 믿도 끝도 없는 긍정의 문구를 적어놓은 책은 아닐까 걱정되었다고 합니다. 그런 경우에는 현실 그리고 실현 가능성과의 갭이 생겨서 오히려 더 우울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이 책을 잠시 훑어보더니 그럴 염려는 없겠다고 했습니다. 좋은 글귀에 편안한 문장들이니 안심된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허락(?)을 맡고서 <단단한 하루>를 2023 애착도서로 정했습니다. 말 그대로 밑도 끝도 없는 힐링 도서는 아니니까요.


책의 저자는 인지행동치료 전문가와 임상심리사입니다. 이들은 함께 책을 만들며 독자가 하루하루 짚어나갈 365개의 삶의 제안을 합니다. 자신들의 말이 정답이라고 외치는 대신 찬찬히 자신을 돌아보고 스스로 짚어보도록 책을 썼습니다.



제가 계획한 대로 매일 아침 만나도 좋고 하루를 마무리하는 기분으로 만나도 좋을 도서입니다. 점심 먹고 잠시 휴식을 취하며 한 페이지씩 읽는 것도 좋겠습니다. 어떻게 챙기든 독자의 마음이지만 어쨌든 한 번에 후루룩 읽기보다는 천천히 음미하면서 챙겨가는 게 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책을 다 읽지 않았습니다. 초반 몇 페이지를 읽고 중간중간 손이 가는 대로 읽어보았습니다. 그리고선 너무나 마음에 들어서 한 해를 같이 하리라 결정했습니다. 소중한 건 늘 곁에 있다는 생각으로 살아왔던 저건만 왜 요즘은 이렇게 힘들까 하는 질문에 책을 통해 스스로를 살펴보려 합니다.


​2023년에는 스스로를 사랑하고 인정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며 소중히 챙길 생각입니다.


​<단단한 하루>는 자신을 위한 도서로도 좋지만 소중한 사람이 있다면 선물해도 될 책입니다. 다만 학생을 위해서는 아직 이르고 성인을 위한 책으로 적합합니다. 자그마한 노트와 함께 전한다면 더욱 센스 있는 챙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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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들의 마음공부 : 부모 편 - 부모에게 받은 상처에서 벗어나 생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오소희 지음 / 수오서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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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부모에게 전혀 상처받지 않고 - 혹은 성장하면서 그들을 이해하게 되었다면 그런 사실만으로도 큰 축복을 받은 게 아닐까 합니다. 물론, 이건 상처받은 내면의 아이를 끄집어내어 쓰담쓰담 하지 못하는 저의 부러움입니다. 부모의 행동이나 모진 말, 혹은 무관심 등으로 아팠던 사람이라면 <언니들의 마음공부: 부모 편>을 만나보아도 좋겠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 상처를 많이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힘듦은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오래전 <독이 되는 부모>라는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저는 그들에게 부족한 자식이라고만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독서를 통해 나쁜 건 내가 아니고 오히려 그들이었다는 결론을 내었습니다.



부모에게 불만이 있는 상황과는 조금 다릅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모든 생애와 현재의 삶까지 포함하여 어릴 적의 경험 혹은 무경험은 늘 저를 피폐하게 만들었습니다. 한순간도 떳떳하게 서 본 적이 없습니다. 이건 끊어내기를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년 동안 아니 수십 년 동안 책을 읽어오면서 좋지 않은 관계는 과감하게 끊어내고 내 인생을 살아야 함을 배웠습니다. 그러나 늘 관계의 단절이란 그렇게 쉽지 않다는 걸 다시금 깨닫는 도돌이표 같은 삶을 살며 스스로에게 답답함을 느낍니다.



말도 안 되는 비난을 받으며 아닌 걸 아니라고 말하기까지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말끔히 관계를 정리했다고 생각했었지만 동명 이인만 보아도 화들짝 놀래는 나,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성인 남성의 중저음을 들으면 긴장하는 나는, 아직까지 어린아이입니다.



<언니들의 마음공부>에서는 모든 관계를 파악하고 벗어나기 위해서는 '나'를 먼저 보라고 합니다. 지금 여기에 우뚝 서있는 자신의 모습을 거울을 통해 보는 게 아니라 먼 우주에서 내려다보며 객관화하는 겁니다. 이건 제법 쓸모 있습니다. 저는 화가 날 때, 어린 - 지금은 어리지 않지만 - 자식에게 화가 났을 때 자신을 바라볼 때 유용합니다.



