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소리로 시작하는 영어 그림책

소리로 시작하는 영어 그림책 - 파닉스가 쉬워지는 음운 단계별 인풋 가이드 ㅣ 바른 교육 시리즈 46
조이스 박.배성기 지음 / 서사원 / 2025년 11월

소리로 시작하는 영어 그림책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소리 중심으로 영어 그림책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단계별로 안내하는 가이드북 <소리로 시작하는 영어 그림책>을 처음 접했다. 벽보형태의 알파벳을 노출시켰는데 이런 문자 전에 리듬과 음절, 라이밍 등 음운 인식능력을 먼저 키우는게 우선이었다. 이 책에선 음운 수준별로 추천하는 영어 그림책 리스트가 무려 131권이나 소개되어 있었다. 게다가 단순하게 책을 읽히는 것을 넘어서 영상과 놀이 등을 연계해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리드 얼라우드 영상링크 QR코드라든지 배성기 유튜브 영상 등이 그것이다. 엄마표 영어 커뮤니티에서 유명한 ‘현서네 유튜브 영어 학습법 ’ 창작자인 현서아빠 배성기님은 실제 자녀를 영어에 자연스럽게 노출한 노하우를 나누며 현실적인 미디어 활용법을 안내한다.

영어 노출을 시작할 땐 단어 자체보다 문맥 안에서 명사가 기능하는 역할에 주목해야 한다는 점을 알았다. 그 단어가 문장 속에서 어떻게 쓰이는 지 이해하고 듣는 과정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청각 기반의 유의미한 언어 경험을 제공하여 원어민 아이들처럼 자연스럽게 소리로 익히는 영어 교육법이 필요했다. 단순하게 알파벳을 따라 쓰는 활동을 제한적이지만 놀이와 듣기 반복 노출을 통해서 알파벳의 소리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하는 방법도 제시해주었다. 원어민들의 모국어처럼 영어에 노출하려면 노래처럼 힙합 하듯이 들려주는게 좋다고 한다. 리듬과 운율을 반복하고 소리 단위로 쪼개 듣기보다 덩어리째 받아들이는 방식이 유용하다고 말한다. 즉, 소리를 곧바로 문자로 연결하려 하지 말고 의미 단위로 먼저 듣고 이해하는 과저을 거쳐야 하는 것이다.

책은 특히 영어 동시와 그림책의 장점을 소개하며 세계, 문화, 주제별로 아이와 상호작용하며 그림책을 활용하기를 제안한다. 파닉스 이전에 듣기와 소리 중심의 교육을 체계적으로 하고 싶은 부모가 읽으면 좋을 책이다.

[서평]나는 엄마가 새라서 좋아요

나는 엄마가 새라서 좋아요 ㅣ 마음똑똑 (책콩 그림책) 79
앤지 츠이 지음, 이비 배로 그림, 김인경 옮김 / 책과콩나무 / 2025년 12월

나는 엄마가 새라서 좋아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엄마가 사람이 아닌 새라고? 이런 판타지적 설정으로 가족이 다르고 남들과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따뜻하고 재밌게 그려낸 그림책이 나왔다. 바로 <나는 엄마가 새라서 좋아요>. 이야기의 중심은 아이의 부끄러움에서 출발하지만 엄마의 특별한 면이 드러나는 경험을 통해 아이가 엄마를 자랑스럽게 여기게 되는 감정 변화를 자연스럽게 보여주었다. 다름과 다양성이 대해서 은유적으로 다루기에 사회적 편견같은 현실문제 해결보다는 마음의 태도 변화나 수용, 자존감 등에 초점을 맞추는 것 같다. 원서는 영어권 작품이라 이 책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새’ 라는 소재가 가지고 있는 상징성이나 문화, 유머의 뉘앙스가 우리나라 독자에게는 생소할 수도 있겠다. 순전히 문화나 언어적 배경의 차이때문임을 알려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름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을 심어주며 요즘처럼 다양한 가족 형태와 정체성, 문화가 공존하는 사회에서 서로를 있는 그대로 존중할 수 있는 자세를 알려주어 매우 교훈적이다. 기억에 남는 문장은 “운동장에서 간식 파티를 했어요. 엄마는 컵케이크를 좋아하지 않아서 날아올라 나뭇가지에 앉았어요. 아무도 나무 아래에서 간식을 먹지 않아요. 나는 엄마 옆에 있어 주기로 했어요.” 였다. 남과 다른 자신을 그대로 드러내는 엄마와 그런 엄마가 부끄러우면서도 함께 있기를 선택한 아이. 다름을 자연스럽게, 공존의 의미를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책이다.

