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의견일 뿐이다 - 불확실한 지식으로 가득한 이 세상에서 진짜를 판별하는 과학의 여정
옌스 포엘 지음, 이덕임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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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은 의견일 뿐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사실이라고 하는 것에 진위 여부를 두고 괜한 의심을 가져본 적이 사실 없다. 귀찮기도 하고 너무 무지했던 것 같다. 오늘 읽은 책에서도 사실을 찾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는 것을 상기시켜주었다. 책에 언급된 모든 어려움은 논의에 참여한 사람이 모두 진지하고 정직하다는 전제 아래서도 발생하는 문제인데 하물며 악의적인 행위자나 부정직한 개인이 존재하여 이들이 부당한 방법을 사용한다면? 누군가의 의뢰로 돈을 받고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 낸다면? 이도 저도 아니라면 전혀 의도적이지 않더라도 자신이 중요하다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강조하는 것이라면? 우리는 타인이 우리에게 제시한 것뿐만 아니라 우리가 스스로 믿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의심을 더 강하게 제기해야만 한다고 저자는 역설한다.

 

목차를 살펴보니 흥미진진하다. 우리는 우리에게 있는 것만 측정할 수 있고, 때때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을 관찰하며 어떤 것을 해석할 때 우리는 기대에 따라 분류하며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부분까지 빨리 읽어보고 싶었다. 신경심리학자인 저자 옌스 포엘은 과학 커뮤니케이터로서도 활발히 활동중이기에 사실과 의견, 해석의 경계를 구분하기란 쉽지 않음을 인정하면서도 모두 동의할 수 있는 확실한 사실들이 존재하고 이를 바탕으로 의견을 형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가능한 실증적 증거, 과학적인 방법으로 증명하고 입증할 수 있는 것들에 기초해야 하며 사실과 무관하거나 자의적인 신념에 의존해서는 안된다는 말까지.

 

독일인의 평균 월급을 조사하는 연구에서 100명에게 무작위로 전화를 돌리던 중 우연히 독일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에게 걸어서 평균 월급이 급격히 상승했다면 처음부터 산술평균을 사용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실험 설계의 잘못을 지적했고 이럴 때 부담이 덜한 방법은 개별적인 극단값에 따라 쉽게 왜곡되지 않는 중앙값을 사용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보통 자신도 인식하지 못한 한계를 설정하며 그것들은 대개 우리의 세계관과 개성에 강한 영향을 받았다. 역시 자신의 필터가 적용될 수밖에 없는가? 저자는 어떤 것을 사실로 볼지에 대한 평가는 의견 없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우리의 언어는 모호하고 우리가 말하는 건 내면세계와 경험에 따라 결정되기에 명확하게 말하고 주의 깊게 듣는 것은 상대방의 관점을 이해하기 위해 정신적인 에너지를 투자하는 행위이고 과학에서는 가능한 구체적 용어와 공식을 사용하여 이 혼란의 여지를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 자신이 선호하거나 추정하는 것과 모순되는 결과를 탐색하면서도 신뢰성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점과 본능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전략을 선택하고 그것을 뒷받침할 데이터를 모으는 방식을 취하는 것보다 셜록홈즈처럼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하나씩 가설을 검증하며 폐기할 설명 모델들을 차례로 반박해 나가야 한다. 아무리 믿기 어려운 결론이 남더라도 말이다. 그동안 사실이라 여기던 것에 너무 비판적 사고가 적었던 것을 반성하게 된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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