그런데 어렸을 때 받았던 상처들 - 그리고 이어지고 있는 아픔들을 돌아보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그저 끌어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좋은 가이드가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멀리에서 내려다보면 볼수록 하염없이 슬퍼지기만 한데, 사람들은 이를 통해 치유를 얻었습니다.



좋은 말로 다독이면서 치유되는 게 아니라 스스로를 알아보고 미처 말하지 못했던 부분, 깨닫지 못했던 일들에 대해 선을 긋는 방식으로 회복합니다.



1단계로 대면과 이해를 합니다. 자신이 짊어져 왔던 것들에 대해서 그리고 겪어야 했던 일들 그 사이에서 어떤 위치였는지, 왜 그래야만 했었던 건지를 멀리서 내려다보며 파악합니다. 2단계로 위로와 긍정을 합니다. 스스로를 안아주는 마음으로 이제는 성인이 된 자신이 어린 자신을 감싸 안는 그 이상의 효과를 느낍니다.



마지막으로 퉁치기와 경계 설정을 합니다. 이 부분이 상당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누군가가 나에게 행해도 되는 한계. 그게 바로 선이니까요. 부모라는 이름으로 침범해왔던 영역이지만 결코 내어줄 수 없는 스페이스라는 게 있는 법입니다. 그것만은 절대로 양보해서는 안 됩니다.



이렇게 그어놓은 선이지만 언젠가는 무너지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실제 인물들이 에세이를 써가며 나름대로의 아픔을 체계적으로 다스려갑니다. 함께하는 사람들이 사연을 듣고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보며 그들 역시 마음을 얻어 갑니다.



이들이 겪은 일들을 모두 조각조각 파편처럼 안고 있는 나는 이 책을 통해서 힐링했다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어떤 단계를 밟아야 한다는 건 배웠습니다. 내 마음속에 있는 어린아이는 나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딸이 안아준다고 했으니 저는 그 사랑을 온전히 받아들이며 딸을 안아줍니다.



멀리서 나를 바라보며 그런 일은 다시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다독입니다. 저의 상처는 여전합니다. 아직도 밤마다 새로운 집을 찾아다니거나 겨우 이사를 갔는데 비가 온다거나 세상이 멸망하는 꿈을 꿉니다. 그래도 언젠가는 깊이 새겨진 상처를 이겨내고 우울의 늪에서도 헤엄쳐 나와 꿋꿋하게 살아가리라 믿습니다. 전, 밝은 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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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꼴찌부터 잡아먹는다 - 구글러가 들려주는 알기 쉬운 경제학 이야기
박진서 지음 / 혜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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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경제'라는 단어만으로도 어려운 이야기일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습니다. 한국 경제지와 같은 뉴스를 구독하고 있음에도 어쩐지 두렵고 무섭기만 합니다. 어려운 용어를 잔뜩 늘어놓았을 것만 같고, 이해하기 어려운 그래프들이 잔뜩 등장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전공과목에서도 수치나 그래프, 도표는 잔뜩 접해보았었음에도 괜히 이쪽은 수학 잘하는 문과의 영역일 것만 같아 범접하기 힘든 구역처럼 여기곤 합니다. 하지만 <악마는 꼴찌부터 잡아먹는다>를 읽다 보니 '경제'란 그런 게 아니라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용어를 알고 그에 대입해서 부를 키우는 것만을 말하는 게 아니라 내가 살아 숨 쉬고 움직이고 생활하는 모든 것이 경제와 관련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어렵게 접근할 필요는 없으며 이런 상황은 무엇에서 기인하였는가를 탐구하는 마음가짐만 있어도 함께 할 수 있다는 점도 깨달았습니다.



<악마는 꼴찌부터 잡아먹는다>는 어려운 혹은 어렵다고 여겨지는 경제 이야기를 무척 쉽게 풀어서 설명한 책입니다. 그러나 이를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추지 않고서는 조금 접근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저만하더라도 처음에는 경계했던 탓에 도무지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 했습니다.



