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격 있는 어른이 되기 위한 마음수업 - 행복하고 건강한 노년을 준비하는 비법
김도연 지음 / 바이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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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격 있는 어른이 되기 위한 마음수업



 

30년 넘게 한 직장에서 근무하다 퇴직하신 우리 아빠는 은퇴 후에 당신이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고 계신다. 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센터를 차렸으며 많은 이들의 고민을 귀담아들어주는 일을 하신다. 지적인 욕구가 충만했던 우리 아빠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대학원을 졸업했고 취준생이었던 나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셨던 기억이 난다. 한편 시골집을 하나 장만하여 친가 외가 식구들과 자주 왕래하고 있어 사랑방같은 시골집을 너무나 잘 활용하고 계신다. 품격 있는 어른을 떠올린다면 우리 아빠가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이유다. 평생 성실히 삶을 일궈오셨고 하고자 하는 일을 목표로 삼고 하나씩 이뤄가는 모습이 본받을 만하다. 진짜 멋진 인생 선배다!

 

행복하고 건강한 노년을 준비하는 비법의 많은 부분을 아빠의 모습에서 찾을 수 있어서 반가웠다. 가장 가성비 좋은 공부 자료이자 치매도 예방되고 삶까지 변화시키는 독서, 이 책에서도 독서의 중요성을 매우 강조했는데 돌이켜보면 내가 책을 좋아하는 것도 우리 부모님의 영향이 컸다. 부모님과 초등생때부터 서울의 종로서적, 교보문고를 자주 다니며 책을 골랐었다. 그때 읽은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은 충격적일만큼 뇌리에 박혔었다. 데카르트의 말을 인용해 아빠는 좋은 책을 보면 과거의 가장 뛰어난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 책에서도 언급될만큼 책은 사고를 확장시키고 노화를 방지하며 젊음을 유지하게 해준다. 내가 서평도서를 부모님께 자주 드리니까 정말 좋아하신다.

 

1인 가구와 나홀로족의 시대라 해도 무방할 만큼 혼자 사는 사람이 많아졌다. 20대 싱글족부터 독거노인까지 사정은 제각각이라도 고독력은 싱글족에게 꼭 필요한 힘이라고 저자는 강조했다. 외롭다고 느끼는 고독감과 달리 고독력은 홀로 있는 시간을 즐기고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능력이라 할 수 있다. 남의 눈을 신경쓰지 않겠다는 의식적인 노력과 더불어 사회적 관계에서의 가 아닌, 내면의 나와 마주하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 저자가 말했듯이 은퇴 후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 살고 싶다면 진지한 자기성찰이 동반되어야 하겠다. 수인처럼 갇혀 있는 고립이 아닌 옆구리께로 스쳐 지나가는 시장기 같은 고독을 통해 인생 후반전을 멋지게 그려보는 것이 어떨까.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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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독, 혼자 있는 시간의 힘 - 당신은 혼자 있는 시간을 무엇으로 채우는가?
조윤제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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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독, 혼자 있는 시간의 힘




 

홀로 있을 때도 삼가서 도리에 어그러진 일을 하지 않는 것을 신독(愼獨)’ 이라고 한다. 중용, 대학, 시경 등에 나오는 개념인데 성경에서도 요셉의 행동을 통해 신독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보디발의 아내 유혹이 있었을 때이다. 그는 하나님을 의식한 신앙인이었기에 신전의식을 가지고 다른 사람이 보거나 듣는 사람이 없는 곳에서도 하나님이 보고 계신다는 생각에 도리에 어긋나는 행동과 생각을 하지 않고 바로 그 자리를 피해버렸다!

 

혼자 있을 때 내안의 소음으로부터도 벗어날 수 있는 힘, 나를 채우는 것이 무엇일까? 오늘 읽은 책 <신독, 혼자 있는 시간의 힘>은 동양고전 70만 베스트셀러 저자 조윤제 님의 신작으로 이천년 전 고전에서 추려낸 개인 수양의 최고 단계인 신독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책은 총 5장으로 이루어져 신기독야, 반구저기, 지자자지, 절차탁마, 지지능득의 주제로 논어, 맹자, 도덕경 등 20여개의 동양고전 속 명문장을 제시하며 신독의 자세를 자세히 조언하고 있다. 무엇보다 기억나는 건 유좌지기의 비유였다. 비면 기울어지고, 알맞으면 바로 서고, 가득 차명 엎어진다는, 임금이 거처하는 곁에 두고 교훈으로 삼는 그릇말이다. 어떤 상황에 있든지 마음을 다스리고 자족하는 경지인 중용에 이르면 중심이 곧게 서서 마음이 무너지지 않는다. 욕심과 갈망 때문에 기울어지는 우리네 마음을 어떻게 붙잡아야하는지 가장 잘 설명해주는 것 같다. 도덕경에도 채움을 바라지 않으면 끊을 수 있고 새로운 것을 취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에 집중할 수 있어야 삶이 오히려 행복해진다는 단순한 진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한편, 아이처럼 몰입할 수 있다면 어른이 될 수 있다는 주제로 몰입의 핵심에 대해서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허균과 박지원, 이덕무와 정약용 등 한 획을 그었던 지식인들 모두 몰입이라는 경지를 통해 일가를 이룬 인물들이다. 온 마음을 다해 온전히 시간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주변의 소음과 소란에 방해받지 않는 시공간을 마련해야 한다는 전제조건도 있었다. 자신만의 동굴을 만들어야 한다는 말이다.

