늅늅의 야생 기획자 관찰 일지 - 정글에 던져진 신입 기획자의 생존 매뉴얼
늅늅 지음 / 길벗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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늅늅의 야생 기획자 관찰 일지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최근 우연히 G마켓에서 유명한 가수들이 등장해 노래 가사에 맞춘 상품을 파격적으로 홍보하는 광고를 보고 웃음이 터졌다. 환희, 설운도, 민경훈 등의 가수들이 자신의 대표곡을 가전, 식품, 패션, 디지털 등 다양한 상품과 연결해서 언어 유희적으로 재해석한 콘셉트가 신선하면서도 유쾌했다. 댓글엔 이거 기획한 사람 상주라고 성화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뜻이겠지?

 

마침 읽게 된 오늘의 책 <늅늅의 야생 기획자 관찰 일지>는 처음 기획자의 길을 걷는 주인공 뉴비의 모험담을 담고 있다. 그것도 만화로! 제목부터 야생 기획자답게 복잡하고 빽빽한 정글, 막막하고 황량한 사막, 불안하게 일렁이는 바다를 거쳐 지치지 않고 일하고 싶은 도시를 배경으로 신입 기획자의 하루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비단 소개된 생존 매뉴얼이 기획자뿐만 아니라 소설가와 같은 작가에게도 일정 부분 해당되는 것 같아 더 고마웠다. 이를테면 브랜드 타깃 고객들 사이의 트렌드를 찾거나 그 브랜드의 지향점과 지양점을 찾는 등 콘텐츠 기획에 필요한 고객에 대한 세밀한 조사가 선행되듯이 글을 쓸 때도 집요한 탐정처럼 작품을 기획하고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지 않는가. 소설이 꾸며낸 이야기라곤 하지만 자신의 창작품에 역사적인 사실이나 배경의 옷을 입히면 독자는 더욱 깊은 공감을 얻을 수 있듯이 말이다.

 

어쨌든 이 책은 만화로 구성되어 있어 자칫 딱딱하고 어려울 수 있는 기획실무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소개하고 있었다. 막연하게 정글에 던져진 신입 기획자의 생존기가 이토록 흥미롭게 그려지다니. 브랜드 스토리텔링과 콘텐츠 마케팅 분야에서 새로운 배움을 얻고 있다는 저자의 경험답게 정말 아무 것도 떠오르지 않는다면콘텐츠 재생공간이나 관객 특성에 따라 직접 현장을 체험해보거나 기획 과제와 비슷한 장소를 방문해 보는 것도 추천했다. 이를테면 팝업 스토어 콘텐츠는 판업 스토어로 가는 방식이다.(작년 랄랄의 부캐 이명화의 유난 스토아 방문 후기글을 보고도 재밌는 영감을 얻었다!) 또한 초보 기획자에게 부담되는 프로젝트 관련자와의 소통 문제나 기획안 발표도 조언을 주고 있어 도움이 되었다. 물론 상사나 고객, 제작인력을 바닷속 괴물(?)로 그려낸 것은 안비밀. 책은 각 챕터의 말미에 늅늅의 기획 수첩이라는 코너로 요점정리를 해준다. 저자는 당장 정답을 몰라도 마음을 다잡고 나간다면 반드시 사랑받는 자신의 콘텐츠를 마주할 수 있을거라 이야기한다. 정답이 아닌, 목표를 향해 각자의 속도대로 계속 나아가는 것. 기획자를 포함하여 모든 이들의 삶의 태도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참고로 난 동봉된 카드 기획자 유형 테스트에서 아이디어 크리에이터형 기획자유형이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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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은 싫어도 교사는 하고 싶어 - 교사로 살아내기 위한 작지만 단단한 기록
김보현 외 지음 / 시간여행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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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은 싫어도 교사는 하고 싶어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독감을 앓고 일주일만에 학교에 등교하는 초1 아들이 등굣길에 가방을 메며 투덜거린다. “~! 학교 가기 싫어!” 그 마음 십분 이해가지만 집에서 아이패드만 붙들고 있던 꼴을 더 이상 보지 않아도 되어서 난 좋았다. 언젠가 티비 광고에서 딸이 ...학교 가기 싫다..”라고 푸념하자 엄마의 대답이 예상을 뒤엎어서 머릿속에 각인되었던 광고가 있었다. “가야지! 네가 선생님인데?”. 광고 콘셉트는 방학이 끝나고 개학날이었던 모양이다. ‘반가운만큼 힘도 들지만 이 순간을 기다려 왔잖아요라는 문구로 끝맺는다. 선생님이 학생들보다 더 방학을 기다리고 학교 가기 싫어하는 걸 세상은 이제야 아는 것 같다.

 