그러나 읽어나가며 상상을 더하였더니 이렇게 쉬운 책도 다 있었구나 하는 감상을 얻었습니다. 저자는 드라마나 경제학자의 이야기 등을 대입하며 보다 쉽게 그리고 현실적으로 이해하도록 도서를 구성하였습니다. 그러니 이 책을 읽고자 한다면 경계심을 버리고 편안한 마음으로 펴 들기를 권합니다.



각 챕터 후반부에는 지글러나 슘페터와 같은 경제학자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이들의 이론이나 설명하고자 했던 내용을 논문, 저서 인용 등을 통해서 전하였는데 이런 부분들도 편안하게 이해하도록 서술되었습니다. 일반 독자들이 어렵게 느낄만한 부분은 최대한 용어를 배제하며 풀어 설명한 친절함이 참 감사했습니다.



이 책에서는 경제학자들이 경제를 예측하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하기도 하는데, 이에 대한 내용을 읽고 곰곰이 생각하는 시간도 가져보았습니다. 결국 그들은 공부만 많이 했을 뿐, 세상을 읽지 못하는 나와 다를 바가 없지 않은가 하는 결론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저자는 사람을 중심으로 하며 보다 나은 삶, 공동체 혹은 평등을 이루는 삶을 위해 노력했던 경제학자들의 이야기를 많이 다룹니다. 그렇지만 모두에게 똑같은 공동 분배를 말하는 건 아니니 오해 없기 바랍니다. 길을 가다 빵을 먹고 싶은데 주머니에 돈이 없어 사지 못하는 사람이 없길 바라는 그런 마음입니다.



<악마는 꼴찌부터 잡아먹는다>는 분명 알기 쉬운 경제학 이야기임에도 읽고 나면 나와 세상을 돌아보게 되는 신기한 도서였습니다. 이 책은 저처럼 경제학에 대해 잘 모르지만 세상 돌아가는 걸 알고 싶은, 그리고 보다 나은 세상에서 살고 싶은 성인에게 권합니다. 또한 경제를 전공하기 희망하는 고등학생에게도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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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리는 유튜브 성공법칙 -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콘텐츠 비밀을 풀다
선우의성 지음 / 북아지트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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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유튜버가 될 수 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채널을 만들고 간단하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마치 누구나 블로거가 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죠. 그런데, 저도 그렇고 당신도 왜 유튜버가 되지 않는 걸까요?


가고자 하는 길이 만만치 않다는 걸 알고 있는 현실주의자라거나 아니면 두려움 때문일 겁니다.



저처럼 머릿속에 밀려드는 복잡함 때문에 포기한 사람 말고 다른 고민 때문에 망설이는 사람이라면,


괜한 짓을 하는 건 아닐까, 인기가 있는 영상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편집 기술이 별론데 괜찮으려나 그냥 사람들에게 B급으로 접근해 볼까 별별 생각을 다 할 겁니다.



그러다 보니 자기만족에 젖어서 만든 영상에 어그로 끄는 문구나 타이틀로 사람을 현혹하려는 시도를 하기도 합니다. 물론 블로그나 유튜브나 읽고 싶도록 만드는 제목을 준비하는 건 중요합니다. - 제가 잘 못하는 것 중 하나기도 하지만요. 하지만 양질의 콘텐츠는 없이 클릭만 유도하는 건 결코 오래갈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꾸준히 채널을 유지하고 구독자 수를 늘려갈 수 있을까요? 유튜버가 아닌 블로거가 하는 말이기는 하지만 관심이 있다면 여기서부터는 집중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첫 번째로 주제를 잘 정해야 합니다. 한 채널에서는 주제를 한 가지로 만 정해서 꾸준히 밀고 나가야 합니다. 그런데 수익 창출을 위함인지 아니면 자기만족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공공성인지 등의 방향을 잘 정해야 합니다. 만약 자신만을 위한 기록으로 촬영하는 거라면 구독자 수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수익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비즈니스 마인드로 꾸준히 업로드하고 구독자나 일반 시청자와의 소통을 잘 해야 합니다. 이탈하는 사람이 없도록 사로잡는 킥이 있어야 합니다. 조회 수가 확보되도록 최대한 많은 사람이 보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프로그램을 잘 짜야 합니다.



