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배달하는 소년
대브 필키 지음, 엄혜숙 옮김 / 초록귤(우리학교)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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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칼데콧 아너상을 수상한 <새벽을 배달하는 소년>

이 그림책을 보면서 그동안 잊고 있던 내가 좋아하던 새벽의 분위기를 떠올렸다. 고등학생 시절 누구보다 일찍 일어나 학교에 갈 준비를 하고 찬 공기를 마시며 나서던 등굣길. 한 겨울엔 칠흑같이 깜깜하던 오전 6시. 만원 버스를 타고 학교를 가는 동안 점차 밝아오던 하늘. 창백하던 배경에 따뜻한 빛이 스며들던 그 조용하던 순간을 사랑했더랬다. 

 어두운 새벽, 신문 배달을 위해 눈을 뜬 한 소년. 모두가 잠든 시간, 여름에도 추운 새벽에 나와 배달을 하고 기분 좋게 집으로 가 다시 따뜻한 침대 속으로 들어가는 소년의 기분은 어땠을까. 아마 오늘도 많은 유혹과 게으름을 이겨냈다는 성취감에 반짝반짝 빛나지 않았을까.

새벽에서 아침으로 넘어가는 시간의 흐름을 잘 표현한 아름다운 색채가 정말 멋진 책이다. 

한 자리에서 두 번, 세 번 다시 읽으면서 놓쳤던 부분을 포착하는 재미가 있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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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무브 플랩북 : 움직이는 공룡 아티비티 (Art + Activity)
산드라 라부카리 지음, 뱅자맹 베퀴 그림, 박진영 옮김 / 보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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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라면 누구나 4살 5살엔 공룡 박사가 된다는..

그래서 엄마아빠도 그 어느때보다 공룡 박사까지는 아니더라도 공룡 석사 정도의 지식을 갖게 된다는 그 시기.

무브무브 플랩북 6권을 갖고 있는데 아들맘이라면 이번 공룡 플랩북은 무조건 무조건이라는 :-)

유용한 정보와 눈이 즐겁고 손이 바쁜 조작북으로 이 책 한 권으로 두 시간은 놀 수 있다. 어쩌면 아이보다 어른들이 더욱 신나 할 수도 있다. 

일단 책이 크고 색깔이 다채로워서 아이들의 시선집중은 물론이고 내용도 정말 알차고 다양해서 감탄이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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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무브 플랩북 : 움직이는 공룡 아티비티 (Art + Activity)
산드라 라부카리 지음, 뱅자맹 베퀴 그림, 박진영 옮김 / 보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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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룡 플랩북은 무조건 무조건이라는. 유용한 정보와 눈이 즐겁고 손이 바쁜 조작북으로 이 책 한 권으로 두 시간은 놀 수 있다. 완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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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작별 인사를 할 때마다
마거릿 렌클 지음, 최정수 옮김 / 을유문화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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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7세의 나이에 첫 책을 출간하려면 아이 한 명을 키울 때 한 마을이 필요하듯 수많은 도움이 필요하다고 작가는 말한다. 삶의 희노애락을, 생명의 탄생과 죽음을, 자연의 숭고함을 아는 사람이 쓴 책은 생명의 신비로움으로 가득 차 있다. 비록 늦은 나이에 첫 책이 나왔지만 이 책은 인고의 시간과 수많은 기다림 끝에 비로소 나올 수 있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태어나는 삶도, 저물어가는 삶도 모두 각각의 기적적인 순간들을 갖고 있다. 먹고 먹히면서도 꿋꿋이 번성을 꾀하는 자연의 흥망성쇠 속 탄생과 죽음은 공평하게 존중받는다. 

집굴뚝새가 작은 박새들을 죽이고, 어치가 다른 새끼를 잡아 먹는다. 인간의 기준에서 잡아 먹는 나쁜 동물, 간사한 동물, 잡아먹히는 가엾은 착한 동물은 있을 지언정 <우리가 작별 인사를 할 때마다>에는 그저 자연의 흐름만이 있다. 저자가 자연을 바라보는 눈을 통해 우리가 자연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볼 수 있어 좋았다. 

 우리도 그랬듯 옛날엔 친척들과 동네 사람들과 대가족을 이루며 자랐다. 저자 역시 미국 남부 지방의 대가족 출신이다. 기쁨과 추억이 몇 배로 쌓이듯, 그로부터 오는 질병과 죽음으로부터 오는 상실도 배가 된다. 저자와 가족은 그런 상실에서 오는 슬픔과 우울을 자연덕에 극복하게 된다. 순간과 지금에 충실한 동물들. 자연 속에서 사는 경험을 해본 사람만이 들려줄 수 있는 삶의 지혜는 얼마나 잔잔하고 아름다운지 느낄 수 있었던 책이다.

 나로 온전히 살기 위해, 충만하고 감사한 삶을 살기 위해선 나로 하여금 내가 보잘것없고 하찮다고, 하지만 생명력으로 빛난다고 느끼게 하는 것은 자연뿐이 없다고 느껴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때때로 내가 잠을 이루지 못하거나 평소에도 절망적인 세계 뉴스가 더 절망적이 될 때, 이곳에 속해 있다는 무게는 떨쳐 내기 힘든 중압감으로 다가온다. 그럴 때 나는 어느 봄날 아침의 반짝임을 생각한다. 햇살 속에 서서 나비 정원에 물 주는 것을 생각한다. 정원 대부분에는 심지도 않은 잡초가 군데군데 자라나 있다. 그 잡초들은 손으로 잡아당겨 뽑아도 다시 자라난다. 나는 물을 부려도 동요하지 않는 아스쿨레피아스 위의 애벌레들과 정원에 사는 흉내지빠귀 한 마리, 화가 난 까마귀 세 마리에 쫒겨 머리 위를 활공하는 붉은 꼬리말똥가리, 둥지 상자 꼭대기에 서서 자기의 짝인 암컷 파랑새를 보호하는 수컷 파랑새를 생각한다. 암컷 파랑새는 그 안에서 알을 낳고 있다. 나는 그날 아침을 생각한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말한다. 알이 되어라. 흉내지빠귀가 되어라. 잡초가 되어라.

P.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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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놀랐지? 신기하고 재미있는 식물도감 - 술술 읽다 보면 오늘부터 식물 박사
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가니 멤마 그림, 심수정 옮김 / 카시오페아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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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방학 때 아이와 엄청 재미있게 읽은 책 중 하나입니다. 

이 책을 읽고 식물원에도 가고 숲도 놀러가고 관련 동영상도 시청했는데

아이가 아는 식물이 나오면 엄청 좋아하더라고요.

특히 제일 좋아했던 식물은 파리지옥과 네펜데스 :-)

아이 뿐만 아니라 저도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어요.

귤의 열매가 사실은 털이라는 것, 번식을 위해 다양하게 진화한 식물들을 보고 있으니 새삼 자연이 아름답게 느껴지면서 자연보호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겨울방학 놀이 책으로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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