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의 뿌리, 한국광복군
조승옥 지음 / 세종마루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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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의 뿌리, 한국광복군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학창시절을 포함하여 오랜기간 한국사를 공부해왔는데, 근현대사가 전근대사보다 어려웠다. 분명 시기적으로 최근(?)인데 1900년대, 20세기 이후 봉오동 전투, 청산리 전투 등 무장 독립운동과 광복군 등 세세하게 나뉘어 전개된 흐름이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러다 읽게 된 <국군의 뿌리, 한국광복군>은 역사적 계승의 뿌리와 흐름을 잘 설명해주고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책은 광복군의 창설 배경과 활동내용, 광복 후에 미군정이 창설한 조선경비대,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6·25 직전까지의 국군 창군에 대해서 다뤘고 군대를 세우는 과정에서 활약한 광복군 출신의 공적을 살폈다. 초대 국방부장관이었던 이범석 장관은 낯익었는데, 부록으로 적힌 광복군 출신 국군 명단 목록을 보니 마음이 웅장해졌다. 마치 전쟁기념관에서 한국군과 UN군 전사자들의 명비를 봤을때처럼 말이다.

 

저자는 30여년 육사 교수를 지낸 군인 철학자인 조승옥 교수님이라 더욱 내용에 신뢰감이 들었다. 무엇보다 책에 실린 풍부한 사료들로 한구 광복군의 정체성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단지 임시정부 시기에 활약한 것뿐만 아니라 세계전선에서 다방면으로 활약한 것을 다시금 확인했다. 한국사에서 짤막하게 몇 줄 나왔던 연합군과의 군사합작 부분도 세세히 다뤄주어 좋았다. 또한 대한민국 여군의 선구자인 여성 광복군의 존재도 알게 되어 뿌듯하다. 남성과 동등하게 조국의 독립을 위해 최전선에서 활약한 오광심, 지복영(지청천 장군의 딸), 조순옥, 민영주, 신정숙, 김정숙은 대적 심리공작과 모병과 정보 수집, 광복군 기관지 <광복> 의 집필 등 다양한 활동을 담당했다고 한다.

 

여전히 진통중인 주한미군 철수에 대해서도 저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미국의 정책 변화와 전략적 판단을 세심하게 주시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동맹관계를 유지하되 국가안보를 동맹에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지킬 수 있는 국방력을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아들만 둘이다보니 훗날 군에 입대해야 할 날이 올텐데 대한민국 국군의 기원에 대해 진지하게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어 반갑다. 아이들에게도 임시정부 군대였던 광복군이 정규군으로서의 역사적 연속선상에 있었다는 사실을 주지시켜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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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의견일 뿐이다 - 불확실한 지식으로 가득한 이 세상에서 진짜를 판별하는 과학의 여정
옌스 포엘 지음, 이덕임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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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은 의견일 뿐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사실이라고 하는 것에 진위 여부를 두고 괜한 의심을 가져본 적이 사실 없다. 귀찮기도 하고 너무 무지했던 것 같다. 오늘 읽은 책에서도 사실을 찾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는 것을 상기시켜주었다. 책에 언급된 모든 어려움은 논의에 참여한 사람이 모두 진지하고 정직하다는 전제 아래서도 발생하는 문제인데 하물며 악의적인 행위자나 부정직한 개인이 존재하여 이들이 부당한 방법을 사용한다면? 누군가의 의뢰로 돈을 받고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 낸다면? 이도 저도 아니라면 전혀 의도적이지 않더라도 자신이 중요하다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강조하는 것이라면? 우리는 타인이 우리에게 제시한 것뿐만 아니라 우리가 스스로 믿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의심을 더 강하게 제기해야만 한다고 저자는 역설한다.

 

목차를 살펴보니 흥미진진하다. 우리는 우리에게 있는 것만 측정할 수 있고, 때때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을 관찰하며 어떤 것을 해석할 때 우리는 기대에 따라 분류하며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부분까지 빨리 읽어보고 싶었다. 신경심리학자인 저자 옌스 포엘은 과학 커뮤니케이터로서도 활발히 활동중이기에 사실과 의견, 해석의 경계를 구분하기란 쉽지 않음을 인정하면서도 모두 동의할 수 있는 확실한 사실들이 존재하고 이를 바탕으로 의견을 형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가능한 실증적 증거, 과학적인 방법으로 증명하고 입증할 수 있는 것들에 기초해야 하며 사실과 무관하거나 자의적인 신념에 의존해서는 안된다는 말까지.