다음으로는 콘셉트를 잘 정해야 합니다. 먹방이나 브이로그, 이슈 전달, ASMR 등 주된 콘셉트가 무언인지 딱 정해야 합니다. 그래야 취향에 맞는 구독자가 생기고 방향성 있는 어필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간혹 게임 방송을 하는 사람이 먹방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본래의 주제를 잊어서는 안됩니다. 또한 일정 궤도에 올라가기 전까지는 그런 시도는 무리수가 될 수도 있으므로 정체성을 형성해야 합니다.



기획안 역시 중요합니다. 막연하게 이렇게 해봐야지 저렇게 해봐야지 하는 생각만으로는 곤란합니다. 구체적인 촬영 스케줄을 정하고 시간과 장소를 정하는 것도 대본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유명한 채널에서는 PD가 어떤 순간 출연자를 클로즈업할 것인지, 화면을 페이드아웃 할 것인지도 세부적으로 정한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꾸준한 업로드는 생명입니다. 초반 러시를 위해서라면 하루 1개 정도를 계속 올린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적어도 주 3회 이상은 정해진 요일에 꾸준히 올려야 합니다. 이게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아무 때고 마구잡이로 운영하면 탄탄한 채널이 되기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꾸준하고 성실하게 운영해야 합니다.


유튜버도 아니고 그저 블로거에 지나지 않는 사람이 지껄이는 내용이라 신빙성이 없다고 생각되면 선우의성이 지은 <끌리는 유튜브 성공 법칙>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채널을 브랜딩 하는 법부터 운용하는 방법까지 이 책 안에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앞서 설명한 내용은 빙산의 일각일 뿐으로 저런 내용만 이해하고 있다고 해서 구독자가 늘어나고 채널이 성공 가도를 달리지 않습니다. 이 책에서는 실제로 유튜브를 운영하며 많은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유튜버의 사례를 통해서 현실성 있게 설명합니다.



유튜브를 운영해 본 적이 없음에도 블로그를 하는 입장에서 보아도 배워야 할 점이 있다고 느낄 정도로 짜임새 있게 잘 쓰였습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 9인의 성공 비법 인터뷰 역시 생생하여 읽는 보람이 느껴졌습니다.



이제 채널을 열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진중한 가이드가 될 수 있으며 운영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성공 사례 분석을 통해서 보완할 방법을 찾는 열쇠가 될 것입니다. 물론 저와 같은 블로거에게도 도움이 되는 이야기들이라 생각합니다. 노트에 적어가면서 읽을 정도로 의미가 있었습니다.



<끌리는 유튜브 성공 법칙>을 읽는다고 누구나 성공하는 유튜버가 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를 토대로 자신만의 스킬이나 노하우를 접목시켜 꾸준히 나아간다면 골드 버튼에 다다를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무척 실용적인 책으로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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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라이터
앨러산드라 토레 지음, 김진희 옮김 / 미래지향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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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도 말했지만 추천사가 요란하다거나 평점을 강조한 책은 기대감을 약간 내려놓고 읽는 편입니다. 빈 수레가 요란한 경우를 많이 봐 왔기 때문이죠. 그러나 엘러산드라 토레의 <고스트 라이터>는 기대를 잔뜩 안고 보아도 좋습니다. 다만 그래서!! 그래서!! 그래서 어떻게 된 건데? 하는 조바심만 내려놓을 수 있다면 말이죠.



최근 유튜브 영상물의 경향을 보면, 아 물론 다른 책에서 인용해오는 부분이긴 한데 - 기승전결이 아니라 결결결결로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이 소설 역시 전전전결인 것 같습니다. 분명 주인공이 과거에 무슨 짓을 저지르긴 했는데 그걸 좀처럼 독자에게 이야기해주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뒤쪽부터 다녀오는 건 미스터리 스릴러 마니아로서 올바른 태도가 아니기 때문에 저는 저 먼 곳에서부터 천천히 그녀에게 접근합니다. 결국 나는 주인공 헬레나 로스의 대필 작가인 마크 포춘이 되어 그녀와 함께 합니다. 처음에는 독자로 시작했지만 점점 앞으로 나아가면서 그녀의 주변 인물이 되는 기분은 참 묘했습니다.