 

나처럼 내향인뿐만 아니라 인간 모두는 혼자됨의 시간을 통해 지친 몸과 마음에 자유를 느낄 수 있다. 아무도 없다고 나태하게 시간을 흘려보내지 말고 그 시간을 단단하게 채우도록 노력해야겠다. 그래서 흔들리지 않는 인생이 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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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동그라미 육아 - 하버드대 아동 발달 전문가가 알려주는 다양성 육아 로드맵
지니 킴 지음 / 웨일북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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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동그라미 육아

 



아이의 유치원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그림으로 표현하는 걸 어려워해서 아예 시도를 잘 안한다고. 또 어떤 활동을 진행할 때 다같이 다음 과정으로 넘어가야 할 시간에 자신만의 진도 속도에 맞춰 완성하느라 수업을 따라오지 않는다고. 상담내용에 마음이 답답해져왔다. 하지만 오늘 하버드 동그라미 육아를 읽고 일정 부분 고민스러웠던 마음이 해소되었다. 책에서 나온 예시(4세반 아이들에게 이름을 스스로 쓰도록 지도하는 시간)에서 어떤 아이는 소근육 발달이 뛰어나 이미 자기 이름을 쉽게 쓰고, 또 다른 아이는 알파벳 몇 자를 따라 쓰는 정도이며 어떤 아이는 자기 이름은 알지만 연필을 바르게 잡지 못하고 색칠하기도 힘들어하기도 한단다. 이럴 때 각기 다른 세 아이에게 모두 똑같은 종이를 주고 줄을 맞춰 이름을 쓰라는 것은 각 아이의 발달을 고려한 수업이라고 할 수 없다. 첫 번째 아이는 종이에 위치만 알려줘도 잘 쓸 것이며 두 번째 아이는 자기 이름을 구성하는 알파벳과 순서를 헷갈리기에 샘플을 보여주고 그대로 따라쓰라고 하면 그렇게 할 것이며 마지막 아이는 연필 사용이 서투르니까 바르게 잡을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해주며 이름 칸을 조금 크게 늘려주면 좋을 거라는 조언을 했다. 앞서 말한대로 모든 아이에게 똑같은 방법으로 이름을 쓰라고 했다면 어떤 아이는 자기보다 잘쓰는 친구를 보며 자존감이 떨어졌을 것이고 연필조차 제대로 잡지 못하는 아이는 쓰기 자체를 포기하거나 싫어하게 되었을 지도 모르는 일이라며 말이다. 우리 아이가 떠올랐다. 친구들처럼 미술학원을 다닌 경험도 없고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보다 색칠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 아이는 엄마인 나에게 직접 엄마, 난 그림으로 표현하는게 어려워라고 말한다. 마치 책에 나온 두 세 번째 아이처럼 개별적인 지도가 들어갔다면 수업을 어려워하진 않았을텐데 아쉬움이 남는다.(물론 단체생활에서 선생님 지도에 한계는 있겠지만)

 

저자는 말한다. 부모가 아이의 발달을 바라볼 때 가장 기본은 다양성이라고. 100명의 아이가 있다면 100가지의 발달양상이 존재한다고. 그동안 부모 입장에서 평균과 기준에 우리 아이를 가두고 있진 않은지 지레 겁먹고 조급한 모습을 보이진 않았는지 반성하게 된다. 우리 아인 자신이 속한 세상을 알아가는데 시간을 조금 더 두고 신중하게 대응하는 아이, 적응이 느린 아이일 뿐인데 마치 발달이 느린 것처럼 대하진 않았는지 말이다. 아이의 기질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어야 될 필요성을 느꼈다.