오늘 읽은 책 제목도 <월요일은 싫어도 교사는 하고 싶어>이다. 아이들과 함께 자라고 있는 선생님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나도 학교에서 근무하고 있기에 교사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아이들이나 학부모의 입장이 아닌, 교사의 입장에서 느끼는 허심탄회하고 솔직한 마음에 진정성이 느껴졌다. 학생의 무기력한 주머니를 찢고 나올 수 있게 그들 각자의 송곳(강점)을 찾아준 선생님의 모습이나 첫 제자들과의 이별을 앞두고 그간 찍은 사진으로 영상을 편집하며 감동에 젖을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다르게 엉뚱한 말로 가사를 해석하거나 영상보다 자기 얼굴이 먼저였던 순수한 저학년 아이들의 모습에 당황(?)했던 에피소드를 담은 선생님도 인상적이었다. 교실에서 아이들과 함께 성장의 징검다리를 건너고 때론 놓아주며, 어떤 점에선 아이들보다 더 많이 배우고 성장하는 그들의 모습을 담아 읽는 동안 감동적이고 위로가 되었다. 세상엔 좋은 선생님들이 아직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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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의 글쓰기 - ‘좋아하는 마음’을 나만의 언어로 표현하는 문장 수업
미야케 카호 지음, 신찬 옮김 / 더페이지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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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의 글쓰기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청소년기에도 안하던 덕질을 성인이 되어서야 한 적이 2번 있었다. 한번은 남자아이돌 그룹, 두 번째는 크로스오버 그룹. 팬카페에 가입하고 굿즈를 사고 공연을 가면서 희열을 느꼈는데 정작 같은 팬들이 그들을 향해 환호하고 덕질의 대상에 대해 비슷비슷한 이야기를 하면서 조금 흥미를 잃은 적도 있었다. 이유가 뭘까 생각해보니 나의 최애가 너무 단순하게(?)표현되어 있어서 만족감이 줄어든 것 같다. 오늘 이 책<덕후의 글쓰기>를 보니 그 이유를 더 정확히 알게 되었다. 자신의 깊은 덕질 경험(아이돌과 다카라즈카)을 글쓰기 기법과 결합하여 팬심 이상의 독창적 글쓰기로 승화시킨, 이 강력하고도 설득력있는 스킬. 어떤 대상을 좋아할 때 그 매력을 타인에게 언어로 표현해주는게 최애의 조건일지도 모른다는 말이 와닿았다.

 

책은 말한다. 우리가 문장력이 부족해서 늘 상투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100% 표현하지 못하는게 아니라고. 고도의 지식보다 세밀하게 감동을 캐치하고 쪼개는 요령을 알면 된다고 말이다. 감정의 원인을 세분화하는 것으로 나만의 언어가 발전한다면 최애를 향한 덕질을 넘어서 자신의 가치관과 취향 또한 확립할 기회가 되지 않을까?

 

난 주로 5,6장을 꼼꼼하게 읽었다. 최애의 매력을 문장으로 어떻게 쓰는지, 매력을 어필한 예문(전문가가 쓴 문장)을 참고하며 흉내(모방)가 실력을 키우는 지름길이라는 것도 명심했다. 우리가 좋아하는 문장을 여러 번 읽으면 글의 템포나 단어 사용법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몸에 익는다고 한다. 그래서 좋아하는 책이나 같은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의 블로그, 좋게 느껴지는 노래 가사나 잡지 칼럼 등을 참고하면 처음부터는 찾기 어려운 개성을, 이들을 흉내내며 발견하게 되고 그것이 나의 차별성이자 개성이 될 수 있다! 덕질이라는 흥미로운 소재가 눈길을 끈 책이었지만 본질은 감동과 덕심을 표현하는 글쓰기 노하우를 알려주는 친절한 안내서였다. 이번 기회에 최애를 좋아하는 나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된 건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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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책 속 한 줄의 힘 - 삶의 순간에 반짝이는 한 문장 책 속 한 줄의 힘
자기경영노트 성장연구소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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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책 속 한 줄의 힘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결혼하면서 친정에서 다 들고 오고 싶던 책들을 놓고 오면서도 딱 하나 가져온 건 그 책들의 문장들 중 기억에 남는 것들로 필사한 노트였다. 노트만 펼치면 그때의 내가 생각나고 왜 그 문장의 의미를 곱씹었었는지 새로울 때도 있었으며 사색의 깊이가 더해져 마음이 충만해졌다. 마침 <다시, 책 속 한 줄의 힘> 또한 삶의 순간에 반짝이는 한 문장을 41인의 공저로 엮은 책이라 더욱 의미있게 다가왔다. 단순히 좋은 문장을 모아놓은 데 그친 게 아니라, 이 문장의 힘으로 다시 살아갈 용기를 얻은 우리네 이야기라 공감이 많이 되었다.

 

나를 멈추고 바라보는 쉼의 시간, 낯선 나를 향한 변화와 여정, 사람 사이의 관계와 울림, 서로를 따뜻하게 하는 글의 온기들을 소개된 책들의 문장 속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스트레스와 피로를 쌓아오다 찾아온 병이 자신을 돌보는 시작이 되었다는 김민경님이 소개한 책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에서는 이런 말이 나온다. “삶에 축적된 불균형과 끊임없는 스트레스로 휴식하지 못하는 우리, 수면 부족과 소진된 기력을 회복하는 치유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 용기 있는 여정은 영원히 채워질 수 없는 자아의 갈증과 삶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안전한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라고. 나도 비슷한 상황이다. 운동한 만큼, 무엇을 먹었느냐에 따라 몸은 정직하게 바뀌어가는 걸 발견한다. 책은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책을 이야기하고 또 비슷하게 도움이 되는 책들을 소개하고 있다. 한편, <나는 다정한 관찰자가 되기로 했다>에서 우리의 엄마 됨이 감정이 아닌 태도이길 바라고, 일종의 삶의 방식이길 기대한다.” 는 문장이 마음을 울린다. 김희영님은 자신이 지켜가는 성실함이 언젠가 아이들 삶에 스며들 때까지 엄마로 살아가는 방식을 계속해 나갈 생각이라고 했다. 나도 엄마로서 매일 성실한 태도로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사랑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부모가 되면서 울림을 주는 책들(밑줄, 필사하기 적합한)이 더욱 많아져서 내 노트는 자꾸만 두꺼워져간다. 오늘 소개된 책들도 하나씩 읽어보면서 곱씹어 소화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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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어른이 된다는 것 - 말보다 행동으로, 훈계보다 배려로 보여 주는 품위 있는 삶의 태도
김경집 지음 / 오아시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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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아온 삶의 방식으로 다음 세대를 재단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에 깊이 동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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