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한 하루 - 두 심리학자가 초대하는 365일 마음챙김 안내서
아리아 캠벨 다네시.세스 J. 길리한 지음, 이진 옮김 / 수오서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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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을 단단히 바닥에 붙이고 사는 게 힘들다는 걸, 매일 깨닫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바쁘게 살아가다 보면 자연히 잊고 살곤 했었는데, 삶의 누적이라는 게 나를 성장시키기는커녕 점점 더 바닥으로 끌어당기는 것만 같습니다.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거나 좋아하는 책을 읽으며 하루라도 행복의 시간을 가진다면 조금 편안해지지만, 그 와중에도 할 일들이 자꾸만 떠올라 밤이면 시달리는 꿈을 꾸기도 합니다.



나이 먹으면 점점 유해지고 '살면 살아진다.'라는 지혜를 가지고 삶을 대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저는 예전에 비해서 형편없는, 바보 같은 생각을 하곤 합니다.


감정 기복이 심한 상태로 2022년을 보내고 12월이 되어 돌아보니 그건 아침마다 오늘 하루가 또 힘들 거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2023년에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는 결심을 했습니다. 좋은 책을 두고서 한두 문장씩 필사를 해보면 어떨까 하던 차에 <단단한 하루>라는 도서를 만났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살펴보니 제가 원하던 바로 그런 책이었습니다.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에 필요한 책. 깊은 명상을 하지 않더라도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한자 한자 쓰고 읽다 보면 도움이 될 책이었습니다.


꽤 마음에 들어서 이 책을 필사할 노트도 한 권 마련했습니다. 사실 노트 타입 주간 스케줄러지만 책 속 볼드체 문구를 옮기기에는 충분한 사이즈였습니다. 모든 페이지를 옮기는 게 아니라 명언, 명문구들을 따라 적어보면서 나를 챙기고 단단하게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했더니 리틀포니가 자기도 책을 잠깐 보자고 했습니다. 마음 챙김이라고 하고서 지나치게 샤랄라하고 믿도 끝도 없는 긍정의 문구를 적어놓은 책은 아닐까 걱정되었다고 합니다. 그런 경우에는 현실 그리고 실현 가능성과의 갭이 생겨서 오히려 더 우울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이 책을 잠시 훑어보더니 그럴 염려는 없겠다고 했습니다. 좋은 글귀에 편안한 문장들이니 안심된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허락(?)을 맡고서 <단단한 하루>를 2023 애착도서로 정했습니다. 말 그대로 밑도 끝도 없는 힐링 도서는 아니니까요.


책의 저자는 인지행동치료 전문가와 임상심리사입니다. 이들은 함께 책을 만들며 독자가 하루하루 짚어나갈 365개의 삶의 제안을 합니다. 자신들의 말이 정답이라고 외치는 대신 찬찬히 자신을 돌아보고 스스로 짚어보도록 책을 썼습니다.



제가 계획한 대로 매일 아침 만나도 좋고 하루를 마무리하는 기분으로 만나도 좋을 도서입니다. 점심 먹고 잠시 휴식을 취하며 한 페이지씩 읽는 것도 좋겠습니다. 어떻게 챙기든 독자의 마음이지만 어쨌든 한 번에 후루룩 읽기보다는 천천히 음미하면서 챙겨가는 게 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책을 다 읽지 않았습니다. 초반 몇 페이지를 읽고 중간중간 손이 가는 대로 읽어보았습니다. 그리고선 너무나 마음에 들어서 한 해를 같이 하리라 결정했습니다. 소중한 건 늘 곁에 있다는 생각으로 살아왔던 저건만 왜 요즘은 이렇게 힘들까 하는 질문에 책을 통해 스스로를 살펴보려 합니다.


​2023년에는 스스로를 사랑하고 인정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며 소중히 챙길 생각입니다.


​<단단한 하루>는 자신을 위한 도서로도 좋지만 소중한 사람이 있다면 선물해도 될 책입니다. 다만 학생을 위해서는 아직 이르고 성인을 위한 책으로 적합합니다. 자그마한 노트와 함께 전한다면 더욱 센스 있는 챙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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