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켜주는 최소한의 방어 심리학
커커 지음, 채경훈 옮김 / 카시오페아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를 지켜주는 최소한의 방어 심리학

 

방어라는 뉘앙스가 주는 부정적인 느낌이 있었다. 이를테면 연애에 있어서 철통방어를 하는 이성을 보면 벽을 치고 아예 관계를 차단하는 기분이 들어 상대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이 살아가면서 나타내는 방어기제는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니다. 비록 자기기만적이거나 무언가를 왜곡하는 방식이긴 하지만 그것은 나를 지키고 보호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잠재의식 속에 각인된 깊은 상처가 이 방어기제를 통해 회복되고 내면이 단단해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것이리라.

 

현대인들이 많이 겪고 있는 공황장애에 대해선 강박과 불안이 연결되어 있다. 바로 방어기제 중 하나인 격리기제가 병적으로 심해졌을 때 나타나는 증상인데, 현실의 일부를 의식 세계에서 분리해 자신이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주로 그 대상은 감정과 관련이 있는 불안, 초조, 상처 등이다. 예를 들어 배우자가 살해당하자 그 비극적 사건과 아무 관련이 없는 것처럼 묘사하는 이는, 너무 큰 사건으로 인해 받은 충격으로부터 자신의 마음을 보호하고자 슬픈 감정을 격리해버린 경우이다. 또한 회피도 위험한 상황과 안전거리를 유지하려는 심리를 가리키는데, 아이가 늦게 집에 들어오면 부모는 불안한 마음을 피하려고 오히려 분노에 자신의 주의를 돌려 아이에게 심하게 야단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효과적인 심리방어술이지만 현실문제를 직시하고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야 할 때라면 정면으로 맞서는 게 낫다!

 

이성에 콩깍지가 씌어 뭐든지 좋게 평가하고 미화하는 것은 이상화라는 방어기제다. 한편 과거를 회상하며 안전한 심리적 도피처를 찾는 행위도 포함되는데 이것은 과거에 대한 기억이 반드시 모두 진실은 아니므로 자신의 갈망을 반영하여 새롭게 편집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상화는 아이의 심리발달 욕구와도 부합되어 부모는 아이에게 좋은 이상화 대상이 되어주어야 한다. 하지만 연예인을 비롯한 타인에 대한 지나친 이상화는 맹목적이지 않은지 살펴볼 일이다.

 

이 밖에도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어기제인 은폐도 자신의 행동에 그럴듯한 타당성을 붙여 마음의 안정을 유지하려는 방법이다. 책에서는 신포도 심리, 달콤한 레몬 심리, 책임 전가의 형식을 소개해주었다.

 

책은 프로이트의 방어 심리학 법칙을 스무가지로 소개하며 이것을 무기로 삼아 관계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을 단단하게 지키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중간중간 중요한 문장은 밑줄을 그어주어 한 눈에 보기좋게 요약되었다. 프로이트의 방어심리학에 대해 궁금하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 번쯤은 내 맘대로 - 여행하며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
김호열 지음 / 바이북스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 번쯤은 내 맘대로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아빠가 떠올랐다. 저자는 30년간 재직한 회사에서 퇴직한 후 50대 늦은 나이(?)에 심리상담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틈틈이 여행과 등산을 하며 글을 썼다. 우리 아빠도 비슷한 경력이 있고 60대인 지금 심리상담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지금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셨고 수많은 내담자를 만나고 계신다. 난 아빠의 행보를 보면서 아빠가 그동안 하고 싶었던 일을 하는 모습에 행복을 느끼시는 것 같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상담자라는 위치가 생각보다 어려울 것 같다는 막연한 느낌이 들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은 말하는 것보다 더 쉽지 않은 일이므로. 어쨌든 저자 또한 심리상담사가 되어 상처받은 영혼에 귀 기울여주는 사람이 되자고 마음먹으며 내적 갈등을 겪는 내담자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이 책을 썼다고 소개했다. 특이한 점은 여행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과 나눈 진솔한 이야기와 고민을 담았다는 점이다. 주고 들어주지면 해답은 자신들이 찾아간다는 것, 그리고 설명보다 공감과 경청을 할 때 그들은 더 좋아하며 성찰을 빨리 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저자는 제주 한담해변 산책로에서 사색을 즐긴 뒤 숙박 첫날, 사기꾼에게 속아 분함을 토로하는 게스트하우스 사장을 만난다. 남을 속인 사람과 남에게 속은 사람 중 누가 더 나쁠까? ‘화를 내게 하는 것은 상대방의 책임이고 화를 내는 것은 내 책임이라는 어느 스님의 말, ‘믿지 못할 사람을 믿는 것은 내 잘못이란 법정 스님의 글을 서로 언급하자 사장은 5년간 굳어졌던 마음 속 응어리가 녹아내려가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저자는 용서는 가장 큰 수행이라는 달라이 라마의 말을 들려주며 건배를 이어나갔다.

