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드라이빙 - 아이 셋 엄마, 대학 초보 운전대를 잡고 운전을 시작하다
임려원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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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드라이빙



나도 내 속을 모르고 헤매고 있을 때 이 책을 만났다. 제목은 <마음 드라이빙>. 마음을 운전한다는 뜻인가 싶어 목차를 살펴보니 타고, 변속하고, 밟고, 충전하는 등 차를 운전하면서 필요한 행동에 빗대어 마음을 표현해놓았다. 흥미와 호기심이 생겼다. 저자는 무슨 말을 할까? 페이지를 넘겨보았다.


몇 달 전 내 평생 처음으로 전신마취를 하고 수술을 한 적이 있었다. 목차의 표현대로라면 브레이크를 밟은 셈이다. ‘신체화’ 라는 심리 용어가 있다고 한다. 심리 상태에 따라 신체적 증상이 나타나는 과정을 말하는 용어인데 마음이 몸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난 시댁과 합가에 두 아이 출산으로 몸과 마음이 많이 힘들어져 있는 상태였다. 그러다 탈이 난 것이다. 마음이 체한 것일까? 나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둔감해진 몸의 감각으로 몸이 얼마나 고통스러워하는지 모르고 사는 것 같다. 몸이 마음에 반기를 들기 전 자신의 호흡에 귀를 기울이고 온몸에 감각을 집중해보라는 저자의 말에 수없이 공감했다. 몸은 묵묵히 회복을 위해 간힘을 쓰고 말없이 자신의 주인을 위해 할 일을 하고 있었다. 이 부분을 읽는데 눈물이 났다. 그동안 내 몸이 허락해주었던 건강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지. ‘몸이 마음을 말한다’ 는 문장은 사실이다. 


저자는 우리 마음을 드라이빙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해준다. 풍선에서 바람을 빼듯 ‘착한 당신, 후방 주의’ 라는 제목으로 억압된 마음을 빼주거나 타인의 눈치를 보고, 타인에게 눈치를 주는 것에서 마음을 변속해보라고 조언하기도 하며, ‘그때’ 가 올 때까지 웅크림의 시간을 마주하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자녀 셋을 둔 엄마이자 늦은 나이 대학에 진학해 상담심리를 전공하여 심리상담사 전문가가 된 저자는 자신에게만 써먹기 ‘아까운’ 이야기를 담아 이 책을 완성했다. 여러 좋은 글들과 문장 가운데 ‘그동안 내(당신)가 알았던 나(당신)보다 훨씬 더 괜찮은 사람이 바로 당신이었던 것이다. 다른 사람이 당신을 예쁘다 하면 예쁨을 부정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예쁨을 누려보면 어떨까?’ 라는 말이 참 마음을 울렸다.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는 것을 나 스스로 느끼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처음 서툰 운전 솜씨로 온 몸에 긴장을 안고 길을 나서는 내 모습이 가야 할 방향대로 자연스럽고 수월하게 통과할 수 있는 모습이 되었으면 좋겠다. 분명 그런 날이 오겠지? 저자의 응원대로라면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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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분수가 된 것처럼 펑펑 울어 버린다면 웅진 세계그림책 229
노에미 볼라 지음, 홍연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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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재미있고 독특한 상상력으로 발전시켜 아이가 울면서 부정적인 감정에 빠지지 않도록 도움을 주는 창의적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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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분수가 된 것처럼 펑펑 울어 버린다면 웅진 세계그림책 229
노에미 볼라 지음, 홍연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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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분수가 된 것처럼 펑펑 울어 버린다면

 

아이가 울 때가 종종 있다. 말도 안되는 떼를 쓰거나 자기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속상해서 운다. 아주 가끔은 내가 슬픈 표정을 짓고 있거나 울면 같이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면서 따라 울기도 한다. 남자아이라 운다는 행동에 대해 울지 말라고 다그친 적이 많았다. 생각해보니 아이의 감정을 부정했던 것 같아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오늘 읽은 네가 분수가 된 것처럼 펑펑 울어 버린다면>은 금방이라도 눈물을 펑펑 쏟을 것 같은 지렁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슬픈 얼굴로 입을 삐죽거리더니 이내 눈물이 고이고 참았던 울음을 방출한다! 화자는 울고 있는 지렁이에게 눈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이야기한다. 분수대 꼭대기에 올라가 운다면 비둘기 친구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행복할 것이고, 점심때 마침(?) 슬퍼져 울고 싶다면 가스레인지를 켜고 냄비가 가득 찰 때까지 펑펑 울어서 눈물이 끓고 거기에 스파게티 면을 넣는 등의 방법 말이다, 물론 그 냄비엔 소금으로 간을 맞출 필요도 없다!

