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할 독립운동가 100인 - 한국을 지킨 자랑스러운 독립운동가 이야기
주환선 지음, 김태훈 감수 / 바이킹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할 독립운동가 100



 

얼마 전에 우연한 알고리즘으로 뜬 독립운동가 복원 프로젝트 영상을 본 적이 있었다. 평균나이 16세로 총소리와 비명이 끊이지 않는 고통스런 순간에서도 목숨을 걸고 나라를 위해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이들. 내가 일제강점기에 살았더라면 독립운동에 참여할 수 있었을까? 부끄럽게도 쉽게 답할 수 없다. 그 소년 소녀들이 수형복이 아닌, AI로 되살린 교복을 입고 활짝 웃고 있는 앳된 모습은 심금을 울렸다. 체포 당시 18세였던 김마리아님은 배화학당 뒷산에서 만세를 부르다 체포되고 52세에 고문후유증으로 병사한 인물이다. 오늘 읽은 책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할 독립운동가 100>에도 그분이 등장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김구, 안중근과 같은 독립운동가 외에도 처음 마주보는 분들도 꽤 있었다. 게다가 한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외국인까지! 어린이 비주얼 역사 백과답게 생생한 그림으로 되살린 얼굴을 기억할 수 있어서 기뻤다.

 

책은 대부분 한 장 분량으로 독립운동가를 소개한다. 한 페이지는 저자 주환선 화가의 일러스트로 인물을 담고 있으며, 나머지 페이지는 그를 설명하는 방식이다.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이야기하듯 대화체로 서술되어 있어 친근감이 들었다. 헤이그 특사 중 한명인 이상설은 일본의 방해로 끝내 만국 평화회의엔 참석하지 못했던 사실도 알았고, 유관순의 스승이었던 우리나라 최초 미국 유학생인 김란사란 운동가도 처음 알게 되었다. 100명을 소개하려다보니 뒷부분엔 작은 일러스트와 함께 한페이지씩만 차지하며 독립운동가 분들을 알려주고 있다. 마지막 부분엔 그들의 이름과 얼굴을 기억할 수 있도록 인물 카드까지 수록되어 있어 초등학생인 아들은 벌써 가위질중이다.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할 독립운동가 100인을 통해 곧 다가오는 광복절을 의미있게 보내고 싶다. 이번 여름방학에는 서대문형무소와 천안 독립기념관을 꼭 방문해야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정 육아 - 후회와 불안뿐인 감정에서 벗어나 다정하고 단단한 내면을 만드는
이현정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인정 육아


 

오늘 기사를 보다가 이지현, 오은영이 살린 ADHD 금쪽이 아들 자랑 수학천재, 뇌가 달라 터치안해” ’ 라는 제목이 눈에 띄어 클릭해보았다. 아들의 양육 문제로 금쪽같은 내새끼에 출연하기도 했던 모자였는데 현재는 각종 수학경시대회를 휩쓸며 남다른 떡잎을 보여주고 있다. 그녀의 인터뷰가 인상 깊다. “ 자식은 손댈수록 망가진다.”

 

오늘 읽게 된 육아서 <인정 육아>의 저자도 이렇게 말한다. 육아는 아이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의 시선을 바꾸는 것이라고. 물론 부모는 내 아이를 향한 기대감을 기본값으로 가진 사람이기에 나, 혹은 제 3자가 바라보는 내가 예측대로 적용되지 않고 자신의 아이에게 지나치게 엄격하거나 강압적이 될 수도 있음을 시인한다. 나의 가장 원초적이고 무의식적인 상태에서 발현되는, 부모가 되기 전에 전혀 알지 못했던 냉정하고 낯선 내 모습에 스스로 놀랄 때가 많다. 역시 부모는 거저 되는 것이 아니다. 아이가 어떤 행동이나 말을 했을 때 무슨 마음으로 그렇게 했는지는 알아보려 하지도 않고 아이를 훈육하기 바빴던 내 모습을 반성한다. 단지 그것이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에 매몰되서 아이의 행동엔 다 이유가 있음을 받아들이지 못한 적도 많았다. 저자 역시 그러한 순간이 자신의 육아 인생에서 후회로 가슴을 쳤던 다섯 손가락에 꼽힌다고 한다. 나도 바로 어제 아이에게 지나칠 정도로 화를 내어 아이를 울게 만들었다. 부모의 너른 이해와 사랑 속에 아이가 마음껏 세상을 배워감을 안다면 나부터 아이에 대한 기준과 시선을 바꿔나가야함을 느꼈다.

