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룬샷 - 전쟁, 질병, 불황의 위기를 승리로 이끄는 설계의 힘
사피 바칼 지음, 이지연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4월
평점 :
「룬샷」은 '미친' 아이디어라고 손가락질 받던 '룬샷'이 어떻게 전쟁, 질병, 비즈니스의 위기를 성공으로 바꿨는지 과학자와 경영자의 눈으로 탐구한 책이다. 룬샷은 어쩌면 우리 모두가, 특히 경영인이라면 확실히 알아야 할 용어다. 상전이라는 과학을 인간 행동 연구에 접목해 뇌 활동, 투표 성향, 범죄 행동, 뉴스 전파, 질병 발발, 생태계 붕괴 등을 설명할 수 있으며 우리가 사는 세상 속 사건의 원인과 결과를 과학적 방식으로 도출해내기 때문에 그 어떤 실용 서적 또는 경영 관리 서적보다도 냉철하며 한 방이 있다.
저자 사비 바칼은 물리학자 출신으로 부모 모두 물리학자인 집안 환경에서 자랐다. 이런 사람이 경영서를 내다니 굉장히 신선하면서도 인문학자의 눈이 아닌 과학자의 날카로운 통찰력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호기심이 일었다. 기대에 부응하듯 「룬샷」은 '상전이'의 과학적 원리를 이용해 우리 주변의 세상, 그리고 집단행동의 미스터리에 대해 완전히 새롭게 통찰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훌륭한 팀들이 왜 위대한 아이디어를 사산시키려고 하는지, 많은 것이 걸려 있을 때 '군중의 지혜'는 왜 '군중의 폭정'이 되는 지도 볼 수 있다.
온도의 변화가 얼음을 물로도, 수증기로도 바꾼다. 이처럼 '문화가 아닌 구조(시스템)의 작은 변화가 조직의 행동을 바꾸는 이유를 상전이를 통해 설명하고 있는데 이러한 과학적 원리가 어떻게 집단행동에 적용되는지, 룬샷을 더 잘 키워내는 실용적 법칙을 도출할 수 있는지 2차 세계대전, 제임스 본드, 아이작 뉴턴과 스티브 잡스 등 위대한 사건과 인물을 예로 들어 아주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인간의 행동 분석에 과학 원리를 접목하면 생각보다 훨씬 더 놀라운 것을 발견할 수도 있다. 책에서는 산불 모델을 기초로 테러 조직의 제어 변수를 통해 언제 테러가 일어날지를 추정한 사례를 제시하고 있는데 전략이 노출되면 또 다른 버그가 생길 수 있어 구체적 언급은 어렵지만 온라인상의 슈퍼 전파자를 찾아 무력화 시키는 것이 테러 네트워크의 확산을 막는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다.