 

독일인의 평균 월급을 조사하는 연구에서 100명에게 무작위로 전화를 돌리던 중 우연히 독일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에게 걸어서 평균 월급이 급격히 상승했다면 처음부터 산술평균을 사용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실험 설계의 잘못을 지적했고 이럴 때 부담이 덜한 방법은 개별적인 극단값에 따라 쉽게 왜곡되지 않는 중앙값을 사용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보통 자신도 인식하지 못한 한계를 설정하며 그것들은 대개 우리의 세계관과 개성에 강한 영향을 받았다. 역시 자신의 필터가 적용될 수밖에 없는가? 저자는 어떤 것을 사실로 볼지에 대한 평가는 의견 없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우리의 언어는 모호하고 우리가 말하는 건 내면세계와 경험에 따라 결정되기에 명확하게 말하고 주의 깊게 듣는 것은 상대방의 관점을 이해하기 위해 정신적인 에너지를 투자하는 행위이고 과학에서는 가능한 구체적 용어와 공식을 사용하여 이 혼란의 여지를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 자신이 선호하거나 추정하는 것과 모순되는 결과를 탐색하면서도 신뢰성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점과 본능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전략을 선택하고 그것을 뒷받침할 데이터를 모으는 방식을 취하는 것보다 셜록홈즈처럼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하나씩 가설을 검증하며 폐기할 설명 모델들을 차례로 반박해 나가야 한다. 아무리 믿기 어려운 결론이 남더라도 말이다. 그동안 사실이라 여기던 것에 너무 비판적 사고가 적었던 것을 반성하게 된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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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이제 나는 명랑하게 살기로 했다 - 몸은 가볍게, 마음은 즐겁게 살고 싶은 중장년을 위한 유쾌하고 건강한 삶의 지침서
이호선.김사랑 지음 / 오아시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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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는 명랑하게 살기로 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인정하기 싫지만 중년인 40대에 접어드니 진짜로 몸이 달라졌다. 슬프게도 몸 안팎에서 하나둘씩 이상증세가 나타난다. 큰일났다!

조바심이 날 때쯤 이 책 <이제 나는 명랑하게 살기로 했다>를 만났다. 나이 들수록 더 좋은 것을 선택해야 비로소 우리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다고 저자 두 분은 외쳤다. 중장년의 마음을 읽고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대한민국 대표 중년 멘토 이호선 교수님과 중장년의 몸을 이해하고 건강한 삶을 설계하는 건강 멘토 김사랑 원장님께서.

 