 

책은 무조건적인 긍정보다 인정에 대해 상세히 소개한다. 챕터별로 부모의 마음 챙김 코너를 두어 직접 메모로 생각을 환기하는 기회도 주어져서 좋았다. 나의 육아는 무슨 색인지, 육아의 초석, 부모에 의해결정되는 변화, 육아 기본값(차이에 대한 인정), 거리두기, 부정이 아닌 인정, 시행착오의 기적들을, 자책하는 나같은 부모에게 따뜻하게 설명하고 위로한다. 책을 읽으면서 부모이기 전에 나라는 인간의 조급함과 불안이 아이에게 투영되고 있음을 깨닫는다. 부모와 자녀로 만난 우리의 관계 안에서 단단하고 다정한 밀도와 깊이를 더할 기회가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정 육아 - 후회와 불안뿐인 감정에서 벗어나 다정하고 단단한 내면을 만드는
이현정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부모와 자녀로 만난 우리의 관계 안에서 단단하고 다정한 밀도와 깊이를 더할 기회가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굴과 진주 다정다감 그림책 27
티나 발레스 지음, 누리아 솔소나 그림 / 다정다감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굴과 진주


 

난 진주가 조개에서만 생기는 줄 알았는데 오늘 본 그림책을 통해 굴에서도 생긴다는 걸 알았다. 검색해보니까 진주조개, 전복, 대합과 같은 부족류 조개의 체내에 생기는 딱딱한 결정이 바로 진주였다.

 

왠지 무서운 것들로 가득찬 것 같은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를 아주 무서워했던 굴은 온종일 껍데기를 다물고 지내다가 용기를 내어 조금씩 연 틈을 타 작은 모래알을 만났다! 자신의 몸 한구석에 떡하니 자리를 차지하고 미끄러져 들어온 모래알을, 처음엔 침입자로 생각하고 거부하며 당장 나가라고 말한다. 싫다고 버티는 모래알과 불편한 동거(?)를 시작한 굴은 어느 날 오후 곤히 낮잠을 자고 있는 모래알을 지그시 바라본다. 성가셨던 모래알 하나가 굴의 평범했던 일상을 흔들며 소중한 존재로 변모한다. 둘은 함께 하며 서로 진심을 나누며 친해진다. 그러자 모래알은 반짝이는 진주가 된다!

 

물론 굴의 생애주기, 바다에서의 굴의 역할 등 굴에 대한 생물학적 정보도 말미에 소개되어 있었지만 이것들보다 그림책이 은유적으로 표현한 자연의 신비가 인상적이었다. 글밥 속에 담긴 굴과 모래알이 겪은 성장 과정이 인간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말이다. ‘조그만 모래알 하나가 굴의 마음을, 그리고 세상을 바꾸었어요. 가장 아름다운 진주는 가장 불편한 것에서 시작됩니다.’ 라는 문구가 특히 와닿았다. 진주를 만들어내는 굴은 자기 몸에 들어온 모래 알갱이를 싫다고 내보내지 않고 오히려 감싸 안음으로써 자기 몸에 상처가 나면서까지 보석같은 진주를 만들어낸 것이다. 모래알을 품은 굴을 보면서 정성을 다해 보듬고 감싸는 모습을 배워야한다는 교훈과 성찰을 얻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밤중의 방문객
클레어 김 지음, 선우현승 그림 / 하우어린이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한밤중의 방문객


 

한밤중에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덜컥 겁이나고 당황하기도 했지만 문을 열었더니 아기 고양이 한 마리가 서 있다. 처음엔 당당하게 자신의 축축한 비옷을 건네고 이것 좀 뽀송뽀송하게 말려달라더니 정작 고양이는 카펫 위에서 자고 있다. 황당함도 잠시 다음날 아침엔 고양이도 비옷도 보이지 않는다. 그 다음날 또 문을 두드리는 건 역시나 아기 고양이. 매일 목도리, 장화, 장갑 등 고양이의 물건을 맡기며 반복적으로 만나고 헤어진다. 비가 와서 혹은 쉬고 싶어서, 추워서 다가온 아기고양이는 처음엔 바닥에서, 침대 발치에서, 머리맡에서 푹자고 사라지지만 이내 말없이도 사람과 거리가 가까워지고 서로에게 서서히 물든다.

 

팀의 <사랑합니다>라는 곡엔 이런 가사가 있다. ‘나빠요 참 그대란 사람 허락도 없이 왜 내 맘 가져요’ . 주인인 사람도 고양이가 올 때마다 그날그날 맡긴 물건을 인증하듯 저장하고 걸어놓은 것이 인상깊다. 한밤중이라는 무방비 상황에서 방문객으로 등장한 아기고양이가 마치 준비 되지 않은 내 마음에 문을 두드리고 찾아오는 친구, 혹은 사랑같다.

 

밀쳐내거나 (마음)문을 꼭 닫는 대신 처음엔 무례할 정도로 황당한 등장에도 존재를 인정하며 존중하는 모습이 관계를 지속시키는데 중요한 열쇠가 되는 것 같다. 받아들인다는 것은 조금씩 스며드는 것. 나도 아기고양이의 방문처럼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