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절당하기 연습 - 100번을 거절당하니 실패가 두렵지 않았다
지아 장 지음, 임지연 옮김 / 한빛비즈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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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당하기 연습」은 말 그대로 거절을 당하기 위한 시도와 과정에 대한 책이다. 좋은 대학을 나와 좋은 직장에서 높은 연봉을 받고 한창 달달한 신혼에 빠져 있던 저자. 남들 보기에는 앞길이 창창한 젊은이였지만 어렸을 적부터 사업가가 되고 싶었던 지아 장은 우울함에 빠져 있었다. 지금의 생활이 만족스러웠지만 한 편으로는 현실에 안주하게 되는 현실이 괴로웠던 것이다. 시간이 갈수록 자기 자신이 꿈과 야망을 갉아먹는 것 같았고, 또 어느 날에는 옷장 안에서 펑펑 울기도 했다. 하지만 섣불리 비즈니스 세계로 뛰어들 수도 없었다.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돈을 많이 벌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고 무엇보다 주변 사람들, 특히 가족이 실망하는 것을 참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미국에서 오랜 시간 살았지만 중국인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와 비슷한 사고방식과 문화에 익숙했다. 가족, 주변인들의 인정, 평가가 인생에서 정말 중요했기 때문에 어릴 적부터 꿈꿔 온 일을 가슴속 한편으로 밀어둔 것이다. 그러다 우울한 날들이 계속됐고, 결국 직장을 그만두고 든든한 지원군인 아내의 응원 속에서 자신만의 비즈니스에 뛰어들게 된다.
누가 봐도 어려움 없이 탄탄대로의 길만을 걷고 있던 저자는 첫 사업에서 투자를 받지 못하고 인생 최대의 '진짜 거절'을 당하게 된다.
그때 느꼈던 좌절감과 막막함은 결국 화살이 돼 자기 자신에게 돌아왔다. 자신의 역량에 의심을 품고, 화를 내게 된 것이다. 그러나 현명한 아내는 남편인 지아 장에게 원래 계획했던 기간 동안은 후회가 남지 않도록 하고 싶은 일을 도전해 보라고 격려했고 저자는 또 다른 사업을 구상하는 대신 거절을 당했을 때 의연하게 대처하고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심사숙고했다. 그래서 시작된 게 "거절당하기 100일 프로젝트"인 것이다!
'100번을 거절당하니 실패가 두렵지 않았다'는 사람의 거절 프로젝트를 따라가다 보면 조금 더 자신감이 생긴 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기초체력이 튼튼해야 우리 몸이 건강하듯, 유머와 거절 사례들로 마음의 기초체력을 잘 다져야겠다. 언젠가 나에게 신중히 결정할 거리가 생기거나 인생에 두 가지 갈림길에 마주쳤을 때, 내면의 소리를 듣고 나의 꿈을 찾아가기 위한 여정에 좋은 이정표 같은 책을 만나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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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후작 에놀라 홈즈 시리즈 1
낸시 스프링어 지음, 김진희 옮김 / 북레시피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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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놀라 홈즈 시리즈의 첫 번째 사건인 「사라진 후작」은 에드거 어워드 최우수 청소년 미스터리상, 미국 도서관 협회 선정 최우수 청소년 도서상에 동시 노미네이트될 정도로 호응이 좋았다. 그만큼 청소년과 부모에게 두루 사랑받았다는 얘기인데, 대단한 집안에서 막둥이로 태어나 부끄러움의 대상 혹은 짐짝처럼 여겨지던 어린 소녀가 자립심을 갖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며 성장해나가는 과정이 감동적이라 많은 아이들에게 꿈과 용기를 주었을 거라 확신한다. 어릴 적에는 잔잔한 소설보단 추리소설, 공포소설이 더 인기가 많다. 국내에서 인기 있다는 추리소설은 일본 작가의 책이 많다. 아이들이 보기엔 더러 잔인하고 선정적이어서 추천하거나 함께 읽기 곤란할 때가 많은데 에놀라 홈즈 시리즈라면 부모들 사이에서 언제든 환영받지 않을까 싶다.