목차를 훑어보니 나만의 위로 자산을 쌓아라운동과 결혼의 평행 이론이 눈에 확 들어왔다. 우리가 평생 같이 할 배우자를 만나기 위해 서로 알아가고 맞춰갈 시간을 갖듯 운동도 오랜 시간 함께할 나에게 맞는 운동을 찾기 위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운동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결혼을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이지만 운동은 아니다. 특히 중년 이후엔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꾸준히 찾아 실천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삶의 질 차이가 확연하단다. 물론 시간, 재미, 강도, 경제적 여유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나에게 적합한 운동을 찾기란 쉽지 않고 과거의 부정적인 운동 경험(이를테면 텃세, 억지로 한 운동, 힘든 수업 등)으로 운동과 담을 쌓기도 하지만 기대수명이 늘어난 현재 건강한 삶을 위해선 운동을 타협할 수 없다. 저자께서 악기를 배우는 것을 예로 들어 악보를 보고 건반을 익히는 지지부진하고 재미없는 과정을 지나야 곡을 연주할 수 있듯 운동도 즐길 수 있는 수준이 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조언하여 마음에 새겼다. 한편, 정신건강 또한 신체 건강과 직결되어 있으니 마음이 약해진다면 몸을 움직여야 한단다. 내가 자유를 느낄 수 있는 공간, 일종의 심리적 소도라는 말이 좋았다. 힘들고 죄책감을 느끼고 부끄러웠던 순간 나를 위로해 줄 나만의 공간을 떠올리기만 해도 심리적 근육이 만들어진다고 한다. 장소든 음식이든 노래든 그것이 나의 자산이 되어 내가 가장 취약한 상황일 때 나를 위로해주는 말과 행동, 감정을 하나씩 마련해두라는 조언이 와닿았다. 물론 위로 장소는 주변에 알리면 안된다.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오롯이 혼자 있을 수 있어야 하니까. 나는 서점과 도서관이 그 장소 중 하나다. 책 속에 파묻혀 시름을 잊고 싶다. 책 제목처럼 몸은 가볍고 마음은 즐겁게 살고 싶은 중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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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탐정 똥똥구리 8 - 구미호의 비밀 쌍둥이 탐정 똥똥구리 8
류미원 지음, 이경석 그림 / 마술피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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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탐정 똥똥구리 8. 구미호의 비밀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이번 쌍둥이 탐정 똥똥구리 시리즈를 처음 읽게 되었는데 참 재밌었다. 말똥구리와 소똥구리 남매가 마늘과 쑥만 먹고 사람이 된 곰처럼 사람이 되고 싶어 1년 안에 사건 100개를 해결하려고 분주한데, 푸른 구술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고 똥똥구리 탐정 곁을 맴도는 여인과 친절하고 멍청한(?)범인의 쪽지, 울 집사의 정체까지 모든 것이 총체적 난국이다. 쪽지의 힌트대로 구룡폭포라는 암호를 풀고 가보니 이무기가 자기의 여의주를 훔치려하냐며 겁박한다. 두 탐정은 겁에 질려 푸른 구슬을 찾으러 왔다하니 다른 데서 찾아보라며 사라지고 다시 의뢰인의 집으로 돌아온 이들은 울 집사가 건넨 또 다른 쪽지의 암호를 해독한다. 독자가 함께 풀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아이들도 흥미있게 읽었다. 문제 중에 네 번째 숫자는 시곗바늘 위치를 표시한 거라 바로 어제 시계 읽는 수행평가를 보고 왔던 초1 아이가 정확하게 정답을 맞췄다! 드디어 푸른 구술을 발견하자 툴툴 마녀가 나타나고 의뢰했던 여인이 바로 구미호란 사실을 알려준다. 정체를 숨기려던 구미호에게 똥 폭탄을 던졌는데 울 집사가 대신 막아주며(흑기사처럼) 마침 해가 달 뒤로 완전히 숨고 그는 늑대인간으로 변했다. 갈수록 태산인 가운데 해가 뜨자 다시 울집사의 몸으로, 곤충으로 잠시 변했던 똥똥구리 탐정은 사람으로 돌아왔다. 막판에 뜬금없는(?)로맨스는 덤이다. 늑대인간이 구미호와 사랑에 빠지고 소똥구리 탐정이 공중을 향해 똥 폭탄을 던지자 그것이 불꽃쇼가 되어 구미호는 사람이 되고 싶었던 게 아니라, 진정한 사랑을 원했는지 몰라.’ 라는 명언을 남긴다. 중간 중간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숨은 그림 찾기나 미로 찾기, 암호 해독과 같은 것들이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재밌는 상상력으로 범인을 추리해나가는 스토리텔링이 이 책의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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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의 기술 - 나이 들수록 지혜, 행복, 가족, 관계, 내면이 충만해지는
이호선 지음 / 오아시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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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의 기술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저자인 이호선교수님 특유의 직설적이고 현실적인 상담자의 태도가 마음에 들었다. 각종 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많이 뵈었는데 책으로 만나니 더욱 반갑다. 제목과 같이 나도 40대다. 2였나? 사회 수행평가로 태어나서부터 죽을때까지의 자신의 일대기를 적어보는 것이 있었다. 그때 내 기억으로 40대는 머나먼 미래였고 막연하게 매우 안정적이고 성공한 사회인을 꿈꾸며 구체적인 직업과 가정, 낳을 아이까지 적어놓았었다. 반은 맞고 반은 다른 삶을 살고 있지만 중년기에 접어드니 생각보다 많이 흔들리고 불안한 내 모습에 자괴감이 느껴지는 중이었다. 공자가 마흔은 불혹이라며 미혹되지 않는 나이어야 한다는데 말이다. 마침 <마흔의 기술>을 통해 40대의 생각과 감정, 행동과 관계, 품격 등에 대해 조언을 듣게 되어 다행이었다.

 

책은 역시 뼈때리는 조언이 가득하다. 매일 요동치는 내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30가지의 삶의 충고이자 조언이 들어있었다. 저자는 말했다. 마흔이라도, 흔들려도 괜찮지만 방법을 모르면 무너진다고. ‘꽤 가지고 있으나 아직 덜 가지 나이라는 표현이 딱인 것 같다. 이 어중간한 시기에 내가 모르는 감정의 기술과 생각, 행동의 기술 등을 배울 수 있었다. 친했던 친구라 여겼던 이가 어느새 연락이 되지 않아 한동안 마음고생중이었는데, 저자는 친구가 많은 사람의 특징을 알려주며 경계를 잘 설정하는 것, 인내심을 가지고 타인에게 관대할 것, 친구를 정의하는 범주를 넓힐 것, 새로운 관계를 시작하는데 어려움을 느끼지 않을 것을 강조했다. 가장 흔한 관계가 친구라는 말이 있듯 내 주변에 지인으로만 여겼던 이들을 좀 더 자주, 가까이 두고 친구로 지내고 싶어졌다. 한편, 피부가 벗겨진 상태와 같다는 예민함에서도 다뤘는데, 사람은 에너지가 부족하면 짜증이 나고 에너지가 축적되면 분노가 많아진다고 한다. 두 아이를 육아하는 워킹맘인 내가 요즘 작은 일에도 크게 반응하는 모습에 벌써 갱년기인가 싶기도 한데 매사 짜증이 잦을 때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없는지 살펴봐야겠다. 더불어 내 에너지 수준은 어느정도인지도 말이다. 짜증이 남 탓이 아니라 내 탓임을 다시금 느끼는 기회가 되었다. 마흔을 지혜롭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을 하나씩 섭렵하여 실천해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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