 

책에선 내가 평소에 궁금해했던 고민들에 대한 저자의 따스한 조언이 담겨있다. 특히 이중언어 구사에 대한 편견이 있었는데 오히려 장점(뇌기능 강화, 이해력과 문해력 등 증진, 다름을 존중)이 많다니 한글 못지않게 영어도 많은 노출을 시켜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제목처럼 동그라미답게, 아이를 360도로 최대한 세심하게 관찰하며 중심이 단단하고 다양한 방향성을 가진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부모로서 노력해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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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을 할 수 있게 되면 I LOVE 그림책
잭 웡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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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을 할 수 있게 되면



 

내년에 학교에 들어가는 첫째가 제법 또래보다 어깨가 벌어지고 발육이 빠른 편이라 수영을 배워봤으면 하는 생각을 했었다. 아니나다를까 아이가 먼저 수영을 배우고 싶다고 말하길래 집 근처 체육센터의 수영장을 한번 보여주었다. “여기서 배우는거 어때?” 그러더니만 자신이 생각한 장소가 아니었나보다. “여긴 미끄럼틀도 없네?” 아마도 워터파크를 수영장이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어쨌든 이번 여름엔 워터파크에서 물과 친숙해진 다음 수영을 진지하게 권유해볼 생각이다. 그러던 차에 읽은 <수영을 할 수 있게 되면>은 자연 속에서 수영이라는 행위를 통해 즐거움과 자유를 누리고 있는 주인공을 만날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저자는 캐나다 이민자의 자녀로서 소수 인종이기에 눈에 띄는 피부색 때문에 수영을 하는 것에 거부감을 가졌었다고 말한다. 단순히 물을 두려워해서가 아니라 사회적인 요인이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책 속에선 저자가 수영을 통해 미지의 공간을 탐험하고 느끼며 자신감과 기쁨을 느꼈다는 것을 어필했다. 실로 경이로운 경험이었다. 일러스트도 눈에 띄게 예뻤지만 그림책의 글밥들이 시적이라 독자의 감성을 건드리며 충만한 느낌을 주었다. 이를테면 네가 수영을 할 수 있게 되면 달처럼 낯선 풍경에 다다르게 될 거야 우주선은 필요 없단다라든지 세찬 물살이 상류에서 우리들 어깨까지 한낮의 태양을 실어 나르면 우리는 완전히 둥글둥글해질 거야.’ 같은 표현들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나도 수영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물에서 느낄 수 있는 자유로움을 만끽하고 싶다. 이번 여름에 시작해볼까?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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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에 대한 진실 말하기 미셸 푸코 미공개 선집 4
미셸 푸코 지음, 오트르망 외 옮김 / 동녘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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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푸코 미공개 선집_자기 자신에 대한 진실 말하기



 

책을 통해 미셸 푸코가 행한 일련의 강연과 세미나를 접하면서 오랜만에 대학 강의를 듣는 듯한 지적 충만함을 느꼈다. 제목과도 관련된, 주체성의 근간이 되는 진실을 말하는 행위를 통해 자기 자신과 관계를 스스로 구축하고 자신이 발화하는 진실에 자신을 연루시켜 관계를 변화시키는 것인데 과오의 고백과 (그리스도교의 죄의 고백과 파레시아), 위험을 감수한 불손한 진실 말하기가 핵심요소였다. 특히 파레시아를 언급할 때 정치 영역으로 확장하여 위험 개념을 도입했는데 윤리과 정치 영역에서 진실을 말하는 자유이자 의무인 이 개념을 세 종류의 상이한 맥락에서 푸코는 연구했다. 주체와 진실이 맺는 관계 형식은 그의 마지막 연구의 독점적 주제이기도 했는데 1982년 그가 죽음을 앞둔 2년 전의 시점에서 행해진 강의와 세미나였기에 푸코의 후기 사유를 이해하는 중요한 자료임에 틀림없다.

 

삶의 조언자였던 철학자들에게 자기 자신을 돌보기는 보편적이었음을 상기시켰다. 그것은 교양있는 계층에 확산된 실천이었고 세네카나 플리니우스의 서신이 그 예가 될 수 있다. 글쓰기라는 행위 역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다. 자기 자신을 돌본다는 것은 하루 동안 자기 자신에게 일어난 바, 느끼고 경험한 바를 메모하는 것을 포함하니까. 글쓰기가 자기 수양의 중요한 특질이었음을 다시금 깨닫는다.

 

푸코의 세 번째 세미나에서 언급한 파레시아 개념을 유심히 읽었는데, 4세기 에우리피데스를 참조하여 그의 비극에 제시된 파레시아의 4가지 경우를 살펴보았고 청강생의 질문이 함께 수록되어 있어 마치 그 자리에서 함께 대답을 듣는 듯한 기분이 들어 만족스러웠다. 한번만 읽어선 익숙하지 않아 여러번 곱씹어 읽고 정독해볼만한 책이다. 그의 비판적 사유를 배우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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