[서평]하고 싶은 대로 해도 괜찮아

하고 싶은 대로 해도 괜찮아 - 진짜 나를 찾아 자유로워지는 100가지 방법
리샤오이 지음, 이지연 옮김 / 이든서재 / 2025년 12월

하고 싶은 대로 해도 괜찮아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진짜 나를 회복하고 내 삶의 주인으로 사는 법을 다루는 자기계발서 <하고 싶은 대로 해도 괜찮아>는 인생의 기본기 바이블이라 불리는 리샤오이의 대표작이다. ‘진짜 나를 찾아 자유로워지는 100가지 방법’ 이라는 부제에 걸맞게 저자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인생과 관계, 일, 자기 존중에 관한 10가지 원칙과 100가지 조언을 제시하며 제목 그대로 남의 눈치 보며 살기 보다 나를 위해 하고싶은대로 살아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나 또한 남을 위한 착한 행동으로 스스로 지친 적이 많았다. 내 능력 밖의 호의나 필요 이상의 감정 소비로 정작 내 삶은 피곤함을 달고 살았던 것 같다. 이 책은 자기 돌봄의 핵심인 나 자신을 존중하는 법을 다루며 남에게 맞추느라 지치고 타인의 기대와 시선 속에 살아왔던 독자들에게 스스로를 돌보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단순한 위로보다 스스로에게 너그러워지는 태도를 제시하며 내면의 안정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왔다. 무엇보다 ‘호감 가는 사람’ 대신 ‘쓸모 있고 필요한 사람’이 되는 데 에너지를 집중하라는 조언이 와닿았다. 또한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는 것과 상냥하고 배려 깊은 태도를 갖추는 건 모순이 아니라 서로 보완하며 조화를 이루기 위한 방법이라는 것도 깨달았다. “기도할 때 담배 피워도 되는지, 담배를 피울 때 기도해도 되는지.”의 질문에 전혀 다른 반응이 나온 사례를 제시하며 말의 순서와 전달 방식이 대화의 흐름을 얼마나 좌우하는지 이야기했다. 대화의 네 가지 황금 법칙도 새겨들을만 했다.

전반적으로 새롭고 혁신적인 통찰이라기보다는 이미 알고 있지만 행동하기 어려운 진실을 다시 상기시킨다는 느낌이 든다.

[서평]어제의 기분으로 오늘을 살지 마라

어제의 기분으로 오늘을 살지 마라 -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신경 끄기의 기술
와다 히데키 지음, 전선영 옮김 / 달콤북스 / 2025년 12월

어제의 기분으로 오늘을 살지 마라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감정은 파도와 같다는 말에 동감한다. 바다를 가면 가장 쉽게 관찰할 수 있는 자연현상 중 하나가 바로 파도다. 바닷물이 출렁이며 밀려오는 현상으로 기상현상 중 하나다. 중력, 지진 등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하지만 주요 원인은 바람이다. 각설하고, 파도처럼 밀려온 감정도 있는 그대로 내버려두면 결국 잠잠해진다. 감정을 끌어안지 말고 자유롭게 감정의 파도를 타는 것도 좋다. 문제는 자기비판이나 과거에 얽매이는 부정적인 감정, 불쾌감과 분노, 걱정 따위에 휘둘리며 하루를 통째로 망치는 행위 그 자체다.

임상심리학과 정신과 의사로서 일본에서 오랜 기간 전문성을 쌓아왔고 천만부를 넘는 베스트셀러 작가인 저자 와다 히데키는 단순한 심리 에세이가 아닌, 의학적이며 심리학적 배경을 가진 전문가의 시각으로 마음 관리에 대한 이 책을 출간해 신뢰성을 더해준다. 책은 3분짜리 감정으로 하루를 망치지 말자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실생활에서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감정 다루기 기술을 쉽고 친절하게 풀어냈다. 스트레스가 많거나 감정 정리가 어려운 사람들에게 특히 도움이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똑똑한 사람일수록 확신하지 않는다는 부분과 필요 이상의 사과는 하지 말라는 조언이 눈에 들어왔다. 전자는 감정을 잘 조절하는 사람은, 평정심을 유지하여 상황을 바라보는 인지 범위가 넓어지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섣불리 확신하지 않게 되며 신중하고 똑똑한 판단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었다. 후자의 경우 자책이 잦은 사람에게 유용한 정보였는데, 모든 일이 자기 잘못에서 비롯되지는 않는다는 것부터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알려준다. 내가 어떤 행동을 하면 반드시 나를 못마땅해하는 사람도 생긴다. 하지만 나를 응원해주는 사람도 생긴다. 즉 중요한 건 이미 일어난 결과가 아니라 내가 그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인 것이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마음을 가볍게 할 수 있는 기술을 배운 것 같아 홀가분하다.

[서평]지름길 영어회화 50일 완성

지름길 영어회화 50일 완성 - 어순과 패턴으로 완성하는 쉽고 빠른 기초회화 훈련
제이쌤(장재현) 지음 / (주)YBM(와이비엠) / 2025년 11월

지름길 영어회화 50일 완성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이민 가서 영어권에 살고 있는 조카들이 방학을 맞아 한국에 놀러왔다. 네이티브 수준의 영어 실력에 기초 영어도 버벅거리는 나와 비교되어 대화하는데 자괴감이 들었다. 오늘 읽은 책 <지름길 영어회화 50일 완성>은 영어로 말하기가 너무 부담스러운 나와 같은 독자에게 딱알맞는 책이었다. 실용적인 영어 표현과 반복적인 루틴으로 영어회화를 익히고 싶은 나에게 이 책은 말문을 트기에 꽤 유용한 입문서할 할 수 있었다. 50일 과정을 기준으로 구성되어 있어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도 기본 어순부터 간단한 문장, 필수 패턴과 응용 회화 순으로 차근차근 따라가기 좋았다. 원어민 녹음 음성(MP3)과 더불어 QR코드 기반의 쇼츠 동영상 50강이 제공되어 이를 통해 단순히 읽고 외우는 게 아니라, 듣고 따라 하고 말하기 연습까지 할 수 있게 설계된 점이 마음에 들었다.

책은 기본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예문을 통해 핵심 포인트를 짚어주고 초보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줄 제이쌤의 꿀팁도 들어있었다. 이 문장이 쓰이는 일상회화를 외우면 바로바로 출력될 것 같다. 배운 문장을 쓰고 듣고 말하며 복습할 수 있는 페이지와 원어민 음성과 우리말 음성의 2단계 음성파일을 듣고 말할 수 있는 연습이 가능하여 도움이 되었다. 고등학생때 제2외국어인 일본어를 배울 때 회화 챕터 전체를 외웠던 기억이 난다. 영어회화도 반복적인 연습과 복습을 병행했을 때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도구로 영어회화를 정복해보겠다. 적어도 조카들과 일상적인 대화는 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