에놀라 홈즈는 항상 자기 이름에 의구심을 품는다. 하지만 왜 이런 이름을 지었을까 묻진 못한다. 단지 에놀라 ENOLA를 뒤에서부터 읽으면 ALONE, 즉 '혼자'라는 뜯이 된다. 에놀라의 엄마는 암호를 좋아했기 때문이라고 추측할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에놀라의 열네 번째 생일에 엄마가 사라졌다. 그림 용구 세트와 '꽃말'이 적혀있는 두꺼운 책 그리고 암호 책 한 권을 선물로 두고. 에놀라는 암호 책에 나와있는 엄마의 신호를 풀면서 엄마가 왜 떠났는지에 대해 조금씩 깨닫게 되며, 오빠들의 감시망을 피해 런던으로 도망치면서 소녀 탐정으로의 첫발을 내딛게 된다. 집안의 천덕꾸러기에서 어엿한 탐정으로 거듭나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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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거 총을 든 할머니
브누아 필리퐁 지음, 장소미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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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거 총을 든 할머니」를 읽으면서 주인공 베르트 할머니와 구병모 작가의 소설 「파과」의 할머니 킬러인 '조각'을 비교해봤다. 근래 읽은 킬러 소설 중 둘 다 킬러가 할머니라는 것과 사연, 혹은 비밀을 일평생 간직하고 살았다는 것, 성격이 주도적이고 치밀히다는 게 매우 닮았다. 차이점이 있다면 베르트 할머니는 자신의 더 나은 삶과 사랑을 위해 총부리를 겨누었지만 파과의 '조각'은 청부 살인이 직업이다. 베르트 할머니에게 치명적 약점은 사랑이었고 조각에게 치명점 약점은 지키고 싶은 게 생겼다는 것이다. 두 할머니 킬러의 마지막은 철인 같아 보였던 가면을 벗어던지고 한 방울의 눈물로 끝맺음 난다.
보기 드문 주제와 주인공이지만 빠져들며 소설을 읽게 되는 건 그게 어떤 거였든 간에 내가 느꼈던 사회적 한계와 차별 때문이었다. 문학적 트렌드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요즘 퀴어 소설과 페미니즘 소설을 자주 접하고 있는데 상대적 약자를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좋은 움직임인 것 같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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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량한 차별주의자
김지혜 지음 / 창비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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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량한 차별주의자」에 의하면 차별의 이야기는 단지 '사회적 약자' 혹은 '소수자'로 표상되는 특정 집단에 한정되지 않는, 우리 모두의 삶을 구성하는 관계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P.210) 즉, 우리는 장소에 따라 시기에 따라 지위와 역할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차별의 대상이 될 수도, 차별을 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정부의 정책이나 사회적 움직임에 대해 비판을 하고 있다면, 혹시 나는 '누군가의 삶이 질이 높아지는 게 나의 삶의 질이 낮아지는 것' 다시말해 제로섬 게임으로 인식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사회 곳곳에 너무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는 차별을 돌아보며, 내 자신을, 나아가 우리 사회를 다시 보게 됐다. 결코 쉽게 읽히는 글은 아니지만 많은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주제를 다루고 있어 많은 이들에게 읽혔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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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단어의 힘 - 내가 선명해지는
에번 카마이클 지음, 김고명 옮김 / 한빛비즈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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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단어의 힘」의 저자 에번 카마이클은 193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투버이자 사업가다. 에번 카마이클의 개인 목표는 평생 1,000,000,000명 (10억!!)의 사업가를 돕는 것이다. 저자는 '#믿는다' #Believe 를 자신의 본질을 담은 한 단어로 선택했다. 그리고선 자신이 하는 일, 사업 방향 등에 대해 이 Believe라는 한 단어로 설명할 수 있게 되면서 자신의 인생에 큰 터닝 포인트를 맞이했다. 이런 놀라운 경험들을 바탕으로 유튜브를 시작해 많은 사람들의 인생과 사업에 큰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 되었다. 자신의 놀라운 발견과 경험을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자 책까지 내게 되었는데 모르긴 몰라도 에번 카마이클의 10억 명의 사업가를 돕겠다는 목표는 그의 신념대로라면 언젠가는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내면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한 단어. 이 한 단어가 나를 이루는 이야기가 되고 그 이야기가 역사가 된다는 연결이 참 좋다.

거꾸로 역사의 출발점은 하나의 단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나만의 단어를 찾는 것에 좀 더 신중해졌다.

그리고 언젠가 나만의 사업을 꿈꾸는 나이기에 시간을 두고 나와 나의 신념에 잘 어울리는 단어를 찾아보기로 했다.

이 책은 사실 세상에 큰 뜻을 품은 사람이나 사업가에게 훨씬 더 와닿는 내용임엔 틀림없지만 인생을 좀 더 긍정적으로 바꾸고 싶어 하는 평범한 이들에게도 큰 울림을 주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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