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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위험한 것에 끌리는가
리처드 스티븐스 지음, 김정혜 옮김 / 한빛비즈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우리는 왜 위험한 것에 끌리는가」의 원제목은 'Black Sheep: The Hidden Benefits of Being Bad'이다. 블랙 쉽은 그룹 내에서 이상하거나 평판이 좋지 않은 사람을 나타낼 때 쓰는 관용어로, 우리 모두 나쁜 줄 알면서 혹은 적정선을 유지해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하게 되는 심리와 그 이면을 탐구하는 이 책의 제목과도 잘 어울린다. 책에서는 성생활, 음주, 욕, 질주 본능, 사랑, 스트레스, 시간 낭비 등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성경에서 말하는 7가지 죄악 즉 탐식, 탐욕, 나태, 음란, 교만, 시기, 분노와도 겹치는 주제가 있어 흥미로웠다.
Don't go too far. 무엇이든 적당한 게 좋다.
어느 정도의 적당한 일탈은 때로는 삶의 활력소가 되기도 하며 자극제가 되어 나를 더 성장시키게 만들기도 한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여러 가지 일탈 중 특히 '스트레스'가 그런 것 같다.
오래전 바닷가재가 스트레스를 어떻게 극복하고 성장하는지에 관련된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굉장히 신선했다.
바닷가재는 연하고 흐물흐물한 동물이지만 아주 딱딱한 껍질 안에서 산다. 이 껍질은 바닷가재가 커질수록 함께 크기가 커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렇다면 바닷가재는 어떻게 자랄까?'하는 궁금증이 생기는데 바닷가재가 커질수록 점점 조여오는 껍데기의 압박에서 해방되고자 새로운 껍질을 만들고 탈피하고 또 만들기를 반복한다. 바닷가재가 자랄 수 있도록 자극을 주는 것은 '불편함', 즉 '스트레스'라는 것이다.
바닷가재에게 스트레스란 '성장할 때가 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살면서 한 번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적당한 스트레스는 나를 자립심 있는 사람으로, 건강한 사람으로 성장시켜 줬다. 이 책에서 말하는 일탈의 이로움이란 게 이런 걸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