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는 꼴찌부터 잡아먹는다 - 구글러가 들려주는 알기 쉬운 경제학 이야기
박진서 지음 / 혜다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는 '경제'라는 단어만으로도 어려운 이야기일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습니다. 한국 경제지와 같은 뉴스를 구독하고 있음에도 어쩐지 두렵고 무섭기만 합니다. 어려운 용어를 잔뜩 늘어놓았을 것만 같고, 이해하기 어려운 그래프들이 잔뜩 등장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전공과목에서도 수치나 그래프, 도표는 잔뜩 접해보았었음에도 괜히 이쪽은 수학 잘하는 문과의 영역일 것만 같아 범접하기 힘든 구역처럼 여기곤 합니다. 하지만 <악마는 꼴찌부터 잡아먹는다>를 읽다 보니 '경제'란 그런 게 아니라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용어를 알고 그에 대입해서 부를 키우는 것만을 말하는 게 아니라 내가 살아 숨 쉬고 움직이고 생활하는 모든 것이 경제와 관련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어렵게 접근할 필요는 없으며 이런 상황은 무엇에서 기인하였는가를 탐구하는 마음가짐만 있어도 함께 할 수 있다는 점도 깨달았습니다.



<악마는 꼴찌부터 잡아먹는다>는 어려운 혹은 어렵다고 여겨지는 경제 이야기를 무척 쉽게 풀어서 설명한 책입니다. 그러나 이를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추지 않고서는 조금 접근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저만하더라도 처음에는 경계했던 탓에 도무지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 했습니다.



그러나 읽어나가며 상상을 더하였더니 이렇게 쉬운 책도 다 있었구나 하는 감상을 얻었습니다. 저자는 드라마나 경제학자의 이야기 등을 대입하며 보다 쉽게 그리고 현실적으로 이해하도록 도서를 구성하였습니다. 그러니 이 책을 읽고자 한다면 경계심을 버리고 편안한 마음으로 펴 들기를 권합니다.



각 챕터 후반부에는 지글러나 슘페터와 같은 경제학자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이들의 이론이나 설명하고자 했던 내용을 논문, 저서 인용 등을 통해서 전하였는데 이런 부분들도 편안하게 이해하도록 서술되었습니다. 일반 독자들이 어렵게 느낄만한 부분은 최대한 용어를 배제하며 풀어 설명한 친절함이 참 감사했습니다.



이 책에서는 경제학자들이 경제를 예측하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하기도 하는데, 이에 대한 내용을 읽고 곰곰이 생각하는 시간도 가져보았습니다. 결국 그들은 공부만 많이 했을 뿐, 세상을 읽지 못하는 나와 다를 바가 없지 않은가 하는 결론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저자는 사람을 중심으로 하며 보다 나은 삶, 공동체 혹은 평등을 이루는 삶을 위해 노력했던 경제학자들의 이야기를 많이 다룹니다. 그렇지만 모두에게 똑같은 공동 분배를 말하는 건 아니니 오해 없기 바랍니다. 길을 가다 빵을 먹고 싶은데 주머니에 돈이 없어 사지 못하는 사람이 없길 바라는 그런 마음입니다.



<악마는 꼴찌부터 잡아먹는다>는 분명 알기 쉬운 경제학 이야기임에도 읽고 나면 나와 세상을 돌아보게 되는 신기한 도서였습니다. 이 책은 저처럼 경제학에 대해 잘 모르지만 세상 돌아가는 걸 알고 싶은, 그리고 보다 나은 세상에서 살고 싶은 성인에게 권합니다. 또한 경제를 전공하기 희망하는 고등학생에게도 권하고 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