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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탄생 - 뇌과학으로 풀어내는 매혹적인 스토리의 원칙
윌 스토 지음, 문희경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5월
평점 :
스토리텔링의 모든 원칙이 대화의 기술로 통합된다. 대화는 변화무쌍해야 하고 무언가를 원해야 하며, 인물의 개성과 관점을 풍부하게 담아야 하고 의식과 잠재의식 두 차원 모두에서 작동해야 한다. 대화는 우리가 인물에 관해 알아야 할 모든 정보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
인물이 누구이고, 무엇을 원하고, 어디로 가고, 어디에 있었는지 말해준다. 그리고 인물의 사회적 배경, 개성, 가치관, 지위에 대한 감각, 진정한 자아와 겉으로 드러난 거짓 사이의 긴장, 다른 인물들과의 관계, 서사를 전개시키는 은밀한 고뇌를 알려준다.
<이야기의 탄생> 中 P.174
소설은 우리의 마음을 만지는 분야고 과학은 이성을 다루는 분야다. 양극의 두 분야가 만나 만들어내고 있는 이야기들이 꽤나 설득력 있다.
대단한 이야기, 엄청난 스케일의 영화, 자극적인 주제가 넘쳐나는 세상 속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고전을 찾게 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하다면 우리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자극과 본능에 대해 말하고 있는 「이야기의 탄생」이 그 실마리를 제공해 줄 것 같다.
드라마나 영화 시나리오 작가나 소설 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이라면 어떤 서사와 플롯이 본능적으로 사람들의 뇌를 자극하는지를 잘 알아야 하는데 유용한 정보들과 정말 다양한 소설과 대사가 예시로 사용되고 있는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듯싶다.
글쓰기에 대한 접근법이 생소하다 보니 한 번에 술술 읽히는 책은 아니지만 어떤 스타일의 서사와 전개, 갈등 양상과 해결 방법이 우리의 뇌를 자극하고 본능을 건드리는지 알게 돼 유익했다. 잘생기고 예쁜 주인공이 나온다고, 스케일이 엄청나다고, 막대한 자본을 투자했다고 요즘 시대에 대박 나는 작품은 드물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안목이 많이 까다로워진 동시에 작품을 보는 시선이 엄격해졌음을 깨닫는다.
어떤 글이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까, 어떤 플롯이 시대가 흐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인기 있을까 궁금하다면 「이야기의 탄생」을 펼쳐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