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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과 객관 - 과잉 정보의 시대, 본질을 보는 8가지 규칙
키코 야네라스 지음, 이소영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6년 1월
평점 :
키코 야네라스의 <직관과 객관>은 우리가 세상을 인식하는 두 가지 방식인 직관과 객관에 대해서 흥미롭게 탐구하며 어떤 자세로 해석해야 하는지 소개하는 책이에요. 통계학과 수학을 통해서 데이터를 해석하는 방법을 알려주기는 하지만, 사실 통계, 수학에 대해서 잘 몰라도 부담 없이 그리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죠.
저자는 통계가 모든 세부사항을 완벽하게 담아내지는 못한다고 말하면서도, 만일 통계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정보를 정확히 해석할 수 없다는 점도 논하고 있어요. 그렇지만 수치로 증명한 결과는 무조건 맹신하라는 건 아니고요, 직관과 데이터를 현명하게 활용하고 검증하며 보완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는 거예요.
우리는 일상 속에서 다양한 자료와 수치를 접하는데, 사실 제공하는 측에서 어떤 의도를 숨기고서 과장하거나 일부만 노출하는 경우도 허다하거든요. 그러므로 한 번쯤은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하죠.
즉, 직관과 객관이라는 단어는 언뜻 보았을 때는 서로 대립하는 개념처럼 생각되지만, 상호보완 관계가 되어야 보다 정확히 판단하고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거예요. 요즘처럼 정보가 우르르 쏟아지는 시대에 반드시 갖추어야 하는 '통계적 사고력'이 필요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셨으면 해요.
그동안 언제고 기회가 되면 말해야지 하며 별러 왔던 이야기인데요, 저는 건강보조식품이나 화장품 쇼핑몰 등에서 흔히 공개하는 인체시험결과를 믿지 않아요. 광고나 홍보 문구에서 '몇 퍼센트 개선되었다'라거나 '인체시험결과 이런 내용이 입증되었다'는 식으로 다루기 때문에, '과학적으로 입증'이라는 말과 '그래프로 공개한 데이터'에 약한 우리는 그냥 받아들이게 되죠.
하지만 실제로 통계적 신뢰성을 따져보면 의문이 들어요. 정말 심하게는 30명가량을 대상으로 진행한 테스트도 있었는데요, 이런 시험을 진행할 때는 시험군과 대조군으로 나누는 게 보통이거든요. 그리고 연구소에서 원하는 기간 동안 테스트를 진행하고, 데이터에서 극단값을 배제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면 실제로 사용된 표본 수는 겨우 12~13명에 불과하다는 거죠.
표본 수가 지나치게 적거나 시험 기간이 짧으면, 그 결과를 소비자에게 일반화하기 어려워요. 심지어 통제된 상황에서 진행한다면 의도적으로 긍정적인 값을 얻을 수도 있거든요. 말하자면 신뢰성 있는 과학적 증거라고 보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아서, 저는 그다지 신뢰하지 않아요.
<직관과 객관>에서는 비슷한 사례를 들면서 무작정 통계 숫자에 현혹되지 않고, 스스로 검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해요. 과신에 덫에 빠지지 않고 한 번쯤 의심하고 과연 이 데이터가 객관적인지 검증한다면 소비자로서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겠죠.
<직관과 객관>은 감각과 데이터의 균형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어요. 우리가 빠른 판단을 위해서 직관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지만, 언제나 정확한 건 아니라고 하는데요, 그렇다고 객관적인 데이터만을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것도 위험하다고 강조하죠. 숫자 자체가 틀릴 수도 있고 오류가 포함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으니까요.
결국 저자는 데이터를 중시하되 그대로 수용하는 수동적인 태도가 아니라 비판적으로 해석하고 의미를 이해하는 사고방식을 가져야 한다는 내용을 도서 전반에 걸쳐 설득하고 있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보면 자신의 업무 혹은 일상, 뉴스를 보는 눈이 조금은 달라져 있을 거예요.
이 책은 前 프로바둑기사 이세돌 님과 경성대학교 빅데이터응용통계학과 교수 주재근 님이 추천사를 전한 도서에요. 이분들의 추천사와 저자의 서두만 읽어봐도 흥미진진한 내용이겠구나 하는 기대감이 들더라고요. 목차 리스트만 봐도 어떤 내용인지 얼른 읽어보고 싶도록 책을 참 잘 만들었어요. 덕분에 저는 연달아서 두 번이나 읽었답니다. 손에 착 감기는 책 표지 후가공 이 좋아서 들고 다니며 읽어도 피로감이 없었다는 점도 한몫한 거 같네요.
통계와 수학의 개념을 친근하고 쉽게, 예를 들어가면서 풀어내었기에 그래프와 수치를 보면 어질어질한 저도 자연스럽게 이해하며 받아들일 수 있었어요. 특히 직관과 객관의 균형 문제를 촘촘히 다루면서도 이야기의 흐름이 지루하기는커녕 재미있어서 제대로 집중할 수 있었죠.
이 책에 수록된 8가지 규칙은 별개의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결국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걸 마칠 때쯤 제대로 알 수 있었어요. 흥미롭고 재미있는 통계, 직관과 객관. 출판사에서 왜 이런 제 목을 붙였는지 이해해했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촘촘히 좋은 책이었어요.
1. 세상의 복잡성을 인정하라
2. 수치로 사고하라
3. 표본의 편향을 막아라
4. 인과관계의 어려움을 수용하라
5. 우연의 힘을 무시하지 말라
6 불확실성을 예측하라
7. 딜레마에도 균형을 유지하라
8. 직관을 맹신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