 

눈물을 재미있고 독특한 상상력으로 발전시켜 아이가 울면서 부정적인 감정에 빠지지 않도록 도움을 주는 창의적인 책이다. 일러스트도 너무 예쁘다. 이탈리아의 동화 작가 노에미 볼라는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2019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된 적이 있는, 지렁이를 좋아하는 작가다. 징그러울 수도 있는 지렁이를 소재로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럽게 우는 모습을 표현하여 어린이들에게도 편견 없이 다가왔다. 우는 건 나쁜 것도 아니고 잘못된 것도 아니다. ‘이 세상 누구다 다 운다고 말한 화자는 경찰관, 슈퍼 영웅, , 축구선수, 개미, , 심지어 바위까지도 운다고 이야기한다. 워낙 잘 숨어 있어서 아무도 바위가 우는 걸 보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이 책은 어린아이들뿐만 아니라 우는 걸 창피하거나 부끄럽게 생각했던 어른들의 생각도 교정해줄 수 있을 것 같다. 모든 감정은 옳으니까.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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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처음 시작했습니다
고홍렬 지음 / 가넷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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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처음 시작했습니다

 

생각해보면 내가 어렸을 때 제일 처음 받아왔던 상장은 글쓰기에 관련된 상장이었다. 독후감쓰기대회나 백일장, 글짓기대회도 곧잘 나갔었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쯤엔 여의도 한강공원 근처에서 열린 전국 글짓기대회에 엄마와 동생 손을 잡고 갔던 기억도 있다. 이렇듯 잘 쓰든 못쓰든 글쓰기를 좋아했는데, 이젠 성인이 되어 서평이나 여러 공모전에 응모하곤 한다. 어제 마감된 한 공모전에 겨우 퇴고한 글을 마감 몇시간 전에 올리곤 숨을 돌렸다. 상금같은 잿밥도 눈에 들어오지만 그건 언감생심이고 참여하는 데 의의를 두기로 했다.

 

오늘 읽은 책 <글쓰기를 처음 시작했습니다>은 무엇을 쓸지 막막한 글쓰기 초보자를 위한 안내서라 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글쓰기를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야 시도를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저자는 글쓰기의 힘에 대해 피력한다. 고치고 또 고쳐야 충실한 글이 되고 자신의 주장에 강력한 힘이 실린다. 즉각적인 생각에 의존하는 말보다는 잘 가다듬은 글이 공신력 있는 매체에 실린다면 글의 힘은 더더욱 말할 필요가 없다!

 

앞서 말한대로 글쓰기는 고쳐쓰기가 전제로 깔려있다. 일필휘지라는 말도 있지만 그런 경우는 드물고 글은 대개 걸레같은 초고를 수없이 고치며 만들어간다. 이때 필요한 것이 글을 보는 안목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자신이 쓰고 있는 글에 몰입하여 조사나 토씨 하나까지 신경쓰게 되다 보면서 이 과정에 안목이 성장한다. 다른 이의 글을 보며 필사를 하면 그 안목과 심미안이 좀 더 심도있어진다. 강제로 느리게 읽기를 통해 글을 깊게 읽고 보는 것이다. 필사는 글을 제대로 음미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대충 죽죽 읽어 내려가고 싶은 눈을 손이 잡아두는 형상이다. 꼭 소설이나 시, 에세이만 필사하지 않아도 된다. 신문사설같은 종류도 적은 분량의 완결성을 띤 필사 자료로 꼽힌다. 이는 문장 구조와 글 전체의 논리까지 훈련하는 좋은 자료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무신경하게 습관적으로 베끼는 행위는 그저 시간 낭비일 뿐이다.

 

책은 삶의 밀도가 높아지는 글쓰기 행위를 끊임없이 연습하자. 지금 바로 시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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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뭐 했니?
이서영 지음 / 한림출판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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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뭐 했니?

 

워킹맘인 나는 퇴근하고 아이와 저녁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오늘 읽은 책 제목처럼 오늘 뭐 했어?” 라고 시작하는 대화의 물꼬. 하지만 아이는 매번 비슷한 대답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아이나 나나 일상은 똑같기 때문이리라. 혹시나 어디 상처라도 발견한 날엔 다쳤어?” 라고 걱정스럽게 묻지만 아이의 반응은 나의 민감한 태도에 움츠러들기 일쑤다. 마치 자신이 잘못해서 그런 것마냥 입을 닫거나 안 아프다고 얼렁뚱땅 넘기기도 한다. 나의 대화법이 잘못되었나 싶어 곰곰이 생각해본다. 오늘 서평 도서를 읽으면서 나나의 아빠가 아이에게 하는 소통 방식을 배울 수 있어 참 기뻤다!

 

어린아이라도 자신만의 비밀이 있고 말하고 싶지 않은 부분이 있을 것이다. 부모라고 모든 것을 다 알아야 할 권리는 없겠지만 궁금한 건 사실. 아이의 마음을 좀 더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아이가 쓰는 물건에 상상력을 더해 의인화하여 대화하는 것이었다. “우산이랑 장화는 오늘 뭐 했니?”? 라고 묻는 아빠의 질문에 나나는 이렇게 대답하는 것이었다. “나나 우산은요. 오랜만에 만난 빗방울이 반가워서 토도독 톡톡 노래를 불렀대요. 장화는 웅덩이랑 찰박찰박 박수를 치고요.” 이 얼마나 창의적인 대화인가. 사물의 시선은 아이의 친구가 되기 충분했다. 이 동화책은 다양한 의성어와 의태어가 보태어져 있어 아이의 호기심과 흥미를 자극시키기 충분했다. 책의 처음과 말미에 나오는 작가의 풍경 표현 또한 정말 좋았다. ‘하늘이 노을 이불을 덮는 오후라든지 하늘이 별빛 커튼을 드리우는 저녁이라는 표현은 나도 오늘 아이에게 해주고 싶어졌다.

 

아이도 엄마의 하루가 궁금했을 것이다. 그것은 내가 들고 다니는 가방을 수색(?)하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부모와 아이의 소통은 이렇게 가까이 있는 소품으로도 시작할 수 있어 애용하기 좋다. <오늘 뭐 했니?>에서 본대로 어릴 적부터 아이와 다양한 방법으로 대화의 물꼬를 터서 대화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는 사이가 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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