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자신에 대한 진실 말하기 미셸 푸코 미공개 선집 4
미셸 푸코 지음, 오트르망 외 옮김 / 동녘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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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푸코 미공개 선집_자기 자신에 대한 진실 말하기



 

책을 통해 미셸 푸코가 행한 일련의 강연과 세미나를 접하면서 오랜만에 대학 강의를 듣는 듯한 지적 충만함을 느꼈다. 제목과도 관련된, 주체성의 근간이 되는 진실을 말하는 행위를 통해 자기 자신과 관계를 스스로 구축하고 자신이 발화하는 진실에 자신을 연루시켜 관계를 변화시키는 것인데 과오의 고백과 (그리스도교의 죄의 고백과 파레시아), 위험을 감수한 불손한 진실 말하기가 핵심요소였다. 특히 파레시아를 언급할 때 정치 영역으로 확장하여 위험 개념을 도입했는데 윤리과 정치 영역에서 진실을 말하는 자유이자 의무인 이 개념을 세 종류의 상이한 맥락에서 푸코는 연구했다. 주체와 진실이 맺는 관계 형식은 그의 마지막 연구의 독점적 주제이기도 했는데 1982년 그가 죽음을 앞둔 2년 전의 시점에서 행해진 강의와 세미나였기에 푸코의 후기 사유를 이해하는 중요한 자료임에 틀림없다.

 

삶의 조언자였던 철학자들에게 자기 자신을 돌보기는 보편적이었음을 상기시켰다. 그것은 교양있는 계층에 확산된 실천이었고 세네카나 플리니우스의 서신이 그 예가 될 수 있다. 글쓰기라는 행위 역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다. 자기 자신을 돌본다는 것은 하루 동안 자기 자신에게 일어난 바, 느끼고 경험한 바를 메모하는 것을 포함하니까. 글쓰기가 자기 수양의 중요한 특질이었음을 다시금 깨닫는다.

 

푸코의 세 번째 세미나에서 언급한 파레시아 개념을 유심히 읽었는데, 4세기 에우리피데스를 참조하여 그의 비극에 제시된 파레시아의 4가지 경우를 살펴보았고 청강생의 질문이 함께 수록되어 있어 마치 그 자리에서 함께 대답을 듣는 듯한 기분이 들어 만족스러웠다. 한번만 읽어선 익숙하지 않아 여러번 곱씹어 읽고 정독해볼만한 책이다. 그의 비판적 사유를 배우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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