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거 총을 든 할머니
브누아 필리퐁 지음, 장소미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루거 총을 든 할머니」를 읽으면서 주인공 베르트 할머니와 구병모 작가의 소설 「파과」의 할머니 킬러인 '조각'을 비교해봤다. 근래 읽은 킬러 소설 중 둘 다 킬러가 할머니라는 것과 사연, 혹은 비밀을 일평생 간직하고 살았다는 것, 성격이 주도적이고 치밀히다는 게 매우 닮았다. 차이점이 있다면 베르트 할머니는 자신의 더 나은 삶과 사랑을 위해 총부리를 겨누었지만 파과의 '조각'은 청부 살인이 직업이다. 베르트 할머니에게 치명적 약점은 사랑이었고 조각에게 치명점 약점은 지키고 싶은 게 생겼다는 것이다. 두 할머니 킬러의 마지막은 철인 같아 보였던 가면을 벗어던지고 한 방울의 눈물로 끝맺음 난다.
보기 드문 주제와 주인공이지만 빠져들며 소설을 읽게 되는 건 그게 어떤 거였든 간에 내가 느꼈던 사회적 한계와 차별 때문이었다. 문학적 트렌드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요즘 퀴어 소설과 페미니즘 소설을 자주 접하고 있는데 상대적 약자를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좋은 움직임인 것 같단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