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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량한 차별주의자
김지혜 지음 / 창비 / 2019년 7월
평점 :
「선량한 차별주의자」에 의하면 차별의 이야기는 단지 '사회적 약자' 혹은 '소수자'로 표상되는 특정 집단에 한정되지 않는, 우리 모두의 삶을 구성하는 관계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P.210) 즉, 우리는 장소에 따라 시기에 따라 지위와 역할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차별의 대상이 될 수도, 차별을 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정부의 정책이나 사회적 움직임에 대해 비판을 하고 있다면, 혹시 나는 '누군가의 삶이 질이 높아지는 게 나의 삶의 질이 낮아지는 것' 다시말해 제로섬 게임으로 인식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사회 곳곳에 너무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는 차별을 돌아보며, 내 자신을, 나아가 우리 사회를 다시 보게 됐다. 결코 쉽게 읽히는 글은 아니지만 많은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주제를 다루고 있어 많은 이들에게 읽혔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