 

강원도 평창 선재길에서는 부부 동반 여행을 갔다가 딸 때문에 근심인 수정씨와 나눈 상담을 들려준다. 딸에 대한 고민은 아들과의 차별에서 비롯되었고, 거슬러 올라가면 엄마인 자신의 내면아이를 만나 마음 속에 간직된 소외감이라는 얼음덩어리를 발견하게 된다. 딸의 내면에 숨겨진 감정에서 억눌린 자신의 감정을 찾은 그녀는 그동안 베풀지 못한 사랑을 딸 성희에게 베풀겠다고 다짐했고 그 모습을 본 저자는 자존감과 자신감을 동시에 느꼈다고 소회했다.

 

여행을 통해 만나는 신선한 감각은 여행을 하는 이유이기도 했고 누군가의 상처를 아물게 하는 비법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여행은 서로의 마음을 열기에 충분한 공감각적 공간이 탁월했다.

저자의 산행 같은 이 책을 함께 읽어보자.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문학과지성 시인선 572
진은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녀의 시집이 내 가슴을 파고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 혼자만 알고 싶은 실전 심리학 - 사람의 속마음을 거울처럼 들여다본다
왕리 지음, 김정자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 혼자만 알고 싶은 실전 심리학

 

어릴 적 아마도 초등학교 저학년쯤 즐겨 읽었던 책이 기억난다. 제목에 심리라는 말이 들어갔는데 단어의 뜻은 정확히 알지 못했지만 나를 비롯한 사람의 마음을 알아채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 것 같다. 거창한 내용은 차치하고 그 책은 귀여운 캐릭터 그림들과 함께 사지선다형의 문제를 제시하며 선택하는 문제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를테면 숲 속을 거닐고 있는데 갑자기 무언가 등장했다. 이때 나타난 것은? 1번 토끼, 2번 곰, 3번 사자, 4번 사람. 같은 류의 문제였다. 재미로 보았지만 나름 설득력이 있다고 그때 당시 생각했던 것 같다. 어쨌든 심리학은 우리의 흥미와 호기심을 자극시키기에 충분한 학문이다. 오늘 읽은 책 <나 혼자만 알고 싶은 실전 심리학> 은 인간의 심리에 관한 궁금증을 재미있게 풀어낸 책이었다. 국제적 권위의 심리학 저널에서 화제가 된 30가지 인간 심리를 다루어 사람들의 속마음을 거울처럼 들여다본다는 부제를 가지고 우리에게 일어나는 심리 현상을 제시해 주었다.

 

<생각이 많을수록 만족도가 떨어진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 중 누가 더 관대할까?>, <못생긴 사람이 리더가 되기 쉽다> 등 재미있는 주제로 눈길을 끌었다. 대개 우리는 어떤 결정을 내릴 때 이성적인 사고를 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생각이 많으면 최악의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한다. 대뇌는 심사숙고하는 것보다 직관을 더 신뢰하기에 목표를 세울 때 머릿속에서 즉각적으로 튀어나오는 직관이 더 정확할 때가 많다고 한다.

