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詩 한 편 새겨야 할 때 - 하루 한 줄, 마음을 달래는 필사책
김정한 지음 / 빅마우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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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한 편 새겨야 할 때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일상에 지쳐 사소한 위로를 찾고 싶은 사람이나 시적 감수성을 길러 삶을 성찰하고 싶은 독자에게는 시 한 줄이 때로는 책 한 권의 조언보다 강한 울림을 줄 수 있는 것 같다. 마침 시를 필사할 수 있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메마르고 갈급한 마음에 숨을 쉬게 해주는 사색의 시간을 선사해주는 것 같아 기쁘고 감사했다. 김정한 시인의 <마음에 시 한편 새겨야 할 때> 는 읽는 시집을 넘어서 직접 써내려가며 마음에 새길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필사의 장점은 많았다. 읽고 지나갈 수 있던 시를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게 하고, 시인의 생각을 따라가면서 내가 그 시를 쓰는 듯한 느낌을 경험하기도 한다. 시는 마음이 쉬어가는 고향이라는 말이 새삼 생각난다. 시를 필사하는 행위로 마음의 본향을 향해 걸어가며 인간성을 회복하는 기회가 되고자 한다.

 

오스트리아의 시인이자 작가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가 내 마음을 파고든다. 성숙하기 위해선 고독이 필수적인 것 같다. 외로움은 제거의 대상이 아니라 통과하라는 메시지를 주는 릴케의 시는 내가 외로움을 느낄 때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혼자인 시간을 견디지 못해 너무 서두른 적은 없었는지 사유하게 한다. 우리나라 서정시 역사의 가장 탁월한 민족시인이기도 한 김소월이 시는 사랑을 붙잡지 못한 슬픔이 아니라 사랑했기에 남은 흔적을 인정하는 태도로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아직 마음에 남아있는 사람은 누구인지, 나는 그 기억을 미워하고 있는지 받아들이고 있는지 곱씹어보기도 했다. 무엇보다 시와 필사페이지가 나란히 구성되어 있고 뒷장에 작가만의 시적 감상을 섬세하게 해설하고 있어 내가 먼저 느끼고 생각할 수 있다는게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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