책을 손에 들고 읽어내려가는 동안 왼 손가락 끝에 아로새겨진 활자가 느껴졌습니다. 그 감각 덕분에 <고스트 라이터>라는 소설을 읽고 있는 현실감각을 느끼며 한적하면서도 예쁜 카페에 앉아있는 나는 독자라는 걸 새삼 깨닫습니다. 숨겨두었던 그녀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이야기 - 그것을 읽는 독자로서 존재할 수 있었습니다.



완벽한 남편에 완벽한 딸을 가졌던 완벽한 작가였던 그녀는 어째서 남편과 딸을 잃고 혼자서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지 그 미스터리가 견딜 수 없을 만큼 궁금했습니다. 데뷔와 동시에 스타덤에 오르고 출판사와 담당자까지 막대한 부를 안겨줄 만큼 인생의 탄탄대로를 달려왔지만 결국 외롭게 죽어가게 된 건 누구의 탓인지도 궁금했습니다.



인생의 막바지에 밝혀야만 하는 그녀 자신의 이야기란 무엇이며 어떤 전개를 갖게 되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강박적으로 규칙을 정하고 누구든 그걸 어기면 발작적으로 굴었던 헬레나 로스는 생의 말기에 되어서도 그 규칙을 놓지 않습니다. 혼자서 한 사람의 몫을 하기도 버거운 순간에야 드디어 친구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납니다.



데뷔 때부터 자신을 이끌어주었던 케이트는 을의 입장이었지만 절필을 선언한 헬레나를 찾아간 순간 죽음을 앞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그리고 수다스럽고 참견쟁이 친구가 됩니다. 요리사나 가사도우미를 구하길 적극 권하는 사랑스러운 친구가 됩니다.



헬레나는 마지막으로 집필하고 싶은 책이 있지만 그걸 완성하기 전에 죽을까 봐 대필 작가를 원했습니다.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데다 책이 나올 때마다 막말을 해대는 메일을 보냈던 작가. 섹시함을 무기로 로맨스 소설 베스트 작가인 그녀, 마르카 반틀리에게 자신의 고스트 라이터가 되어달라고 합니다.



당연히 거절하리라 생각했는데 금발 미녀 마르카 반틀리는 대리인을 통해 계약하기는커녕 집으로 당당하게 찾아옵니다. 그런데, 세상에... 구깃구깃한 옷을 입고 트럭을 타고 나타난 이 남자가 마르카 반틀리라니! 창의적인 이야기꾼인데다가 필력도 좋은 마크 포춘은 진짜 자신의 책이 잘 팔리지 않자 마르카 반틀리로서 활약해 왔던 겁니다.



여기에도 안타까운 사연이 있지만, 어쨌든 그는 평소 농장을 운영하며 소를 키우며 소설을 쓰는 중년 남자였던 겁니다. 헬레나와는 좋으려야 좋을 수 없는 사이지만 죽음에 가까워가는 모습을 보고 적극 돕기로 합니다. 그래요. 이 책 속의 책은 헬레나가 그토록 숨기고 싶었던 과거에 대한 속죄이자 아픔의 고백이며 제가 읽은 <고스트 라이터>는 마크와의 우정 이야기입니다.



전혀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우정을 쌓아가는 모습은 좋아 보이기도 하고 가끔은 아팠습니다. 마침내 헬레나 로스의 이야기가 모두 쏟아져 나왔을 때 마음이 찡 울리는 걸 느꼈습니다. 너무 슬펐습니다. 왜냐하면 전, 엄마니까요. 헬레나의 엄마도 그리고 그녀 자신도 좋은 엄마가 아니었을지는 몰라도 딸을 사랑했다는 것만큼은 바꿀 수 없는 사실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스포가 될 수 있어서 자세한 내용은 말할 수 없지만 헬레나 로스가 알게 되었다고 생각한 내용이 모두 진실인지, 마지막에 이르러 모래 몇 알만한 의혹을 남깁니다. 처음에는 아, 그랬구나. 그랬던 거구나 하며 받아들였다가도 책을 덮은 후에는 아니, 그게 아니라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에 휩싸입니다.



인생은 그렇게 마지막까지 '내가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 정말로 그러한지 알려주지 않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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