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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엄마가 새라서 좋아요 ㅣ 마음똑똑 (책콩 그림책) 79
앤지 츠이 지음, 이비 배로 그림, 김인경 옮김 / 책과콩나무 / 2025년 12월
평점 :
나는 엄마가 새라서 좋아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엄마가 사람이 아닌 새라고? 이런 판타지적 설정으로 가족이 다르고 남들과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따뜻하고 재밌게 그려낸 그림책이 나왔다. 바로 <나는 엄마가 새라서 좋아요>. 이야기의 중심은 아이의 부끄러움에서 출발하지만 엄마의 특별한 면이 드러나는 경험을 통해 아이가 엄마를 자랑스럽게 여기게 되는 감정 변화를 자연스럽게 보여주었다. 다름과 다양성이 대해서 은유적으로 다루기에 사회적 편견같은 현실문제 해결보다는 마음의 태도 변화나 수용, 자존감 등에 초점을 맞추는 것 같다. 원서는 영어권 작품이라 이 책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새’ 라는 소재가 가지고 있는 상징성이나 문화, 유머의 뉘앙스가 우리나라 독자에게는 생소할 수도 있겠다. 순전히 문화나 언어적 배경의 차이때문임을 알려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름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을 심어주며 요즘처럼 다양한 가족 형태와 정체성, 문화가 공존하는 사회에서 서로를 있는 그대로 존중할 수 있는 자세를 알려주어 매우 교훈적이다. 기억에 남는 문장은 “운동장에서 간식 파티를 했어요. 엄마는 컵케이크를 좋아하지 않아서 날아올라 나뭇가지에 앉았어요. 아무도 나무 아래에서 간식을 먹지 않아요. 나는 엄마 옆에 있어 주기로 했어요.” 였다. 남과 다른 자신을 그대로 드러내는 엄마와 그런 엄마가 부끄러우면서도 함께 있기를 선택한 아이. 다름을 자연스럽게, 공존의 의미를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