 

나를 비롯한 직장인들은 크고 작은 직장내 정신적 폭력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모든 신체와 언어공격, 협박, 강요, 공갈과 같은 다양한 형식으로. 직장내에서 타인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은 어릴 때 학대 경험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들은 마음에 아주 견고한 충동저항모델이 형성되어있어 자신이 원하지 않는 일이 생길 때마다 타인이 고의로 자신에게 대항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쉽게 화를 내며 타인을 괴롭히게 된다. 직장 폭력 가해자가 어릴 때 학대 받던 피해자였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사랑을 오래 유지하는 방법도 인상 깊었다. 보통 이성의 외모는 남녀에 따라 만족도가 다른데, 예쁜 아내와 평범한 외모의 남편의 결혼생활이 가장 화목하다고 한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4년 혹은 7년 차에 이르러 감정적 위기를 맞고 10년 차에 자취도 없이 사라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부부의 경제력에 있어서도 부부의 수입차가 클수록 둘 중 하나의 외도 가능성이 커지며 아내의 수입에 의존하는 남편일수록 자존심에 상처를 입어 결혼생활의 충성도가 낮다. 한편 이혼도 전염되는 면이 있는데 주변에 이혼한 지인이 있다면 그것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약화되어 이혼이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게 된다.

 

일상에서 겪는 일과 관계에 대한 문제 대부분이 상대와 나의 심리를 잘 파악한다면 어렵지 않게 이해되고 수용된다는 점이 심리학의 장점인 것 같다. 요즘과 같이 심리학 도서가 활성화되고 상담이 더 이상 어렵지 않은 상황에서 나를 지키는 방법이 많아져 다행스럽다.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음으로 읽는 글 - 최세규 시인의 잠언집
최세규 지음 / 하이퍼씨 / 2022년 11월
평점 :
절판




마음으로 읽는 글

 

책은 두고두고 읽으며 소장하기도 좋고 선물하기도 좋아보였다. 한쪽, 혹은 두쪽 분량의 짤막한 잠언글들이 컬러풀한 사진들과 함께 읽는 이의 마음을 다독인다. 최세규 시인의 잠언집인 <마음으로 읽는 글>은 보편적인 인간의 감정과 삶의 지혜와 같은 주제로 행복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행복전도사로서의 삶을 노래하는 시인 최세규 님은 매주 토요일 마음으로 읽는 시로 힐링 메시지를 주는 분이다. 이 잠언집에도 심금을 울리는 아름다운 글귀가 많이 실려있다. 동양테팔키친 창업자로 성공한 저자는 한국재능기부협회를 통해 평생 행복한 세상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고 하는데 그의 행보가 참 멋지다.

 

114편의 잠언글들은 사랑과 우정, 그리움 등 인간의 감정을 노래하기도 하고, 내면을 향한 성찰과 지혜로 행복한 삶을 추구하며, 자연과 조화로운 우리의 삶을 강조하면서 현재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삶을 달관한 자의 용기도 언급하고 있어 페이지를 넘길수록 주옥같은 명언들이 내 삶을 비춰주는 것 같아 읽는 동안 위로와 치유가 되었다.

 

<말의 온도> 말에는 온도가 있다. 누군가를 칭찬할 때는 따뜻해지고, 미워할 때는 차가워진다.

<동반자> 매화꽃은 봄을 부르고, 하늘은 구름을 만들고, 친구는 내 슬픔을 지고 가는 인생의 동반자이다.

<천당>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되 매사 최선을 다하라. 죽어서 천당 가지 말고 살아서 천당처럼 살아라.

<결혼1> 우리가 사랑해서 결혼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서 결혼을 하는 것이다.

와 같은 글들이 마음에 더욱 와닿았다. 특히 동반자에서는 친구를 언급하는데, 슬픔을 지고 가는 인생의 동반자라는 점에서 특정 친구가 떠올라 감사했다. 내가 힘들 때 더 슬퍼해주고 내가 기쁠 때 더 기뻐해주는 친구가 있어서 난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기혼자인 나는 결혼의 의미가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서라는 시인의 말에 200%공감한다. 배우자와 자녀를 비롯해 양가의 가족과 친척들로 결혼을 통해 가족이 확장되는데 이들을 사랑한다는 것은 의식적인 노력이 매우 필요한 것 같다. 이처럼 결혼은 사랑을 받기 위해서라 아니라 주기 위함임을 다시금 깨닫는다.

 

최세규 시인의 잠언글은 길지 않으면서도 마음을 매만진다. 따뜻하게 안아주는 온기 있는 글들이다. 독자분들도 함께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